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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인 연습과 심적 표상, 그리고 수행능력의 관계가 이 책의 '중요한 키이다.
 
1만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심적 표상'을 가지고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프로가 될 수 있다. 심적표상과 수행능력의 갭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은 7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의 7가지 법칙
1. 개발되어 있는 효과적인 훈련 기법을 따라 기술을 연마
2.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개인의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이 요구됨)
3.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
4. 연습의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서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진행
5.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
6.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 거기에 의존
7.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발전/수정
 

 

 

1만 시간의 재발견(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폴, 비즈니스북스)

 

서문. 타고난 재능이란 없다. 

‘탁월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성취에서 유전적 자질이 어떤 역할을 하든, 그들이 가진 핵심 재능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두뇌와 육체가 지닌 놀라운 적응력이다. 그리고 ‘재능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런 재능을 다른 사람들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사실이다. 
‘꾸준히만 하면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사실 틀린 말이다. ‘올바른 연습’을 충분한 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실력이 향상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이 책은 ‘올바른 연습’이란 무엇이며, 효과적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제1장. 우리는 왜 ‘노력의 배신’에 부딪히는가?_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방법이다. 

 
마라톤, 다이빙, 원주율 외우기 등에서 나타난 급격한 기록 향상. 이는 20세기 후반 여러 영역에서 점점 더 정교한 훈련 방법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사람들이 이러한 훈련에 바치는 시간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연습(훈련과 시행착오)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을 해내는 능력을 단계적으로 만들어내는 우리 몸과 뇌의 적응력을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가져왔다.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경우 1만시간의 법칙은 실패할 수 있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이 단순한 연습과 구별되는 특징
1)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2)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는 집중이 필요하다. 
3)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4)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 :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그리고 자신의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제2장. 쓸수록 발달하는 뇌를 이용하는 방법_뇌를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가

1.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뇌
맥과이어의 연구른 통해서 자격을 얻은 런던의 택시 운전사들의 후위 해마에서 증가한 뉴런과 기타 세포들이 이들의 길찾기 능력 향상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 적응력을 과소 평가하지 마라
사람이 어떤 것을 충분히 열심히 훈련하면, 뇌는 뉴런의 용도를 바꾸어 해당 작업을 돕게 만든다. 뇌의 구조와 기능은 사용에 대한 반응으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누구든 의식적인 훈련,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3. 도전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 
인간의 육체는 안정된 상태를 선호하는 경향(항상성)이 있다. 압박의 강도를 계속 높이지 않으면 우리 몸은 새로 얻은 항상성에 안주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몸이 강해진 자극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하도록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컴포트 존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면 부상을 입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변화를 촉진하기는 커녕 저해할 위험이 있다.(웨이트-근육 키우기)
 
4. 아인슈타인 뇌만의 특이점
훈련은 본질적으로 그것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능력을 개발하는 뇌와 육체의 적응력을 활용하는 수단이다. 
 
훈련이 뇌에 미치는 영향
1) 훈련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에 따라 여러 면에서 다를 수 있다. 어릴 수록 훈련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구부러진 어린 가지 효과)
2)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 뇌의 특정 부위를 발전시키는 데는 대가가 따를 수 있다.(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경우 다른 기억력이 떨어졌다.)
3) 훈련으로 야기된 지적 틍력과 신체 변화에는 유지가 필요하다. 훈련을 그만두면 사라지기 시작한다.
 
5. 잠재력도 개발할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에서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개발하고 만들어내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그러러면 항상성에 도전하고(각자의 컴포트존에서 벗어나고) 우리의 뇌나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도록 압박하고 강제할 필요가 있다. 
 
 

제3장. 심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s) 이해하기_의욕보다 중요한 연습의 ‘방법’

 
1. 체스 마스터의 미스터리한 초능력?
5초 정도 체스판을 쳐다보고 말의 위치를 기억(실제의 게임 vs 무작위 배치)
 
2. 어쨌거나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
심적 표상이란 사물, 관념, 정보 이외에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뇌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에 상응하는 심적 구조물이다.(모나리자, 개) 
 
그들의 기억은 전체 맥락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며, 정상적인 게임에서 등장하는 패턴을 외우는 것일 뿐이다. 단기기억이 아니라 장기기억에 저장한다는 것이다. 숫자를 외울 때 한 번에 덩어리로 묶어서 장기기억에서 의미가 있는 기억으로 부호화하고 이를 다시 묶음으로 묶어 회수 구조와 연결시켜 기억하는 것. 사진기억은 굳이 말하자면 하위 수준의 표상이다.
하위 심적표상의 예 : 모나리자(즉시 머릿속에서 해당 그림의 이미지를 ‘본다’)
조금 복잡한 심적표상의 예 : “개”(dog)
- 개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고 비슷한 무엇도 모르는 사람에게 ‘개’라는 단어는 고립된 하나의 정보이지만 그가 개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개’라는 단어가 표상하는 총체적으로 통합된 개념을 가지게 된다. 이때 ‘개’는 자신의 어휘 목록에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적표상에도 추가 된 것이다.
 
⇨ 심적표상에 대하여
- 어느 영역에서나 통하는 만능 심적표상은 없다.
- 심적표상이란 용어는 ‘심적’이란 단어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심적인’ 분석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 효과적인 심적표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전문가의 능력을 모방하려 노력하고, 실패하면 실패한 이유를 밝히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심적표상은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 과도 불가분의 관계이다.
- 전문가와 일반인의 구분은 심적표상의 유무가 아니라 심적표상의 양과 질(모든 사람이 나무를 볼 때 숲을 보는 능력)
 
3. 패턴 인식과 반응
- 지금까지의 상황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말해보게 하는 것으로 업무에 관련된 심적표상을 살펴볼 수 있다.
- 실력이 좋은 선수는 뛰어난 상황 예측 능력으로 가능성 높은 결과들을 그려보고 재빨리 검토한 다음 좋은 결과로 이어질 행동을 도출하는 능력으로 바꾼다.(일종의 각종 경우의 수에 대한 시뮬레이션)
 
4. 나에게는 어려운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이유
- 심적표상은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기억에 저장하고 조직하고 분석하고 그것을 활용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이때의 핵심 요인은 ‘기존의 이해도’이다.
- 어떤 주제를 깊이 연구할수록 그에 대한 심적표상이 세밀해지고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고 온전히 자기 것을 소화하기가 쉬워진다.
 
5. 의사처럼 생각하라
- “의사”의 예 : 환자와 관련된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고, 관련 의학 지식을 생각해내고, 사실과 의학 지식을 활용하여 가능성 있는 진단들을 찾아낸 다음 올바른 것을 선택하는 것. 의대생과는 달리 진단 전문 의사들은 아주 정교한 심적 표상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사실을 한꺼번에 고려할 수 있다.
 
6. 심적 표상 수정하기
의식적인 연습의 핵심 목적은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이며, 심적 표상은 다시 의식적인 연습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7. 전문가는 어떻게 심적 표상을 사용하는가
최고의 연주자들 : 심적 표상의 질이 중요
 
8. 신체 활동도 결국은 정신과 연결된다. 
기술 연마가 심적 표상을 발달시키고 심적 표상이 기술 연마를 돕는다. 
 
 

제4장. 황금 기준_최고의 훈련 방법을 찾아서

훈련의 차이는 결과의 차이를 드러낸다. 가장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의식적인 연습’이 중요하다. 
 
1. 아마추어와 프로의 결정적 차이
전문성과 전문가라는 주제의 연구 분야(클래식 연주, 수학, 발레)
1) 수행 능력을 측정할 객관적인 방법이 있다. 
2) 경쟁이 치열하다. 
3) 오랜 시간에 덜쳐 발달된 기술이 있는, 확실히 자리가 잡힌 분야들이다.
4) 교사 역할을 하면서 해당 분야의 꾸준한 기술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와 발레 무용수 개인의 궁극적인 실력 수준을 결정하는 유일하게 의미있는 요인은 그들이 연습에 들인 총 시간이었다. 
 
2.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원칙
의식적인 연습이 가능하려면 이미 상당히 발달되어 있는 분야여야 한다. 또한 학생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연습 과제를 제시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1)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이다. 
2) 개인의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되며,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3)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된다. 
4)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5)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한다. 
6)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거기에 의존한다. 
7)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를 한층 발전시키거나 수정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3. 의식적이 연습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좋은 코치나 교사와 함께 개인교습을 할 때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개인별 맞춤 지도) 좋은 교사란 무엇을 연습할지를 말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지,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 잘해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알아볼지 등을 두루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학생이 자신만의 심적표상을 개발하여 자신의 수행능력을 직접 모니터하고 바로잡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학생이 변화하는 수준에 따라서 교사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일반적으로 교사는 자기 자신, 또는 과거의 제자가 달성한 수준까지만 학생을 이끌어 줄 수 있으므로)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힘든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4. 1만 시간의 법칙을 둘러싼 오해
1) 1만 시간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다. 또한 연습에 필요한 시간이 분야마다 다르다. 
2)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가 20세까지 연습한 총량이라는 1만 시간이라는 숫자는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일 뿐이다. 
3) 모든 연습이 의식적인 연습(개인별 맞춤 훈련)은 아니다. 
 
 

제5장. 직장에서 활용하는 의식적인 연습_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 단 올바른 접근일 때만

베트남 전 당시 탑건, 사후 보고
1968년 대의 베트남 전쟁 중 미 해군의 교전당 적기 격추 수는 1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1970대에 들어서 그 격추 수는 12.5대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탑건학교'의 설립입니다. 탑건을 통해서 공군은 해군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훈련은 수습 조종사들이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자신의 수행능력에 대한 피드백을 스스로 얻고, 배운 것을 적용해 볼 기회를 다시 갖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교관이 피드백을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생들에게 직접 하늘로 올라가서 경험해 본 후, 스스로 피드백을 하게 했는데, 그것이 바로 After Action Review(AAR)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훈련생들은 스스로에게 AAR의 5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법을 배우고 그로 인해 적기 격추 수가 확연하게 올라갔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주는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연습해보는 사람이 직접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경험하고 돌아보고 질문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전수는 '무엇을 아는가'의 지식 전수를 넘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해당하는 '기술 중심 전수'로 진행됩니다. 아는 것보다 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1. 일하면서 배우기
* 잘못된 통념 3가지
1) 인간의 능력이 유전적으로 규정된 특성에 의해 제한된다.
2) 어떤 것을 충분히 열심히 하면 반드시 실력이 나아질 것이다. 
3) 노력만 있으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 누구든 발전할 수 있지만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 연습을 하는데 발전이 없다면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 즉각적인 피드백의 힘
유방암 진단, 디지털 자료실을 통해 엑스선 사진을 보고 진단하고 피드백을 받게 한다. 
 
3.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라. 
‘무엇을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보고, 하고, 가르쳐라.’ 
훈련은 지식보다 행동에 집중해야 하며 특히 모든 사람이 분야 최고 전문가 수준에 가까워지게끔 기술을 익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 
 
4. 훈련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
사령관처럼 생각하기 훈련 프로그램, 최고 수준 의사들의 경우 사전에 수술 계획을 세우지만 도중에 수술 상황을 계속 살피고, 필요하다면 방향을 바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제6장.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의식적인 연습_스스로의 잠재력을 창조하라. 

 
1. 최고의 선생을 찾아라
의식적인 연습의 중요 목표 중 하나는 자신의 수행능력을 이끌어줄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좋은 교사는 어떻게 찾을까? 첫째 해당분야에 숙달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해당분야를 가르치는 일에 어느정도 기술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가능한 많은 부분을 이끌어주는 교사가 좋다. 무엇을 연습할지를 말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지,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 잘해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알아볼지 등을 두루 말해주는 그런 교사가 좋다. 교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학생이 자신만의 심적 표상을 개발하여 자신의 수행능력을 직접 모니터하고 바로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2. 시늉하지 말고 몰입하라. 
실력 향상에 대한 명확한 계획없이 무심하게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마추어에게 노래교실 수업은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근심 걱정을 날려버리고, 노래하는 순수한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반면에 프로 가수에게 노래교실 수업은 발성법, 호흡 조절 같은 부분에 집중해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말하자면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3. 집중하고, 고치고, 반복하라.
목적의식 있는 연습 또는 의식적인 연습의 대표적인 특징은 할 수 없는 (그래서 컴포트 존을 벗어나게 되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되,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어디인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한다는 것이다. 
반복의 목적은 약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는 것, 대가의 작품 하나를 꼼꼼히 연구하고 기억에 의지해 재현해보고 작업이 끝나면 원본과 비교하면서 다른 점을 찾고 바로잡는 식으로 말이다. 교사 없이 어떤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습하려면 3F를 명심하라. 집중(Focus), 피드백(Feedback), 수정(Fix it)
 
4. 정체기에서 탈출하는 법
- 자신의 뇌와 몸에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의식을 북돋우는 것이다. 연습법을 바꾸거나 조언을 구한다. 
-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난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라. 언제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가?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만큼 자신을 밀어붙인 다음 어디에 문제가 생기는지 보라. 그리고 발견된 특정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 연습 방법을 고안하라. 
 
5. 지속 가능한 동기부여의 힘
의지력과 선천적 재능은 모두 사람들이 사후에 어떤 사람에게 부여하는 속성이다. 동기부여는 의지력과는 상당히 다르다. 
꾸준하고 엄격한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동기부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할 이유와 그만둘 이유중에 계속할 이유를 강화하거나 그만둘 이유를 약화시켜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친구들의 칭찬에서 기쁨을 얻고 스스로의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의식적인 연습에서 또다른 핵심 동기부여 요인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실력이 퇴보해서든 정체 상태에 빠져서든, 목표 달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 그만두지 마라. 퇴보했다면 원래의 실력으로 되돌리고, 정체 상태에 빠졌다면 거기에서 벗어나는 데까지는 해보라. 그런 다음에도 가만두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면 그만두기로 스스로와 약속해보라. 아마 그만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사회적인 동기부여 : 타인의 칭찬과 감탄, 긍정적인 피드백
- 함께 할 수 있는 단체에 가입하라(크루). 발전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일정을 준비하라(연주회, 발표회).
 

제7장. 비범함으로 가는 로드맵_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는가

헝가리의 심리학자 라슬로 폴가르와 클라라의 실험, 세 딸 수전, 소피아, 주디트에게 체스 교육을 시켰다. 
 
1. 놀이를 통한 가벼운 시작
아이들에게 체스 말을 가지고 놀게 했다. 따라서 놀고 싶은 욕망이 어린아이에게는 최초의 동기부여 역할을 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아이의 부모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고 아이를 많이 격려해준다. 또한 그런 부모는 매우 성취 지향적인 성향을 보이며 아이에게 자제력, 근면함, 책임감, 건설적인 시간 활용 등을 가르친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방법은 칭찬이다. 다른 동기 부여 요인은 특정 기술을 개발하는데서 오는 만족감이다. 특히 부모가 인정해주면 만족감이 더욱 커진다. 손위 형제자매의 어떤 활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됨
 
2. 진지한 단계로의 전환
폴가르 자매는 아버지 라슬로가 최초의 선생님이었다. 실력과 습관을 키워가는 동안 관심을 잃지 않도록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관련 활동을 찾게 하는 것, 단순한 방법보다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게 가르치는 것
2단계 초기에는 부모와 교사의 독려와 지지가 아이들의 발전에서 결정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은 노력 끝에 얻는 보상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점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계속 실력이 향상됨에 따라 자신들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 더욱 실력있는 교사나 코치를 찾기 시작했다. 
 
3. 정상을 향한 헌신
최고 수준으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동기부여는 오로지 학생에게 달려있겠지만 가족은 여전히 중요한 지원자 역할을 한다. 최고의 코치와 훈련하려고 대륙을 횡단하는 10대들의 경우 가족 전체가 아예 이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4. 조기교육의 진실과 거짓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기술을 확실히 습득할 수 있으나, 기술을 습득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달라진다.(시냅스 연결, 회백질의 수치)
1) 성인의 뇌가 특정 부분에서 어린아이나 청소년만큼 적응력이 높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학습과 변화 능력이 뛰어나다. 
2) 성인의 뇌의 적응 능력이 어린이나 청소년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 하는 학습은 다소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5. 32살에 절대음감을 배울 수 있을까
전통적인 견해에서 절대음감은 유년 시절에 개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실제로 일부 성인은 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6. 정상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
이 혁신자들은(베토벤, 뉴턴, 아인슈타인, 다윈,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신경지를 개척하기 전에 열심히 노력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피카소의 경우 자신만의 양식으로 유명세를 타기 전에 오랜 시간 힘든 연습을 통해 화가로서 실력을 연마했고, 선배들이 숙달했던 여러 기법에서 탁월할 능력을 보였다. 이런 창조성은 궁극적으로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창조성은 어느 정도 수수께끼 같은 신비로운 요소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정의 자체가 말해주듯이 이전에 보지 못했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성을 만들어내는 집중력과 노력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까지 가는 개척자들의 작업 특징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사람, 안주하기 싫어하는 사람, 의욕이 넘치는 사람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갈 방법,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무언가를 해낼 방법을 찾는다. 
 
 

제8장. 재능이라는 지름길은 없다._뿌리 깊은 믿음에서 벗어나기

전문가들은 다년간의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단계적으로 실력을 향상시켜 비범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는 길고도 힘든 과정이며 이를 건너뛰 묘안이나 손쉬운 지름길 같은 것은 없다. 여러 종류의 연습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의식적인 연습이다. 이 연습은 인간의 뇌와 몸의 선천적인 적응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 낸다. 이런 능력의 대부분은 섬세한 심적 표상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지며 우리는 심적 표상 덕분에 상황을 훨씬 효괴적으로 분석하고 거기에 반응할 수 있다. 
 
1. 파가니니의 마법
파가니니가 G현 하나만 가지고 연주를 한 것은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연습의 결과물이었다. 
 
2. 모차르트 천재성의 진실
모차르트가 여섯 살과 여덟 살에 작곡한 것은 아버지 레오폴트의 필체로 되어 있다. 
 
3. 과연 혜성처럼 등장한 걸까?
바하마 높이뛰기 선수 도널드 토머스 : 대학 농구선수에서 높이뛰기 선수로(청소년 시절 높이 뛰기 경험)
 
4. 서번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서번트 증후군 : 자폐증과 같은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계산, 음악, 미술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는 현상
자폐증이 있는 서번트들은 어떤 것이 관심을 끌면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서 주변의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하고 거기에만 집중한다. 
 
5. 재능 없이 태어난 둔재?
자기가 노래를 못한다고 믿는 사람들 대부분은 ‘선천성 음치’가 아니다. 이들이 극복해야할 장애물은 그런 믿음 자체다. 
 
6. 연습과 재능의 대결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스 연습에 쏟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어린 아이들에게는 연습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결론이었다. 타고난 지능이 여전히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7. 재능이라 불리는 것들의 진정한 역할
체스나 악기 연주의 경우 초기에는 IQ와 실력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IQ와 연주 실력 사이의 상관관계는 학습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감소했고 대학의 악기 연주 전공자나 전문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다.(런던 택시 운전사,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음악 능력이나 미술 능력 개발에 유리한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선천적으로 재능이 많아서가 아니라 무언가가 연습을 많이 하도록 부추겨서 결과적으로 해당 기술을 또래 친구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되는 것이다. 
 
8. 천재를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의 어두운 면
타고난 특질이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을 배우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는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훈련 정도와 효율성이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궁극적인 이유는 도전에 직면하여 발휘되는 우리 몸과 뇌의 선천적인 적응 능력이 초기에 일부에게 이점으로 작용했을지 모르는 어떤 유전적인 차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태생적 차이보다 연습의 역할을 강조해야 하는 훨씬 긴급하고 중요한 이유는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ling prophecy)’의 위험 때문이다. 운동, 음악, 수학에 대해서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실제로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믿고 이를 시도하지 않는다. 반면에 교사나 코치의 관심과 부모의 지지와 격려를 많이 받은 아이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아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연중 상반기에 태어난 아이들이나 입학전 보드게임을 해본 아이들의 경험은 수학실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일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수학 수업내용을 빨리 알아들으면 이 아이들은 수학에 재능이 있다라고 간주해버린다. 그러면 그런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칭찬과 격려를 받게 된다. 
 
 

제9장. ‘호모 엑세르켄스’를 향해_어떤 ‘1만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 “교육”에 관한 의식적인 연습
1. 해당 수업을 마친 교사는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파악한다.
2. 기술을 가르칠 때, 학습 내용을 학생들이 한 번에 하나씩 숙달할 수 있는 작은 단계들로 나누고, 순서에 따라 하나하나 해가면서 궁극적인 목표에 이르게 한다.
3. 특정 사건이나 과정의 기저에 놓인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하는, 훌륭한 심적표상을 갖게 한다.
4.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압박한다.
5. 학생들이 답을 찾기 위해 고심해야 하는 문제를 낸다. 단,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게 하면 안 된다.
6. 학생들이 오답을 할 경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으며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7. 학생들은 시도, 실패, 피드백, 재시도 등으로 이루어지는 반복 과정을 통해 심적표상을 개발한다.
8. 이렇게 심적표상을 개발하게 되면 나중에는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가까운 본보기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9. 학생들이 배우는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그런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에 답하고 과제를 해결하게끔 이끄는 토론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답을 찾는 과정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하는 것이 유효하다.)
 
■ 와이먼과 동료 교수들의 실험
1. 수업목표 : ‘물리학자’처럼 생각하게 하기(①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② 어떤 개념이 적용되는지 ③ 해당 개념에서 답을 추론해내도록)
2. 수업 전에 물리학 교재에서 그날 공부할 부분(보통 서너 쪽 분량)을 읽고, 온라인에서 그와 관련된 간단한 OX 문제를 풀고 수업에 참석하도록 한다.
3. 학생들을 수업 때 소그룹으로 나눈다.
4. ‘클리커 문제’라는 일종의 리모컨 버튼을 눌러 답을 하면 자동으로 강사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을 이용해 물리학을 배우는 1학년 학생들에게 일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들을 생각해보라는 취지로 문제를 낸다.
5. ‘능동학습과제’를 내어 소그룹 학생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개별적으로 답을 써서 제출하게 한다.
6.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잘못된 개념을 바로 잡아준다.
7. 수업 도중 그룹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질문에 답하고 토론 내용을 경청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낸다.(facilitator처럼)
8. 학생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해준다.
9. 동료 학생들과의 소그룹 토론에서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 심적표상을 개발하고 수정하는 이상적인 접근 방법은 선수가 운동을 하는 동안 자기 생각을 소리 내어 말하게 하는 것. 훌륭한 선수는 누구나 훈련이나 경기 도중 상대 팀과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포착해서 끝난 뒤에 상세히 말할수 있다.
 
1. 의식적인 연습이 보장하는 미래
개인별 맞춤 지도와 선수들의 심적 표상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수행능력 향상 가능성은 엄청나다. 
 
교수법
해당 수업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파악하라. 그러므로 수업 계획을 짜는 경우 학생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가장 유용한 학습 목표는 학생들이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학생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2. 연습하는 인간, 호모 엑세르켄스
의식적인 연습이 어떻게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 혁명같은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가? 현재 여러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이들이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뇌의 적응력을 십분 활용하면서 오랜 시간 연습한 결과로 각자의 능력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런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적어도 한 가지 영역에서 전문성과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발전시키도록 하여 전문성 자체를 이해하도록 하라. 
의식적인 노력이 없어도 완벽한 수행이 가능한 그런 단계, 몰입, 황홀경을 경험하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직립 보행)-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도구의 인간)-호모 엑세르켄스(Homo ecercens-연습하는 인간)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일하고, 놀고, 살아가는 환경이 끊임없이 바뀌는 그런 세상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자신이 스스로의 발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서,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스스로의 미래를 통제하는 힘에 대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고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의 궁극적인 결과는 연습하는 인간, 즉 호모 엑세르켄스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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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간사소식 123(2021-12-21)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That which does not kill us makes us stronger).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올해 애프터 코로나를 기대했지만 우리는 위드 코로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강요당했습니다.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도리어 새로운 온라인의 세계를 배우고 경험하는 시기였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2의 주제어는 ‘TIGER OR CAT’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호랑이가 될 수 있고 고양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Gotcha Power' 특템력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ᅠ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자세한 내용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2 정리(https://peterjoy.tistory.com/993)

 

1. 사역연구소 사역

연구소에서는 사역현장을 이해하기 위한 “입체적으로 죠이어 알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Part 1은 계층화, Part 2는 젠더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작년의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의 청년들의 삶이 과연 그러한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고은미, 최승진(외부 연구위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복음을 또한 우리의 사역의 대상을 너무 단편적으로, 납작하게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이해하는 것이 너무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목회자 북스터디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줌(Zoom)으로 진행했습니다. ‘센터처치’(팀 켈러)를 마무리하고 ‘예언자적 상상력’(월터 브루그만)과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최종원)를 함께 읽고 나누었습니다. 다른 분들과의 나눔을 통해서 혼자 읽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후에는 ‘풍성한 삶의 초대, 첫걸음, 기초(김형국)‘ 시리즈를 해볼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죠이선교회 내부적으로 성윤리 정책 1기, 2기 TF를 정희원 간사 주관으로 진행했습니다. 1기에서는 ‘성폭력 예방 가이드’를, 2기에서는 ‘성폭력 사건 처리에 관한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내부적인 의견 조율을 거쳐서 죠이선교회 성윤리 규정을 확정하려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역연구소 사역

 

2. 죠이선교회의 사역적인 변화

저는 1998년부터 죠이에서 간사로 24년째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사역을 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학원사역부 성공회대(1998-1999), 인하대(사랑, 은혜 00-03), 홍익대(2001-02)

천안지부 대표간사(2004-2006) 백석대, 상명대, 단국대, 호서대, 나사렛대 

경인지부 대표간사(인하대, 2007-2011)

- 해외사역부 디렉터(2011-2012)

-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2013-2015)

- 학원사역부, 간사훈련원(연구소) 디렉터(2015- 2018)

- 사역연구소 디렉터(2019-현재)

 

올해는 손창남 대표님으로 리더십이 바뀌면서 조직 개편을 위해서 논의를 진행해왔습니다. 학원사역부, 해외사역부, 전문사역부, 출판사역부, 사역연구소, 법인사무국으로 운영되던 체제를 현장사역부와 지원사역부로 이원화하여 구조개편을 진행했습니다. 2021년 11월부로 현장사역부에는 신재호 간사, 지원사역부에는 정희원 간사가 부대표로 각각 세워져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원사역부에서 간사들에 대한 교육과 연구를 돕는 업무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논의 중입니다. 내년 초 TOT(Training of Trainer)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동체 내의 강사자원에 대한 역량강화를 도모하려고 하는데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박기모 간사 사역들

 

3. 전주대 강의(기독교 윤리와 적성) 진행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서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매주 강의 영상을 올리고 Webex를 통해서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소그룹 토론 기능도 십분 활용해서 강의를 마치고 세부 세션으로 나눠서 조별 토론을 하고 이를 마친 이후 다시 함께 모여서 조별 발표를 듣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비대면이 강요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이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의미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유년기에 고모와 여름방학동안 교회를 다녔던 추억들이 떠올랐고,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습을 하는데 워크북과 병행하여 진도를 나가니 이해도 쏙쏙되고 실시간 수업 때 피피티를 넘기면서 복습 차원으로 교수님께서 한 번 더 훑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실상 비대면 수업은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는데 학우들과 조를 이루어 매 주마다 그 주의 소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시스템이라 더욱 더 집중하게 되었고 팀 활동이라 책임감있게 참여하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토론을 통해서 학우들의 생각과 삶의 의미를 공유함으로써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어 의미있었습니다.“

 

“기독교 과목이라고 해서 기독교에 관한 내용 (성경 등)만 계속 다룰 줄 알았는데 사회적 문제나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비기독교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강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또한 그런 점으로 인해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금방 기독교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 자신도 기독교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였고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 비대면 수업이지만 조별모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전주대 강의와 더기쁨교회

 

4. 가정과 교회

이제 한결이는 중학교 1학년, 한솔이는 5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주로 하고, 오랜 시간 둘만 있다보니 많이 치고받고 싸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결이는 키가 부쩍 커서 엄마를 추월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올해 가정에서 제일 열심히 진행했던 것이 가정예배로 매일 저녁 ‘드라마 바이블’을 이용해서 성경읽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저녁시간이 되면 20-30분씩 성경을 함께 읽고 아이들이 읽은 내용 중에 인상깊은 내용이나 질문을 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경일독을 마치고 신약과 시편을 한 번씩 더 읽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영적인 루틴이 가족들 모두에게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아내는 올해 1학년 부장을 맡아서 정신없이 한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1-2학년은 매일 등교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으로 계속 긴장하며 업무를 진행하느라 많이 힘들어했지만 제가 옆에서 볼 때 아주 좋은 선생님임에 틀림없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매일 저녁 아이들은 태권도 도장에 가고(아이들은 올해 3품을 땄습니다) 저와 아내는 산책을 나갑니다. 지금은 주 2-3회 정도 집주변 산책코스를 6km 정도 걷습니다. 이를 통해 건강을 잘 관리하고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교회도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이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1-4월, 7-8월은 비대면 줌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올해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줌을 이용한 금요 성경읽기 기도회 모임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교회도 드라마 바이블을 이용해서 공동체적 성경읽기 200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매주 금요일 함께 줌으로 성경을 읽고 읽은 내용을 나누고 개인 기도와 공동체를 위한 중보 기도를 진행했습니다. 내년은 교회 사역(일대일 제자훈련)을 조금 더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더기쁨교회’가 더 건강하고 든든하게 세워져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기도제목

1. 죠이선교회 지원사역부 안에서의 역할을 잘 찾아가도록

2. 전주대 강의 사역과 교회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3. 개인 경건의 시간을 잘 확보하도록

4. 아내(관절염)와 양가 부모님들이 모두 건강하시도록

 

2021년 12월 21일 

박기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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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That which does not kill us makes us stronger).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2022 트렌드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Gotcha Power’ 특템력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2022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나노사회는 극소단위로 파편화된 사회를 일컫는다. 공동체가 개인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며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이 되어간다. 나노사회 트렌드는 본서에 소개되는 주요 트렌드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려 변화의 근인이다. 나노사회는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는 양상을 띠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나노사회의 메가트렌드 아래 선거의 해 2022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분열의 길이냐 연대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미국 서부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에 빗대어 수입을 다변화,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머니러시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여러개의 파이프라인을 꽂는 사람을 ‘투잡’, ’N잡’과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에 나선다. 머니러시 트렌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물화 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각자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난으로 돈벌이에 나선다는 점에서 개인적 ‘앙터프리너십’의 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Gotcha Power’ 특템력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특템력은 기본적으로 부를 과시하는 ‘보이는 잉크’이지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해력을 가진 사람끼리만 공유하는 능력이라는 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잉크’의 속송도 동시에 지니고 있어 ‘흐릿한 잉크’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상품 과잉의 시대, 돈만으로는 부를 표현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촌’스러움이 ‘힙’해지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란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와 단절되는 이도향촌이라기보다는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도시에 머무르는 오도이촌을 실천하며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지향을 의미한다. 과밀한 주거, 업무 환경에서 고통받는 대도시나,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다.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좋은 약은 빕에도 달다.’ 건강관리가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지만, 전 세계를 휩쓴 역병의 시대에 건강과 면역은 무도의 화두다. 젊은 세대가 건강관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 관리도 즐거워야하는 이른바 헬시플레저 트렌드다. 헬시플레저의 확산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을 바꾸며 몸과 마음 그리고 일과 휴식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걸강관리 분야가 선진국형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알린다.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그 많은 X세대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지금의 MZ보다 더 큰 충격으로 세대 담론의 출발을 알렸던 신세대의 원조였다. 하지만 이제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 신구 세대 갈등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낀 세대’ 신세로 전락한 그들, 그럼에도 X세대는 우리 사회의 허리다. 기성세대보다 풍요로운 10대를 보낸 이 새로운 4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며,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엑스틴’이라고 부를 수 있다.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자기 관리에 철저한 신인류가 나타났다. 루틴이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데, 스스로 바른 생활을 추구하며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근로 시간의 축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자기 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스스로를 통제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루틴이의 자기 통제 노력은 단순히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힐링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미세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실재감테크는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각자극을 제공하고, 인간의 존재감과 인지능력을 강화시켜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소비자들은 실재감테크를 통해 자기존재감을 새롭게 인식하고, 커머스의 한계를 넘어설뿐만 아니라, 가상/원격과 현실의 경계를 매꾸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누릴 것이다. 생활의 모든 영역이 실제를 초월하고 있는 시대,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의 핵심은 누가 더 실재감을 잘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좋아하면 산다. 각종 SNS의 발달과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탄생이 ‘상시’ 쇼핑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좋아하는게 보이면 그냥 눌러사 사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팔로워릐 ‘좋아요’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제조 전문업체에 제조를 위탁하고 물류 전문업체를 이용해 유통을 해결한다. 이렇듯 ‘좋아요’에서 출발하는 소비자 주도 유통과정을 ‘라이크커머스’라고 명명한다. 초기 인플루언서들이 기성제품의 ‘판매’에만 집중하던 ‘세포마켓’ 트렌드가 진화한, 세포마켓2.0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서사는 힘이 세다. 강력한 서사, 즉 내러티브를 갖추는 순간, 당장은 매출이 보잘것없는 회사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값이 오를 수 있다. 브랜딩이나 정치의 영역에서도 자기만의 서사를 내놓을 때 단번에 대중의 강력한 주목을 받는다. 이야기가 표현된 내용 자체라면, 내러티브는 내용을 담는 형식이다. 2022년에 치러질 두 번의 선거는 치열한 ‘내러티브 전쟁’이 된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2021 대한민국
 
1장. 반전의 서막
코로나 상황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기업의 공통점
 
1. 팬데믹이 쏘아 올린 세 가지 변화
1) 언택트와 콘택트의 조화
- 20-30대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50-60대도 반강제적으로 온라인 쇼핑, 언택트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2) 소비자와의 안전거리 확보
3) 고가 프리미엄에 대한 쏠림
 
2. 일상으로 파고든 공정성
존 롤스의 ‘정의론’ :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된 기회균등에서만 결과의 불평등이 정의롭다고 주장, 결국 공정은 기회의 균등함과 과정의 공평함에 달려있다. 
 
3. 70억명이 함께하는 조별 과제, 필환경
1) 더 쉽게, ‘쉽’환경
2) 더 근사하게, ‘힙’환경
3) 이제는 진짜, ‘찐’환경 : ESG 경영(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
- ‘용기를 내’ container & courage
 
4. 공동체적 공감력이 더욱 절실한 시대
-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지만 그 사회경제적 영향은 매우 차별적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공동체에 닥친 문제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2장. 일상력의 회복
2021년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은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나갔다. 
 
1. 슬기로운 주거 생활
1) 기본 레이어 : 멋진 집 만들기
2) 응용 레이어 : 집의 변신은 무죄
3) 확장 레이어 : 집 밖을 집 안처럼 활용
 
2. 스마트한 업무 생활
1) 재택 근무 환경 만들기
2) 업무 네트워킹 효율 높이기
- 업무용 메신저 슬랙, 잔디, 네이버웍스, 플로우 / 공유 오피스
 
3. 즐거운 여가 생활
1) 재미는 네트워크를 타고 : 온라인 게임, 콘솔 게임, OTT 서비스
2) 스포츠는 멈추지 않는다 : 등산, 골프, 국내여행과 캠핑
 
4. 변하지 않는 ‘본래의 가치’를 추구하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말하는 변하지 않는 것 : 낮은 가격, 빠른 배송, 많은 대안
 
 
3장. 나를 찾아가는 시간
 
1. 나의 이야기를 들려줘 ‘나중시대’ : 나만이 중심인 시대
레이블링 게임(MBTI)
 
2. 숏펀을 추구하는, 재미 중독
롤코라이프
 
3. 소비로 가치를 표현하는, 진화된 미닝아웃
사람들이 사회에서 자기 주관,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을 의미
- 돈쫄낸다 vs 불매운동 / 착한 기업, 가치 소비
 
4.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휴먼터치
- 디지로그 브랜치 = 디지털 기술과 휴먼터치의 결합
 
5. 내 기업, 내 브랜드라고 느낄 때 지갑을 연다.
 
 
4장. 혁신하기 가장 좋은 때
“위기는 역사를 통해 되풀이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기업의 조건은 바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있다.”
 
코로나19는 산업구조 재편을 좀 더 급진적이고 보다 필연적으로 만든 결정적인 외생변수가 되었다. 역설적으로 가장 힘든 위기의 순간이 ‘가장 혁신하기 좋은 때’가 된 것이다. 
 
1. 1단계 피보팅 : 임기응변
1) 보유 자원의 새로운 활용으로 위기 대응
- 우버 : 차량 호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로, 노래방을 스터디룸으로
2) 신속한 이색 상품. 출시로 위기 대응
- 초저온 백신보관용 냉동고(위니아딤채), 항공사 굿즈
 
2. 2단계 피보팅 : 체질 개선
- 고객경험(CX 유니버스 : Customers experience) 관리
1) 디지털경험 강화로 체질 개선
- 보이는 상담 서비스, 홈결제 서비스
2) 전방위적 CX 전략으로 체질 개선
증권, 쇼핑등 사업 전반을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
 
3. 3단계 피보팅 : 사업 재편
- 소니 : 과거 전자 명가에서 현재는 게임, 음악, 영상등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남
1) 유사 업종으로의 사업 확대
- 확실한 팬덤이 존재하는 드라마, 예능, 게임등의 컨텐츠의 세계관에 상품 기획력을 가미
- 레스토랑 간편식
2) 이업종으로의 사업 재편
- 디즈니 : 테마파크와 리조트 사업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OTT사업으로 전환
 
4. 회복탄력성을 가진 조직으로 거듭나라
1) 혁신의 방식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보텀업 방식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2)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다른 조직과 손을 잡을 수 있다.
3) 소비자-직원-기업-정부등 이해관계자 사이의 입장을 조율하는 노력 : 광주형 일자리
 
 
5장. 부쩍 다가온 신시장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자본주의 키즈가 주도하는 중고시장, 구독시장, 금융시장의 성장은 눈부셨다. 그 변화의 양상을 짚어보고 새로운 동력을 발굴해본다.”
 
1. 신시장1 유통혁명의 예고편 ‘중고시장’
1)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한 N차 신상 :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헬로마켓
2) N차 신상에서 N차 테크로
3) N차 신상에서 N개 커뮤니티로
4) 전망 : 소비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유통구조의 등장
 
2. 신시장2 폭발적 성장기에 접어든 ‘구독시장”
소유보다는 향유를 선호하는 시대(스트리밍 라이프)
1) 상시 할인을 제공하는 ‘가성비 구독’
- 편의점, 커피, 햄버거 구독 서비스(자사 록인 효과)
2) 언박싱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컨셉 구독’
- 스낵 박스, 하비인더박스, 의류-악세사리 구독, 럭키박스
3) 스트리밍 라이프를 통합하는 ‘토털 구독’
- 로켓와우(쿠팡), T우주, 
4) 전망 : 팬슈머 육성과 데이터 경제 가속화
- 구독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예측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며 고객의 구독 경험을 항상 새롭고 기대감 가득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이터 전략이 중요하다.
 
3. 신시장3 자본주의 키즈와 함께 성장한 ‘금융시장’
자본주의 키즈들은 광고에 관대하며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1) 젊어진 금융
- 재테크에 눈뜬 MZ세대
2) 쉽고 재미있어진 금융
- 미니 스탁, 주식 도시락(랜덤 주식 1주 제공),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적용
3) 전망 :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규제 패러다임 변화가 관건
-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로
 
 
2021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2021년의 몇가지 흐름
1)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 전략이 부상
2) 잊었던 것을 발굴하고 남들은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같은 흥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만들어 가는 재미를 추구
3) 이미 존재하던 상품에 부여된 더 세밀한 특장점을 프리미엄 가치로 수용
4) 언택트 기술이 일상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활을 영위
 
 
 
 
2022 트렌드
 
1장.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빼앗아 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에게는 자기만의 시간을 되돌려주고 있다. 
‘나의 트렌드를 당신이 모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다’
 
1. 나노사회의 세 모습
1) 모래알 : 조각 조각 흩어지다.
- 1인 가구수의 증가, 비대면 수업의 영향
2) 해시태그 : 끼리끼리 관계 맺다.
- 자만추가 어려워진 코로나19 사태이후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가 유행
- 집단적 정체성보다는 개인적 취향이 더욱 중시(민초단-반민초단, 물복-딱복, 밤고-호고), 이는 소속보다 선호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혈연, 지연, 학연의 힘이 약해지는 반면 인터넷이 이끌어낸 고도의 연결성은 과거보다 훨씬 다채로운 취향과 욕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3) 반향실 : 내 편끼리 공명하다.
-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등은 막강한 추천기능으로 기반으로 좌야할 이야기가 아닌 보고싶은 이야기만 더 집중적으로 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확증편향-에코 체임버 효과)
 
2. 나노사회, 트렌드 변화의 근인
1) 트렌드의 미세화
- 트롯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와 BTS의 팬클럽 ‘아미’, 집단은 다양해졌지만 집단끼리의 소통은 단절
2) 노동의 파편화
- 긱 워커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
- 일의 파편화는 결국 자기 책임을 가중시키고 더욱 고립된 고독한 개인을 만들어낸다. 
3) 산업의 세분화
- 배달, D2C(Direct to Consumer) 생산 방식(개인 맞춤 상품 제작)
 
3. 나노사회의 등장 배경
- 거실에서 함께 드라마와 뉴스를 시청하던 풍경은 더이상 보기 힘들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공간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액체사회, 거리두기) 
 
4. 전망과 시사점, 파편화된 개인 간의 ‘공감력’ 증대가 급선무
1) 공감력을 기르라 :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2) 우연한 발견의 재미를 깨달으라. 주변 시력(peripheral vision)을 강화하라. 
3) 휴머니즘, 공공선을 고려하라. 
 
 
2장.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워렌 버핏)
- 머니 러시는 투잡과 투자를 통해 수입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다변화,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칭한다. 
- 자본주의 키즈가 세대론에 가까왔다면 머니러시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다.
 
 
 
1. 어떻게 벌 것인가, 투잡과 투자
오늘날의 금광은 ‘발상’이다. 누가 제2의 리바이(청바지)가 될 것인가
- 소득 이외의 소득을 위해 투잡(아르바이트)와 투자(이자, 배당, 시세차익, 임대 수익)를 해야 한다.
1) ‘투잡’으로는 부족해, ’N잡’으로의 진화
- 부캐, 멀티 페르소나 : 한 사람이 여러가지 정체성을 가지며 활동, 중국-슬래시 제너레이션(두가지 개념을 동시에 표기, 여러 개의 직업을 표기)
2) 레버리지, 공모주, NFT — 투자 열풍
- 주식, 채권, 비트코인, 음원, 미술품, 스니커즈, 명품
- 집값은 너무 비싸고 기성세대처럼 번듯하게 살기 위해서는 주식밖에 대안이 없다는 생각, 이들에게 주식투자는 가장 가능성 높은 ‘부의 추월차선’이다.
 
2. 왜 벌어야 하는가, 높아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팍팍한 여건
1) 높아진 기대 :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 HENRY(High Earning Not Rich Yet) 세대
- 앰비슈머(ambiguous+consumer) : 평소에는 가성비를 꼼꼼히 다지지만 무언가에 꽃히면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요즘 소비자들
2) FOMO(Fear Of Mission Out) : 나만 빼고 다 잘살아
- 오늘날 가난이란 그냥 돈이 적은 상태가 아니라 주변의 준거집단보다 돈이 모자라는 상태이다. 
3) 팍팍한 여건 :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물가상승, 고용불안, 각자도생의 시대, 내힘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월급외에 부가적인 파이프라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 조기은퇴족
 
3. 전망과 시사점,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나가는 ‘커리어의 확장’
앙터프리너십(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새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을 기반으로한 기업가 정신)을 키우라.
- 자기 전문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그를 기반으로 역량의 적용 가능성을 넓혀가는 경력의 확장, 다시 말해서 개인적 피보팅이 절실하다. 
 
3장. 'Gotcha Power’ 특템력
한정판 물품은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것을 살수 있는 권리를 얻어야 한다. 때로는 운도 필요하다.
 
1. 지불 능력에서 득템 능력으로
인간의 과시욕구 : 인정 욕구, 경제적 욕구, 우월 욕구, 과시 욕구
과거 부유층은 자신이 상류 집단에 속해있음을 과시하고 싶어서 보이지 않는 잉크(invisible ink-음악, 시, 놀이, 춤, 에티켓)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익명성이 커졌기 때문에 보이는 잉크가 필요해졌는데 그중 하나가 사치품이다. 
베블런 효과 : ‘부인의 사치는 남편의 지위를 드러내는 좋은 기호다.’(소스타인 베블런)
- 구별짓기(차별화) : 흐릿한 잉크 전략
 
2. 신소비 기술, 득템력을 갖추기 위한 세 가지 전략
1) 인내하는 자에게 득템의 기회가 열린다. 
- ‘오픈 런’, 연돈(제주)
2) 없는 운은 만들어서라도 쟁취하라.
- 온라인 추첨(래플 : 한정된 제품에 대한 구매 자격을 무작위 추첨하는 방식)
3) 얼마나 사랑하는지 진정성을 증명하라.
‘래플에 응모하려면 나이키 브랜드 상의와 운동화 ‘에어포스 1’을 착용해주세요.'
 
3. 득템력이 부상하게 된 사회문화적 배경
‘코로나 걱정보다는 원하는 모델을 못 살까 봐 걱정이예요.’
-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서로가 ‘차이 있음’을 인지하고, 차별을 생산하며, 이로써 권력관계를 유지하며 재생산한다.
지불 능력을 뛰어넘는 득템력을 자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플렉스가 완성된다. 또한 이런 득템의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을 SNS에 올리며 자랑한다. 이렇게 한정적인 아이템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득템이 하나의 투자 수단이 되었다(리셀 문화). 이러한 트렌드를 매출 극대화로 삼은 기업들의 정교한 한정판 전략이 득템 열풍을 부추긴다(헝거 마케팅).
 
4. 전망 및 시사점, 돈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신개념 소비 과시의 시대
-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입능력에서, 같은 물건이라도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기획력과 트렌드가 된 콘텐츠를 선별하고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 SNS의 득템 성공기는 나만 빼고 다 행복하고 잘 사는 것 같은 느낌, 즉 FOMO 증후군에 빠지게 한다(MZ세대 상대적 박탈감의 이유 가심비 소비).  
 
 
4장.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러스틱 라이프란 날 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1.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는 네 가지 단계
1) 떠나다 : 시골로 여행 가기(촌캉스, 옥캉스)
- 3멍(불멍, 풀멍, 물멍), 뷰맛집(바다뷰, 논밭뷰, 노을뷰)
2) 머물다 : 시골에서 일상 보내기
- 체류형 여행, 한 달 살기
- 원격 근무의 활성화로 워케이션(workation)
- 농촌 유학
3) 자리 잡다 : 방문하는 휴가에서 머무르는 여가로
- 듀얼 라이프 : 오도이촌, 사도삼촌
4) 둥지 틀다 : 농사를, 집을, 경험을 짓기
 
2. 배경 : 코로나 사태가 가속화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코로나19가 바꾼 것은 변화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한 안전한 장소
- 시골에 대한 열망이 실제 발걸음으로 이어지는 또하나의 요인은 도시의 인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나노화된 사회는 각자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연결되고 교류하는 소통 구조의 변화를 수반한다.
 
3. 전망 및 시사점, 느림과 여유 속에서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1) 소비자지향적 사고가 필요
2)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5장.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건강과 쾌락을 함께 추구하는 지속가능한(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건강으로 시선을 돌렸다. 
- 길티플레저(guilty pleasure :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즐기는 쾌락)에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 건강 관리도 즐거워야)로 바뀌고 있다. 
 
1. 즐겁게 지속가능하게, 헬시플레저
 
2. 헬시플레저를 실천하는 방법
1) 식단 관리 : 건강하면서 맛있어야 해(어다행다 : 어차피 다이어트할거 행복하게 다이어트한다)
2) 피로 관리 : 건강하면서 효율적이어야 해
3) 멘탈 관리 : 건강하면서 재미있어야 해
- 재미로 보는 운세, 멍 때리기(불멍, 물멍, 향멍)
 
3. 배경 : 남녀노소 막론, 건강이 삶의 최고 화두
1) 코로나19, 피부에 와닿는 건강의 중요성
2) 나노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 도생 전략
- 불안은 인간 생존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불안은 인간을 위험한 것으로부터 회피하게 하며 스스로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게 만든다. 
3) MZ세대의 변화된 건강 태도
- 건강을 원하지만 일상 속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4. 전망 및 시사점, 치료 의학에서 예방 의학으로, ‘얼리케어 신드롬’
- 얼리케어 신드롬 : 최근 2030세대들이 기존 장년층의 건강 고민이었던 다양한 질병적 문제들을 사전에 미리 예방하는 모습이 급격히 증가. / 탈모 관리, 고혈압
1) 건강도 힙해야 산다. ‘건강+a’를 찾아서
- 맞춤형 식단및 건강제, 슬립테크(수면 케어에서 수면 큐어), 이색 상담 경험
 
 
6장.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2020 도쿄 올림픽 : 국가의 성공보다 개인의 노력을 평가하고 즐기는 분위기
 
1. 그 많던 X세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1) X세대, 그리고 엑스틴의 정의
X세대는 1970년대 전후로 태어나 1990년대에 소, 청년기를 보낸 세대다. 엑스틴은 1970년대 출생자로 경제,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Z세대와 알파 세대의 사이에 있는 10대 자녀와 아리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한마디로 10대 같은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젊은 40대다. 
- 서태지와 아이들, 팬덤과 덕질의 원조, PC와 삐삐의 보급
- 민주사회로의 이행, 소비사회로의 진입,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대중문화의 폭발적 확산
2) 2022년, 엑스틴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인구 규모가 크고 지출이 많은 세대, 가장 큰 소비력
 
2. 주목해야할 엑스틴의 라이프스타일
1)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낀’ 세대가 되다.
기성세대의 통념과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며 ‘나만의 개성’을 외쳤던 엑스틴이 이제는 40대의 전형성을 깨고 있다. 
2) ‘자본주의 키즈’에서 ‘자본주의 어른’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시도하는 것은 MZ세대지만, 그것을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X세대의 힘이 있어야 한다.
3) Z세대의 인싸력을 장착하다
Z세대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공정함의 가치, 결혼과 삶에 대한 유연한 사고, 인류와 환경을 아우르는 지구인 정체성등은 부모 세대가 꿈꾸던 자유롭고 진보적인 가치관을 물려받은 것이다. 
- X세대의 부모와 Z세대의 자녀의 ‘케미’, 셀카 필터 사용, 틱톡 챌린지
-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 부머 세대로부터 ‘노력해서 성공하는 삶’을 요구받았던 것에 비하면 엑스틴은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1등을 바라지 않는다. 대신 자녀 스스로 원하는 길을 찾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지원한다. 
4) 위 세대와 아래 세대 사이에서 길을 잃다.
-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차례의 경제 위기를 모두 경험, 적대적 환경속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가진 조직에 빠르게 순응. 이제 엑스틴은 조직의 중간 관리자.
- 조직 내에서 새로운 프로세스(엑셀, 파워포인트)를 만들며 적응한 세대라 세세한 매뉴얼을 기반한 마이크로 매니징이 익숙하지 않은데 아래 세대들은 엑스틴에게 명확한 매뉴얼과 합리적 업무 지시를 요구한다. 직장 문화의 변화
-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도 엑스틴의 몫이다.
 
3. 전망 및 시사점, 대한민국의 허리이자 소비 시장의 핵심
X세대 ‘오렌지족’에서 ‘낀세대, 식빵 세대’로
- 엑스틴은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알고 싶어한다.(정보성 컨텐츠가 중요)
- 조직에서는 이들의 갈등과 고민을 들어주어야 한다. 
- 경력 관리
 
 
7장.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 공부루틴, 운동루틴, 업무루틴, 아침루틴, 저녁루틴
루틴은 습관과 유사하지만 습관에 비해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
 
1. 바른생활 루틴이가 되는 법
1) 목표에 나를 꽁꽁 묶어라. 자기 묶기
2) 일상에도 페이스케이커가 필요해. 도장 받기
- 스터디 위드 미(study with me)
3)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라. 되돌아보기
 
2. 바른생활 루틴이의 등장 배경
1) 높아진 일상 자유도
- 높아진 일상 자유도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높인다.
2) ‘미세행복’의 대두
 
3. 전망 및 시사점, 행복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온다. 
1) 소비자의 루틴 형성 지원
2) 바른생활 루틴이 트렌드의 인사, 조직 관리 적용
- KPI(Key Performance Indicator-핵심 성과 지표)에서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목표 및 핵심 결과지표)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와 그곳에 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합한 것이다. 
 
 
8장.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사이버 가수 ‘아담’, 가상인간 로지, VR 다큐멘터리, 의료 영상 3D 모델링
- 과거의 가상세계가 현실을 그럴 듯하게 모사한 공간이었다면 오늘날 진화된 가상세계는 진짜 실재라고 느낄만한 실재감을 만들어낸다. 
 
1. 실재감테크의 세가지 요소
1) 다중감각, 감각의 상호 작용
2) 동시성, 
3) 체험성, 현실의 움직임을 대체하다.
 
시공간의 초월 : 과거와 현재, 공간과 공간을 넘나들다
비즈니스에서 실재감테크 전략 : 본연의 가치를 지키다.
- 가상현실 치료법(햅틱 재현 기술), AI 스피커
메타버스 :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다
 
3. 전망 및 시사점, 실재감테크는 고객의 삶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방법적 도구
실재감테크의 핵심은 가상공간에서도 유저의 현실적 재미를 유지, 증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파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존재감 결핍을 해소하고 정체성 회복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다. 
가상인간 ‘로지’의 경우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특정한 세계관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나노사회가 초래한 고립감의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9장.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1. 새로운 유통 생태계의 등장
1) 개별 크리에이터가 팔로워의 ‘좋아요’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제조 전문업체에 ODM(Original Development/Design Manufacturing-제조업자 개발 생산)을 맡겨 생산하고 이를 물류 전문업체를 활용해 유통하는 것
2) 제조업체가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 선호를 예측하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는 자사몰을 개설
3) 새로운 온라인 유통사들이 개별 소비자 수요를 집결해서 공동구매 혹은 선주문 방식으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여 생산단가를 낮추고 재고 부담을 덜기도 한다. 
- 라이크커머스는 B2B, B2C단계를 넘어서 C2C(Consumer to Consumer), D2C(Direct to Consumer), H2H(Human to Human)등의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개인간의 거래가 핵심이 된다. 모두가 판매자, 유통사, 제조사가 될 수 있기에 시장 참여자는 단순한 셀러라기보다 기획자에 가깝다. 이런 모델의 경우에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에서 CDM(Demand Chain management-수요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2. 라이크커머스의 3대 비즈니스 모델
1) 개인의 비즈니스 기획 : C2C 모델
2) 자사몰에서 직접 판매 : D2C 모델
- 확보된 고객 정보를 통해서 개인화 마케팅을 진행, 쇼핑몰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구입
3)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보 : H2H 모델
- 소셜 펀딩처럼 수요가 발생하면 그때부터 상품을 제작하는 온디맨드형 방법(클라우드 펀딩 방식), 하나의 소비자 선호 카테고리에 집중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제품 혹은 서비스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좋아요’를 직접 수집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모델
- ‘와디즈’, ‘오늘의집(버티컬 커머스 플랫폼-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
 
3. 등장 배경, SNS에 기반한 ‘상시 쇼핑’ 시대가 열리다.
이제 시간을 내 쇼핑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쇼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4. 전망 및 시사점, 단 한 명을 위한 시장이 열린다. 
1) 소비자지향 “ ‘마켓 오브 원’을 향해
각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당 정보를 활용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개인화의 궁극
2) 진정성 : 대화형 커머스의 핵심
 
 
10장.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주가수익률(PER, Price Earning Ratio)로 설명되지 않는 기업들, 테슬라,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을 설명하기 위해서 PDR(Price Dream Ratio-주가 대비 꿈 비율)이 등장(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이 꿈을 만드는 것이 바로 내러티브이다. 
 
1. 내러티브란 무엇인가?
내러티브는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해가는 과정이다.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가?에 중점을 둔다면 내러티브는 이야기를 어떻게 구조화하여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2. 비즈니스 내러티브의 중요성
비트코인의 등장
 
3. 비즈니스 내러티브 전략
경쟁자가 사업 전략을 단편적으로 따라할 수는 있지만 독보적 내러티브는 결코 모방할 수 없기 때문에 브랜드의 유일무이성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게 해준다.
1) 로고스(logos-논리와 합리성에 호소)에서 뮈토스(mythos-감성과 상징에 호소)로
- 에비앙 생수, 샤넬-여성 해방 내러티브
2) 고객 공동체와 함께 만드는 내러티브
- 무신사 :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시작, 내러티브 브랜딩에서는 청중보다는 공동체의 개념이 더욱 중요하다.
- BTS 아미 인구조사(ARMY Census) : 팬덤을 입맛대로 쉽게 범주화하지 않고 그 속에 들어있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각 사람으로 인지하고 집중
3) 내러티브의 세계관적 접근
-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현대의 신화 창조)
-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은 팬들에게 하나의 놀이로 거듭났다. 
4) 로맨스 내러티브 삼각형(친밀감, 열정, 신뢰-책임감)
- 애플 신제품 출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소유자들(HOG-Harely Owner’s Group)
- 캐릭터 마케팅(제품이나 서비스를 인격화하는 전략)
- 아마존 :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고객 우선주의와 미래를 지향하는 사업 전략이라는 기업 철학 유지
 
4. 정치 내러티브의 중요성
1) 내러티브 슬로건
- 트럼프 대통령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슬로건은 레토릭(수사학)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정책이나 주장이 담긴 내러티브 담론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것이어야 효과적이다. 
2) 이항대립적 네거티브 전략
갈등구조를 극대화하고 상대방이나 특정 인물의 부조리나 악을 드러내며 이원적 구조를 외면화하는 것이다. 
 
5. 코로나 팬데믹과 가짜뉴스
흑사병 - 마녀사냥
정보의 부재는 잘못된 정보의 전파로 인한 정보전염병을 초래(인포데믹 - infodemic)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로 인한 내러티브의 편향성 문제(확증편향)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 미디어 해석 능력)를 길러야 한다.
 
6. 전망 및 시사점,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를 물어야 할 때
내러티브의 날개에 상상력의 엔진을 장착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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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레베카 맥클러플린, 죠이북스)
 
 
Question 6. 성경을 어떻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How Can You Take the Bible Literally?)
인생은 문자 그대로의 진실을 은유와 구별하는 데 달려 있다. 가까운 친구가 “직장 상사 때문에 짜증나 죽겠다”라고 말하는 것과 동생이 “그 애에게 거절당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문자 그대로의 표현과 은유 표현 둘 다 현실을 서술한다. 문자 그대로의 말로 거짓말을 할 수 있고, 은유를 통해 진리를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다”라고 말씀하실 때 이것은 은유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참포도나무다”라고 말씀하실 때 자신이 식물 상태라고 주장하시는 것이 아니다. 요한 복음 안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선한 목자(요 10:11)'라고 말씀하셨으며 또한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이라고도 불리셨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성경이 모순적이고 거짓말을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인 레베카는 영국에서 영문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베리타스 포럼에서 9년간 활동하며 기독교인 교수들과의 교제속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접하며 고민했다. 이 책은 기독교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이 반드시 고민하고 직면하게 되는 질문을 철저하게 다룬다. 가볍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학적이지 않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에 도리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최근의 동향까지 아우르면서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다. 
우리들의 진지한 질문에 대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답변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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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백성의 선교(크리스토퍼 라이트, IVP)

 
이전이 책 ‘하나님의 선교’는 성경 전체에 대한 선교적 해석학에 관한 내용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창조에서 새 창조까지 성경 전체를 통합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서는 하나님이 구원과 및 자신과의 언약관계로 부르신 이들이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주된 질문은 ‘신구약에 걸쳐 성경 전체는 하나님의 백성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이 세상에서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무어라 말하는가?’이다. 
 
서론 
((교리*역사적 신앙고백)/교파적 차이 + 이단의 의심) - 교리 = ? (신학과 선교가 공통으로 지닌 부분)
 
신학과 선교의 관계 : 신학은 선교로부터의 입력과 출력 없이 진행되는 반면, 선교는 신학의 안내나 평가 없이 진행될 위험이 있다. “신학과 선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신학은 교회의 선교와 관련없는 신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학은 교회의 선교 속에서 생산되어야 하며, 교회의 선교에 영감을 불어넣고 선교의 틀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의 선교는 성경의 토양에 깊이 신학적 뿌리를 내리고 수행되어야 한다. 선교적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신학은 신학이 아니다. 신학적 기초가 없는 선교는 선교가 아니다. 
 
 
1부. 인생 최대의 물음
 
1장.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1. 선교인가, 선교 사역인가
1) 하나님의 보내심 : 선교(mission)라는 단어의 라틴어 어근에는 보내고 보냄받는다라는 개념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을 위해 보냄을 받는 것인가? (요셉, 엘리야, 예레미야, 예수님, 제자, 바울과 바나바, 디도, 아볼로, 수많은 익명의 형제자매들)
2) 하나님의 목적 : 하나님의 백성의 선교(mission, 사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사실상 ‘하나님의 백성이라 하는 이들은 실제로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다. 
- 선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부터 생겨나서, 그분의 마음에서 우리의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선교는 세계적인 하나님의 세계적인 백성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3) 단수와 복수 : 선교(mission)라는 범주 아래에 다양한 선교 사역(missions)을 포함시킬 수 있다. 
- 과학(science)와 과학 활동(sciences), 예술(art)와 예술 활동(the arts), 스포츠(sport)와 스포츠 활동(sports) 
-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는 수많은 종류들이 있다. 한 종류의 선교에 대한 우월 의식이나 열등 의식은 건강하지 않다.(청년-어린이 선교, 빈민 선교, 문화 선교…)
 
2. 온세상
1) 하나님의 선교 목표인 온 세상
2) 우리의 선교 영역인 온 세상
3) 우리의 선교 무대인 온 세상 : 성속의 구분, 일의 세계, 공적 영역, 사업, 교육, 정치, 의료, 스포츠 세계는 어떤 점에서 하나님 백성의 선교 무대인가? 이 세계에서 전도하는 것만이 선교인가? 우리의 일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 될 수 있는가? 
- ‘온 세상’이라는 단어는 지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이다. 
 
3. 온 교회
1)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인가? 
- 신약에서의 교회의 선교는 구약 이스라엘의 정체성 및 역사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신약 교회는 세계 선교의 과제를 수행할 때 실제로 신약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성경 전체가 말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정확히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사명을 가진 백성인지 주의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2) 우리는 어떤 종류의 백성인가?
- 우리이 선교가 좋은 소식을 나누는 것이라면, 우리는 좋은 소식의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복음은 단지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3) 우리 선교의 우선순위와 한계는 무엇인가?
- 교회의 선교는 일차적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가? 언어적 요소가 정말로 중요한 전부인가? 교회의 선교는 삶과 행동으로 그 메시지를 구현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할 때 이 문제는 선포(proclamation)과 현존(presence)간의 긴장으로 나타난다. 또는 말(words)과 행위(works)간의 긴장으로 나타난다. 이는 교회가 말해야 할 것과 되어야 할 것의 통합의 문제이다. 
 
4. 온전한 복음
1) 당신의 복음은 얼마나 큰가?
우리 선교의 핵심인 복음은 하나님이 세상의 구속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신 일에 관한 좋은 소식이다. 우리는 복음을 개인적인 죄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천국 문을 통과하게 해주는 전자카드 정도로 축소시키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데 성경은 이를 교정해준다. 
2) 다른 이름은 없다. 
하나님 백성의 선교는 하나님의 유일성에서 나오며, 그것은 그리스도의 유일성 안에서 우리에게 최고로 계시되었다. 이것이 우리 선교의 근원이며 또한 우리 선교의 내용이다. 다른 이름은 없다.(행 4:12)
 
 
2부 우리가 찾은 대답들
2장. 자신이 속한 그 이야기를 아는 백성
1. 세계 선교와 성경 이야기
많은 이들이 선교를 대위임령에서 시작하지만 실제 주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제자들이 교회의 선교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신약성경은 아직 기록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또한 당시의 다른 종교나 철학들이 대답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약간의 진실일 뿐이다. 예수님의 최초 추종자들은 유대인들이었다. 
1) 그 이야기 알기
최초의 신자들은 자신이 속한 그 이야기, 구약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행 15장의 최초의 예루살렘 공의회에서는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사건으로인해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위임령을 언급함으로 해결한것이 아니라 아모스 9장을 인용함으로 예언서의 그 이야기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바로 그날 오후와 저녁에 구약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셨다. 
2) 메시야와 선교
첫번째 강의는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에게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은 구약 정경 전체를 들어서(모세와 모든 예언자의 글로) 그 모든 것이 어떻게 메시아이신 그분을 가리키며, 그분의 죽음과 부활이 실상 어떻게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는 방법이 되는지 설명하셨다.(눅 24:13-27)
두번째 강의는 구약이 이끄는 곳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눅 24:44-48)
구약은 예수님께로 이끌 뿐만 아니라 열방 선교로 이끄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2. 그 이야기를 전체로 보기
이 책은 ‘교회의 선교를 위한 성경신학’을 추구한다. 
 
성경이야기의 네가지 중요 부분(창조, 타락, 역사속의 구속, 새 창조)
 
1) 창조
성경은 단순히 우리의 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심판 날에 살아남는 방법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성경은 창조에서 시작해서 새 창조로 끝난다. 창조는 세계관의 기초 질문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2) 타락
인간이 불순종과 반역은 하나님 창조세계의 모든 면과 인간성과 지상에서의 삶의 모든 차원에 영향을 미친다. 육체적으로 부패와 죽음, 지적으로 인간이 지닌 합리성의 능력을 자신의 악을 설명하고 변명하고 정상화하는데 사용하며 사회적으로 모든 관계는 분열된다. 또한 영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며, 그분의 선하심과 권위를 부인한다. 
 
3) 구속
하나님은 그분의 창조세계를 포기하거나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구속하기로 선택하셨다. 아브라함의 부름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르기까지 역사안에서 그 일을 하기로 결정하셨다. 
- 구약 : 아브라함, 출애굽, 시내산 율법, 가나안 정착(사사시대-군주시대), 예언자들 / 하나님은 역사적 이스라엘의 실패를 예상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신약 :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성육신은 선교 신학에 두가지 새로운 요인을 제공하는데 첫째는 도래한 하나님 나라이고 또한 둘째는 성육신의 모델과 원리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역동적인 활동과 그분의 제자들의 선교는 삶과 가치와 우선순위를 변화시켰으며, 타락한 사회의 권력 구조에 급진적인 도전을 제기했다. 출애굽 구속이 구약의 이스라엘을 언약 백성으로 만들어 내었듯이, 부활절 구속은 오순절 성령이라는 종말론적 선물을 만들어 내고 교회를 탄생시켰다. 
우리의 선교신학에 있어서 중요한 두가지는 바로 성령의 존재와 교회의 존재이다. 
 
4) 새 창조  
심판의 실재는 복음의 일부로 악이 최종 발언권을 갖지 못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파멸될 것이라는 좋은 소식이다. 
- '엄마 오신다’ 게임(시 96편-하나님이 오신다)
선교는 그 원대한 이야기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 하나님이 보장하신 이야기의 절정에 이를 때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창조는 우리에게 우리의 기본적인 가치와 원리를 제공한다.
• 타락은 저주받은  땅의 현실과 인간  사탄의 사악한 마수 속으로 우리를 떨어뜨린다.
구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속 목적의 범위를 보여 주는데, 그것은 특정한 사와 문화적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구약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그리고 기쁘시게 하지 않는) 실제 반응의 종류를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게(율법, 이야기예언자들, 지혜서와 이스라엘의 예배를 통해) 보여 준다.
성육신은 몸부림치며 싸우는 우리 바로 옆으로 하나님을 모셔 온다. 그리고 리에게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고 대행하는 대리인이 것을 요구한다.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에게 참된 화해와 사랑과 소망과 평화의 능력을 경험하고 공유하게 한다. 또한 도저히 구속받을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속죄와 구속의 사역을 추구하게 해준다·
성령은 교회 안에서 인도와 힘을 공급하심으로써 우리가 일상생활과 사회 속에서 참된 변화를 기대할 있게 한다· 그와 함께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공동체적 차원에 시선을 고정시키게 해준다.
창조의 원대한 희망은 현재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안에서 우리의 수고는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희망은 이미 드러난 미래의 모습으로 인해 현재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형성한다.
 
3. 하나님의 선교
하나님의 선교는 타락하고 죄악된 창조세계를 새 창조의 구속받은 세계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이 오늘날 복음을 거부한다. 복음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찮은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통합된 세계관을 찾고 있다. 우리는 바울에게서 하나님에 대한 교리 없이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전할 수 없으며, 창조 없이 십자가를, 또는 심판없이 구원을, 또는 정반대로 구원없이 심판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운다. 오늘날의 세계는 더 큰 복음, 성경에 기록된 온전한 복음, 바울이 나중에 에베소에서 ‘하나님의 경륜’(the entire plan of God)이라고 부른 것을 필요로 한다.” - 존 스토트 행 17장 설교중에서
 
성경 전체에서 교회의 선교에 대한 성경 신학을 끌어낼 수 있으며 끌어내야 한다. 또한 그렇게 할 때 하나님 백성의 선교가 방대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3장. 창조세계를 돌보는 백성
성경은 창조에서 시작해서 창조로 끝난다. 문제는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창세기 3장에서 시작해서 요한계시록 20장에서 끝나는 것으로 본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경의 이야기는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악과 죄로 황폐해지는 우주를 보시고 모든 창조세계를 완전히 구속하고 회복하기로 결심하셨으며,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것을 미리 성취하셨고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실 때 새 창조세계에서 영광스럽게 완성하실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의 창조와 새 창조라는 두개의 큰 기둥사이에서 성경은 창조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1. 정복하고 다스리라-섬기고 보존하라 : 창세기 1-2장
태초에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간으로 창조되었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해야할 것을 명령하셨다. 
1) 창조세계의 왕 : 창세기 1:26-28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창조세계를 통치하길 원하셨다. 땅을 정복하고(카바스) 나머지 피조물을 다스리라(라다)라고 하셨다. 땅을 정복하라는 농사짓는 일과 관련이 있고 다스리라는 단어는 피조물을 지배하는 인간의 책임을 묘사한다. 고대의 왕과 황제들은 자신이 다스리는 영토의 멀리 떨어진 구석에 자신의 형상을 세웠다. 그 형상은 왕의 권위를 나타낸다. 시편 145편에서 창조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통치는 지혜, 능력, 은혜, 자비, 신실함, 관대함, 공급, 보호, 정의 및 사랑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왕권의 특징과 가치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폭군이 아니라 선한 왕이 되어야 한다. 
2) 창조세계의 종 : 창세기 2:15
경작하다(아바드)라는 단어는 섬기다라는 의미이다. 지키다(샤마르)라는 단어는 어떤 것을 안전하게 지키다라는 의미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환경을 섬기고 돌보도록 우리를 부르셨다. 땅을 다스리는 요점이 우리 자신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땅의 유익을 위함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기 위하여’가 되어야 한다. 그 예배와 섬김의 첫 번째 요소로 성경이 이야기하는 것은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이다. 
인간이 왕으로서 나머지 피조물을 다스리는 것은 비인간 피조물(말 못하는 자)들에 대해서도 성경적인 정의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잠 31:8-9)
 
2. 하나님을 위해, 우리를 위해, 영원히
1) 창조세계의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인간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하나님을 반영하는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다른 모든 피조물(생물과 무생물)은 이미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창조세계를 돌볼 때,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위대한 목적에 동참하는 것이다. 
2) 인간의 삶과 창조세계는 완전하게 결속되어 있다. 
사람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아담’이다. 지면 또는 흙을 뜻하는 단어는 ‘아다마’이다. 
땅은 우리에게 제공한다. 또한 땅은 우리와 함께 고통을 겪는다. 
2) 하나님의 구속은 창조세계를 포함한다. 
우리는 창조세계 바깥으로 구속받는 것이 아니라, 구속된 창조세계 자체의 일부로서 구속받는 것이다.(사 65:17-25)
 
3. 그리스도에 의해,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스도를 통해
죄인들을 구원하는 것이 예수님의 선교이며 십자가의 의미였다. 그렇다면 창조는 그중 어디에 위치하는가?
1) 만물이 십자가를 통해 화해되었다. (골 1:15-23)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가 죄인뿐만 아니라 창조세계를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수단이다.(골 1:20)
개인 → 교회 → 세상 → 천국.  이것이 우리의 궤도인데 이 안에는 이원론이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바울의 복음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바울은 창조세계에서 시작한다. 
2) 모든 창조세계를 위한 좋은 소식
우리의 선교는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창조세계에도 좋은 소식을 전한다.(롬 8:19-23)
결론적으로 창조된 인간으로서 우리의 사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를 돌보는 것이다. 
 
4. 요약
그리스도인들은 친환경적인 방식(환경 보호, 지구 온난화를 대처)으로 살아내고, 생태학적 선교(피조물 돌보기, 서식지 보존등)를 고민해야 한다. 
 
 
4장. 열방에 복이 되는 백성
1. 열방 가운데서 믿음의 순종
바울의 복음 사역은 육체적으로 아브라함에게서 유래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열방에서 아브라함을 닮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2.  창세기 1-11장의 암울한 맥락에서 살펴본 아브라함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했다. 이로 인해 창조세계 안에 확립된 모든 관계가 철저히 깨진다. 이후 점차 커지는 인간의 죄에 상응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표시가 거듭해서 나타난다. 뱀의 머리는 상하게 될 것이다.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이 주어진다. 가인은 보호를 받고 노아와 그의 가족은 홍수로부터 구원을 받는다. 그리고 피조물을 언약 아래서 보존된다. 창조세계는 인간의 죄의 무게로 쩔룩거린다. 
창세기 1-11장에서 생생하게 전개된 문제들은 사람들이 죽을 때 하늘나라에 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저주가 제거되고 생명나무로 이르는 길이 열리려면, 죽음 자체가 멸망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완수하기 위해 창 12장에서부터 계 22장까지 성경 이야기의 나머지 전체가 필요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삶을 선교 전체의 발사대로 삼으신 것이다. 
 
3.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놀라운 소식 - 열방을 위한 복
창 12:1-3에서 복을 주다와 복이라는 단어(바락)가 다섯 번 나타난다. 이제까지 죄와 반역으로 심판과 저주로 기울어져있던 상황에서 복음 말씀하신다. 
1) 복과 창조세계의 선함
창 1장에서 하나님은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에게 복을 주시고, 여섯째 날 인간에게 복을 주셨다. 그리고 일곱째 날 안식일에 복을 주셨다. 이처럼 창 1장의 복은 생육함, 풍성함, 충만함을 누리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창조주 하나님과의 거룩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바탕으로 창조세계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것이다. 창 12장의 복은 수직적인 면에서 볼 때 하나님과 신실한 관계속에서 사는 것이다. 한편 수평적인 면에서 볼 떼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뻗어 나간다.(라반과 야곱, 보디발과 요셉, 바로는 야곱으로 인해 복을 받았다.) 아브라함의 복은 자기복제를 하는데 이는 선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2) 역사 속의 복과 희망
선교의 역사는 하나님의 복이 퍼져 나가는 역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역사다. 
3) 복, 구원, 순종
구원의 복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언약적 순종의 반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구약 성경에서 복이나 구원이 순종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본적인 실수다. 그와 반대로, 복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에 의해 확립된 언약 관계에 기초한다. 그렇다면 순종은 복을 얻거나 받을 자격을 갖추는 방법이 아니라 복의 영역안에 살면서 그 복을 누리는 방법이다. 
 
4. 아브라함 : 하나님의 선교와 우리의 선교
1) 하나님의  보편적 선교 : 모든 열방(창 12:3; 18:18; 22:18; 26:4; 28:14)
2) 하나님의 특정한 수단 : 한 나라
한 나라가 선택 받지만, 모든 열방이 그 선택의 수혜자가 된다. 결국 그 한 나라가 한 사람, 메시아 예수에 의해 대표된 것이며, 그분을 통해 모든 열방에 하나님의 구속적 복이 임할 것이다. 
3) 선교를 위한 선택
한 사람을 선택함은 나머지를 거부함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들을 위한 선택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모든 열방을 위한 하나님의 선교에 도구로 쓰시기 위함이다. 
4) 선교적 교회
아브라함의 후손은 누구인가? 예수를 메시아요 구세주로 믿는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아브라함의 씨에 포함되며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의 상속자다. 이처럼 교회는 아브라함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선택받고 부름받은 백성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우리는 아브라함의 복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복을 확산시키는 사명을 받는다. 
창 12장의 내용은 마 28장의 대위임령과 같다. 
선교적이 아니라면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5. 성경신학에 나타난 아브라함의 메아리
1) 이스라엘의 예배와 구원 앞으로 나아오는 열방
시 22:27-28; 47:9; 67편; 72:17; 86:9; 87편; 96편; 102:15, 21-22; 117편
사 19:19-25; 45:22-23; 56:3-8; 60장; 렘 4:1-2; 암 9:11-12; 슥 2:10-11
2) 복음서에 나타난 아브라함
눅 13:10-16; 16:19-31; 19:1-10; 행 3:1-26
3) 바울의 복음에 나타난 아브라함
바울의 복음 신학과 선교 신학은 둘 다 아브라함적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단순히 유대인이 아니라 모든 열방이 믿음을 통한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복으로 들어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심으로써 아브라함에 대한 그분의 약속을 지키시고 그분의 의와 신실하심을 나타내셨다. 
4) 요한계시록에서 성취된 선교
계 5:9-10; 7:9-10; 22:2
 
6. 우리의 선교 모델인 아브라함
1) 떠나감-‘너희는 가서’
2) 믿음과 순종
 
7. 요약
‘우리는 누구이며(아브라함의 자손),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하나님의 약속된 선교에 참여)’ 우리는 사도행전으로 시작하는 대신에 아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인간의 죄와 반역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저주가 작동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은 복을 가져오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신다. 우리가 그리스도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을 물려받는다면 아브라함의 사명 또한 물려받는다. 가서 복이 되고 하나님의 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5장. 하나님의 도를 행하는 백성
1.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는 말씀
하나님이 이 백성, 이스라엘을 창조하신 이유는 바로 열방이라는 역사적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그 선교를 수행하는 도구가 되게 하는 것이다.(창 18:19)
(창 18:19, 개정)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우리는 아브라함 안에 있는 것이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과 그에게 부과하신 책임을 상속할 자이다. 
하나님 백성의 선교는 위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도리는 윤리적 기준에 따라 사는 공동체가 되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성취하시고 열방에 복을 가져다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윤리와 하나님의 선교는 완전하게 묶여 있다. 
 
2. 소돔 : 우리가 사는 세상이 모델
1) 열방의 불순종
소돔은 타락한 세상의 방식을 나타낸다. 창 18:20의 ‘체아카’, 부르짖음이라는 단어는 억압이나 침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고통스런 외침 혹은 도움을 바라는 외침을 뜻하는 전문 용어이다. 소돔의 죄는 왜곡되고 폭력적인 성적 부도덕(창 19장), 고삐 풀린 우상 숭배(신 29:23), 유혈 사태와 부패와 불의(사 1:9-23), 교만과 냉담함(겔 16:48-50)로 표현된다. 이처럼 소돔은 억압, 학대, 폭력, 왜곡된 성, 우상숭배, 교만, 탐욕스러운 소비가 가득 찬 곳이었으며 궁핍한 자들에 대한 자비나 돌봄이 없는 곳이었다. 
2) 열방 가운데서의 순종
바울의 선교는 믿음과 순종의 공동체, 소돔의 도를 행하는 열방의 세계에서 야워의 도를 행하는 데에 헌신한 공동체, 주변에 있는 모든 소돔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변화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었다. 
열방이 복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도를 행해야만 한다. 
 
2. 아브라함 : 하나님 선교의 모델
1) 임박한 심판 : 궁극적 축복
당장 필요한 것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궁극적-보편적 목적은 (언제나 그랬듯이) 축복이다. 
2) 세상을 위한 약속
천사들이 길을 멈추고 아브라함과 식사를 한 이유는(창 18:2) 이 노부부에게서 역사와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선교 목적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야웨의 도 : 하나님 백성의 모델
핵심 구절인 창 18:19속에서 우리는 선택과 선교 사이에서 윤리를 발견하게 된다. 
1) 윤리 교육
야웨의 도를 행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뒤따르거나 어떤 사람의 설명을 따라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 10:12-19과 미 6:8은 율법 전체를 경외하라, 행하라, 사랑하라, 섬기라, 순종하라는 다섯 가지 단어로 요약한다. 
야웨의 도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이 다른 이들에게 해주시고 싶으셨던 것을 그들에게 해주는 것, 좀더 상세히 말하면 하나님이 이미 이스라엘에게 해주신 일을 다른 이들에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다. 그러니 이제 가서, 그와 같이 하라. 
2) 의와 공도를 행함
⓵ 의 : 체다카, 어원적 의미는 ‘곧다’이다. 고정되어 있고 마땅히 되어야할 모습을 하고 있는 어떤 것을 뜻한다. 그래서 규범이나 기준을 의미할 수 있다. 의는 특정 환경과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하는 모든 것을 행하는 것이다. 
⓶ 공도 : 샤파트(미슈파트), 광범위한 법적 활동으로 입법자로 활동하는 것, 분쟁중인 당사자들을 중재하는 재판관으로 활동하는 것, 누가 유죄이고 무죄인지 선언함으로써 심판을 선고하는 것등을 포함한다. 넓게 보면 바로 잡다, 잘못되었거나 억압적이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개입하여 고치다라는 의미이다. 
‘미슈파트’는 사람과 환경이 ‘체다카’에 따라 회복되기 위해, 특정한 상황에서 해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슈파트’는 일련의 행동들, 즉 당신이 해야하는 그 무엇이다. ‘체다카’는 일의 상태, 즉 당신이 이루고자 목표하는 그 무엇이다. 
이 두 단어는 함께 어울어져서 더 강력한 의미를 지닌다. 아브라함은 이 야웨의 도를 배우고 가르쳐야했다. 그는 어떻게 이것을 배울 수 있었는가? 
소돔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게서 억압당하는 이들의 고난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리셨다.(부르짖음-체아카에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 또한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셨다. 
3) 선교적 논리
창 18:19은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는 동시에 윤리적 삶의 목적을 설명하는, 근본적으로는 선교적 선언이다. 특히 윤리가 선택과 선교의 중간 지점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리는 선택의 목적이자 선교의 기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고 그것을 윤리적으로 나타내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공동체가 실제로 존재함으로 인해 열방에 복을 전하는 하나님의 선교가 실현될 것이다. 
 
창 18:19을 선교적 논리에 따라 읽으면 다음과 같다. 뒤에서 부터 읽으면 
- 하나님의 궁극적 선교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열방 복을 가져오는 (선교).
- 그것은 어떻게 성취될 것인가? 의와 공도 가운데 야웨의 도를 따라 살도록 가르침 받을 공동체가 세상에 존재함으로(윤리)
- 하지만 그런 공동체는 어떻게 생겨날 것인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이 창시자가 되도록 선택하셨기 때문에(선택).
앞에서 부터 읽으면
- 아브라함은누구인가?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인격적 우정의 관계를 맺으신 사람 (선택).
-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선택하셨는가? 소돔의 길을 따라가는 세상에서 야웨의 와 그분의 의와 공도에 헌신할 백성을 만드시기 위해(윤리).
- 무슨 목적이 있기에 아브라함의 백성은 그처럼 높은 윤리적 기준에 따라 살아야 하는? 열방에 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선교를 성취하실 있도록(선교)
 
하나님 백성의 삶의 윤리적 특성은 그들의 부르심과 그들의 선교를 연결시키는 중대한 연결 고리이다. 성경적 윤리 없는 성경적 선교는 있을 수 없다. 
 
4. 요약
분열되고 찢어지고 싸우는 교회는 분열되고 깨어지고 폭력적인 세상에 대해 말하거나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야웨의 도를 행하지 못하거나 진실, 정직, 정의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의 개인적 관계를 망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6장. 구속적 삶을 살도록 구속받은 백성
Are you redeemed? 당신은 구속받았습니까? 혹은 포인트를 사용하겠습니까? 
이 장을 통해서 첫째, 구속 경험이 이스라엘에게 무엇을 의미했으며 그 위대한 구약 이야기가 어떻게 십자가 성경 신학을 위한 기초가 되는지, 둘째, 출애굽 사건이 이스라엘의 삶과 신앙에 얼마나 깊고 넓게 영향을 끼쳤는지, 셋째, 사명을 가지고 구속적으고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을 것이다. 
 
1. 하나님의 구속을 경험함
출애굽에서 하나님은 구속자로 행동하셨고 출애굽 사건 자체가 구속 행위로 불린다. 출애굽은 신약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성취를 해석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1) 구속자 :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하는 친족의 대변자
- 구속하다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되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히브리어 동사로는 가알’, 명사로는 ‘고엘’이다. 이 단어는 친족 보호자, 가족 수호자로 번역된다. 
⓵ 살인자를 재판에 회부함(민 35:6-34)
⓶ 가족이 빛이나 종노릇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줌(레 25장)
⓷ 형제의 이름을 보존함(신 25:5-10; 룻 3:9-13)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보호하고 옹호하고 해방시키기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하시고, 얼마의 비용이 들든 지불하실 각오가 되어 있으시다. 
2) 출애굽 : 노예화하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구출
⓵ 정치적 차원 : 거대 제국안에 있는 이민자, 소수 인종. 정치적 노에 상태의 종식
⓶ 경제적 차원 : 그들에게 땅을 주는 것
⓷ 사회적 차원 : 애굽의 경제적 착취와 국가 주도 학살로부터 이들을 보호하여 새로운 사회를 출범
⓸ 영적 차원 : 노예로 섬기는 것과 예배를 드리는 것 모두 ‘아보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출애굽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출애굽은 노예 상태에서 자유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노예 상태에서 언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3) 출애굽 : 총체적 모델
출애굽의 동기는 이중적인데 첫째는 잔인한 억압 아래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어린 관심, 곧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열정 때문이고 둘째는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다. 
출애굽 형태의 구속은 출애굽 형태의 선교를 요구한다. 
4) 십자가 : 적대하고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
구약과 신약에서 구속은 하나님이 그분 백성의 위대한 대변자로 활동하셔서, 전능한 힘을 행사하시고, 그 백성을 적대하고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비용 일체를 지불하시는 하나님의 행위다. 
 
2. 하나님의 구속에 반응하다. 
1) 기뻐하도록 부름받음
구속을 기뻐하는 것은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공동적이고 또한 명령으로 부과된 의무였다. 
“당신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은 올바를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의무이며 우리의 기쁨입니다.”(영국 성공회 성만찬 기도문 중에서)
2) 본받도록 부름받음
구속받은 이스라엘은 야웨께서 그들의 신적 ‘고엘’로 행동하도록 만들었던 것과 동일한 성품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 고엘의 중요한 자격 조건 : 대가를 지불하는 긍휼, 정의에 대한 헌신, 배려하는 관대함, 구속적 결과를 낳는 행동
3) 노예 해방(신 15:1-18)
4) 관대함 
5) 구속과 희년(레 25장)
6) 용서와 빚
빛을 탕감받는 기쁨을 누린 자는 기꺼이 다른 사람의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구속의 경험은 구속적 삶을 낳아야 한다. 
 
3. 사명을 띠고 구속적 삶을 살기
출애굽은 개인적 죄사함의 영적 차원과 더불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관심 및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교 신학들을 취한 탁월한 성경적 근거로 간주되어 왔다. 출애굽은 성경적 복음의 포괄적인 좋은 소식 안에 이러한 모든 차원을 통합시키는 성경적 기초다.
1) 십자가를 중심으로 삼음
‘모든 기독교 선교는 십자가에서 나온다. 십자가가 선교의 근원과 능력이며 선교의 범위를 결정한다.’
- 십자가 안에서만 최책을 지닌 죄인을 위한 용서, 칭의 및 깨끗하게 함이 있다. 
- 십자가 안에서만 악한 권세를 격파할 수 있다. 
- 십자가 안에서만 사망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사망이 궁극적으로 멸망한다. 
- 십자가 안에서만 가장 다루기 어려운 원수까지도 화해시킬 수 있다. 
- 십자가 안에서만 우리는 마침내 모든 피조물이 치유되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2) 출애굽 및 희년 공동체로서의 교회
우리는 십자가를 출애굽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십자가를 출애굽의 성취로 본다. 
 
4. 요약
하나님 백성의 선교는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능력을 이미 경험한 자로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모든 형태의 억압과 노예 상태로부터 모든 창조세계와 인류의 궁극적인 해방을 가리키는 이정표다. 
 
 
7장. 세상을 향해 하나님을 대표하는 백성
1. 그 이야기를 기억함
1) 살아갈 이유를 제공하는 이야기(출 19:3-6)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한 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믿는 그 이야기에 달려 있다. 
2) 이제까지의 이야기
애굽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출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시내산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출 19:3-6은 이스라엘에게 정체성, 역할, 세상 속에서의 사명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특권및 책임감도 함께 제공했다. 
 
2. 과거의 은혜 : 하나님의 구원 - 출 19:4
(출 19:4, 개정)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율법에 대한 순종은 하나님이 이미 행하신 것에 대한 믿음이 행동으로 드러난 반응이다. 
 
3. 미래의 은혜 : 하나님의 선교 - 출 19:5b
(출 19:5, 개정)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1) 특별한 백성, 그러나 유일한 백성은 아니다. 
하나님은 틀림없이 특정한 한 민족을 속박에서 구출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열방에 구원을 제공하시는 것이었다. 
2) 미완성 과업
우리는 하나님이 속박과 좌에서 구속하신 백성이며(과거) 하나님이 땅의 모든 열방에 복을 전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백성이다.(미래)
 
4. 현재의 은혜 : 하나님의 세상에 있는 하나님 백성 - 출 19:6
(출 19:6, 개정)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스라엘을 제사장이 되고 거룩해져야 했다. 
1) 제사장
제사장들은 하나님과 백성의 중간에 서서 백성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고 하나님께 백성의 제물을 드렸다. 또한 제사장들은 사람들을 축복하는 일을 한다. 이는 구심적, 원심적 기능을 포함한다. 
복음전도는 제사장적 과제다.(벧전 2:9-12)
2) 거룩 
거룩이라는 단어, ‘카도스’는 다르거나 구별된다는 뜻을 지닌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이 하나님과 관련하여 독특한 목적을 위해 구별되어 그 목적을 위해 불=ㄴ리된 상태로 있을 때 거룩하다. 
⓵ 거룩함 : 주어진 사실(레 20:26)
우리는 하나님이 그분의 은혜로 ‘거룩하도록’, 곧 그분 자신을 위해 구별되도록 선택하신 사람, 성도이다. 
⓶ 거룩함 : 주어진 과제(레 18:3-4)
다르게 행동하는 것, 이는 하나님 백성으로서 우리의 소명이다. 
⓷ 거룩함 : 삶의 전 영역에서(레 19장)
이스라엘은 열방과 같기보다는 야웨와 같아야 했다. 이스라엘은 열방의 신들과 다른 하나님을 예배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실제로 개인적-사회적 삶의 모든 차원에서 다르게 살고 행동했다.(마 5장. 빛과 소금) 선교의 필소 요소는 우리의 존재 방식이다.  
⓸ 언약 순종
제사장이 되고 거룩해지는 열쇠는 순종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미 하신 일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하기 원하시는 일 때문에 순종하도록 요구받는다. 하지만 순종이 구원의 조건이 아니다. 
 
5. 요약
우리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구약이 이스라엘처럼 우리는 과거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구악의 이스라엘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미래의 은혜에 의해 전진하는 선교에 하나님이 사용하시려는 사람들이다. 구약의 이스라엘처럼 우리는 그 은혜에 응답하며, 세상을 향해 하나님을 대표하고, 또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가운데 보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거짓 신들의 타락한 추함 및 무력함을 대조적으로 나타내는 삶을 살도록 부름받는 사람들이다. 
베드로는 출 19:4-6을 상기시키며 벧전 2:9-12에서 ‘열방 가운데서 선한 삶을 살라’라고 말했다. 
 
 
8장.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끌어들이는 백성
하나님 백성의 선교는 미용(코스메오)이다. 코스메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장식해서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딛 2:9-10)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지금까지의 부분은 후자를 강조했다.)
하나님의 백성의 선교는 하나님을 정말로 그들의 존재 및 행동의 중심에 모시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복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구심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이다. 
 
1. 호기심을 불러일으킴 - 신 4:5-8
(신 4:5-8, 개정) 『[5]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가 들어가서 기업으로 차지할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6] 너희는 지켜 행하라 이것이 여러 민족 앞에서 너희의 지혜요 너희의 지식이라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 [7]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8]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1) 볼 수 있음
이스라엘은 세상 한 복판, 세 대륙(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한복판에 살았다. 

 

하나님 백성의 경계 너머에 있는 자들이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만 했다. 선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인데 메시지를 전하는 자는 그 메시지에 의해 자신이 변화되어야만 한다. 귀에 들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또한 눈에 보여야만 한다. 
2) 비교할 수 있음
‘이보다 더 나은 것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구약 율법은 공개적 조사 및 비교를 권하며 심지어 환영한다. 
‘메시지 담지자의 성품과 행위’안에 진실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3) 도전할 수 있음
우리의 선교는 우리 주위에 있는 자들이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과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의 삶이다. 
우리의 경계너머의 열방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볼 것이다. 
 
2. 모여드는 구도자들 - 왕상 8:41-43, 60-61
1)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14-21절) 
솔로몬의 통치시기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성취되었다. 큰나라가 되었고 풍부한 복을 주셨고 약속하셨던 그 땅에서 안전을 제공받았다. 
2)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이방인(41-43절)
성전의 기도에서 놀라운 개방성, 긍휼, 비전이 담겨있다. 
⓵ 가정
솔로몬은 다른 땅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평판을 들을 것을 가정하고, 스스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의 응답을 구할 것을 가정하며, 하나님이 외국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에 응답하기를 원하실 것이라고 가정한다. 
⓶ 내용
솔로몬은 예수님보다 훨씬 오래 전에, 오직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들을 위해 구한다. 즉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도 보장하지 않았던 약속을 이방인들을 위해 해 달라고 구한다. 
⓷ 동기
그러면 하나님은 왜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셔야 하는가? 하나님이 이방인의 기도에 응답하셔야 하는 이유로 하나님 자신의 평판이 더욱 멀리 퍼져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선교의 가장 큰 동기는 주의 이름이 땅끝가지 알려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동기라면 우리의 태도와 실천 또한 그 동기와 일치할 필요가 있다. 
3)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백성(60-61절) 
(왕상 8:60-61, 개정) 『[60] 이에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만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없는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61] 그런즉 너희의 마음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 완전하게 하여 오늘과 같이 그의 법도를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지어다』
 
3. 감탄할 만한 매력 - 렘 13:1-11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입기 원하신다.(이름, 명예, 영광)
이스라엘이 열방 중에서 어떤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받게 되든, 그것을 실제로 야웨, 곧 그들을 언약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입고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시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입고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시기 원하셨는데 이스라엘의 불순종은 마치 여러달 동안 옷을 젖은 흙속에 넣어 둔것과 같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가져다주기는 커녕 수치와 모욕을 가져다주었다. 
 
4. 열방이 예배로 나아옴 - 사 60장
이사야 60장은 빛으로 시작해서 빛으로 끝나는 장이다. 
1)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오신다.(1-2절) 
2) 세상이 하나님께 나아온다.(3-16절)
⓵ 열방으로부터 이스라엘 자손이 나아온다.(4, 9절)
⓶ 열방이 선물을 갖고 온다.(5, 9, 11절)
⓷ 열방이 예배하며 나아온다.(6, 7, 9, 13절)
3) 세상에 평화가 온다.(17-22절) 
 
5. 사람들의 인정을 받음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눈에 잘 보이는 매력적인 빛을 비추어야 한다. 그 빛은 선행으로 이루어진다. 또 그 윤리적 빛의 특성은 사람들을 궁극적으로 하나님 자신에게로 끌어들여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행 2:44-47, 빌 2:14-16)
 
우리가 복음을 단순히 선포하기만 하면 복음은 가시성이 부족하다. 복음을 선포하는 우리가 영혼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의 육체, 상황, 공동체의 복지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복음은 신뢰성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복음에 부족할 가시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긍휼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사랑을 그 자체를 정당화할 필요가 없다. 사랑을 필요를 볼 때마다 그저 섬긴다. 
 
6. 요약 
교회의 전도 사역은 세상을 위해 구세주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인데, 로마 황제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 내용이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예들의 삶과 행위에 변화가 있어야 했고 그랬기에 그들이 전하는 교훈은 매력적인 것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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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액티브 코칭(헨리 킴지하우스 외, 김영사)

 

 

1장. 코액티브 코칭 모델

 

코액티브 코칭의 네가지 주춧돌

  1. 사람은 본질적으로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풍부하며, 전인적이다. 
  2. 전인적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라.
  3. 지금 이 순간을 춤춰라. 
  4. 변혁을 일깨워라. 

 

코액티브 코칭 모델의 핵심

  • 삶의 충만, 삶의 균형, 삶의 과정

 

코칭의 다섯가지 구성요소

  • 경청, 직관, 호기심, 행동의 촉진과 학습의 심화, 자기관리

 

 

2장. 코액티브 코칭 기본원칙

 

코칭 환경

  • 비밀 유지, 신뢰, 진실 말하기, 개방성과 여유로운 공간

궁극적으로 코칭은 코치가 무엇을 도와주는가에 관한 것이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무엇을 창조하느냐에 관한 것이다.(54) 

 

상호 협력적 관계

 

시작하기 

  • 세부사항 준비, 당신의 현재 상황, 미래 설계, 코칭에 대한 소개
  • 삶의 수레바퀴

 

 

코칭에 임하는 고객의 다짐

  • 탐구에 대한 다짐, 변화에 대한 다짐, 배움에 대한 다짐, 모험에 대한 다짐, 코칭이 힘들 때 인내하겠다는 다짐, 그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겠다는 다짐 / 안전지대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겠다는 의지

 

 

3장. 경청

경청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매우 잘 하면서도 동시에 잘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대화가 단절된다.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 관점에서 해석하게 된다. 그러면서 깊이 경청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듣게 된다. 

 

경청의 단계

  1. 1단계 경청 : 자기 중심적 경청(internal listening)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만 그 말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주의를 기울인다. 

고객은 1단계 경청을 할 필요가 있지만 코치의 경우 이런 자기중심적인 경청은 적절하지 않다. 

  1. 2단계 경청 : 고객 중심의 경청

상대방에게 주의 깊게 집중(focused listening)을 하는 것이다. 2단계 경청은 고객과의 사이에 공감, 명확성, 협업이 일어나는 단계이다. 

  1. 3단계 경청 : 총체적 경청(global listening)

고객과 함께 우주의 중심에서 모든 곳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경청한다. 이를 통해 직관에 더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환경적 경청(environmental listening)이라고도 한다 

 

경청에 있어서의 코칭 스킬

  1. 명료화 : 현재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간단명료하게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2. 명확화 : 경청, 질문, 재구성의 조합을 통해서 고객으로 하여금 안개속을 빠져 나와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3. 통합적 시각 : 높은 상공에 올라가 고객의 삶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이는 큰 그림을 보여주고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준다. 
  4. 은유 : 탐색을 위한 풍부한 이미지를 제공해준다. 
  5. 인정 : 고객은 용기가 있어야 하고, 두려움에 맞설 의지가 있어야 하고, 인간관계를 위해서 집요해야함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4장. 직관

직관은 데이터보다 느낌에 반응하는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여섯번째 감각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 : 관찰과 직관

 

직관에 마음을 열고 직관을 신뢰하고 알아차리되 그것의 해석에는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직관은 어떤 자극, 느낌, 관찰이다. 

 

코칭 스킬

  1. 개입하기 : 대화에 개입하여 대화의 방향을 바꾸거나 질문을 해야한다. 
  2. 불쑥 내뱉기 : 이는 고객으로 하여금 일을 먼저 정리하지 않고 곧바로 혼란스러운 문제로 뛰어들도록 도와준다. 

 

 

5장. 호기심

호기심은 질문으로 시작된다.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는 통상적인 질문과 개인적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호기심 어린 질문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호기심은 관계를 구축하지만 심문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방어태세를 갖추도록 한다. 

 

호기심의 가치 : 관계 구축하기, 호기심으로 길 찾아가기, 호기심이란 재능 개발하기, 호기심을 코칭에 이용하기

 

코칭 스킬

  1. 강력한 질문 : 강력한 질문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경향이 있어 자주 갑작스러운 침묵이 일어나기도 한다. 
  2. 성찰 질문 : 코칭 세션 말미에 주어지는 것으로 고객으로 하여금 코칭 세션 이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탐색과 성찰을 하게 한다.

 

 

6장. 실행 촉진과 학습 심화

실행과 학습은 고객이 경험하는 것이고 코치가 해야 할 일은 실행을 촉진하고 학습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진정성(Authenticity)

코치는 앵커와 같은 역할을 한다. 고객이 앵커를 믿을 수 있고 그것이 실제로 있다는 것, 충분히 견고하다는 것, 신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연대감(Connection)

가능한 고객과 강력한 친밀관계를 만들고, 모니터하고, 유지해야 한다. 

 

생동감(Aliveness)

코치와 고객 사이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느낌이다. 고객으로 하여금 안전지대를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코칭이 생동감 있으면서 동시에 매우 불편해 질 때도 있을 것이다. 

 

용기(Courage)

고객을 위해 용감해질 때, 당신은 고객만큼 그들의 성공에 대해 헌신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코치는 고객이 포기하려고 할 때 그들을 두려움과 패배의식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해져야 한다. 

 

책임지기(Taking charge)

코치는 고객이 선택한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코치가 코칭의 책임지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코칭은 표류하게 되고 코치는 방향의 주도권을 잃게 된다. 

 

책무

책무는 고객이 그들이 취한 행동과 배운 학습을 설명하는 것이다. 코치로서 우리는 고객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실패를 축하하기

실패는 가장 빠른 학습 방법 중 하나이다. 행동에서의 실패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 

어떤 것에 실패한다는 것과 실패자가 된다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이끌어내기

코치는 고객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서 고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길을 찾아 그들 자신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코칭 스킬

  1. 목표 설정 : 가장 좋은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결과를 추적하거나 모니터할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하려고 하는 바가 정성적이라 하더라도 목표는 행동지향적이어야 한다. 
  2. 브레인스토밍 : 아이디어, 가능성과 대안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과 코치 사이에서 일어나는 창의적인 협업활동이다. 브레인스토밍의 원칙으로 첫번째 나쁜 아이디어는 없다. 두번째 코치는 자신이 낸 아이디어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3. 요청하기 : 고객이 취해야 할 행동을 요청의 형태로 제시해서 그 행동을 명확하게 고객이 책임지도록 한다. 
  4. 도전하기 : 고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정한 한계를 벗어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5. 상기 구조물 활용하기 : 고객들로 하여금 약속한 영역에 실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상기시켜주는 어떤 장치를 의미한다. 

 

 

7장. 자기 관리

자기관리 스킬은 상황에 대한 자각과 그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당신 자신에 대한 자각, 고객과의 관계에서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서 그 고객과의 연결을 다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제어하기 

고객과의 대화중에 비판적이거나 감정적이 되어 중심을 잃게 되는, 말려들게되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금지된 영역

 

자기 판단과 좋은 판단

자신의 능력 밖의 상황에 처하게 될때를 알아차리고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실습

 

코치의 의견과 조언

대부분의 경우 고객과 개인적인 스토리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코칭 스킬

  1. 회복 : 알아차리기, 묘사하기, 다시 연결하기
  2. 허락 구하기 : 코치가 고객의 허락을 구한다는 것은 고객이 코칭 관계에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코치가 코칭 관계에서 자신의 주도권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3. 핵심 요약하기 
  4. 격려하기
  5. 감정 가라앉히기 : 고객이 무엇인가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있을 때 그것은 유익하고 깊이 있는 코칭 대화를 갖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 경우 이 나쁜 감정을 표현하거나 발산하도록 돕는 것이다. 
  6. 재구성 : 재구성은 사안의 밝은 면, 충분히 사실적인 면을 보는 것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7. 분리해서 해석하기 

 

 

3부. 코액티브 코칭 원칙과 실습

 

8장. 삶의 충만

충만한 삶이란 의미 있는 삶이고, 목적이 있는 삶이고 만족스러운 삶이다. 

 

충만한 삶에 대한 갈망

  1. 충만한 삶 : 삶의 충만이란 오늘 현재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이지 언젠가 일어나게 될 미래의 어떤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2. 좋은 기분이 충만한 삶의 징후는 아니다. : 목적이 있는 삶, 사명감 있는 삶 또는 봉사의 삶을 산다는 것은 치열할 수도 있고 아프게 하거나 기진맥진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충만감을 주기도 한다. 
  3. 생동감 : 우리이 삶은 우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정렬되어 있을때의 주파수에서 진동한다. 
  4. 큰 어젠다 ‘A’(고객의 충만한 삶이고 울림이 있는 삶)와 작은 어젠다 ‘a’(충만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행동) 

 

충만한 삶의 가치

  1. 가치는 도덕이나 원칙이 아니다. : 가치는 내면으로부터 진실하고 충만하게 살아온 삶의 특성들이다. 
  2. 가치 명확화의 중요성

 

충만한 삶을 위한 코칭

  1. 만족도 : 삶의 수레바퀴
  2. 가치와 의사결정
  3. 삶의 충만과 삶의 목적 : 삶의 목적 선언문은 고객으로 하여금 완벽하게 생동감이 있고 충분히 표현된 충만한 삶에 초점을 맞추게 하기에 중요하다. 
  4. 불협화음 : 사람들은 가치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삶의 충만과 코치의 역할

충만한 삶으로 가는 길은 어렵고 낯설고 두려운 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 가장 쉬워 보이는 것,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근거로 선택을 한다. 참고 지내고 타협한다. 그리고 포기한다. 코치의 역할은 고객이 충만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것이다. 

 

 

9장. 삶의 균형

삶의 충만은 어떻게 가치있고, 목적이 있고, 생동감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가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삶의 균형은 어떻게 하면 강렬한 비전에 맞게 정렬된 삶을 선택하는가에 관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삶의 소중한 우선순위들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삶

삶의 균형 코칭의 목적은 고객으로 하여금 흐트러진 삶의 흐름을 다시 회복하게 도와주고, 당장의 이슈를 자신의 가치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환경 vs. 가능성

 

삶의 균형 코칭의 공식

  1. 관점 : 우리가 어떤 이슈에 대한 관점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가 그것에 대한 의견, 신념, 가정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창조적인 다른 관점들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2. 선택 : 고객은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절대적으로 명확하게 책임이 있음을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전략 : 코액티브 모델에서 전략은 행동을 동기부여하고 지지하는 자세와 감정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4. 다짐 : “무엇이 변화를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가?” 다짐이란 ‘되돌아갈 수 없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고객으로 하여금 선을 긋게 한 다음 그 선을 넘어 새로운 영토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5. 행동 :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삶의 균형 코칭은 단지 고객의 관점에 대한 즐거운 대화에 지나지 않는다. 고객 삶에서의 실제적 행동이 고객을 계속 움직이게 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삶의 충만 코칭은 고객이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행동을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삶의 균형 코칭은 고객이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 그들이 코칭 세션에 가져오는 이슈에 대한 우선순위, 기대, 관점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잘 선택하도록 돕는다. 

 

 

10장. 삶의 과정

삶의 충만과 삶의 균형 코칭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초점을 두는 반면 삶의 과정 코칭은 고객 내면의 경험, 지금 이 순간 고객의 내면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코칭은 고객으로 하여금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삶의 과정 코칭에서는 현재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 상태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속도를 늦춰 현재 상태를 탐험하고 음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치는 삶의 과정 속에서 수면 아래의 강물의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삶의 과정 코칭

  1. 코치는 수면 아래의 난기류를 감지하고 명령한다. 
  2. 코치는 탐색을 한다. 
  3. 고객이 그것을 경험하도록 한다. 
  4. 고객에게서 감정의 전환이 일어난다. 
  5. 고객에게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 
  6. 고객은 새로운 자원을 얻는다. 
  7. 전진이 일어난다. 

 

감정은 정보이지 병의 징후는 아니다. 

코치는 슬픔, 고통, 분노, 상실감 등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허락하고 심지어 격려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치유해주려고 하거나 맘추려 하는 것은 코치가 할 일이 아니다. 그냥 탐색하고 인정하라. 감정은 질병의 징후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정상적으로 갖게되는 기능의 일부이다.

 

삶의 균형과 책무

코치는 고객과의 코칭 관계에 고객의 심화 학습과 행동 촉진을 가능하게 한다. 

 

삶의 과정 코칭은 고객이 부인하고 회피하고 싶어 했던 것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도와준다. 

 

 

11장. 세가지 원칙을 통합하기

코액티브 코칭 모델에서 코칭의 목표와 초점 그리고 어떤 특정 코칭 세션에서의 이슈는 모두 고객에게서 오는 것이다. 고객이 코칭 관계와 개별 코칭 세션의 어젠다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고객의 책임이다. 

 

코치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1. 당신이 갖고 있는 정보가 정말로 고객과 고객의 상황에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를 자신에게 자문해보라.
  2. 당신 자신과 고객에게 당신이 코치의 모자를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하라. 
  3. 당신의 고객이 그 정보를 원하는지를 명확히 하라. 
  4. 아무런 집착 없이 당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 컨설팅, 멘토링의 차이

컨설턴트는 문제를 이해하고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코칭은 필요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조직이 그것을 적용하도록 지원해주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카운셀링은 감정적 문제를 분석하는 기법에 대해 훈련을 받아서 고객의 감정적 상처를 치료한다. 

 

코칭의 포맷

코칭 기간 / 코칭 수단 / 세션 길이 / 세션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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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으로 되는 제자(월터 헨릭슨, 네비게이토)

 

1장.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

  1.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삶의 목표를 받아들이는 사람
  2. 주님을 위하여 어떤 값이라도 기꺼이 치르는 사람
  3.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
  4. 종의 마음을 가진 사람
  5. 육체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
  6. 독립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7.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8. 쓴 뿌리의 올무에 걸리지 않는 사람
  9. 자기의 삶을 훈련할 줄 아는 사람

 

2장. 주님으로서의 예수님

  1.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시다.
  2. 우리는 왜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기를 원하지 않는가?
  • 1) 예수님께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라고 하실지 모른다. 
  • 2)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은 내가 가장 잘 안다.
  • 3) 하나님께서 정말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다. 
  1.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2. 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기를 원하시는가?

 

3장. 제자가 치러야할 대가

"으뜸이 되는 비결은 나중이 되는 것입니다. 사는 비결은 죽는 것이요, 자유롭게 되는 비결은 그리스도의 종이 되는 것이며, 얻는 비결은 주는 것이고, 지도자가 되는 비결은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며, 높임을 받는 비결은 낮아지는 것입니다.” 48p.

 

그리스도인이 되는데는 아무런 값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엡 2:8-9)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데는 반드시 값을 치러야만 합니다. 51p

 

코르테즈 장군, 1519년 멕시코 정복의 꿈을 안고 11척의 배에 7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베라쿠르즈에 상륙한 후에 11척의 배를 불사름, 멕시코 정복만이 살길이다라고 선포. 그리스도의 제자로 우리가 불태버려야할 배나 끊어버려야할 다리는 무엇인가? 

 

4장.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반드시 1)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2) 자신을 올바로 알아야 한다. 

 

5장. 전도와 제자

제자삼는 일은 전도에서 시작된다. 이는 천국 시민을 증가시키고 지옥에 가는 사람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사마리아인 : 앗수르와 결혼, 혼혈. 민족의 정통성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사마리아인들을 경멸함

예수님께서 사마라아를 통과하신 이유 : 가장 가까운 길이기에, 복음의 보편성(선택된 백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종과 언어 국가와 성별을 초월)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Q. 세상으로부터의 분리와 세상사람으로부터의 분리(이원론)

 

9절.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필요(물과 휴식)를 이용해서 전도의 기회를 포착하셨다. 지금 주님은 피곤한 상태였고 여자는 사라미아인이었다. 전도하기에 힘든 이유들이 많지만 도리어 이를 기회로 선용하신 주님

 

전도의 원리

  1. 작은 부탁을 통해 기회를 포착할 것(7절. 물을 좀 달라함)
  2. 기회를 이용하여 그 사람에게 접근할 것(10절. 그녀의 필요(생수)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킴)
  3. 대답할 가치가 있는 질문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무시할 것
  • 당신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게 되면 예수님을 믿으시겠습니까?
  1. 드러난 문제의 근원을 쳐서 자신의 필요를 드러내게 할 것(16절. 네 남편을 불러오라)
  2. 마음을 상하게 하더라도 진리를 분명히 말할 것(22절.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니라)
  3. 가능한대로 그 사람의 말에 동의할 것
  4. 화제가 바뀌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신학적인 질문(예배 장소)을 던짐으로 도덕적인 문제를 피하려함)
  5. 그 사람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 예수님에 대한 여인의 반응의 변화 : 유대인(9절), 주(11절), 선지자(19절), 그리스도(29절)

 

직분을 수행하려는 열망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전도의 은사가 없다든지, 그것이 힘들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전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전도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구하게 되었도다(요 4:34-35)”

  • 전도가 우리의 은사인지 장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전도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제자의 사역은 바로 이것으로부터 시작된다. 

 

6장. 제자 후보생의 징모

제자 모집의 원리

  1. 기관으로 징모하지 말고 비전으로 징모할 것
  2. 자원하여 헌신하는 충성된 사람을 선택할 것
  3. 사역 속으로 뛰어들지 말고, 사역을 서서히 키워 갈 것
  • 선택과 집중, 전진과 보존
  1. 일에 사람을 맞추지 말고, 사람에게 일을 맞출 것
  • 일을 통해 사람을 돕고 훈련시키라.(TOW-Trust, Opportunity, Wait)
  1. 전인적 성장과 계발을 도와줄 것(가르침, 훈련, 인격화)
  2. 사랑과 책망을 적절히 조화시킬 것
  •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잠 27:5-6)
  1. 그의 종이 되어 섬길 것
  • 우리는 예수의 종이라고 불리기를 원하면서 나를 종처럼 대우하면 불편해하고 모욕감을 느낀다.
  1. 자신과 같은 사람을 재생산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을 생산해 내려면 먼저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장. 배가를 위한 노력

배가의 원리

  • 원자폭탄의 원리(핵과 중성자의 충돌과 분열)
  • 문화명령(창 1:28), 출생율(출생과 육아의 댓가), 연어는 배가를 위해 죽음을 감수한다. 밀알도 재생산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 
  • 배가의 과정에는 반드시 대가가 수반된다. 
기간 부가 배가 기간 부가 배가
1년 365,000명 2명 13년 4,755,000명 8192명
2년 730,000명 4명 14년 5120000명 16,384명
3년 1,095,000명 8명 15년 5485000명 32,768명
4년 1,460,000명 16명 16년 5850000명 65,536명
5년 1,825,000명 32명 17년 6215000명 131,072명
6년 2,190,000명 64명 18년 6580000명 262,144명
7년 2,555,000명 128명 19년 6945000명 524,288명
8년 2,920,000명 256명 20년 7310000명 1,048,576명
9년 3,285,000명 512명 21년 7,675,000명 2,097,512명
10년 3,650,000명 1024명 22년 8,040,000명 4,194,304명
11년 4,025,000명 2048명 23년 8,405,000명 8,388,608명
12년 4,390,000명 4096명 24년 8,770,000명 16,777,216명

1주에 1센트, 2주에 2센트, 3주에 4센트, 52주에는 4,503,599,627,370,496센트(45조 달러)

 

배가의 열쇠-질(quality)

  • 핵반응의 지연을 위해 탄소 막대를 사용 / 배가를 방해하는 사단의 전략(막 4:19)
  • 배가의 과정이 느리고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되는 이유중 하나는 훈련의 과정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 바울은 드로아에서 온 도시가 복음을 듣게 되는 일보다 디도를 만나는 일이 더 중요했다.(고후 2:12-13)
  • 성령께서는 사마리아성에서 빌립의 성공적인 사역이 일어나고 있을때 가사 광야로 빌립을 부르셔서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행 8:26-27)
  • “제자삼는 사역은 큰 무리를 모아 놓고 강단에 서서 흥분된 목소리로 어조를 높이는 그런 인기를 누리는 사역이 아닙니다. 그러나 비전을 가지고 훈련을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헌신하고,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삶 가운데서 성취되어 나가도록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바로 그런 사람 ‘충성된 사람’을 찾아내어 그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일입니다. 그 한사람에게 힘을 다 쏟아 부어, 그로 하여금 제자가 되는 일에 방해가 되는 온갖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힘든 작업입니다.”(p.202)
  • 이 제자 삼는 사역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마 28:19-20) 지상명령
  • 두가지 질문 : 첫째 누가 나의 바울인가? 내가 가르침을 받아야 할 사람은 / 둘째 누가 나의 디모데인가? 내가 도와서 재생산할 수 있는 제자가 되어야 할 사람은?

 

배가의 성서적인 예화

  • 야곱의 12명의 아들, 출애굽(출 1:7)
  • 예수님과 12제자 : 3년을 함께 하심
  • 사도바울 : 행 19장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함

 

 

12장. 생의 목표 설정

목표 : 행동의 궁극적인 도달 방향, 도달해야 할 지점

 

  • 주님의 고백, 다 이루었다.(요 17:4) 제자들이 바로 주님의 사역의 결과였다.
  • 사도 바울의 고백(딤후 4:7-8)  
  • 나의 삶을 투자할 수 있는 두가지의 영원한 것 : 부활(요 5:28-29)과 하나님의 말씀(사 40:8)
  • 어떤 사람들은 돈이나 재산, 기타 다른 것들을 얻기 위해서 자신들의 삶을 바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들이 불에 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 영적 재생산의 가치를 알고 있는가? 시골에서의 힘겨운 삶과 도시에서의 편안한 생활(편한 그리스도인의 삶과 대가를 지불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차이는 영적 재생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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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가르치기(알버트 그린)

 

 

서론

- 교육의 공식적인 통로 : 가정(사랑을 배우는 곳), 교회(죄로부터의 구원을), 학교(주위의 세계를) 그러나 계몽주의 이래로 학교의 영향을 점차 교회나 가정의 영향과 일치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다. 

- 또한 또래 집단의 압력과 문화의 영향은 어린이들의 마음과 지성을 배양하는 비공식적인 기관이다. 

 

1부 이시대를 이해하기

1장 계몽주의

-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대상 12:32; 엡 5:15-17)

- 르네상스 : 유럽에서 중세와 현대 사이에 일어난 변천 운동으로, 이태리에서 14세기에 시작하여 17세기까지 지속되었으며, 예술과 문확의 번성ㅇ로 표현되는 고전의 영향으로 인한 인본주의적 부활과 현대 과학의 시작에 의해 특징지어진다.(p.23) 르테상스는 교회와 성경과 관련해서 긍정,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 종교개혁

- 과학혁명 : 코페르니쿠스, 데카르트, 뉴턴과 로크 / 초기 과학자들의 작업은 기독교 신앙과 배치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과학과 기독교 신앙이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 계몽주의 : 과학에서 세계관으로의 전이, 성경적 계시에 대한 믿음을 중립화 해 버리고 무시해 버림으로 이성주의 세계관을 발달시켰다. 이런 과정에서 우주와 삶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생겨났는데 이는 동양종교나 기독교 신앙보다 더욱 신뢰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인간 이성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 이러한 계몽주의 의식은 사실들이 중립적이며 진리를 제공한다고 여기게 되면서 신을 변두리로 몰아내어 버렸다./ 이러한 결과로 인간의 세계는 과학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공적인 영역과 개인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목적, 가치, 도덕성, 윤리라는 사적인 영역으로 분리되었고 이 과정에서 공적인 사고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 종교를 개인적인 영역으로 제한시켜버렸다.(변두리로 쫓겨난 신)

- 인간의 능력에 대한 비관주의(동양의 순환론, 업보, 무방향)로부터 하나님의 영향 없이도 이세상에서 인간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낙관주의로의 이동은 인간의 권리를 강조하게 되었다.(p.28)

- 교육의 목적은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인생에서의 성공, 특별히 경제적인 면에서의 성공으로 옮겨갔다. 

 

2장 포스트모더니즘

계몽주의의 낙관론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무너져버렸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떠한 궁극적인 진리의 존재를 부정한다. 

“모더니즘은 적극적이고 낙관적이며 자기 확신적이었다. 반면에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아상은 수동적이며 회의적이고 불안정하다.”(42) / 포스트모더니즘을 특징짓는 의심의 해석학(Hermeneutic of Suspicion)

 

3장. 대안 의식

- 예언자적 상상력 : 대안의식 : 세계관을 대신하는 작업(세계관이 의식의 수준으로 떠오르고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활동하게 될때 우리는 철학을 갖는다.(51)

- 기독교 학교의 목표 : 학생들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하나님을 향한 봉사의 반응을 깊게 하는 창조세계의 탐색이다.(58)

 

5장. 기독교 학교에서의 찬양과 감사

하나님께서 창조계를 만드신 이유 : 하나님이 그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하시고 계속 붙들고 계셔서 그것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안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교제할 수 있도록(86)

- 창조세계가 하나님의 계시이고 그에게 반응하는 통로가 된다면 우리가 그것을 연구하는 것과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드리고 찬양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2부. 기독교 철학의 기초

6장. 기독교 철학

세계관이란 일반적으로 의식 수준 아래에 있기에 학교 설립에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어떤 세계관의 기초위에 시작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히브리인들의 신앙이 초대교회를 지나면서 헬라철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이원론적인 견해가 들어오게 되었다. 아퀴나스는 실재를 자연과 은총의 영역으로 나누었다. 이후에 종교개혁자들마저도 교회를 이러한 이원론에서 해방시키지 못했다. 이후 계몽주의와 과학혁명의 영향으로 은혜에 대한 관심은 약화되어 갔다. 프란시스 쉐퍼는 자연이 은혜를 삼켜버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구사회는 과학과 자유의 두개의 축을 고수하게 된다. 

- 계몽주의 = 낭만주의 / 20세기 철학자들의 관심분야가 형이상학에서 인식론(존 듀이)과 가치론(실존주의)으로 옮겨졌다. 

- 포스트모더니즘 : 절대적인 진리나 가치를 부정할 뿐 아니라 인간의 인격자체가 독립적 존재라는 확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 계몽주의는 이성주의를 강조하여 신을 사실이라는 논증 가능한 공공의 영역에서 개인적 가치의 영역으로 밀어내 버렸다.(97)

- 기독교인들이 철학을 회피하는 것이 잘못인 이유 : 1) 교회는 초기부터 철학과 더불어 지내왔다. 2)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을 위미한다.(잠 8:10-11) 3)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의 주이시다. 4) 여러세계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들을 의식의 수면위로 끌어 올려서 그것들을 사고체계(철학)으로 만들어 내게 된다.

-  철학연구의 기본 범주 :

1) 형이상학 : 실재의 본성에 관한 연구(우주론, 신학, 인류학, 존재론)

2) 인식론 : 진리와 지식의 본질에 관한 연구와 이러한 것들이 습득되는 방법

3) 가치론 : 가치의 질문에 대한 연구(윤리학과 심미학)

 

7장 하나님의 말씀

- “우리의 의식은 왜곡된 인식의 영역과 언어와 수사학이라고 하는 우상숭배적인 제도에 의해 장악되어 왔다.”(107)

- 북미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107-8)

- 하나님의 말씀(삼상 3:9; 히 4:12, 1:3)

- “하나님께서 창조한 것들을 보존하시는 것은 하나의 계속적인 창조와 완전히 동등한 것이며, 또는 매 순간마다 무에서 또는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계속해서 창조하고 있는 것과 완벽하게 동등한 것이다.”(112)

- 실재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기독교 철학적 대답은 다음과 같다. 즉 자연주의 철학이 주장하는 것 같이 그것은 질료의 원자나 분자가 아니다. 이상주의자들이 지니고 있는 진리에 대한 영원한 개념도 아니다. 물질적인 것은 인간 이성에 의해서, 영적인 것은 신앙에 의해서 이해된다고 주장하는 신스콜라주의의 진리 강령도 아니다. 사물들은 그들이 존재하는 방식 그대로이며, 그대로 계속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계속적으로 존재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그를 힘임어 “살고 기동하고”(행 17:28) 있다. (119)

 

8장 창조

창조는 1) 하나님의 말씀사역이다. 2) 창조는 단회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개념으로 섭리를 통해서 진행된다.(골 1:17; 히 1:3)

- 창조의 특성 :

1)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수단, 계시적 특성(롬 1:20; 사 6:3; 시 8:1; 시 19; 욥 42:5-6) / 에덴동산(이름 붙임), 구약성경, 예수그리스도 

2) 우리가 찬양과 경배와 헌신으로 하나님께 응답하는 수단, 성례전(모든 피조물이 성례전이 되도록 의도되었다.) 롬 12:1-2; 고전 10:31; 골 3:17

- 헤르만 도여베르트의 분류(15가지 양상)(132)

 

- 장님 코끼리 만지기 : 마르크스(경제적 측면), 스키너(생물학적 측면), 프로이트(감각)(134)

-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창조는 우리의 구원의 근거일 뿐 아니라 우주론의 근거가 된다. 

 

9장 인류학

-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는 사실(엡 4:24; 골 3:10)

- 문화명령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 : 그리스도인들은 창조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위해 사용하고 그리고 이것을 향유하기 위해서 부름받았다.(140)

 

* 타락 : 인간의 독립선언

- 창 3장; 마 4장; 요일 2:16

* 구속 : 복음(좋은 소식), 범죄한 인간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예수를 우리 자신들의 대표로 받아들임으로 그 은혜에 참여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을 깨끗하게 할 능력이 없다. 인간은 모두 나약함과 죄성안에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능력있고 깨끗하며 구원하는 손길에 자신을 위임해야 함다.(146-7) 신비한 연합(요일 5:4, 요 15장 포도나무비유)

 

10장 지식

인식론 : 지식을 다루는 철학의 분야

- 계몽주의의 아버지인 프란시스 베이컨은 사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사색은 그만두고 단순히 사실만을 추구하라고 말했다. 

* 현대 인식론의 문제 : 계몽주의는 새로운 빛의 시대로 18세기 이전에는 미신을 믿는 암흑속에 있다고 여겼다. 과학적 지식의 한계로 인해 자연과 자유가 분리되었다.(151)

- 우리는 계시의 빛 안에서만 세상을 자유롭게 선택된 창조의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 신앙과 학문의 통합이란 신앙과 학문이 분리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신앙이 없는 학문은 존재할 수 없다. 토마스 쿤(패러다임 쉬프트)과 마이클 폴라니는 개인적으로 편견적인 요소를 갖지 않는 과학적 이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히 11:3을 “믿음으로 …. 우리가 아나니”라고 말한다. 

* 지식의 본질 :

1) 참된 지식은 언제나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되고 유지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지식이기 때문에 피조물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응답과 반응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2) 사랑이 담기지 않은 지식은 참된 지식이 아니다. 

3) 지식은 인격적이다.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의 차이)

 

11장. 가치와 아름다움

 

12장. 우상숭배, 이원론, 영지주의

-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때 우리는 복음의 형식만 취하고 그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 우상숭배는 실로 피조물이 창조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다. 

* 우상숭배

1) 우리들의 우상을 없애야 한다. 2) 우상숭배는 다른 사람의 손해를 끼치는 우리 생활의 한 측면만을 언제나 강조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3) 하나님과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우리 생활의 모든 면들을 다시 살펴봐야만 한다. 4) 그리스도인들은 첫 세가지 과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갱신을 추구해야 한다. 

 

3부. 기독교 학교의 내용

13장. 창조와 언약

- 우리가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고 유지되며, 구원된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히 1:3; 골 1:17; 행 17:28)

 

14장 학교 공부의 회복된 의미

- 그리스도인 교사는 공부에 대한 의미를 복원하고, 일반 교사는 중립적인 사실들에 어더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

- 계몽주의(가치로부터 사실을 분리 / 과학이 바뀔때 진리가 바뀌는 문제가 발생)

- 기독교 학교의 목적은 창조세계를 탐구하는 것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창조세계에 접근하여야 한다.

- 탐구에서 중요한 것은 한 학생이 가지고 있는 은사를 알아차리는 것이고, 그 학생이 탐구 행위에서 그 은사들을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다.(218)

- 블룸버그 : 문화적, 언어적, 사회적, 경제적, 심미적, 법적, 윤리적, 고백적 앎

- 사실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의미를 회복하는 것

 

15장 인간의 경험과 학과 교과목

- 존재하는 실재를 아는 두가지 방법 1) 실험과 관찰에 의한 분석(과학적인 방법) 2) 경험을 통한 방법


양상들 교과목

신탁의 신학 선험적(생활의 의미와 방향을 표현)

윤리의 윤리학, 도덕 옳고 그름(절대적 & 임시적 자유)

공정한 시정학 법률, 판단의 측면(보상과 보복) / 국가

심미적인 예술 창조, 상상, 독창성의 영역(우뇌)

경제적 경제학 부족한 물건을 관리, 돈의 사용

사회적 사회학 사회적 교제

언어적 언어 상징적인 의미

역사적 역사, 문화 인간문화의 형성 능력

논리적(분석적) 이성, 논리 구별할 수 있는 능력

감각적 심리학 시각, 청각, 미각, 촉각

생물의 생물학 생명력

물질적인 화학 물질, 에너지, 원자, 분자

운동학적인 물리학 동작을 위해 공간이 필수적

공간의 지리학

양적인 수학

- 도여베르트의 15가지 양상, 각 양상들은 아래의 양상들, 경험들과 의존적인 관계를 가진다.(아래의 6가지 양상은 법칙을, 위의 9가지 양상은 규범(경험의 인간적인 측면)을 다룬다.) 

 

16장 더 많은 양상들과 학교 교과목들

- 공간적, 운동적, 물리적, 생물학적, 감성적 측면

 

17장 규범적인 교과목들

 

 

4부. 기독교 학교의 방법

18장 성령과 함께 걷기

- 육신의 생각 : 1) 즐거움에 대한 추구, 2) 소유에 대한 추구, 3) 존재나 능력을 추구(육신의 정욕, 안목, 이생의 자랑)

- 행복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결과라면 겸손은 회개의 결과이다. 그리고 회개는 그리스도인에게는 계속적인 특성이고, 회개 없이는 우리의 가르침의 노력에 하나님의 축북을 기대할 수 없다.(270)

- 겸손은 성령의 마음인 사랑이라는 또 다른 특성에 도달하게 한다.(271)

- 희망 : 계몽주의의 약속은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그 어느때보다 희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19장 학습에서 사랑의 위치

- 루이스의 4가지 사랑 : 애정(affection), 우정(friendship), 에로스(eros, sexual love), 자비(charity, love for God)

* 사랑과 학습의 본질적인 관계의 세가지 개념 : 1)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에 피조물이 유일하게 참이다. 2) 사랑없이는 참 인간의 지식은 불가능하다.(빌 1:9-11; 엡 3:17-19; 골 2:3) 3) 사랑은 학습에서 형성능력을 갖는다.

- 루이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으신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불필요한 피조물들을 사랑하셔서 존재케 하신 것은 그가 그들을 사항하고 완전케 하기 위함이다."

- 교사들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창조된 과목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공부를 통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과 공부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때 그들은 진정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 

 

20장 가르침에서의 환대

- 헨리 나우엔(영적 발돋움) : 외로움으로부터 고독, 적대로부터 환대, 환영(illusion)으로부터 기도로 나아가는 것이 영적 생활의 세 측면이다.(294)

- 교사의 목표 : 정신적이며 정서적인 발달이 일어날 수 있는 자유롭고 두려움 없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295)

 

21장 자기 지식을 통해 가르칠 자유

- 기독교적으로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려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인한 자신을 아는 지식을 갖는 것이다. 

 

22장 의미있는 가르침

-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의 중심이 고요하고 조용한 목소리에 대해 준비되도록 교과과정을 조직하는 것이다. 교과과정은 모든 만물이 창조주를 선포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그들의 전 생애를 통해 창조주에게 반응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나타낼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 한다.(321)

- 평가의 방법 : 공식적인 시험, 포트폴리오, 자기 평가, 프로젝트, 전시

 

23장 기독교 학교에서의 공동체

- 기독교 학교의 목적은 반응적인 제자도가 되는 것 : 학생들의 재틍을 이끌어 내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평안을 구하는 것

- 집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신을 내어주는 특성을 전달한다. 경쟁으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헌신을 하도록 한다. 사랑은 언제나 주는 것이다.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부인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재능을 자기 자신의 것과 마찬가지로 즐기려고 노력한다. 또한 공동체를 향한 사랑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이 받은 사람은 회계할 것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도와준다.(329)

 

24장

- 인간 경험은 하나님을 제외하고 창조된 세계에 제한되어 있다. 이 제외는 하나님과 만나는 인간의 능력이다. 기독교적 가르침을 다르게 만드는 이 요소는 성경적인 계시이고 피조물에 대한 공부가 하나님을 더 잘 알고 더 잘 섬길 수 있게 하는 수단이 된다.(336) 

- 기독교 학교 교육 과정의 세가지 목표 : 1) 창조와 구원을 조화시키거나 화해시키는 것, 2) 창조아 타락, 그리고 구원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삶에서 보여주는 화목한 생활을 격려하는 것, 3) 학교 공부를 통해 하나님르 깊이 경외하고 사랑하고 찬양하고 섬기는 생활을 하도록 양육하는 것(339)

-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측면 : 1) 창조세계 안에서 하나님께서 직접적이고 본질적으로 개입하신다는 깊은 깨달음은 그를 더욱 경외하게 한다. 2)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깊게 하는 것, 3) 하나님을 찬양하는 수준을 깊게 할 것, 4) 하나님을 섬기려는 깊은 열망(343-6)

- 결론 : 기독교 학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성장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성장은 창조와 구원이 화해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삶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이 표현되는 가운데,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지식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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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교회사 다시 읽기(최종원, 홍성사)

 

 

프롤로그

‘중세’하면 떠오르는 인상은 교황이 지배하는 교회 시대, 계몽되지 않은 암흑시대 등이 떠오른다. 14세기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는 이 중세를 ‘암흑시대’로 규정했고 17세기 계몽주의자들은 중세 천 년을 이성이 사슬에 메이고, 사상이 노예화되어 지식에 아무런 진보가 없던 시기로 규정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중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중세의 열매가 르네상스였다는 연속성이 강조된다. 

 

중세를 건설적으로 읽으려면 중세 말 가톨릭 교회의 신학적, 도덕적 타락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중세 교회가 어떻게 고대와 다른 문화 및 언어 토대에서 독자적 사상과 교회를 발전시켜 나갔는지 주목해야 한다. 

중세 교회는 중세 사회속에 뿌리를 내렸다. 중세는 천년의 기간 동안, 우리가 오늘 경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를 다 겪었다. 여러 부침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지금껏 이어져 온 것이다. 그 속의 경험을 통해 오늘에 적용하고 배울 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확고한 신학적 잦대로 중세를 재단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 이미 정해진 판단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과거와 마주할 때 곱씹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역사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 질문할 것이 아니라, 희망은 역사의 성찰을 통해 오늘, 여기서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

 

 

1장. 중세사와 중세교회 - 중세 유럽의 형성

1. 새로운 문명의 이식

로마 제국은 문명의 생태적 경계선인 포도와 올리브 재배 지역을 넘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라인 강과 다뉴브 강이 그 한계선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헬레니즘 문명의 한계를 넘어섰다. 

4세기 말 이후 훈족, 흉노족으로 알려진 이민족이 서유럽에 들어왔다. 450년경 훈족은 이탈리아 반도 로마까지 침입해왔다. 이때 훈족의 지도자와 담판을 벌였던 인물이 바로 교황 레오 1세였다. 이 훈족의 침입은 고대 로마세계를 무너뜨렸고 세계사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고트족은 남부 유럽에 자리 잡았는데, 중세 유럽 그리스도교 건축의 결정체를 고딕 양식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고트’에서 유래하였다. 

이동경로가 가장 긴 민족은 ‘반달족’이었는데 이들은 가는 곳마다 초토화를 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처럼 문명 파괴나 기물 파괴를 의미하는 ‘반달리즘(vandalism)’이 여기서 나왔다. 

 

2. 사건들이 만든 유럽 개념과 봉건제

6세기의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로마 교황을 수장으로 하는 지역으로 유럽을 정의했다. 

이후 8세기 이슬람과의 싸움을 통해서 이슬람 세력에 저항한다는 의미가 유럽이라는 개념속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터키는 유럽에 인접해 있지만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이기에 유럽 연합 가입이 번번이 거절되고 있다. 

로마 문명, 게르만 전통이 합쳐진 중세 유럽 사회를 지탱한 두개의 기둥이 그리스도교와 봉건제이다. 

중세사가인 조르주 뒤비는 기도하는 사제, 전투하는 기사, 일하는 농노의 세 위계가 봉건제를 지탱하는 상상의 체계라고 했다. 영주가 소유하는 장원을 통한 자급자족 경제는 이 봉건제를 작동시키는 기본 경제 체제이다. 

 

잉글랜드 존왕과 귀족 대표 사이에 대헌장(Magna Carta)이 체결되었다. 

봉건제도와 장원제도는 전투와 경제라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3. 중세 유럽을 형성한 그리스도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중세인들을 하나루 묶어준 최상의 가치는 종교였다. 

히에로니무스(제롬)의 라틴어 성서 번역이 중세 그리스도교의 정체성 형성에 핵심 역할을 했다면 중세 말 잉글랜드, 체코, 독일에서의 자국어 성서 번역은 근대 국민국가 의식을 만들었다. 

중세가 형성될 때 그리스도교는 단순히 종교의 역할을 넘어서서 사회 전반을 이어주고 작동시키는 기제 역할을 했다. 이민족의 침입으로 로마 제국의 행정 체계가 무너졌을 때 그리스도교가 그 체제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유럽에서 교회는 공적 행정조직이었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한 인간의 일생을 교회 교적부로 관리했다. 이 호적 관리 기능을 국가가 넘겨 받은 것은 프랑스 혁명 이후이다. 사회 유동성이 거의 무시된 봉건제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사회적 경계를 넘어 활동했던 세력이 수도사였고 사제였다. 

봉건제와 교회 중심의 구조는 그 자체로 한계가 있었다. 교류를 통한 새로운 문명이나 지식을 얻고 교역하는 경제 활동이 매우 제한된 구조였다. 유럽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각성한 계기는 바로 십자가 원정이었다. 십자군 원정의 큰 의미중 하나는 알프스 이북 유럽이 중세 형성 이래 최초로 유럽 대륙을 벗어나 타자를 만났다는 것이다. 원정의 출발점은 종교적 열정이었지만 그들이 경험한 이슬람은 유럽보다 앞선 문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문명은 충돌하면서 파괴되기도 하지만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낸다. 

 

4. 제도 교회와 세속 권력의 갈등

중세 유럽은 국가 제도와 교회 제도라는 두 가지 필수적인 제도 위에 성립되었다.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예루살렘 교회와 더불어 5대 교구의 하나였던 로마교회는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거치면서 다른 교회에 앞서는 특별한 지위를 인정받았다. 

 

프랑크족은 현대 프랑스인의 뿌리로 프랑스는 카톨릭의 장녀로 불린다. 교황은 로마에 있었지만 신학의 발전은 프랑스 파리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프랑크 족은 491년 이교도 왕 클로비스가 카톨릭으로 개종하면서 로마와 긴밀히 협력하게 되었다. 이어 투르푸아티에 전투에서 이슬람 군대를 격퇴한 카룰루스 마르텔루스의 아들 피핀은 쿠데타로 메로빙거 왕조를 무너뜨리고 프랑크 왕국을 차지한다. 이에 피핀은 쿠데타의 정당성을 교황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랑고바르드 족을 내쫓고 이탈리아땅을 교황에게 기증한다. 이것이 ‘피핀의 기증’이다. 이 기증의 함의는 교황이 단순히 종교적 지도자가 아니라 영토를 보유한 세속 군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교황 레오 3세는 피핀의 아들 카롤루스 마그누스에게 서로마 제국 황제직을 수여한다. 이로 교황과 프랑크 왕조와의 협력관계가 본격화 된 것이다. 

이후 교황과 유럽 군주와의 관계에서 또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는 962년 2월 교황 요한 7세가 로마에 온 독일왕 오토 1세를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세운 것이다. 이어 황제는 '오토의 특권’이라는 조약을 교황과 체결한다. 이는 교회의 독자적 교황 선출권을 인정했지만 선출된 교황은 황제에게 서약한 후에만. 취임식을 가지도록 규정했다.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이후 교회 문제의 주도권은 황제가 가졌다. 공의회를 소집하고, 사회를 보고, 결론을 내리도록 압박한 것도 황제였다. 추기경단이 교황을 선출한 것도 11세기 중반 이후이고, 콘트라베라고 불리는 현재의 교황 선출 절차가 자리 잡은 것도 13세기 중반의 일이다. 

 

중세 교회의 역사는 소아시아 지역의 헬레니즘 문명의 세례를 받고 생성 발전한 초대교회에서 떨어져 나와 라틴어와 게르만족으로 구성된 낯선 유럽으로 옮겨져 독자적 정체성과 문화를 만들어간 여정을 보여준다. 중세는 낯설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재단하고 규정하려 들기보다 낯선 그대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5. 중세교회는 중세 유럽사의 일부

중세 유럽은 4-5세기 게르만 민족 이동으로 형성되었다. 독자적 문명의 틀을 갖추지 못한 이들을 묶는 구심점으로 그리스도교가 큰 역할을 했다. 지정학적으로 갇힌 상황에 놓인 중세는 11세기 십자군 원정으로 외부 문명과 본격 조우하기 전까지 봉건제라는 자급자족 체제에서 살았다. 이 닫힌 사회 속에서 유동성을 지니고 지적 활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교회와 수도회가 맡았다. 십자군 원정 이후 선진 이슬람 문명이 유입되면서 비로소 중세는 어두운 시기를 벗고 중세 전성기를 경험한다. 이 시기 대학이라는 제도가 생겨나고 그리스도교 신학이 발달한다. 라틴 그리스도교 문화가 꽃피운 이 절정의 시기를 12세기 르네상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유럽이 경험한 확장은 흑사병과 교회 분열이라는 예기치 않은 자연적, 인위적 변수를 겪으며 주춤했다. 이 미증유의 혼란은 종교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낳았다. 인간 이해는 르네상스와 인문주의라는 개념으로 발전했고, 종교개혁과 근대 세계 출현의 전조가 되었다. 

 

 

2장. 무너진 서로마 - 서유럽 선교화 가톨릭화

1. 이교 문화 변혁의 책무

중세 교회는 위로부터 강화되는 제도 교회의 흐름과 더불어 아래로부터 제도 교회와 긴장을 유지하고 생성, 소멸된 수많은 수도회의 흐름과 상호 교차한다. 

 

본래 그리스도교는 도시 종교로 발전했다. 그런데 중세 라틴 유럽은 로마와 카르타고 등 도시의 경계를 넘어 게르만 이민족들의 삶에 침투하면서 생성되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가 도시를 넘은 것이다. 게르만 이민족들의 문화와 전통이 그리스도교와 공존을 시도하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게르만 이민족들은 일부 다처제가 흔했는데 교회는 가정을 교회의 기초 단위로 인식했기 때문에 일부 일처제를 인정하고 이혼을 금지시켰고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혼인이 성립되도록 했다. 

가톨릭 교회가 주관하는 칠성사에 결혼이 들어가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혼인의 법제화와 이혼에 대한 제도적 금지 등 가정사에 대한 교회의 절대적 간섭과 성직자의 혼인 금지 등 성에 대한 독특한 인식은 동시대 비잔틴 교회와는 다른 라틴 중세교회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중세시대 공식적 이혼은 불가능했지만 교황에게 혼인 무효를 청원하는 방법이 있었다. 

- 헨리 8세의 영국 국교회 성립(토마스 크랜머 이혼의 신학적 근거 제공) 

중세교회의 특징이 혼인의 성사화, 이혼금지, 사제의 결혼 금지 등이라면 정교개혁기에는 이에 대한 재고가 이루어졌다. 

 

2. 사제 독신과 노예제 폐지

비잔틴 교회에서는 독신이 강조되지 않았지만 라틴 교회에서는 척박한 유럽 세계에 그리스도교를 효율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독신이 강조되었다. 

또한 노예제의 점진적 폐지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노예제도가 없어졌다기보다는 같은 그리스도인을 노예로 삼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이스람 지역 등 비그리스도교 지역에서 노예를 매매했다. 

 

3. 그리스도교로 재해석된 이교 문화

그리스도교는 기존의 문화에 영향을 주기도 했으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을 때 이교 신전과 이교 문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건축물의 경우 공공건물이나 이교 사원에 십자가를 달아서 교화로 바꾸는 타협을 했다. 바실리카 양식이 그 예이다. 

이처럼 중세 그리스도교 선교의 특징은 그리스도교가 토착 이교 신앙과 혼합되며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고대 헬레니즘 세계라는 문명의 토대에서 생성된 그리스도교가 비문명의 이교 문화에 침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양보와 타협, 수용 등 토착화였다. 각종 이교 신들이 그리스도교의 수호성인이라는 개념으로 대체된 것이다. 제도 교회를 통한 교화 방식의 하나는 끊임없는 종교적 두려움과 그 너머의 신비를 주입하는 것이었다. 성인과 수호성인으로 모자라 성직자라는 차별적인 신분계급이 생겼다. 

 

4. 그레고리우스 1세의 서유럽 선교

역대 교황들 중 그레고리우스라고 이름 붙인 교황들은 대부분 선교적 열망, 그리스도교를 통한 사회 개혁 열망 등을 추구했다. 

서방 교회에서 독신을 강조한 이유는 수도사들의 종교적 모범을 통해 속인들을 교화하고자 한 것이고 이제는 순교를 통해 종교적 고결함과 신을 향한 결단을 표현할 길이 사라졌기 때문에 세속적 욕망을 포기하는 독신의 삶을 통해 신을 향한 사랑과 충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레고리우스 성가와 성화상은 탁월한 선전 도구였다. 성화상은 문맹자들을 위한 책이었다. 

그레고리우스가 초기 중세 서유럽에서 교황의 권위를 높임으로써 헬라어를 기반으로 하는 비잔틴 제국과 다른 라틴 그리스도교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되었다. 

 

5. 울필라스와 패트릭

1) 게르만의 사도 울필라스

울필라스는 외교적 목적으로 콘스탄티노플에 갔다가 그리스도교를 접한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 성서를 고트어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헬라-로마 문화권이 아닌 지역으로 그리스도교가 처음 전파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울필라스가 전한 그리스도교는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아리우스파의 것이었다. 이 갈등의 불씨는 동, 서방 교회의 분열로 폭발한다. 5세기 프랑크 왕 클로비스는 가톨릭을 신봉하는 여성과 결혼하고 세례를 받은 후 가톨릭 그리스도교를 수용한다. 

 

2) 패트릭

그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원래 잉글랜드 출신으로 아일랜드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노예생활을 했고 이후 자신을 잡아서 노예로 삼았던 아일랜드로 건너가 복음을 전했다. 

로마 교회의 특징이 교황을 정점으로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 등으로 이어지는 철저한 계서제라면 아일랜드 교회는 수도원장 중심으로 모두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수도원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헬라어 수도회를 의미하는 모나스테리온(monasterion)에서 파생된 용어인 민스터(minster)는 로만 브리타니아 시절 형성된 원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의미하는 용어이다.(켈트 그리스도교를 형성)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로부터 앵글로색슨 선교 요청을 받은 아우구스티누스는 문명화된 로마 수도원장이라는 안락한 삶을 버리고 야만족에게 다가서는 불안함이 있었음에도 597년 5월 26일 잉글랜드 남부 켄트에 도악한다. 

 

6. 보니파티우스의 독일 선교

잉글랜드 출신의 보니파티우스는 독일의 선교사로 간다. 토르를 섬기는 부족을 전도한다. 그는 754년 개종한 이들에게 세례를 주다가 폭도들의 습격으로 순교한다. 

 

프랑크 왕국, 슬라브족의 동방 정교회 수용이나 앵글로색슨족의 그리스도교회는 통치자가 특정 종교를 수용하면 전 구성원이 개종하는 하향식으로 이루어졌다. 하향식 개종의 문제는 불가피하게 지배 종교인 그리스도교 문화와 대중들의 이교 문화의 혼합을 가져왔다. 

지배자들의 선택으로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는 길은 열렸지만 그리스도교만의 독특한 문화와 가치가 대중의 삶과 가치관에 스며드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수도사들은 창과 칼로는 침투할 수 없는 민중들의 삶 속에 들어갔다. 위로부터의 변화와 아래로부터의 침투, 이 두가지가 접점을 이루었기 때문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화가 이루어졌다. 

 

7. 대중을 견인한 그리스도교

야만의 전통과 관습 속에서 그리스도교 문명은 조악하게 혼합되었지만 그것으로 마친 것은 아니다. 민중들의 종교성을 수용하는 대중성을 잃지 않되, 그 대중을 견인할 힘을 생성해 나간 것이 라틴 교회의 특징적 지형이었다. 

 

 

3장. 교황제, 전통을 창조하다. - 교황제의 형성

1. 점진적으로 발전한 교황 수위설

교황이 세속 통치자들과의 정치적 관계를 활용해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만들어 낸 위로부터의 역사와 수도사들이 대중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가치와 문화를 토착화해 나간 아래로부터의 역사가 가톨릭 교회에서 만나 교차한다. 종교개혁은 하나의 가톨릭을 지향하던 교황 중심 공동체의 균열인 동시에, 프로테스탄트 지역의 수도회 해산을 가져왔다. 

 

초대교회 시기 형성된 다섯 개의 총대주교구는 이론적으로 평등했다. 그러나 유일한 서방 라틴 지역교회라는 지정학적 특수성, 서로마 멸망이후 라틴 세계의 질서를 주도했다는 현실, 동로마 황제의 정치적 개임에 맞설 권위의 필요, 로마 교회가 주도적으로 이민족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여 서유럽을 형성하였다는 요인 등이 겹쳐 로마 주교가 로마교회의 책임자를 넘어 그리스도교 세계의 중심이라는 헤게모니를 형성했다. 

 

그리스도교가 추구하는 두가지 전통 :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전통은 성서만을 유일한 권위로 인정하는 반면 가톨릭 교회는 성서의 권위와 더불어 제도 교회가 형성해 온 전통 역시 권위의 한 축으로 인정한다. 

 

교황제의 네 단계 발전 과정

1) 1단계는 교회가 시작되고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전후 로마 교회 형성기. 초기 로마 주교는 다섯 개의 총대주교구 중 하나 였으며 다른 교회와 수위권이나 지상권을 다투지 않았다. 

2) 2단계는 서로마 멸망 시점부터 11세기까지이다. 제도 교황제의 발전기로 종교적 권위체를 넘어 세속권까지 보유하는 교황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이론 들이 등장했다. 

3) 3단계는 11-13세개이며 완성된 군주제로서의 교황제이다. 교황은 유럽 봉건 질서 속에서 상위 군주가 되어 종교 문제는 물론 세속 사안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4) 4단계는 14세기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가톨릭교회에 분열이 일어난다. 대립 교황들이 난립하고 교황청이 분열된다.  

 

2. 로마 주교, 교황이 되다.

313년 그리스도교 공인 당시 로마 교회는 다른 교회보다 우월한 도덕적 권위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법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서로마 멸망으로 인한 정치, 행정, 행정 부재의 상황에서 로마 교회는 종교적 권위를 기반으로 우월하고 정교한 내부 조직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무너진 제국 정부의 체제를 교황군주제는 자연스럽게 모범으로 채택했다. 

4세기부터 로마 교회는 테르툴리아누스, 키프리아누스 등이 주장했던 베드로 계승 이론에 관심을 두고 다듬어 나가기 시작했다. 

 

로마 교회는 외적으로만 제국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황제의 권위를 확보하려 여러 내부 조치를 단행했다. 

 

3. 로마 교회의 수위성

교령집은 교회의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권위있는 서신이었다. 교황이 교령집을 반포했다는 것은 교황청이 중앙집권적으로 교회를 통제하겠다는 의지이자 최종적인 권위를 지닌 교황의 위상을 드러낸다. 

 

4. 로마를 구한 대교황 레오 1세

그는 성서의 권위와 신학 교리를 로마법과 접목시켜 교황군주제의 이상을 제시했다. 

* 레오 테제

1) 로마법에 따라 직책 보유자라는 면에서 베드로와 그 직책의 승계자인 교황은 법적으로 차이가 없다. 

2) 직책 보유자로서의 교황은 최초 교황에게 주어졌던 법적 자격을 동일하게 보유한다. 

3) 교황의 판결이나 교령은 교황 개인의 윤리나 도덕 등 주관적 기준이 아니라 교황직이라는 객관적인 직책에 의거해 수행한 것이므로 유효하다. 

레오테제는 가톨릭교회의 사제주의, 교권주의와 교황무류설로 연결되는 근거가 되었다. 

 

5. 겔라시우스의 양검론

양검론이라는 표현의 성서적 출처는 그리스도가 체포당할 때 베드로가 말고라는 이름의 종의 귀를 칼로 벤 사건이다.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에게는 두개의 칼이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종교적 권위, 또하나는 세속적 권력을 의미한다. 

 

레오 테제가 로마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우월하다는 이유로 모든 교회에 대한 감독권을 주장한다면, 겔라시우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로마 교황이 세속 권력과 견주어 실질적 우위에 서는 길을 제시했다. 

 

6. 중앙집권적 교회 형성

그레고리우스 1세는 교황의 직접 통제를 받는 유럽 교회의 위계를 설정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로마 제국 몰락의 시기에 교회를 통해 유럽을 건설할 기틀을 마련했다. 

 

7. 8세기의 위작

교황이 이탈리아와 유럽 지역에 영적, 세속적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근거로 인용되는 문서가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이다.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는 330년 콘스탄티노플을 제국의 수도로 공식 선언했다. 로마 황제가 로마를 떠난 것이다. 4세기의 맥락에서는 천도라기보다는 이민족의 침입으로 위태한 도시 로마를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그런데 8세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를 떠나면서 로마와 이탈리아와 인근 서유럽 지역에 대한 통치권을 당시 교황 실베스테르 1세에게 증여했다는 것이다. 이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은 교황의 유럽 지배 정당성을 확인하는 정점에 서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위조된 것이다. 

 

8. 사료 위조, 사실과 허구의 중세적 기준

위조라는 단어 없이 중세 가톨릭을 이해할 수 없다. 중세는 위조의 황금시대라고들 한다. 당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이들은 대부분 성직자였으므로 위조 역시 이들 몫이었다. 당시 성직자들이 죄의식을 갖고 문서를 위조한게 아니다. 이들은 위조라는 인식보다는 각색을 통해 신의 뜻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종교심을 고양한다고 생각했다. 

 

중세에는 사실과 허구를 나누는 기준이 실제 역사성 여부가 아니었다. 역사적 사건은 아닐지라도 종교성 혹은 도덕성을 고양하고 사람들의 일체감을 함양하는 등 공동체의 덕을 세울 수 있다면 역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목적이 신성하고 정당하다면 허구도 역사로 인정되는 것이 중세의 심성이었다. 화폐 위조는 사형의 처벌을 받기도 했지만 성직자들의 위조는 교회를 보고하고 교회의 이익을 가져오는 행위로 정당하며 신의 보상을 받았다고 보았다. 위조자는 자신의 위조 행위가 신의 재가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는 믿음을 가졌다. 

대표적 위조문서인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을 르네상스 학자들이 위조문서로 밝혀 냈다는 것은 비로서 위조를 식별해 낼 능력이 생겼다기 보다는 세계관이 바뀐 것이다. 중세의 심성, 즉 모든 것이 신의 이름으로 용인이 되는 중세에서 이제는 객관적인 사실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세계관이 변화한 것이다. 

 

유럽의 중세 말, 교회는 맹목이 지배하는 반지성주의의 온상이었다. 토인비는 역사를 변혁하는 주체인 창조적 소수가 창조력을 상실하면 지배적 소수로 군림한다고 지적했다. 

 

 

 

4장. 아래에서 형성되는 힘 - 켈트 수도회와 베네딕투스 수도회

1. 수도회, 중세 카톨릭의 시작과 끝

중세 유럽에서 수도회는 세속 통치자나 귀족, 고위성직자들로부터 재산을 기부받아 일반인들과 다른 차원의 종교적, 정신적 완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였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숭고미를 간직했다. 하지만 중세의 종교적 타락은 곧 수도회의 타락이었고 개혁운동은 수도회 개혁이기도 했다. 

 

수도회는 초대 사막 교부들의 삶과 같이 신적 추구, 신과의 합일, 신의 임재를 추구, 신과의 신비적이고도 인격적인 교감 추구가 수도원의 삶이라면 수도사의 삶은 ‘영성'을 추구하는 삶이었으며, 수도원은 각 시대마다 필요한 영성이나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었다는 점에서 ‘운동'이다. 

 

중세 가톨릭 교회는 위로는 교황제, 아래로는 수도회가 조화를 이루며 존속했다. 

 

2. 켈트 수도회의 선교와 학문

지중해 세계를 삼분한 비잔틴, 유럽, 이슬람 세력은 각각 헬라어, 라틴어, 아랍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발전을 꿈꾸고 있었다. 유럽은 유대-그리스도교 문화와 그리스-로마적 요소가 게르만 이주자들과 만나 라틴 그리스도교를 형성한 상태였다. 

유럽을 형성한다는 것은 국교를 그리스도교로 정하고 로마 제국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의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리스도교로 정체성을 통합하고 그 위에 문명을 만들려면 그리스도교가 지향하는 가치가 대중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내재화되어야 가능하다. 

 

초기 이집트 수도회의 영향을 받은 켈트 수도회는 유럽에서 형성된 베네딕투스 수도회보다 훨씬 엄격한 수도 규칙을 적용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완전하게 실천하기 위해 강력한 고행과 금욕의 삶을 살았다. 수도사들에게는 매일 금식과 기도, 노동과 학문 정진이 요구되었다. 수도원장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실천한 절대 순종과 자기 비움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기준이 되었다. 켈트 그리스도교 전통은 서유럽 라틴 그리스도교에서 고행과 참회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켈트 수도회는 유럽 선교와 학문 증진이라는 두 가지 면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3. 아일랜드 그리스도교의 확장

- 콜룸바누스

- 베네딕트 비스콥

- 존자 베다 : 잉글랜드 교회사

- 요크의 알퀸

 

휘트비 교회회의(664년) : 오스왈드 왕이 로마의 전통을 따르기로 한 결정, 이는 켈트 그리스도교가 로마 전통과 합쳐지면서 유럽 교회에 칼트 영성을 통합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4. 카롤링거 르네상스와 수도사 알퀸

수도원은 도덕 개혁을 이끄는 곳이자 지식과 학문을 선도하는 진보의 중심지가 되었다. 

 

프랑크 왕 카롤루스는 통일된 중앙정부의 수립과 문명 국가 건설을 위해 그리스도교를 활성화하였다. 교회와 국가는 상호 의존관계로 800년 성탄절, 교황 레오 3세가 카롤루스에게 황제의 관을 수여하였다. 이는 서방교회와 세속 국가의 연합을 알리는 것으로 카롤루스는 알프스 이남의 로마가 아닌 잉글랜드의 요크를 선택함으로 카롤링거 르네상스가 이루어졌다. 

요크의 성당학교는 서로마 제국이라는 장차 형성될 새로운 제국의 일체성과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라틴어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통합하려했다. 

궁정학교에서 알퀸은 3학(문법, 수사, 논리)와 4과(산수, 기하, 음악, 천문)를 교육의 기본으로 정립했다. 이 과정을 마친 경우에만 상위 학부인 신학, 법학, 의학 공부가 허용되었다. 카롤루스의 이상은 그리스도교 성직자 양성을 넘어 전문 관료 집단을 양성함으로써 국가의 미래를 만드는데 있었다. 

요한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는 이성과 신학을 통합하는 스콜라철학의 선구자이다. 

 

5. 국가 정책의 선전 도구

11세기 만들어진 롤랑의 노래 : 카롤루스의 군대를 이끌던 롤랑이 에스파냐의 잔혹한 이슬람 세력과 싸우다 내부의 배신으로 전사하는데 이에 카롤루스가 이슬람 군대를 무찌르고 롤랑의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 

왕국내 수도회 장려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고양이라는 목적과 세속의 통치 목적이 함께 있는 것이다. 교회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수시로 수호성인의 중재를 탄원했다. 

 

6. 로마를 새롭게 한 베네딕투스

중세 유럽의 8-11세기는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세기(Benedictive centuries)로 불린다. 성 베네딕투스는 유럽의 수호성인이다. 베네딕투스회는 선교, 교회의 발전 및 학문 장려 등에서 큰 명성을 얻었다. 

 

베네딕투스는 이집트에서 이어진 수도회 정신을 6세기 이탈리아에 맞게 적용해서 운용했다. 이 수도회는 상호 평등한 공동체를 지향하였다. 이 회칙에는 수도회가 ‘스콜라’로 표현되어있으며 가혹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회칙을 마련하여 잘못을 교정하고 신적인 사랑을 보존하기 위해 아주 약간의 엄격함만을 도입한다고 적었다. 

 

7. 배움의 터, 특수 부대

수도회는 지식의 보존자 역할,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는 학교의 역할을 수행하며 인근 유력한 가문에서 자녀들을 수도회에 보내는 자녀 봉헌 전통이 생기게 되었다. 

베네딕투스 수도회는 ‘순종과 겸손’을 강조한다. 기도와 노동, 학습을 세가지 중요한 삶의 축으로 한다. 

 

8. 수도원 정신의 회복

수도회는 위로부터 아래로 부과되는 중세 종교성에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감당했다. 특히 문명이 없던 지역인 유럽에서 문명의 원형을 찾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중심으로 형성된 켈트 수도회의 영향은 컸다. 

유럽 그리스도교는 수도사들의 버림과 비움의 수준이 능력의 지표가 되었다. 그들이 버린 만큼 유럽 문명은 채워졌다. 

 

 

 

5장. 두 외부 세력 - 비잔틴 제국과 이슬람, 동서 교회 분열

 

1. 비잔틴 제국과 이슬람교

유럽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두 세력이 비잔틴 제국과 이슬람교이다. 이 두 세력은 중세 유럽의 지리적 경계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때론 충돌하고, 때론 협력하고 공존하며 중세 유럽 문명을 형성해 왔다.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나왔기 때문에 개신교가 가톨릭과 친밀성을 지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동방 교회와 로마 가톨릭이 더 가깝다.

 

2. 독자적 비잔틴 문명 형성

동로마 제국은 흔히 비잔틴 제국으로 불린다. 비잔틴 사람들은 스스로를 로마인으로 인식했고, 그들의 제국을 '로마 제국'으로 일컬었다.

동방 교회에는 서방 교회와 다르게 황제가 교회의 수장 역할을 하는 황제교황주의가 정착된다. 황제는 지상에서 신을 대리하여 통치하는 대리자요, 로마 제국은 신국의 모형이자 그림자가 된다. 

제국내의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포괄적인 지침을 마련한 칼케돈 공의회는 그 결정과는 무관하게 비잔틴 제국의 너른 울타리 내에서 칼케돈파, 비칼케돈파, 네스토리우스파로 흩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중세에서 서방 교회는 로마 가톨릭을 의미한다. 서방교회의 맞은편에는 동방교회가 있다. 이때의 동방교회는 초대교회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즉 기독론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던 칼케돈 공의회의 결정을 따르는 교회를 의미한다. 

 

3. 유스티니아누스의 서로마 정복 전쟁

아리우스파를 몰아내기 위한 유스티니아누스의 서방 원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서방으로 진출하려면 동쪽 국경을 맞댄 페르시아와 평화가 전제되어야 했다. 유스티니아누스는 서로마 재정복에 군사 자원을 총동원하기 위하여 페르시아에 큰 돈을 주는 조건으로 페르시아 통치자 호스로 1세와 평화조약을 체결하였다.정치적 목적이었든 종교적 열망이었든, 그리스도교 제국을 통일하려는 시도는 좌절되었다. 비잔틴 제국은 점령한 서방 영토를 유지할 수 없었다.

재정복 전쟁 실패로 비잔틴 제국과 서로마제국은 완전히 분리되었고, 각각 상호 이질적 문화를 발전시키게 된다.

 

4. 유스티니아누스 법전 편찬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이 토대가 되어 유럽의 교회법이 발전하였다.

6세기 비잔틴에서 편찬된 법전이 11세기에 전 유럽에서 활용되었으니 둘 사이에 시공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유스티니아누스의 서로마 영토 회복에 종교적 목적이 담겼던 것만큼 그의 법률 집대성 시도 역시 그리스도교 세계를 하나의 법률로 다스리고자 하는 종교적 열망을 배제하고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그리스-로마가 남긴 이교 문명을 넘어 명실상부한 그리스도교 토대에 제국 질서를 재편하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기존의 로마법을 재정비하고 새롭게 적용하여 영구히 보존하는 것이었다. 6세기 비잔틴 제국의 공식 언어는 라틴어였지만 실제 제국 내 다수어는 헬라어였다. 그리고 7세기 초반부터는 제국의 공식 언어가 헬라어로 바뀐다. 유스티니아누스가 라틴어를 사용한 마지막 황제였다는 사실은, 라틴어 중심의 로마 제국이 헬라어 기반의 비잔틴 제국으로 전환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로마법 편찬의 기저에 흐르는 정신은 그리스도교 윤리와 로마법 사상의 통합이었다.

유스티니아누스의 법전 편찬으로 비잔틴 제국은 윤리와 사적 삶에 적용되어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게 되었다.

 

5. 니카 반란과 하기아 소피아 성당 재건

니카 반란은 동로마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이는 비잔틴 제국이 고대 로마 전통과 완전히 결별하고 황제교황주의라는 전제군주정으로 가는 길을 결정적으로 열었다. 그 결과 비잔틴 지역에 그리스도교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체제와 문명이 탄생했다. 이제 황제가 선택할 길은 명확했다. 신으로부터 제국의 통치권을 받았음을 만천하에 선포할 기획이 필요한 것이다. 폭도들의 불 지른 하기아 소피아 성당 재건은 비잔틴 제국 창건을 상징하는 프로젝트였다. 

527년 12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 축성식에서 ‘솔로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라고 외쳤다고 한다. 

 

6. 비잔틴과 이슬람의 조우

중세 유럽은 지중해를 두고 비잔틴 그리스도교와 만났고, 피레네 산맥을 경계로 이슬람과 마주했다. 

 

무슬림 정복자들은 관용 정책을 폈다.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더라도 세금을 추가로 내면 자신의 종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세율은 비잔틴 제국이 거두는 것보다 대체로 낮았다. 그 때문에 이슬람은 거센 저항 없이 꾸준히 확장했다. 이집트에서는 콥트 정교회가 유지될 수 있었고, 에스파냐의 무슬림 지배하에서도 모사라베 그리스도교는 토착 종교로 살아남았다.

 

7. 동서 교회의 갈등

7세기 무렵 비잔틴 세계에서 도시라고 부를 만한 곳은 콘스탄티노플 외에는 없었다. 수도 콘스탄티노플에는 여전히 고전 교육을 받은 관료와 지식인들이 모여들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점차 고대 로마의 흔적이 사라지고 지역성이 강화되었다. 한때 거대했던 동로마 제국은 콘스탄티노플과 그 주변으로 축소된 제국의 삶에 적응해 갔다. 급격하게 변하는 비잔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은 교회였다. 교회는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공공 활동을 촉진하는 중심이 되었다. 위축된 공립학교의 기능도 교회가 흡수하였다. 제국의 기능이 위축된 상황에서 비잔틴 교회는 병원과 구호 기관 등 자선 기관들을 발전시켰다. 이는 중세 유럽 형성 초기 무너진 서로마 제국의 체제를 계승하여 가톨릭 교회가 수행했던 역할과 무척 닮았다.

 

서방 지역은 서로마 멸망 이후 교황이 패권을 장악해가고 있었으나, 동방 지역은 여전히 황제가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었다. 동방 교회를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비잔틴 황제와 로마 교황이라는 두 세력과 버거운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8. 성상 파괴 논쟁과 보편적 제국 이념 상실

성화상은 대중들의 신앙심을 고취하고, 더 나아가 교육하는 목적을 지녔다. 692년 트룰로 공의회는 진리의 그림자요 상징으로서 성화의 역할을 인정했다. 

유럽과 가까운 교회는 성화상에 우호적이었지만 이슬람 인근의 소아시아 지역 교회들은 성화상을 거부했다. 

730년 비잔틴 황제 레오 3세는 교회에 성상 및 화상을 금지하는 성상 파괴령을 내린다. 성화상 금지는 우상숭배적 요소를 경계하는 목적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황제의 권력과 교회가 겪은 갈등의 표출이기도 했다. 성화상의 주 생산지는 수도원이었다. 성화상이 활발하게 활용될수록 수도원은 부를 축적하게 되고 이로써 교회가 경제력을 확보하면 정치적 입김이 강화되는 건 당연하다. 콘스탄티누스 5세의 성상 금지 조치는 교회와 수도회 폐쇄, 재산 몰수으로 이어졌다.

 

9. 비잔틴 제국 내의 논쟁

성상파괴령은 비잔틴 제국이 교회를 포함한 사회 전체를 더 강력하게 제국주의적으로 통치할 수 있던 시기에 내려졌다. 섭정이 통치하던 시기에 성상파괴령이 철회되었다는 것은 제국의 통제가 약화되었다고 읽을 수도 있다.

726년 성상파괴령 이전까지 교황은 동로마 황제를 군주로 인정했다. 그러나 성상파괴령은 교황이 더 이상 동로마제국에 예속되지 않고 서방의 카롤링거 왕조와 제휴하는 단서를 제공했다.

 

10. 필리오케 논쟁과 포티우스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경은 성령에 대해서 '성령께서는 성부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다'고 말한다. 필리오케란 라틴어로 '~와 성자'를 뜻하는 단어이다. 이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추후 서방 가톨릭교회에서 '~와 성자'를 포함시켜 동ㆍ서방 교회가 분열되는 논쟁을 야기한다.

동로마 제국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논쟁으로 칼케돈파, 단성론파, 네스토리우스파로 나뉜 것이 주 갈등이었던 반면, 서방 지역은 아리우스파 문제가 중세 초반에 지속되는 문제였다.

아리우스는 성자와 성부의 동등함을 부정한다. 니케아 신경에서 '성령이 성부로부터 발한다'는 표현은 성부와 성자가 같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래서 성자 그리스도가 성부와 동일한 본성을 지녔음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한다'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필리오케'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것이다. 아리우스파가 세력을 떨치던 에스파냐에서 이는 신학적으로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589년에 열린 제3차 톨레도 교회회의에서는 공식적으로 381년의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필리오케'를 덧붙인다.

동로마 황제 미하일 3세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이그나티우스를 강제 폐위하고 포티우스를 사제로 안수한 뒤 총대주교로 임명한다. 이에 로마 교황 니콜라우스 1세(820~867)는 일련의 과정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포티우스를 파문하고 이그나티우스를 정당한 총대주교로 선포한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포티우스는 교황을 이단으로 파문한다. 니케아 -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필리오케를 삽입한 것이 이유였고 이는 동서 교회 분열의 시작이었다.

 

11. 쌍방의 파문, 동서 교회 분열

정치적 목적이 다분히 포함된 신학 논쟁으로 갈라진 이후 서방 교회는 독자적인 라틴신학 전통을 12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 갔다. 이때 라틴신학에 들어온 대표적인 교리가 칠성사와 연옥, 면벌부 등이다. 동ㆍ서방일치를 위한 공의회에서 결국 동방 교회는 서방 교회의 연옥 교리와 같은 새로운 신학적 발명을 거부하였다. 

 

12. 유럽 형성의 외적 토대가 되다. 

비잔틴 제국은 동-서방 무역로의 중심지로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페르시아와 인도까지 연결하는 관문이자 전략적 요충지이다. 비잔틴 제국은 헬라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였고, 오리엔트 문명과 그리스-로마 문명, 이슬람 문명등과 교루하였다. 

비잔틴 제국과 이슬람, 이 두 세력은 유럽 문명과 물리적 충돌을 겪으며 갈등하기도 하지만, 유럽이 문명을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토대를 제공하였다. 

 

 

 

6장. 세속권력과의 투쟁과 교황권 - 클뤼니 개혁 운동과 서임권 논쟁

 

1. 교권과 속권의 갈등 시작되다. 

중세 초 몰락한 서로마의 행정체계를 교황제가 대체하면서 교황제 및 로마 가톨릭교회가 강화되었다. 동로마와도 점차 멀어지면서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로마 교황은 견제와 균형 속에 공생관계를 형성했다. 피핀의 기증과 카롤루스의 서로마 황제 대관은 그 핵심 사건이었다. 

성직 임명권을 놓고 벌어진 갈등을 서임권 논쟁이라고 한다. 

-교황 니콜라우스 1세 : 그는 단순히 종교적 권위를 행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속 지배자들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릴 권리까지 주장했다. 

 

- 오토 1세는 교황 요한 12세의 요청으로 사라센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이탈리아 원정에 나선다. 그는 독일 국왕 신분이었는데 이탈리아 원정에서 승리한 그는 962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관을 받는다. 교황의 대관식이 있어야 ‘신성(Holy)’을 붙일 수 있다. 오토 1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관을 받은 지 1년 후 자신을 대관한 요한 12세를 폐위한다. 이후 일련의 교황들은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임명한 독일인으로 채워지게 되고 교황권에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세속 권력이 임명한 성직자는 교회법에 규정된 전통적인 종교적 의무와 관행을 이행하는데 태만했다. 이들은 혼인을 하거나 동거인을 두고 성직 매매를 행했다. 복수겸직 성직자는 자신이 부재한 교회에 고용 사제를 두어 관리를 맡기고 수익을 챙겼다. 

 

2. 클뤼니 수도회의 개혁 운동

프랑스 중부 클뤼니에서 아키텐 공작 기욤 1세가 자신의 아들이 죽자 재산을 수도원에 헌납하고 종교생활에 귀의한다. 그는 유럽의 표준 수도회인 베네딕투스 수도회 회칙을 엄격하게 고수하도록 해 수도회를 개혁한다. 클뤼니 수도회는 세속의 가치를 포기하고 가난한 자들과 세상의 평화를 위하고자 하는 정신을 설립 헌장에 분명히 하였다. 클뤼니 수도회 운동은 교황권의 암흑시대로 불리는 9세기를 극복하도록 아래로부터 형성된 전환점이었다. 특히 성직 매매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성직자의 혼인에 대한 개혁이 이루어졌다. 

 

3. 교황의 하향식 개혁

수도회 출신이 교회의 상위 직책을 차지하면서 세속 교회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수도회라는 교회 내부의 힘도 교회 개혁을 이끄는 원동력이었지만, 교회가 자정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 세속 군주의 간섭이 역설적으로 교회를 갱신하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독일왕 하인리히 3세는 1046년 황제 대관식을 위해 로마에 갔는데 자신이 적법한 교황이라고 주장하는 세 명의 교황을 만난다. 이에 하인리히 3세는 이 세명의 대립 교황을 폐하고 자신이 데려온 독일 주교를 교황(클레멘스 2세)으로 임명한다. 

레오 9세는 성직 매매와 사제가 결혼하는 관행을 뿌리뽑으려 노력했다. 

이후 교황의 선출을 황제가 지명하는 방식을 벗어나 추기경단이 교황을 선출하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오늘날 이를 ‘콘트라베’라고 한다. 

 

4. 힐데브란트 개혁과 서임권 논쟁

그레고리우스 7세라 이름 붙인 힐데브란트는 교권과 속권 사이에 이정표를 세운 인물이다. 

그레고리우스 개혁의 핵심은 본래 가졌던 종교 본연의 의무와 가치를 교회법에 따라 구현하는 데 있었다. 과도하게 세속과 결탁한 모습을 벗고 수도원적 계율과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었다. 1075년 선포된 교황 교서에는 교황만이 제국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이고(10조), 교황을 황제를 퇴위시킬 권한(12조)도 가지고 있으며, 성직임명권에 대한 권한(14조)도 있다고 선포한다. 레오 9세와 그 후계자들이 교황권을 교회 개혁 수단으로 사용하였던 데 비해 그레고리우스 7세는 세속 지배자들에 대응하여 교황권 자체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개혁운동을 활용했다. 

넓은 의미에서 서임권 논쟁은 세속 군주의 성직자 임명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좁게는 세속 군주가 주교에게 지팡이와 반지를 주는 관행에 제동을 걸려는 시도였다. 

 

5. 서임권 논쟁의 전개

독일왕 하인리히 4세와 그레고리우스 7세는 밀라노 주교 선출권을 누가 행사하느냐로 충돌한다. 하인리히 4세는 제국 내 교회 회의를 개최하여 교황 선임이 무호라고 선포하고 교황이 정당한 이유 없이 독일 교회와 주교들을 공격했다고 비난하였다. 이에 1076년 2월 22일 그레고리우스 7세는 하인리히 4세를 파문하고 폐위를 선포한다. 이에 독일 제후들이 하인리히 4세에게 등을 돌렸고 하인리히 4세는 용서를 빌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 카노사 성에 교황을 찾아간다. 이를 ‘카노사의 굴욕’이라 하는데 교황은 하인리히에게 왕의 의복 대신 회개를 상징하는 백의를 입고 맨발로 참회할 것을 명했다. 왕은 맨바닥에 엎드려 사흘 동안 눈물을 흘리며 교황의 사면을 간청했다. 

 

6. 서임권 논쟁의 타협

이후 하인리히는 절치부심하여 그레고리우스를 뒤쫓고 결국 살레르노에서 그레고리우스는 생을 마감한다. 누가 승자인지는 핵심이 아니다. 

교회의 기본적인 관심은 속인 지배자가 세속 권한을 주교에게 부여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성직을 부여하는 상징인 지팡이와 반지는 수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세속 군주는 왕이 주교들에게 세속 권한을 부여했으므로 왕이 상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를 원했다. 

 

파스칼리스 2세가 고안한 해결책은 주교와 수도원장이 세속 군주로부터의 토지와 권력을 수여받는 관행을 중단하는 것이었다. 교회는 성직매매나 성직자의 혼인등은 끊을 수 있었지만, 땅을 소유하는 욕망은 포기하지 못했다. 이미 기득권을 갖고 있던 독일 주교들의 집단 저항으로 파스칼리스 2세의 제안은 실현되지 못했다. 

 

1122년 보름스 협약에서 황제는 주교권을 상징하는 지팡이와 반지 서임 관행을 포기했다. 그 대신 세속 군주가 주교에게 영토를 하사하고 정치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대가로 주교로부터 봉신의 충성서약을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7. 잉글랜드의 서임권 논쟁

국왕 헨리 1세는 안셀무스를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한다. 서임식에서 반지와 지팡이를 수여하려 할 때 안셀무스는 왕으로부터 이를 거부했다. 이에 타협안으로 주교는 국왕이 추천하여 교황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국왕은 반지와 지팡이를 주교에게 서임하지 않는다. 주교는 왕의 봉신으로서 왕에게 충성서약을 하고 봉토를 받는다. 

 

8. 교황권 강화의 길을 열다. 

하인리히 4세 파문등 그레고리우스 7세가 취한 행동은 세속 정치 영역에서 전통적으로 우위에 있던 황제의 권한에 이의를 제기했다. 

종교 개혁은 정치적으로는 국왕권과 교황권 대립의 결과이다. 국왕권의 승리로 교황군주제가 붕괴되고, 각 국민국가가 형성되어 그 안에 국가교회가 생긴다. 종교개혁은 민족의식 형성과 국민국가의 발전과 더불어 생긴 것이다. 

또한 서임권 논쟁은 속인 통치자의 종교 지배 관행에 교황권이 제동을 건 사건이다. 교황이 서임권 논쟁을 제기할 수 있었던 힘은 제도 교회가 수도회 운동을 통해 자정 노력으로 권위를 회복했기에 나올 수 있었다. 

 

 

7장. 문명의 공존과 충돌 - 콘비벤시아와 십자군

1. 일관된 해석이 없는 십자군

십자군은 중세교회사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이다. 1095년 첫 십자군 원정을 시작으로 1300년 경까지 약 2백 년간 이어진 십자군에 대해 다양한 역사적 해석과 평가가 있다. 유럽지역에서는 십자군이라는 용어가 금기어다. 

서임권 논쟁의 결과 교황권이 강화되면서 나타난 결과 중 하나가 십자군이다. 십자군 전쟁은 유럽이 내적인 응집과 팽창을 통해서 닫힌 세계를 열고 나가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힘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처음에는 신앙적 열망으로 시작되었다. 7세기 후반부터 서진한 이슬람 세계에 유럽이 고립된 상황에서 유럽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그리스도교가 공세를 취하고 반격을 가하는 사건이다. 

십자군 원정을 의도하고 계획했던 이들은 접경 지역에서 이슬람과 접하고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이슬람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프랑스와 로마 교황등으로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객관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2. 이베리아 반도의 공존 실험

콘비벤시아(Convivencia)는 공존이라는 의미로 중세 에스파냐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그리스도교, 이슬람, 유대교가 평화로운 공존을 만들어 냈다. 무슬림 사회 속에 살던 그리스도인을 ‘모사라베’라고 했는데 그들은 개종을 강요받는 대신 세금을 내는 조건으로 보호받는 계약을 무슬림 통치자와 체결하였다. 

 

3. 이베리아 반도의 무슬림들

1085년 이슬람 통치지역인 톨레도가 정복되면서 이슬람교도들이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살기 시작했다. 이 무슬림들을 ‘남는 것을 허락받은 자’라는 의미인 ‘무데하르’라 부른다. 무슬림으로 살아가고 보호받기 위해서 그들은 그리스도교 왕국에 세금을 납부했다. 

중세 에스파냐에서 그리스도인, 무슬림, 유대인들 사이의 문화적 교류와 상호작용은 예술, 건축, 경제, 문학과 학문 분야에서 다양한 결과물을 생성했다. 특히 라틴어, 아랍어, 히브리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이중 언어 지역이었으며 각 종교의 경전과 문학작품이 활발하게 번역되었다. 이 지역에서의 콘비벤시아, 공존 정책을 통해서 아랍과 비잔틴, 서고트족 양식이 혼합된 건축, 활발한 아랍어, 히브리어, 라틴어 번역 활동을 통한 문화적 교류, 학자들을 후원하기 위한 궁전, 도서관 등으로 지적 세계의 확장을 가져왔다. 

 

4. 7백 년 이상의 각축

교황청과 이탈리아 북부 유럽 국가들의 개입, 관용 정신을 훼손한 이슬람 강경파들의 득세, 그리스도교 세력과 무슬림 세력 사이의 전쟁 증가등이 공존을 훼손했다. 

711년 남부 에스파냐를 점령한 이슬람 세력의 등장부터 에스파냐에서 이슬람을 완전히 축출한 1492년까지 이베리아 반도를 놓고 7백 년 이상 벌어진 일련의 각축을 유럽에서는 ‘레콩키스타’라고 한다. 

이처럼 공존에서 대결로, 콘비벤시아에서 레콩키스타로 전환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십자군으로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간의 적대감이 증폭되어 공존의 가능성이 상실되었다. 11세기 전까지 유럽은 유럽외 지역을 침공한 사례가 없다. 유럽은 늘 수세적 입장이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레콩키스타나 십자군 원정은 유럽이 집단적으로 그리스도교의 경계를 넘어 군사 원정에 나선 최초의 사례이다. 이 두 전쟁은 교황을 중심으로 유럽 그리스도교 세계가 안정되고 그 자신감이 외부 세계에 대한 무력 원정으로 표현된 것이다. 

 

5. 무관용의 지배

서로 다름을 용인하던 공존에서 종교적 색채가 강화되면서 공존 전통은 무너졌다. 제3차 라테란 공의회(1179)에서는 그리스도인과 이슬람 교도들이 서로 접촉하지 말 것을 선언하고, 정복지 내 이교도 재산은 몰수하도록 결정했다. 

 

6. 십자군이라는 관념의 등장

일반 신자들의 삶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유산 계층이 출현하면서 신앙적 관심이 고조되어 예루살렘 순례가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십자군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이교도의 수중에 떨어져 더 이상 가볼 수 없게 된 예루살렘 성지를 회복하려는 종교적 목적이 강했다. 

 

7. 비잔틴의 원조 요청에 응답하다. 

십자군은 비잔틴 황제 알렉시오스의 군사원조 요청에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응답한 것이다. 사절단은 알렉시오스 황제를 위해 군대를 파병하면 셀주크 튀르크가 막고 있는 예루살렘 성지 순례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설득했다. 

성지를 회복하겠다는 우르바누스 2세의 호소는 유럽 그리스도인들의 종교 감수성을 깊이 자극했다. 알렉시오스는 공격받는 콘스탄티노플을 지켜줄 기사를 원했는데 우르바누스 2세가 행한 것은 콘스탄티노플을 거쳐서 예루살렘 성지를 회복하는 것이었다.(동상이몽)

 

8. 교황의 약속과 민중의 호응

예루살렘에 들어가 성모 앞에 무릎을 꿇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경배할 수 있다는 기대가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클레르몽 교회회의에서는 십자군 참전으로 교회에서 부과하는 종교적 참회와 고행을 면제할 수 있음을 선포했다. 또한 십자군 참전 서약은 개인이 사회에서 지고 있던 채무를 벗겨주었다. 

지속적인 십자군 원정은 종교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이유도 있다. 중세 유럽에 장자 상속제가 완성되어 장자가 아닌 자들은 유럽을 벗어나 새로운 사회질서속에 기득권을 차지하기 원했다. 또한 유럽에서 영지를 확보하지 못한 기사들은 예루살렘에 나라를 세우고 번성하고자 했다. 또한 교황이나 가톨릭교회는 유럽 사회 안정에 따른 내부 불만을 해소하는 통로로 십자군을 활용했다. 

 

9. 십자군 운동의 전개 - 유럽에서 콘스탄티노플까지

첫 십자군 원정의 의도치 않은 결과 중 하나가 유대인 박해와 혐오이다. 십자군들은 예루살렘 원정의 이유를 그리스도를 죽인 유대인에게서 찾았다. 그들은 상권이나 부를 소유한 유럽의 유산자였다. 평소 유대인에 대한 반감과 종교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알렉시오스 1세가 교황에게 콘스탄티노플에 와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총 6만명의 군대가 콘스탄티노플로 오는 동안 곳곳에서 약탈과 폭력이 일어났다. 십자군들은 용병으로 셀주크 튀르크와 싸우기보다 예루살렘을 독자적으로 탈환하고자 했다. 

 

10. 십자군 운동의 전개 - 콘스탄티노플에서 예루살렘까지

십자군들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필요했고 먹고 살 수 있는 만나가 필요했다. 그들은 무기를 들었지만 스스로를 순례자로 생각했으며, 십자가 깃발을 들고 ‘신의 군대’라 불렀다. 

1097년 십자군은 예루살렘을 정복했다. 예루살렘에 입성한 십자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슬람교도와 유대인을 잔혹하게 학살했다. 한 연대기 작가는 ‘솔로몬 신전에서만 만 명이 살육당하고 발목까지 찰 정도로 피가 바닥에 고여있었다’라고 기록했다. 

제1차 십자군 원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우르바누스 2세의 선동과 은자 피에르 같은 대중 설교가들에 의해서 자극된 조직화되지 않은 농민 및 대중이 순수한 종교적 목적으로 참여한 전투라고 할 수 있다. 이 원정이 무질서하고 조직화되지 못했음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통제 못할 광포함과 잔인함이 극한으로 표현되는 상황이 열렸기 때문이다. 

 

11. 소년십자군의 비극

3차 십자군의 맞수는 강력한 무슬림 지도자 살라딘이었다. 

1212년 프랑스의 어느 양치기 소년이 신의 계시를 받았는데 십자군의 실패 이유는 탐욕에 물든 성인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며, 순수한 소년들이 가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년들이 탄 배는 북아프리카 튀니지로 향하고 그 소년들은 노예로 팔려갔다. 

5차 원정이후로는 십자군의 주도권이 세속 군주에게 넘어갔다. 즉 십자군이라는 거대한 대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세속 군주들이 자신의 세력 강화와 교역로 확보를 목표로 벌이는 전쟁이 되었다. 

십자군 원정이 남긴 것은 라틴 교회와 비잔틴 교회의 갈등과 반목이었다. 십자군을 주도했던 교황의 권위도 추락했다. 

 

12. 십자군이 남긴 변화

십자군은 성지 약탈을 막고 순례길을 확보하려는 방어적 성전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순수한 종교적 이념과 열정은 한순간에 광기로 변했다. 

십자군이 중세 유럽 세계에 가져온 결과 : 종교라는 하나의 상수로 묶을 수 없는 민족의식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다. 단일한 그리스도교 공동체라는 정체성의 표현이 십자군이었지만 실제 유럽은 단일하지 않음을 각인하게 된 계기 역시 십자군이었다. 십자군 운동으로 지방 귀족이나 제후 중심 체제는 약화되고 중앙집권적 국왕권이 강화된다. 

십자군 원정은 교황권 확대라는 자신감의 결정적 표현이었는데, 십자군이 진행되면서 빚어진 종교적 일탈, 파괴, 약탈, 대학살 등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이미지는 악화되었고 교황은 대응에 실패했다. 전쟁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면벌부를 무분별하게 발부하고, 이는 중세 타락의 기제가 된다. 유럽 대륙안에서 공존하던 유대인들이 타자로 인식되면서 그들을 탄압하는 사건이 십자군 원정 초반부터 줄곧 이어진다. 예루살렘을 향한 십자군은 8차로 끝났으나, 중세 말로 가면서 이교도 무슬림이 아닌 유럽 내의 이단 등 다름을 억압하기 위하여 십자군은 또 조직되었다. 타자에 대한 배제와 제도적 차별의 시작이 십자군 원정이 유럽 사회 내에 남긴 부산물이다. 

십자군이 끼친 또 하나의 항구적인 효과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을 통해 이루어진 활발한 무역활동과 교역 중심의 서유럽 도시 발달이다.

12세기 르네상스를 통해 유럽의 문화적 폭발을 경험한다. 중세 수도원 전통속에서 이슬람과 비잔틴의 앞선 과학적 발견과 문명이 들어오면서 대학이라는 지적혁명도 탄생한다. 이 대학 안에서 가르치는 신학을 스콜라학이라고 부른다. 

 

13. 평가는 끝나지 않았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이 두 종교의 만남은 공존과 대립, 콘비벤시아와 십자군이라는 이질적 형태로 전개되었다. 

십자군에 대한 다양한 해석

1) ~16세기 : 유럽에 실질적 위협 세력인 이슬람에 맞서 그리스도교가 스스로 지키기 위한 정당한 전쟁

2)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 : 십자군은 중세의 어두움과 야만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 불관용의 상징이었다. 

3) 19세기 이후 :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십자군에서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십자군은 유럽 제국주의 확산을 정당화하는 기제로 활용되었다. 유럽의 제국주의 팽창은 십자군과 유사한 성격을 보인다. 모든 제국주의적 수탈과 억압이 서구화와 문명화를 위해 정당화된다. 십자군이 모든 잔인무도한 행위를 신적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정당화하듯이, 제국 침탈 과정의 무력이나 수탈을 낭만적으로 묘사한다. 

 

십자군은 한 시대의 종교가 성찰에 실패했을 때 도달하는 광기의 극단을 보여준 사례이다. 그러므로 자기 객관화를 통한 성찰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종교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또는 세계화의 이름으로 십자군은 역사에서 재현된다. 그러나 성찰하며 타자를 대할 때 인류는 문명의 충돌과 십자군이 아니라 관용과 공존, 콘비벤시아를 선택할 수 있다. 

 

 

8장.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다 - 12세기 르네상스와 대학의 탄생

1. 르네상스 개념과 재평가

일반적으로 르네상스는 고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리스-로마 문명을 회복하는 14~15세기 유럽의 문예부흥 운동을 일컫는다. 고전 텍스트들의 재발견을 통해 유럽 문화의 새로운 부흥기가 왔다는 것은 르네상스의 기본 개념이다. 

르네상스의 개념은 스위스 역사학자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를 통해 보편화되었다. 그의 책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는 중세와는 전혀 다른, 중세와 단절된 새로운 시대인 근대의 출발로 르네상스를 상정한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의 부흥운동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2. 12세기 르네상스의 내부 조건 - 도시 발전

중세와 근대 세계의 연속을 강조하는 중세주의자들은 중세가 뿌리고 가꾼 결실로서 근대를 바라보고자 한다. 고전의 재발견과 대학이라는 제도를 형성한 지적 혁명을 12세기 르네상스라 부른다. 후대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예술과 문화 중심이라면, 12세기 르네상스는 교육과 지식의 진보가 중심이다. 

12세기 르네상스 주창자들은 중세를 암흑과 무지의 시대로, 근대를 빛과 진보의 시대로 놓는 이분법을 거부한다. 중세는 생각보다 덜 어두웠고, 르네상스는 덜 밝았다는 주장이다. 

도시의 생성과 상공업 발달은 중세 봉건제에서 활발하지 않던 새로운 계층, 도시 수공업자의 성장을 촉진했다. 십자군 원정은 이슬람이 보존하고 발전시켰던 고전 문물이 유럽으로 활발하게 유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 사회안으로 상품과 같은 유형의 재화, 무형의 지식등이 유입되었고 그것이 교환되는 곳에 도시가 생겨났으며 도시로 인구 집중이 이루어졌다. 

도시, 무역, 새로운 계급 출현등은 중세 교회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스콜라학이라고 부르는 신학을 발전했고 카톨릭 교회는 칠성사를 완성시켰다. 이 지적 혁명은 대학이라는 교육 기관 형성으로 완결되었다. 

 

3. 외부 조건 - 이슬람 고전 번역

십자군 전쟁 전후 그리스 철학과 이슬람 과학 기술이 유럽세계에 들어왔다. 

이슬람의 힘은 다양한 원천의 문명들을 이슬람이라는 하나의 가치 아래 묶었다는데 있다. 

830년경 압바스 왕조 알 마문이 수도 바그다드에 ‘지혜의 전당’을 설립했다. 여기에서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등이 번역되었다. 

코르도바의 도서관에는 40만권이 넘는 장서가 있었다. 이곳에서 아랍어로 번역된 철학, 과학, 의학, 천문학, 수학 서적들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이 번역 사업이 유럽세계에 12세기 르네상스를 여는 기반이 되었다. 

번역이란 언어의 기술적 변환에 그치지 않는다. 번역 자료는 라틴 세계의 정서와 결합, 각색되어 마침내 독자적 형식을 만들었다. 레콩키스타와 십자군 원정을 통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이 유럽 전통에 들어오면서 유럽에 지적 격변이 일어난다. 

아랍 사상가딜이 고전을 재해석해서 그들의 신학체계 속에서 종합한 것은 유럽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활용하여 그리스도교를 더 잘 설명하려는 유의미한 선례와 단서가 되었다. 

 

4. 수도원과 성당 부속학교, 대학을 열다

12세기 이전까지 유럽 그리스도교의 학문 세계는 수도원 학교와 성당 부속학교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지식은 질문 대상이나 탐구 대상이기보다는 순종의 대상이었다. 재속학교에서는 성직자나 수도사 등 종교인이 아닌 일반 관료 양성을 위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11세기 캔터베리의 안셀무스는 지식 자체가 담고 있는 회의와 불확실성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힜다. 그는 해소될 수 없는 모호함에 대해서는 이내 ‘나는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믿는다’라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간다. 합리적 논증을 사용하여 신학적 주제를 풀어갔다는 점에서 그는 최초의 스콜라학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믿음을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상수로 놓았다는 점에서 마지막 수도원주의자로도 흔히 평가된다. 

그간 교회 내에서의 지식은 값없이 주어진 신의 선물로 이해되었다. 그런데 이제 지식이 다듬고 포장해 시장에 내놓으면 팔릴 상품이 되었다.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에 근거한 지적 탐구가 무상 교육 공간인 수도원의 담벼락을 넘어, 지식 상품의 값을 매겨 경쟁하는 시장인 대학으로 이어지는 길이 되었다.

 

5. 스콜라 논쟁의 시작

12-13세기 스콜라학은 유럽 세계의 지적 혁명이었다. 아무도 감히 질문하지 못하고 설령 질문했다 하더라도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들을 인간의 이성적 사고와 논리를 통해 접근한 것이다. 

- 바늘 끝에 천사가 몇 명이나 앉을 수 있는가? 성찬식에서 사제가 빵과 포도주에 축성할 때 빵과 포도주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그간 신비로 수용해왔던 성찬시 그리스도의 임재를 이성과 논리적 방법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화체설의 정립, 1215년 4차 라테란 공의회)

 

6. 최초의 대학인 아벨라드두스

마지막 수도원주의자인 안셀무스가 참된 지식을 얻는 믿음을 강조한 것과 반대로, 아벨라르두스는 참된 믿음에 이르기 위해서 회의하는 지식인의 전형을 제시한다. 

- 아벨라르두스와 엘로이즈, 분노한 숙부 퓔레르는 아벨라르두스를 거세 시킨다. 

 

7. 시장에서 태어난 대학

대학은 중세가 만들어낸 여러 제도 중 자율성, 독자성,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오늘까지도 연결된다. 라틴어 ‘우니베르시타스’는 영어 ‘유니버시티’로 옮겨졌고 교약학부와 상위학부는 각각 학부와 대학원 체제로 그 골격을 유지한다. 

대학교육은 기본적으로 강독이었다. 수업은 여러 권위있는 주장들을 살펴보고 주장들 사이의 충돌, 주장의 모순점들을 파악, 비교하는 것이었다. 

유형의 재화를 생산해 사고파는 여느 길드 조직과 달리 대학은 무형의 재화 지식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였다. 

대학에서 쓰는 마스터 역시 길드의 장인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명확한 것은 대학이 세속을 넘어선 고고한 상아탑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학은 시장에서 출발한 조직이다. 

국제성이 가능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국경을 넘어가서 공부하려면 화폐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학의 성립과 상업화, 도시화의 영향을 떼어 놓을 수 없다. 도시 혁명이라고 불리는 장기 12세기의 도시 발전, 인구 증가, 시장과 화폐 경제 성장등은 수도원 학교와 성당 부속 학교를 대체하는 고등교육 기관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8. 3학 4과와 교양 교육 수준 향상

자유학예는 3학(언어와 관련된 문법, 수사학, 논리학)과 4과(산수, 기학학, 천문학, 음악)이다. 

 

9. 볼로냐 대학과 파리 대학

볼로냐 대학은 학생 중심, 파리 대학은 교사 중심의 대학으로 발전했다. 

이슬람 문명의 영향으로 발전한 철학, 과학 등과 달리 이탈리아의 법학 발전은 로마법 부흥으로 이루어졌다. 

볼로냐 대학이 발전한 이유 : 11세기 말 이르네리우스는 ‘로마법 대전’을 해석 적용함으로 법률을 체계화하였다. 또한 교황청이 사법체계를 정비하여 교황권을 높이기 위해 시도했다. 

교황청은 파리 대학을 교회 조직의 일부로 수용하여 대학의 독립성과 자치권을 보장해주었다. 

대학이 교권과 속권 모두의 지원을 받아 제도적 자율성을 확보했다. 이는 중세 대학이 교황권과 세속권에 필요한 전문 훈련을 받은 지식인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태동과 성장은 중세 도시의 성장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세속권과 교황권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상황과도 맞물린 것이다. 권력의 우위성을 법적, 제도적으로 확보하려는 치열한 세력 다툼에서 대학은 양대 세력 모두 놓치기 여려운 권력이었다. 

 

10. 국민단과 자율권

국민단은 출신 국가별로 구성된 이익집단으로 대학이 속한 지역에서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받으며 자율 활동을 추구했다. 

‘중세 대학은 세속성을 향해 가려는 움직임 가운데 태어나 제도적으로 거기서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여전히 교회에 속하는 기관’이라고 프랑스 중세사가 자크 르 코프는 말했다. 

 

11. 지적 혁명과 12세기 르네상스

베르나르두스는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멀리, 더 잘 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더 예민하거나 더 크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공중에 들어 올려서 더 멀리, 더 잘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더 멀리, 더 잘 볼 수 있는 것은 과거부터 축적된 힘 때문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은 진보에 대한 인식이고 세계관의 변화이다. 

이슬람 문명의 기여를 빼고 12세기 유럽의 발전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이슬람 세력이 보존하던 고전 사상과 그들이 발전시킨 주석서, 과학, 의학서 등은 유럽의 지성을 깨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서적을 통한 지적 교류는 중세 유럽 문명을 풍성하게 만드는데 기여하였다. 

아랍 문명이건 현대 과학기술 문명이건 그 속에서 그리스도교와 조합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그리스도교의 문명사회는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다. 

 

 

 

9장. 가장 큰 빛, 가장 짙은 그림자 - 인노켄티우스 3세와 제4차 라테란 공의회

1. 위기를 반등시킨 공의회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가 열렸다. 이 공의회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한 대응으로 소집된 트리엔트 공의회외 20세기 중반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더불어 카톨릭 공의회 역사에서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화체설과 고해성사등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가톨릭 교회가 중요하게 고백하는 신앙고백의 틀이 이때 놓였다. 

제4차 라테란 공의회는 가톨릭교회의 위로부터의 개혁의 전형을 보여준다. 

 

2. 인노켄티우스 3세 시대

그는 교황의 절대군주권을 추구한, 현실적이고도 탁월한 정치가였다. 그는 교회의 도덕성과 내부 조직을 개혁했다. 그리스도교 세계의 일치와 번영을 위해 교황을 최고 지배자요 재판관으로 하는 교황 지배체제를 주장했고 성공적으로 그것을 구현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6세가 갑자기 말라리아로 사망하면서 그의 아내 시칠리아의 콘스탄차는 어린 외아들 프리드리히의 후견인 역할을 부탁한다. 이후 1215년 프리드리히는 20세에 제국 황제로 등극한다. 

 

3. 프랑스 왕의 이혼 문제 간섭

프랑스 왕 필리프 2세는 첫 부인 이사벨라의 사망이후 덴마크 공주 잉게보르와 재혼하여 하룻밤을 보낸후 그녀와의 관계를 끊으려 하였는데 인노켄티우스 3세는 이 혼인 무효 결정이 잘못되었다며 1199년 프랑스에 성무정지를 선포한다. 파문이 가톨릭교회 공동체에서 개인을 완전히 배제하는 가장 큰 징계라면 성무정지는 성직자 개인 혹은 특정 지역에 속한 성직자회에 교회 사무수행 즉 세례, 성찬, 미사, 서품식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프랑스 성직자들에게 성무정지를 명령함으로써 프랑스 전역 교회가 멈춰섰다. 필리프 2세는 교황의 압력을 버텨 냈지만 재혼한 아내가 죽자 교황에게 굴복하고 타협했다. 

 

4. 잉글랜드 왕을 파문시킨 교황

1205년 캔터베리 대주교 후버트 윌터 사망후 후임자 임명을 놓고 왕과 교황간에 대립이 생긴다. 존 왕은 존 드 그레이를 대주교로 지명하고자 했으나 교황은 스티브 랭턴을 대주교로 추천하여 서임했다. 존 왕이 반발하자 교황은 1208년 잉글랜드에 성무정지를 내린다. 존 왕이 굴복하지 않자 교황은 1209년 그를 파문한다. 이후 주위 심복들이 등을 돌리고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침공하려하자 존 왕은 잉글랜드를 교황에게 봉헌하고 스스로 봉신임을 선언한다. 

성무정지와 파문이라는 종교적 징계가 상징적인 조치가 아니라 실제로 세속 군주를 무릎꿇린 이유는 대중들의 삶에 가톨릭 신앙이 깊이 밀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5. 중세 유럽 최대 규모의 공의회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는 408명의 주교, 8백여명의 대수도원장과 유럽 대부분 국가의 왕과 제후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대표단을 보냈다. 이 회의의 두가지 큰 목적은 1) 성지 회복을 위해 십자군을 재소집하는 것과 2) 교회의 갱신과 개혁이었다. 

첫번째 목적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교회 개혁을 위해 교황은 70개 조항을 공의회에 제시했다. 

교리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화체설을 가톨릭교회의 공식 성찬교리로 확정한 것이었다.(1조) 실천적인 차원에서는 최소 1년에 한 차례 이상 고해성사를 의무화한 것이 핵심적인 변화였다.(2조) 

성직자가 성찬에서 축성하면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실제 변한다는 교리는 성직자의 역할과 능력이 초월적임을 말해준다. 또 매해 속인이 의무적으로 성직자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은 교회가 대중들의 삶과 신앙을 밀접하게 돌보고 관리하는 주체로 확정되었다는 의미이다. 즉 성직주의의 완성이다. 

 

6. 사제 독신 제도 확인

규범 14조는 성적 순결을 지키는 성직자의 독신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사제들의 독신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5조는 사제의 음주와 사냥 등의 규정이다. 사제의 수준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는 궁극적 목적은 교회가 대중들을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체제 완성에 있었다. 

19조는 교회 건물도 일반 세속 건물과 차별을 둔다. 성직자 개혁을 통한 교회 개혁 시도는 결국 성직자와 비성직자 사이에 서로 건널 수 없는 ‘성직주의’라는 강을 내었다. 

 

7. 대중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키다. 

사목 개혁의 핵심 중 하나는 적절한 설교 제공이었다. 미사는 라틴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들이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는 속인들이 정통 종교를 올바로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속어 소통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10조는 그리스도교의 구원에 대하여 올바로 알려주는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중들의 종교적 유익을 위해 정기적으로 설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속어 설교는 라틴 그리스도교의 전통을 넘어서 언어별, 국가별로 독특한 종교 정체성이 활성화되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되었다. 

50조에서는 4대까지 연결된 친족까지만 결혼이 금지되고 그 이상을 넘어서는 친족 관계 혼인을 인정했다. 

21조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교구 사제에게 1년에 한 번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연례 고해성사를 의무화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도덕적 및 종교적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삶 속에서 그리스도 신앙을 개선해야했다. 더 나아가 고해성사가 영혼의 구원에 필수 요소로 강조됨으로써 사람들은 더욱 종교적 삶에 집착하게 되었다. 

사제는 고해성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을 뿐 아니라 사면과 죄책 수행을 선포함으로써 그 지역 공동체 내에서 모든 사람이 복종해야 할 궁극적 권위자가 되었다. 

 

8. 칠성사 제정의 의미

- 세례, 견진, 성체, 고해, 혼인, 신품, 병자 성사가 있다. 

칠성사는 한 개인이 가톨릭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확증이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각 단계에서의 종교적 진행은 성사 수행과 같이 간다. 여기서 핵심은 구원을 향한 개인의 여정에서 그 매개가 교회요 사제라는 점이다. 개인의 구원의 길을 교회가 성사라는 의식을 통해 마련하고 보증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상징적이었던 교회 권력이 이제 대중의 모든 삶의 영역에 깊숙이 영향을 주었다. 도덕성과 종교성을 고양하여 올바른 그리스도교를 만들어간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개인의 삶에 대한 억압과 규제이다. 

 

9. 종교재판소 도입

한 시대에 특정한 교리나 삶의 모습이 강조되면 불가피하게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차별받고 타자화되는 결과로 연결된다. 탄압을 당연히 여기거나 정당화하는 기제가 생긴다. 

라테란 공의회의 종교재판소는 사적 제재 대체였지만 변질된 면이 있다. 예를 들면 합법적 절차로 고문이 이용되었다. 

공의회의 결정으로 성직자의 권위가 교회를 통해 개개인을 더욱 강력하게 지배했다. 이 공의회는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보면 엄청난 성공이지만 성직주의라는 부작용과 대중의 무분별한 종교 행태를 부추겼다는 점에서 가톨릭교회 타락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10.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제4차 라테란 공의회는 이단 세력으로부터 그리스도교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교회 지배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단과 유대인 및 여러 사회적 소수 계층에 대한 타자화를 제도화했다는 점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가톨릭 교황 중심의 지배 체제가 완성된 시기는 성취일까 타락일까? 성취의 이면은 사제와 비사제의 간극이 깊어진 성직주의였다. 

 

 

 

10장. 종교적 공포와 대중의 욕망이 만나다 - 연옥과 면벌부

1. 대중들이 발전시키는 문화

교회사의 주체는 누구인가? 교황, 사제, 수도사 혹은 신학자 / 대중

중세에 대중이 집단으로 등장한 첫 사례는 십자군, 이후 역사에서 주목받은 사건은 이단의 탄생이다. 

중세 말 미신적 성물 숭배 및 성인 숭배, 면벌부는 대중의 신앙에 영향을 주었다. 

 

2. 성체와 성모 숭배

13세기 초 화체설이 가톨릭의 공식 성찬 교리로 확정되면서 미사는 공식적으로 사제의 축성을 통해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기적의 시간이었다. 눈에 보이는 성물이나 면벌부 증서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었다. 가톨릭의 공식 성찬 교리로 화체설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미사에서 대중이 관객으로 참여하여 기적의 드라마를 보는 종교로 변하였다는 의미이다. 

마리아에게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과도하게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가톨릭교회가 담지 못한 종교적 헌신과 정서적 측면을 보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틴어 상크타 마리아(Sancta Maria), 영어 세인트 메리(Saint Mary), 이탈리아어 마돈나(Madonna), 에스파냐어 산타 마리아(Santa Maria), 프랑스어 노트르담(Notre Dame)등 다양하게 불리는 마리아는 가톨릭 신앙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3. 연옥의 출현

연옥(Purgatory)의 존재가 전제되지 않으면 연옥에서 고통당하는 영혼을 구제하는 증서인 면벌부는 필요가 없어진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과, 천국과 지옥이라는 분리된 내세의 장벽으로 모든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합리적 추론이 새로운 상상력의 출발이다.

교회는 선한자들을 위한 천국과 사악한 자들을 위한 지옥 외에 제3의 거처에 대한 관념을 발전시켰다. 그곳은 낙원처럼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영원한 형벌을 기다리는 곳도 아니었다. 그곳에서 정화의 시간을 보내면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 단테의 신곡, 연옥편 / 지옥은 한마디로 희망이 없는 곳이었다. 반면 연옥은 언젠가는 고통이 끝나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본질적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연옥은 정화하는 장소이기보다 희망의 장소였다. 

 

4. 면벌부, 종교적 심성을 지배하다. 

면벌부는 종교개혁의 단초가 된 타락의 결정체이다. 하지만 면벌부가 중세인들의 구원을 향한 긴 여정에 깊숙이 함께한 도우미이자 종교적 심성의 중요한 지배기제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원이란 개인의 노력과 공로로 얻는 것이 아니었다. 사후 구원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구원으로 이끄는 인도자 역할을 한 것이 가톨릭교회였다. 중세교회는 대중을 위한 영적 제도와 교육을 행하는 제도 기관인 동시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영혼 구원의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보다 안전한 구원의 길을 담보하는 종교적 이정표를 제시해야 했다. 

면벌부는 십자군 원정 전후로 교황과 고위 성직자들로부터 대중적으로 유포되던 것을 이후 스콜라 학자들이 사상적으로 정리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5. 십자군 원정에 등장한 면벌부

중세 가톨릭교회에 따르면, 한 사람이 고해성사를 할 경우 그가 범한 죄는 신의 은총과 사제의 권능으로 사해진다. 그러나 죄가 만든 후유증은 남게 되는데 이것을 참회자가 해결해야 할 잠벌(temporal punishment)이라 한다. 잠벌은 고해사제가 부과한 참회고행(보속)을 수행해야 사라진다. 고해사제가 죄의 경중에 따라 명하는 금식, 기도문 암송, 성지 순례, 지정된 교회 순례, 자선행위등을 통해 잠벌이 처리되고 경감된다. 일생동안 다 해결하지 못하고 남은 잠벌은 그 분량만큼 연옥에서 정화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면벌은 고해사제가 부과한 참회고행을 행하지 않고도 교황이나 주교의 권한으로 잠벌을 경감시키는 것으로 면벌부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발급한 증서이다. 첫 면벌부 수혜자는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이었다. 

십자군 원정에 동참하는 대가가 현세의 축복이나 보상이 아닌, 내세에 받을 처벌의 완화라는 점은 중세인들의 삶을 지배하던 생사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면벌부는 모든 보속을 면제하는 완전 면벌부와 부분적으로 면제하는 한정 면벌부로 나뉘어진다. 이처럼 처음에는 십자군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수여되었지만 이후에는 교회 보호를 위한 노력들(성지 방어, 이단 방어)과 믿음을 수호하고 학문을 장려하는 노력들로도 확대된다. 아퀴나스는 신의 영광과 공공의 선을 위한 모든 행위에까지 면벌부를 확대했다.(성당 건축 기부금, 공공 건물 도로및 교량 보수 이후에는 라틴 그리스도교에 유익이 된다고 여겨지는 모든 행위)

 

6. 면벌부를 공론화한 아벨라르두스

아벨라르두스는 면벌부를 발급하는 주교들을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으며, 탐욕으로 가득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7. 정당화되는 면벌부 개념

연옥이라는 명사를 처음 고안한 성가대장 피에르는 ‘그러므로 우리의 신체와 영혼에 베풀어지는 면벌부는 교회의 권위, 성도의 교통, 참회의 노력과 헌신이라는 세가지 조건이 갖추어질 때 수여될 수 있다’라고 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라는 개념을 통해 교회가 그 자녀들에게 베푸는 면벌부의 유효성을 논증한다. 그는 이 신비체는 인간의 육체와 닮았다고 본다. 육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 지체가 상처를 업었거나 상해에 노출되면 다른 지체가 상처를 싸매고 상해를 막아선다. 이처럼 한 지체가 다른 지체의 부담을 함께 견뎌야 하고 또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유비들이 공식적으로 채택, 체계화된 것이 도미니크회와 프란체스코회 학자들이 정리한 공로의 보고(treasury of merits) 개념이다. 교회법학자 호시티엔시스는 그리스도와 순교자들이 피 흘림을 통해 얻은 잉여의 공로가 교회의 보물창고에 보존되어 있고, 보물창고 열쇠를 교회가 소유하고 있어 필요할 때에 사용할 수 있다는 ‘공로의 보고’ 원리를 기술했다.(마 16:18, 요 20:23) 

 

8. 망자를 위한 면벌부와 신학적 논쟁

초기의 면벌부는 오직 살아있는 자들에게 부과된 형벌을 면제하는 데만 효력이 있었다. 망자들의 영혼을 위해 가족이나 친척이 면벌부를 구입해도 신학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겨진 것은 15세기에 들어서이다. 신학적으로 불명확했음에도 망자들에게까지 효력이 확대된 것은 분명 대중의 요구와 시장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중의 요구에 대한 불가피한 추인의 성격이 짙다. 

 

9. 면벌부의 사회적 기능

중세인들에게 죽음과 심판의 문제는 실제적인 고민거리였다. 외부적으로는 오스만 튀르트의 거친 위협과 내부적으로는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흑사병의 위협에 대중들은 노출되어 있었다. 하여 대중은 어떤 시기보다 성물 수집과 숭배 등 미신적인 신앙행위에 몰두하였다. 

대중의 두려움과 교회의 이해관계가 낳은 산물이 면벌부다. 보화를 하늘에 쌓아 두는 가장 구체적이고도 안전한 자선 행위가 바로 면벌부 구입이었다. 면벌부는 연옥에서의 고통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경감시키려고 현세에서 투자할 수 있는 가장 배당률 높은 펀드와 같았다. 

교회는 천국을 향한 여정에서 성사와 전통이라는 권위있는 안내자들을 곳곳에 비치하여 도움을 주고자 했다. 면벌부도 중세의 이런 종교적 심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제도로서 생겨나고 확장된 것이다. 면벌부는 중세인들의 깊은 종교적 불안을 매개로 자라난 중세 종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면벌부는 오늘날로 말하면 자선 사업과 교육 사업의 국채 발행 기능을 포괄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면벌부 판매 대금은 종교 시설이나 구빈 시설 건축뿐 아니라 학교 설립에까지 사용되었다. 

연옥 신앙, 미신적 성물이나 성인 숭배 등이 대중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면벌부는 가톨릭교회 타락의 상징으로 지금껏 인식된 것이다. 그러므로 넓게 보자면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이 비판했던 가톨릭 교회의 과도한 미신적 신앙의 원인은 13세기부터 찾을 수 있다. 면벌부는 중세인들의 두려움과 종교적 욕망을 매개로 태어나고 자랐다. 그 두려움과 욕망을 제도 교회의 권위, 성인과의 교통, 그리스도인의 참회와 헌신이라는 기제를 통해 정당화했다. 그 결과 중세인들은 제도 종교가 약속하는 손쉬운 구원의 방식을 좇아 분별없는 종교적 욕망을 표현했다. 

 

 

 

11장. 교권 강화의 반작용 - 대중 이단과 탁발수도회

1. 제도권 밖 종교운동

중세 유럽사에서 12-13세기는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정점을 향한 시기이다. 교회 혹은 성직자 개혁 요구에 대해 교황청은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성직주의 강화를 통한 하향식 개혁으로 대응했다. 

제도 교회가 수용하지 못한 이 운동들은 교회에 수용되었을 때에는 교황이 인정하는 수도회가 되어 가톨릭 역사 안에 자리잡게 되었지만 수용되지 않았을 때에는 이단으로 분리되어 탄압대상이 되었다. 

 

카타리파는 성스러운 것, 속된 것의 극단적인 이원론을 펼치고 독자적 교회 체계를 만들어간 대표적인 이단운동이었다. 반면 발도파는 성서안에서 그려진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삶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하는 실천적 운동이었다. 

 

2. 정통 확립과 대중 이단

로버트 그로스테스트가 말하는 이단의 정의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에 반하는 인간의 이해에서 기초해서 생각하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철회하지 않고 완고하게 고집하고 방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톨릭의 관점에서는 이단의 역사이지만,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전통에서는 종교개혁의 선구자로 볼 양면성이 존재한다.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화체설과 고해성사 등을 교리로 확정하면서 성직자의 권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13세기 등장한 이단운동은 제도 종교의 영향력 과잉 반성에서 출발하여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보여주었던 청빈의 삶 추구는 동시대 대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새로운 신앙의 길로 제시되었다. 

초대교회의 이단 운동들이 주로 교리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중세에는 가톨릭교회에 대한 윤리적, 실천적인 반발이 결국 교리적인 차이까지 이어진 것이다. 

 

3. 종교적 완전성을 지향한 카타리파

카타리는 ‘순결’, ‘청결’을 의미하는 단어로 12세기 중엽 시작되어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발전하면서 서유럽 여러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들은 프랑스 알비 지역에서 큰 세력을 얻어 ‘알비파’라고도 불렸다. 

카타리파 신도들은 세상의 어둠속에서 청빈과 정절을 통해 빛을 비추는 삶을 강조한다. 극단적인 금욕을 실천했고 육식을 거부했으며 결혼을 포함한 육체적 관계를 부정했다. 이들은 선한 신과 악한 세상에 대한 극단적인 이원론, 단순하고 엄격하고 순결한 삶에 대한 지고한 동경을 주장했다. 

이들은 가톨릭교회에 대립하는 교회를 설립할 정도로 세를 확장했다. 이에 1209년 인노켄티우스 3세는 알비 십자군을 모집했다. 이슬람에 대항한 무장 운동이었던 십자군이 유럽 내 유럽인을 처단하기 위해서 소집된 것이다. 

예루살렘 십자군이 회차를 거듭할 수록 순수한 종교적 목적을 넘어서 참가자들의 영토 획득과 사회적 신분 상승이라는 잘못된 목적으로 얼룩졌듯 20년간 지속된 알비파 십자군도 정치적 목적에 휘둘리게 되었다.

 

4. 사도적 삶을 추구한 발도파

발도파는 프랑스 리옹 지역에서 시작되어 프랑스 전역과 이탈리아 각지로 흩어진 운동이다. 리옹의 부유한 상인 발도는 성인 알렉시우스의 전기를 통해 감화를 받고 가난하게 살기로 결심한다. 1173년 발도는 자신이 지금껏 지켜 온 가정과 사업과 부를 버리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을 택했다. 발도의 금욕적 삶과 검소함과 단순함을 권면하는 설교를 통해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났다. 

교황은 발도파가 추구하는 종교와 삶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주교의 허락없이 설교하는 것은 가톨릭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보아 설교를 금지한다. 가톨릭 교회는 발도파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발도파를 정통 교회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 인노켄티우스 3세는 가톨릭 빈자들(Poor Cathoiics)라는 이름을 내리고 후에 후밀리아티(Humiliati)로 불리기도 했다. 

발도파의 신학의 핵심은 성서의 가르침을 교황이나 교회의 결정보다 우위에 두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국어로 된 성서를 읽고 그 가르침을 권위의 원천으로 삼는 성서중심주의의 뿌리를 그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독자적 흐름을 유지하던 발도파는 신생 프로테스탄트와 연합한다. 가톨릭과 완전히 결별하지 않고 주변부에 머물던 발도파가 자신들의 종교적 교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장 칼뱅의 개혁교회로 이동한 것이다. 

청빈의 삶과 금욕을 추구하고 성서 연구와 대중 설교를 중요한 가치로 삼았던 것은 탁발수도회와 비슷하다. 미사 중심의 가톨릭 예전에서 성서가 제시하는 완전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하여 사도적 청빈을 주장한 것은 혁신적인 것이었다. 발도파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완전히 복종하지 않고 탄압을 받은 반면 똑같은 역할을 한 탁발수도회는 계속해서 번성했다. 

 

5. 탁발수도회와 사도적 청빈

수도사를 나타내는 몽크(monk)가 단독을 의미하는 모노(mono)에서 유래되었듯 수도사들은 홀로 고행하며 더 노 은 수준의 종교적 삶을 실천했다. 

13세기 교황권의 전성기 이후 성직주의가 강화되고, 현세와 내세의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교회의 권위는 연옥의 탄생, 면벌부 매매, 성물숭배 등 새로운 종교 현상을 낳았다. 이 모든 것이 성직주의가 그 기반이다. 이에 반발해 대중 이단운동들이 등장하고 가톨릭교회는 십자군과 종교재판을 통해 이들을 치리하고자 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탁발수도회(Mendicant Order)가 등장한다. 탁발수도회는 몽크가 아니라 프라이어(friar) 형제로 불렸다. 이들은 기부나 후원을 통해 재산을 유지하던 관행을 거부하고 오직 탁발, 즉 구걸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 

탁발수도회는 구원이나 더 높은 종교적 가치 추구가 반드시 세속을 벗어나 성취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삶 속에서 주어진 의무를 최선을 다해 감당함으로써 신의 뜻을 충족하는 것이다. 

13세기 초 두개의 위대한 탁발수도회가 시작되었는데 가난과 청빈을 모토로 한 작은 형제회로 불리는 프란체스코회와 설교자 수도회라고 불리는 도미니크회이다. 

 

6. 무소유와 청빈을 추구한 프란체스코회

프란체스코는 1181년 이탈리아 중부 아시스의 한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며 지내다가 1208년 마 10장의 내용을 읽으며 제자의 삶을 살기로 결단한다. 프란체스코가 사도적 청빈이라는 극단적 가치를 들고 나온 이유는 당시 점증하는 도시화와 상업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중세 도시에서는 빈부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이러니하게 탁발수도회 운동은 주로 부유한 중산층과 지식인들에게 영향을 준 엘리트 운동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청빈의 이상을 구현할 수록 그들의 종교적 진로는 밝아졌다. 탁발수도회 출신으로 주교와 대주교, 추기경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수립된 그 세기에 탁발수도회 출신의 교황이 나오기 시작했다, .

점점 세가 확장되면서 조직화가 필요해졌다. 조직화되지 않으면 발도파와 같이 대중 이단운동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기에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무소유를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내용으로 교황 인노켄티우스는 이 운동을 구두로 승인했다. 

 

7. 프란테스코회가 부딪힌 두 문제

교황이 인준한 프란체스코 회칙에는 수도회가 재산을 소유하거나 돈을 사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했다. 하지만 수도회가 조직화되고 전 유럽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무소유 원칙은 지켜지기 힘들었다. 

두번째 문제는 교육이었다. 프란체스코도 학문을 강조하지 않았으며 수도회 내에서도 학문탐구는 대체로 부정적이었지만 이후 도미니크회와 경쟁하면서 학문적 성과를 이루었다. 보나벤투라, 로저 베이컨, 둔스 스코투스, 윌리엄 오컴 등이 중세 프란체스코회를 대표하던 학자들이다. 

 

8. 설교를 통해 개혁 추구한 도미티크회

프란체스코회가 청빈을 강조했다면 도미니크회는 설교와 가르침을 강조했다. 

도미니크회는 카타리파 등을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가톨릭교회로 돌아오게 하고 대중 사목활동을 하려 설립된 수도회였다. 발도파와 프란체스코회가 연결되듯 카타리파와 도미니크회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도미니크회는 대도시 대학에 학교를 설립하는데 적극적이었다.(알베르투스 마그누스와 그의 제자 토마스 아퀴나스)

탁발수도사들은 세속 학문인 교양학부 과정을 거부했고 교황은 이 교양학부 과정을 면제해주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중세 말 대학의 신학자들이 현실 세계와 담을 쌓고 탁상공론과 언어유희에 가까운 신학 논쟁에 몰두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9. 진정한 사도 계승의 요구

대중 이단 운동은 가톨릭 교회가 가진 무소불위의 힘과 강화된 성직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출현했다. 

교황은 제도권을 벗어난 종교 운동을 제거하기 위해 십자군을 모집하기도 했다. 중세의 모든 개혁 운동이 수도회를 통해 이루어졌던 것처럼 13세기 탁발수도회는 강화된 교권주의, 성직주의에 불만을 품은 대중들에게 실천적으로 다가갔고, 자발적 청빈과 설교를 통해 대중들이 추구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종교의 길을 제시했다. 

탁발수도회는 도시를 중심으로 생성되어 또 다른 도시 제도인 대학과 만나 도시의 종교를 만들었다. 탁발수도회 운동은 대중 운동으로서 시작한 종교 운동이 엘리트 학문 세계에 정착하여 전혀 다른 성격의 결과물을 생성했다. 

교황권의 전성기와 맞물려 등장한 대중 이단 운동이나 탁발수도회 운동은 아래로부터의 교회 개혁 요구였다. 그 중심을 관통하는 사도적 삶, 사도적 청빈의 실천은 부와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쥔 교회에 대중이 요구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웅변해준다. 

 

 

12장. 가톨릭교회, 분열되다 - 아비뇽 유수와 교회 대분열

1. 흑사병과 국민국가 관념 출현

14세기 중엽 유럽 대륙을 강타한 무시무시한 재해인 흑사병은 유럽의 사회및 경제 구조를 송두리째 무너뜨렸고 유럽인들의 세계관과 인간관, 종교관에 근본적 변화가 왔다. 흑사병은 중세의 세계관을 넘어 르네상스와 근대를 만든 원인의 하나였다. 

12세기 르네상스로 교역로가 확대되고 도시가 성장하면서 봉건제에 점차 균열이 일어났고 그 균열을 끝낸 것이 흑사병이었다. 봉건제 사회는 노동집약 형태의 농업사회이다. 노동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봉건제를 지탱하던 농노 계층이 해체되고 도시 이주 인구가 늘게 된다. 기존의 권위와 질서가 무너지면서 사회 갈등은 커졌다. 

이 14세기의 변화중 하나가 국민국가라는 관념의 등장이다. 이 민족감정을 강화시킨 사건이 14세기 중반 시작된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 전쟁이다. 

 

2. 오래가지 못한 교황 지배의 시대

인노켄티우스 3세는 제4차 라테란 공의회를 통해 유럽이 교황 지배의 시대로 들어왔음을 알렸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13세기 중엽 가장 유명한 가톨릭교도는 프랑스왕 루이 9세이다. 당시 교황 클레멘스 4세가 사망한 후 신임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은둔 수도사가 천사 교황이라 불리는 켈레스티누스 5세가 된다. 그에게는 외교력이 부족했고 이후 보니파키우스 8세가 세워진다. 그는 교황권 강화를 위해서 1300년 희년을 선포하고 로마 성베드로 성당을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완전사면권을 약속한다. 

 

3. <우남 상크탐>과 필리프 4세

루이 9세의 손자였던 필리프 4세와 보니파키우스 8세는 성직자 과세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이전 인노켄티우스 3세와 잉글랜드 존 왕의 과세문제로의 충돌때는 교황으 승리했다면 이번에는 교황이 국왕에게 머리를 숙였다. 

보니파키우스 8세는 중세 교황 교서, <우남 상크탐>을 반포한다. 이 교서의 첫 두 단어가 '우남 상크탐'으로 이는 '하나의 거룩한’이라는 의미이다. 우남 상크탐 3조는 그리스도로부터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베드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으로 이어진 한 머리를 둔 한 몸이라고 교회를 규정했다. 우남 상크탐은 교황권의 신적 기원을 주장했던 교황 겔라시우스의 양검론을 인용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재해석했다. 우남 상크탐의 마지막 문장은 ‘로마 교황에게 복종하는 것이 구원에 필수적인 것임을 선언하고, 진술하고, 규정하고, 공표’했다. 보니파키우스는 전성기의 향수를 잊지 못한 중세의 마지막 교황이었다. 

 

4. 교황청의 아비뇽 체류 70년

보니파키우스 8세 사후 교황청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탈리아 출신 교황 베테딕투스 11세를 선임하지만 8개월만에 사망한다. 그후 프랑스 추기경 베르트랑 드 고트가 교황 클레멘스 5세로 즉위한다. 그는 로마 귀족 가문 사이의 세력 다툼에 불안을 느껴 1309년 아비뇽으로 거처를 옮긴 후 로마로 돌아가지 않고 머무른다.  이를 교회의 바빌론 유수라고 불렀다. 강제로 바빌론에 끌려간 유대인들과 달리 교황은 프랑스 왕의 압박으로 옮겨간 것은 아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프랑스 왕이라는 세속 군주의 영향력하에 교황이 종속된 시기를 보낸것은 사실이다. 이 아비뇽 유수기간동안 프랑스인 추기경들이 대거 선출되었다. 

70년의 아비뇽 체류 이후 교황은 로마로 돌아왔다. 로마로 귀환한 이듬해 그레고리우스 11세가 사망하면서 새로운 교황을 선출했는데 이때 이탈리아인이었던 우르바누스 6세가 선출된다. 

 

5. 로마 교황이냐 아비뇽 교황이냐

우루바누스 6세가 프랑스 추기경들의 요구를 거부하자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새로 콘클라베를 진행하여 클레멘스 7세를 선출했다. 이에 대립교황 체제가 장기화되었고 대립교황은 서로를 파문했다. 이로써 두 명의 정당한 교황이 각각 로마와 아비농에서 추기경단과 행정 기구를 갖추어 완벽한 두 교황청이 생겼다. 이 사태는 40년간 지속되었다. 대중에게 이 사건은 제도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다양한 교회 밖 종교성이 분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아비뇽 교황청 시기를 살며, 말년에 교회 대분열을 목도한 옥스퍼드의 신학자 존 위클리프에게 대분열은 교황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됨으로써 생기는 필연적 사건이었다. 그는 이 사건을 교회 타락의 정점으로 더 나아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비난했다. 

이 분열때문에 교황은 유럽 정치 지형도에서 주도권을 크게 상실했다. 이 종교 공백을 각 국민국가가 차지하고자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졌다. 

 

6. 파리 대학의 권고

교황청은 더 이상 유럽 가톨릭 전체를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었으며 이 분열의 문제는 두 교황과 양측 추기경들 손에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에 파리대학 신학자들이 공의뢰 개최를 주장했다. 공의회는 교황의 요구로 열리게 되는데 이 경우 이것이 불가능했다. 파리 대학 교수들은 공공선 추구가 교회의 최종 가치여야 하며 신자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공공선 추구를 위해 그에 위배된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7. 실패한 피사 공의회

1409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공의회를 소집했다. 앞서 파리대학 신학자들의 요구가 있은지 30년만의 일이었다. 공의회는 아비뇽의 베네딕투스 13세와 로마의 그레고리우스 12세를 교회 분열 책임을 물어 파문하고 교황직에서 축출한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밀라노 추기경 피에트로 필라르기를 새교황 알렉산데르 5세로 선출했다. 

하지만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보헤미아 등 다수의 국가가 통합 교황알렉산드르를 지지했다. 하지만 나폴리, 독일, 폴란드는 그레고리우스를, 에스파냐와 스코틀랜드는 베네딕투스를 끝까지 지지했다. 두 명의 교황을 폐외시키고 한 명의 교황을 선출하려던 공의회는 한 몸에 세 개의 머리가 있어 각자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괴물을 낳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피사 공의회가 남긴 유산은 곧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게 했다. 교회의 최고 권위는 교황이 아닌 교회 공동체가 보유한다는 주장은 곧 국민국가에 종속될 교회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었다. 

 

8. 국민국가 출현을 읽지 못한 가톨릭교회

그간 종교개혁은 16세기 가톨릭의 타락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종교개혁의 정당성 확보에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종교로 인한 유럽 분열은 16세기 종교개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에서 시작된 각 지역의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은 오래된 분열의 마침표일 뿐이다. 

국민국가의 출현과 성장으로 하나의 가톨릭교회는 각 국가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국가교회로 분화되었다. 피사 공의회의 소집과 실패는 교황청의 문제에 세속 군주들 사이의 합의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증거이다. 

 

 

13장. 주도하는 세속 권력 - 콘스탄츠 공의회와 공의회주의

 

1. 세속 권력이 주도한 공의회

피사 공의회는 대립교황들이 물러나기를 거부함으로써 세 명의 교황이 존재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첫 공의회인 니케아 공의회를 포함하여 동방 교회 지역에서 열렸던 초대교회의 공의회는 모두 황제가 소집하였다. 반면 중세의 공의회는 모두 교황이 주도권을 행사하여 소집했다. 

콘스탄츠 공의회(1414년)는 교회 분열 해결, 교회 개혁, 이단 문제 해결등 세가지 목표를 가지고 열렸다. 전통적으로 가톨릭교회는 교황이 주도권을 쥔 교황권주의(papalism)였다. 그런데 공의회주의자들은 전 교회 공동체를 대표하는 공의회가 교황보다 우위에 있다는 공의회주의(conciliarism)를 주장했다. 대립 교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의회 소집을 주장한 공의회주의자들은 분열된 전 교회를 대표하는 것은 교황이 아니라 공의회라고 주장하였다. 

 

2. 헥 상크타 반포

공의회는 1415년 헥 상크트(haec sancta)를 반포한다. 그 핵심은 적법하게 소집된 공의회가 교황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적 권위는 교황 개인이 아니라 각 국가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대표하는 국민단으로 구성된 공의회에 주어졌다는 혁명적 선언이었다. 

 

3. 후스의 화형과 위클리프 탄핵

콘스탄츠 공의회는 위클리프와 후스의 문제를 다루었다. 위클리프가 죽은 후 30년이 지난 시점에 그의 사상이 공의회에 안건으로 제가된 것은 위클리프의 영향력을 가늠해준다. 또한 위클리프의 영향을 받은 보헤미야의 개혁가 얀 후스도 이 공의회에서 화형당한다. 

후스와 보헤미아 개혁 운동은 루터가 추구했던 이상을 한 세기 전에 부분적으로 성취했다. 후스의 사상적 근원은 옥스퍼드 대학의 신학자 존 위클리프이다. 

 

후스는 화체설을 인정했고 교회란 선택받은 자의 모임이라는 신념을 가졌다. 교황이나 주교가 선택받은 자인지 불확실하기에 그는 가톨릭 위계구조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후스파 개혁운동의 핵심중 하나는 성례전이 아니라 설교 중심 교회였다. 후스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도록 사명을 받았다고 확신했다. 제도교회에 메이지 않은 그는 교회 개혁의 메시지를 대중 설교를 통해 전달하였다. 설교를 통해 대중뿐 아니라 귀족들, 프라하 시민들, 또 보헤미아 왕실까지 후스의 개혁사상을 지지하게 되었다. 대중의 정서를 파악하고 일깨우는 설교를 통해 객체로 머물던 대중이 능동적 주체로 바뀌었다. 

후스는 피사 교황에게 반발하여 종교적 갈등으로 벌이는 전쟁은 정당성이 없으며, 면벌부 발행은 교황권 남용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후스는 면벌부 판매를 비난하는 설교를 하였고, 세속의 검을 휘두를 권위가 교황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콘스탄츠 공의회는 후스에게 안전통행권을 보장하여 공의회에 참석하게 한다. 교황은 후스에게 자유롭게 행동할 권한은 주지만 미사는 금지한다. 후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숙소에서 미사를 집전하다가 체포되어 감금당한다. 이후 그는 약 서른 가지 교리에서 이단판정을 받는다. 

교회 구성원은 전적으로 예정된 사람의 모임이며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 뿐이고 전투적 교회가 교황이라는 가시적 우두머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교황제를 부인했다. 또한 동기가 순수하다고 양심에서 증거한다면 교황이 금지하더라도 설교를 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유일한 원천이자 법규는 성서라는 성서중심주의도 펼친다. 결국 후스는 파문되고 콘스탄츠 대성당 기둥에 묶여 화형당한다. 교회일치와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소집된 이 역사적 공의회에서 개혁자가 죽임을 당했다. 또한 공의회는 사후 30년이 지난 잉글랜드 신학자 존 위클리프를 파문하고 그의 뼈를 파내어 불사르라는 판결을 내린다. 

 

4. 교황권을 넘어선 공의회주의

이 당시 공의회주의는 교황권주의를 앞섰다. 공의회를 구성하는 국민단이 교황권을 통제함으로써 세속 군주들의 교회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됨은 당연한 결과이다. 

교회 정치와 제도. 측면에서 본다면 교황 중심 교회에서 국민국가가 주도하는 교회로 권력이 분산된 것이 종교개혁이다. 

 

5. 공의회주의 패배와 분열된 유럽

공의회주의는 그리 오래 우위에 서지 못했다. 교황이 주도권을 회복했다. 교황은 동-서방 교회 통합을 의제로 들고 나왔다. 

동-서방 교회 통합 의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서방 교회에만 도입된 연옥 교리였다. 비잔틴 황제 미하일 5세는 오스만 튀르크의 위협속에 서방의 도움이 필요하여 연옥교리를 수용한다.  하지만 동방교회 성직자들이 이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튀르크에 함락되면서 동로마제국은 사라진다. 동서 교회가 합쳐질 기회가 소멸된 것이다. 

공의회주의는 실패로 끝났지만 근대 의회민주주의의 한형태를 예시하고 있다. 공의회는 성직자를 포함한 그리스도교 세계 내의 다양한 계급과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하여 보편 교회를 위해 활동하는 기구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은 공의회주의의 실패가 낳은 필연이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공의회주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유럽 카톨릭의 실패를 낳았다. 

 

 

14장. 한 세기 앞선 미완의 종교개혁 - 위클리프와 롤라드 운동

1. 위클리프와 롤라드 운동

롤라드 운동은 옥스퍼드 대학 신학자 위클리프(1330~1384)의 영향을 받아 1380년 시작된 교회 개혁운동으로 대학에서 시작하여 대중에게 확산된, 아카데미와 대중이 결합한 유일한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롤라드는 ‘중얼거리는 자’라는 뜻의 네델란드어 ‘롤레어(lollaer)’에서 나왔다고 본다. 

 

2. 세속 지배론

위클리프는 그의 ‘세속 지배론’에서 ‘치명적인 죄 가운데 있는 사람은 어떠한 것도 소유할 수 없으며, 신의 은총을 덧입은 사람만이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지배권은 은총을 덧입은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고 이는 구원이 예정된 선택된 자들을 말한다고 했다. 

위클리프는 중대한 죄를 범한 성직자는 지배권을 상실하므로 세속 권위가 몰수를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국왕을 신의 대리자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보았다. 

 

3. 제도 교회론에 대한 반대

위클리프에 의하면 참된 교회란 믿는 자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구원이 예정된 자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르면 교황이 인간 영혼 구원의 궁극적 운명을 알 수 없기에 제도 교회를 진정한 교회라고 할 근거가 사라진다. 그는 또한 복음과 그 복음을 설교하는 의무를 강조했다. 사제의 역할은 성사 집전이 아니라 성서의 말씀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4. 화체설 부정

위클리프가 궁극적으로 교회와 단절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추방당한 원인은 성찬론이다. 그는 화체설 교리에서 축성후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 빵과 포도주의 상태에 모순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성찬식에서 사제의 축성은 그리스도의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징표 혹은 상징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는 사제의 축성이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완전히 변화시켰지만 이제는 그 효력이 그리스도의 임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축소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5. 위클리프와 롤라드 학자들의 탄핵

1382년 런던의 도미니크회 종교회의에서는 위클리프의 논제들중 10개(성찬관련)를 이단적으로, 14개를 오류(지배권 관련)로 판결했다. 

이로 인해 위클리프는 옥스퍼드에서 추방당하여 루터워스로 유배되고 2년후 그곳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6. 위클리프 이후 롤라드주의 확산과 탄핵

1407년 캔터베리 대주교 애런들은 13개 조로 구성된 규약을 제정하여 잉글랜드의 롤라드파 탄압을 주도한다. 이는 무면허 설교 금지, 잘못된 성찬 교리, 위클리프의 저작 금서 지정, 성서 영어 번역 금지등의 내용이다. 

 

7. 위클리프주의는 왜 확산, 쇠퇴하였나

그의 사상은 민족주의 의식의 형성, 속권과 교권을 둘러싼 중세 말 유럽의 세력 지형 변화, 대학의 특수성으로 인해 확산되었다. 

교회의 본질과 성서의 권위와 더불어 지배론 사상은 국가의 교회 지배에 대한 신학적인 논거를 제공하였다. 

위클리프가 속한 대학이라는 제도적 측면, 대학인의 사상 자유 추구라는 내재적 측면에서도 위클리프 사상의 발아와 확산, 쇠퇴를 파악할 수 있다. 1254년 인노켄티우스 4세의 특전은 대학이 주교들이나 왕으로부터 그들의 자유와 면책권을 보호받는 다는 것을 명시한다. 이로 인해 교수가 어떤 주장을 하여 탄핵을 당할 경우 주장을 철회하면 대부분 직분을 회복했다. 

하지만 대학 내에서 시작한 위클리프 사상이 대중에게 전이되면서 기성의 잉글랜드 사회 질서에 적대적 세력이 형성되게 된다. 결국 국가에 위협적인 이단 세력을 배태한 옥스퍼드 대학은 심각한 사상적 제약을 받게 된다. 대학의 사상이 누린 관용이 서서히 종말을 향해 가고 있었다. 

 

8. 후기 위클리프주의와 지식인 롤라드 소멸

대학내 위클리프 사상은 교회 개혁 목소리로 출발했지만 농민 반란 같은 형태로 대중에게 수용되어 사회 불안 세력과 동일시되면서 지적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는 대학 롤라드주의자들까지 억압받게 되었다. 대학 탄압으로 지식인 롤라드층은 급속히 붕괴되었고, 지속적 교회 개혁을 주장하고 이끌 동력이 상실되었다. 

 

9. 대중 롤라드 운동과 성화상 반대

1414년 이후 점차로 롤라드파는 위클리프주의에서 급진적으로 나아가 전통적인 가톨릭교회의 범위에서 벗어난다. 민중 몰라드의 사상 쟁점은 성화상 반대와 반성직주의 흐름, 문해 이단이라는 세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성화상을 통해 문맹자가 성서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장려하였다. 위클리프는 성화상이 사람의 마음을 창조자에게 고정시키는 데 사용된다면 허용해도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15세기 초반 이후 롤라드파는 성화상에 대해 불관용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들은 십계명을 보수적으로 해석하여 성상 숭배는 우상숭배와 거의 같은 행위로 정의하였다. 

 

10. 대중 롤라드 운동과 반성직주의

기존의 교회 계서가 성서에 입각한 바른 교훈을 가르치지 않음으로 교회의 본질이 타락했으며, 성직자들은 세상의 재물에 목마르며 부당한 존경을 받고자 하는 자들로 비판받았다. 어떤 롤라드들은 몽매한 성직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취하기 위해 사람들로 하여금 성화상이 기적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호도하고, 두려움을 자극해 순례 헌금을 착취한다고 비판했다. 

롤라드의 성서에 대한 믿음은 반성직주의의 이론적 기초이다. 롤라드는 성서에 기초하지 않은 교회의 성사제도보다 설교 의무가 사제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11. 대중 롤라드 운동과 문해 이단

롤라드파가 신학적 자의식을 가지고 성화상을 반대할 수 있었던 것은 속어 성서 읽기의 직접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속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성화상 역할은 재규정된다. 15세기에 접어들면서 자신들의 경건을 위해 글을 읽을 줄 아는 속인들이 확대되고, 이는 전통적 문해 성직자의 독점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하여 롤라드를 문해 이단(literate heresy)이라고 부른다. 

 

12. 미완의 개혁

롤라드 운동은 대학내 지성운동과 대학 바깥 대중 운동이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클리프 사후에도 교회 개혁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사상적 일관성과 일치성을 가진 롤라드주의가 대학내에서 지속되었다. 하지만 지식인 롤라드들과 대중 롤라드파가 모두 교회의 탄압대상이 되었고 이들의 운동은 급격히 위축된다. 

1415년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위클리프 사후 파문과 얀 휴스의 화형으로 지식인 롤라드는 종말을 맞이한다. 

 

중세 내내 강조되던 성화상 반대도 롤라드파의 성서해석 결과이고 반성직주의 발전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속어 성서 읽기 및 해석에 대한 자의식 형성이 지식인 위클리프파와 후기 민중 롤라드파의 정체성 구분에서 핵심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확고한 신학적 기반, 성서의 재인식, 세속 지배자의 후원, 서유럽 정세의 변화등 양자가 지녔던 상황적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루터의 개혁이 성공한 것과 달리 위클리프 개혁은 조산한 개혁, 미완의 개혁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교회 개혁은 대중의 열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중을 동력화할 사상적 구심점이 있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이건 국가이건 개혁을 지지하는 후원 세력의 지지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개혁의 꿈과 이상은 오롯하게 현실에 뿌리 내릴 때에만 실행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낯설지만 열린 마음으로

1. 왜 콘스탄츠 공의회와 위클리프가 종착역인가? 

첫째는 콘스탄츠 공의회와 그 공의회에서 일어난 후스의 화형과 위클리프의 사후 탄핵은 교회사의 한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그 공통점은 교황이 중심이던 종교지형이 균열된 것이다. 대립 교황이 수습되면서 세속 군주들의 세력이 강해졌고 이탈리아 출신 교황들이 세워지면서 르네상스를 후원하였다. 

둘째 교회 대분열로 정치적 위상이 커지게 된 대학과 스콜라학의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권력화는 학문의 경직화를 가져왔다. 인문주의는 중세 스콜라주의와 대척점에 서서 발전한 학문운동이다. 지식이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권력화되면 상아탑 속 엘리트와 대중은 분리된다. 종교개혁을 스콜라학과 인문주의의 분리, 상아탑과 대중의 분리로 읽을 수 있는 이유이다. 

셋째 르네상스 인문주의와 데보티노 모데르나 운동은 중세 내 운동이었지만 종교개혁과 연결시켜 다루어야 중세와 종교개혁의 연속성 이해에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세와의 연결 속에서 읽지 않으면 종교개혁은 신화화된다. 

 

2. 중세교회 여정의 끝에 서서

중세교회의 성취와 실패는 살아있는 교훈이다. 모든 시대, 모든 지역의 그리스도교는 그 지역의 기층문화와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형태를 형성해 낸 토착화의 결과물이다. 

교회와 신학은 사회속 대중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종교의 가치는 선언함으로써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공감하고 수용할 때에 비로소 확인된다. 교회는 대중과 호흡하는 인문주의 감성을 꾸준히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경계와 배척보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세 그리스도교를 낯설다고 자신의 잣대로 재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노력하는 것도 유용한 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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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벨 훅스, 문학동네)

 

Feminism is for everybody

 

 

저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페미니즘에 한걸음더 가까이 나아오도록 초청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저자 본인이 유색인종으로 백인 여성이 주도하던 페미니즘의 한계를 지적하며 모두가 이 성차별주의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도록 촉구한다.

 

 

서론. 페미니즘에 한 발 더 가까이

 

페미니즘하면 약간 화난 여성들을 떠올리게 된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여자든 남자든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받아들이게끔 사회화 되어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페미니즘을 잘 알게 되면 더이상 페미니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무조건 똑같거나 평등한 곳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틀을 만드는 기준인 세상말이다. 투구나 타고난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세상에서, 평화와 가능성의 세상에서 산다고 상상해보라. 페미니즘 혁명만으로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인종차별과 계급 엘리트주의, 제국주의도 함께 종식해야 한다. 하지만 페미니즘 혁명을 통해, 우리는 여자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완전한 자기 실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사랑의 공동체를 건설하고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자유와 정의를 향한 우리의 꿈을 실현하고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진리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다가오라.”(22)

 

1장. 페미니즘 정치_우리가 서 있는 곳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페미니즘를 이해하기 위해서 성차별주의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지 페미니즘이 반남성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초기 페미니즘 활동가들 사이에 반남성 정서가 팽배했던 것은 사실이다. 초기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은 대부분 페미니즘 운동에 뛰어들기 전 남성들과 함께 계급주의와 인종차별철폐를 위해 싸운 이들이었다. 그런데 이 남성들은 세상을 향해서는 자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정작 동료 여성들은 무시했고, 이런 환경에서 여성은 남성중심주의의 본성에 대해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 혁명적 페미니스트(revolutionary feminist)

- 개혁주의 페미니스트(reformist feminist) 

페미니즘 운동은 초기부터 양극화되었다. 개혁파들은 젠더 평등을 더 중시했다. 혁명파들은 기존체계를 조금 손보는 것으로 여성이 좀더 권리를 차지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예 그 체계를 뜯어고치고 가부장제와 성차별주의를 무너뜨리고 싶어했다. 

일터에서의 젠더 평등에 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개혁적 페미니즘은 개혁을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사회구조를 총체적으로 재편해 나라 전체가 근본적으로 성차별주의에 맞서게 해야 한다는 현대 페미니즘의 급진적인 토대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혁명적 페미니즘은 학식이 뛰어나고 교육 수준이 높고 대개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특권층의 담론으로 자리잡았다. 

 

 

2장. 의식화_꾸준한 회심

페미니스트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혁명적 페미니즘의 의식화 교육에서는 지배체계로서의 가부장자에 대해 꼭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가부장제가 어떻게 일상화되었으며 어떻게 유지되고 영구화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어떻게 희생되고 착취당하고 더 나쁜 경우 학대받는지에 대한 의식을 일깨울 수 있다. 하지만 여성학 강의가 의식화 모임을 대체하자 대중적 기반을 다질 가능성을 잃게 되었다. 의식화 모임이 와해되면서 페미니즘의 옹호자가 되려면 페미니즘에 대해 배우고 그에 근거해 페미니즘 정치를 수용할지 말지 선택해야한다는 의식도 희미해졌다. 

의식화 운동이 와해되면서 페미니즘 운동은 직장에서의 평등과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운동 방향을 전환했다. 여성을 보상받아야 할 젠더 평등의 피해자로 해석하는데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다보니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과정에서 우선 내면화된 성차별주의부터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힘을 잃고 말았다. 내면화된 성차별주의를 직시하지 않은 채 페미니즘의 기치를 든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배반하곤 했다. 

 

우리의 문화적 인식체계에 페미니즘은 곧 반남성운동이라는 억측이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에 반대한다. 남성의 특권을 벗어던지고 페미니즘 정치를 기꺼이 포용한 남성은 투쟁의 소중한 동료이지 페미니즘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반면 여성이라 해도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에 젖은 채 페미니즘 운동에 잠입한 여성은 운동에 해를 입히는 위험한 존재다. 

우리를 위협하는 적은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이다. 여성이 자신의 성차별주의를 직시하지도 바꿔내지도 못한 채 페미니즘 정치의 기치를 내건다면 페미니즘 운동은 끝내 소멸해버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진정한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의식화 모임이라고 불리우는 진정한 성차별주의에 대한 인식없이 단지 반남성운동으로 페미니즘은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차별주의에 동의한다면 남성들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3장. 자매애는 여전히 강력하다. 

자매애는 강력하다(sister is powerful).

가부장제 문화에서 남성들의 유대는 인정과 지지를 받는다. 사람들은 남성들이 집단을 만들면 단결하고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고 개인적인 성취와 인정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아주 당연시해버린다. 하지만 가부장제에서 여성들의 유대는 불가능했다. 그런 행동 자체가 반역행위였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들의 유대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우리는 남성들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모여들었다.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에게 도이상 자신과 자신의 몸을 남자의 소유물로 인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결정권과 효과적인 피임, 임신선택권, 강간과 성희롱의 근절을 요구하기 위해 우리는 단결해야 했다. 여성이 겪는 고용차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로비활동을 벌여 공공정책을 개선해야 했다. 여성의 내면화된 성차별주의적 사고를 끄집어내 이를 뜯어 고치는 것이 궁극적으로 온 나라를 뒤흔들 강력한 자매애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계급 특권을 지닌 백인 여성들이 소외 계층 여성에게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든 여성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을 지녔던 페미니즘 운동은 점점 계층화되었다. 운동의 구호로 외쳤던 자매애는 여성들에게 점점 중요치 않아졌다.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데다 성차별주의를 더이상 문제시하지 않는 그릇된 인식 또한 널리 퍼져 있기에 비판의식을 키우는 페미니즘 교육이 지속되어야만 한다. 어린 여성들이 자라면서 저절로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해서는 안된다. 

 

 

4장. 비판 의식을 키우기 위한 페미니즘 교육

페미니즘 이론은 처음부터 성차별주의적 사고가 어떻게 작용하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해 변화를 이끌어낼지 여남 모두에게 설명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대학에 여성학 강의가 신설되면서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학문적으로 연구할 제도적 정당성도 갖춰졌다.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들이 거둑 학문적 성과에 대한 존중, 과거에 쓰인 그리고 현재 쓰이는 여성 저작물에 대한 인정, 그리고 커리큘럼과 교육학에 자리한 젠더에 따른 편견을 철폐하라고 요구함으로써 혁명을 일으켰다. 

(여성의 작품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거나 좋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처음에는 의도적인 무게두기가 필요하다.)

 

페미니즘 활동가들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교육 분야에서 편견이 배제된 커리큘럼이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페미니즘 운동은 페미니즘 교육을 모두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에게 페미니즘 교육을 제공하는 대중운동을 조직하지 않으면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은 주류 언론이 만들어낸 부정적인 정보로 인해 늘 힘을 잃고 말 것이다. 

 

 

5장. 우리의 몸, 우리 자신_임신 선택권

페미니즘 운동이 민권운동과 성해방운동에 뒤이어 출현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여성의 몸을 둘러싼 문제들을 중요시하는 게 타당해 보였다.

페미니즘 운동을 촉진한 첫번째 이슈는 바로 섹슈얼리티 문제였다. 다시 말해 여성이 언제 그리고 누구와 섹스할지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문제였다. 

성혁명이 정점에 달했을 때 자유연애라는 이슈로 여성들은 원치 않은 임신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이에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을 할 수 없다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임신을 중단할 권리가 없다면 여성과 남성에게 진정한 의미의 성해방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됐다. 

 

임신중단권은 교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었다. 

계급에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계속 임신중단 수술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대중적인 페미니즘 운동에 불을 다시 지피려면 임신선택권을 페미니즘 의제 한가운데에 놓아야 한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일을 여성들이 선택할 수 없다면 삶의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6장.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모의 아름다움

여성의 몸에 대한 성차별주의적인 사고, 즉 우리의 가치가 외모에만 달려있으며 어쨌거나 보기 좋아야 하고 특히 남성이 보기에 그래야한다고 믿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 

 

브래지어와 거들, 코르셋, 가터벨트, 치마, 불편한 하이힐을 벗어던지라. 

페미니즘의 개입으로 의복과 인체 혁명이 촉봐되면서 여성은 우리 몸이란 본디 타고난 그대로 사랑하고 추앙받을 만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주어 여성들도 나이듦을 좀더 긍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나이든 여성으로서의 현실, 특히 생물학적으로 더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현실과 직면하자 수많은 여성들이 여성미를 정의하는 고루한 성차별주의적인 기준을 다시 받아들였다. 성차별주의적으로 정의된 미의 기준을 다시 미화하려는 움직임은 분명 백인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적 패션업계와 화장품업계의 이익과 맞아떨어졌을 것이다. 현대 패션잡지는 거식증의 위험을 다루는 기사를 실으면서 동시에 독자들에게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욕망의 대상으로 비쩍 마른 젊은 여성들의 의미지를 퍼붓는다. 이 혼란스러운 메시지는 누구보다도 페미니즘 정치를 받아들인 적 없는 여성들에게 치명적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성차별주의적인 기준을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로운 일인지 모든 여성들이 전보다 더 잘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위험을 완전히 없애버리지도,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의 욕망을 묵살해서도 안되고 가부장제적인, 성차별주의적인 미의 기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서도 안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7장. 페미니즘 계급투쟁

새롭게 형성된 여성해방운동 내에서도 대체로 백인이 주류인 그룹에서 여성들을 가르는 가장 뚜렷한 기준은 다름아닌 계급이었다. 

기본적으로 기존 계급구조를 유지하되 여성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여성해방운동 개혁파와 기본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낡은 패러다임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상호성과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모델을 세우자는 좀더 급진적이거나 혁명적인 세력은 서로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페미니즘 운동이 진보하면서 고학력자 백인 여성들로 구성된 특권 그룹이 백인 남성과 동등한 계급 권력을 손에 넣게 되자, 계급투쟁은 페미니즘 운동에서 중요성을 잃고 말았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의 신비’에서 여성이 전업주부로 가정에 속박되고 예속된다고 느끼는데서 오는 불만을 '이름없는 문제’라고 했지만 이는 소수의 고학력자 백인 여성들의 위기였을 뿐이다.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던 여성 노동자들 중 다수에게 전업주부가 될 권리는 오히려 해방처럼 보였을 것이다. 

 

개혁주의 페미니즘은 기존 구조를 유지하며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고자 했다. 특권 계급 여성들은 같은 계급 내의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원했다. 같은 계급의 남성과 사회적 평등을 이루려는 페미니즘의 노력은 비백인에게도 경제력과 특권을 손에 넣을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면 백인의 힘이 약화될 것이라는 백인우월주의-가부장제-자본주의의 두려움과 교묘히 겹쳤다. 개혁주의 페미니즘은 사실상 백인 권력을 지지함으로써, 주류인 백인우월주의-가부장제가 권력을 강화하는 상황을 방조했으며 동시에 급진주의 페미니즘 정치를 약화시켰다. 

 

특권 계급 여성들은 자신의 자유를 위해 빈곤층과 노동자 계급 여성들의 종속상태를 유지해야만했다. 결국 계급 권력이 페미니즘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이런 결탁이 페미니즘 운동의 약화에 한몫했다. 여성들이 남성과 다를 바 없이 활동하게 되고 더 높은 계급 지위와 더 큰 권력을 손에 넣자 페미니즘 정치는 약화되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배신감을 느꼈다. 

 

페미니스트라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 계급 문제로 되돌아가 거기서 다시 연대를 위한 토대를 쌓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원을 공유하고 개인적 성장을 위한 기회를 얻을 미래를 더 생생히 그릴 수 있을 것이다. 

 

 

8장. 글로벌 페미니즘

계급권력을 쥔 백인 여성들이 페미니즘 운동을 자기네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자신들은 지도자이며 나머지는 추종자일 뿐이라고했다. 이것은 백인 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의 서구문화에 영향을 받아 신식민주의 사고를 띠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페미니스트들이 전 세계 여성의 평등을 위해 싸우고자 한 것은 옳은 일이었지만, 계급권력을 가진 개별 페미니스트들이 제국주의적 환상을 전세계 여성들에게 투사해 문제가 발행했다. 

 

수많은 페미니즘 활동가들이 인종과 젠더, 계급, 국적을 포괄하는 관점을 채택했음에도 백인 ‘파워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평등이 제국주의와 결부되어 있다는 식의 페미니즘 이미지를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탈식민지화된 페미니즘은 다른 무엇보다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성차별주의가 어떻게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섭식장애나 목숨을 담보로하는 성형수술을 여성 할례와 연결지으면,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관행에 자리한 성차별주의, 여성혐오(misogyny)가 바로 여기 미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파악(미러링)할 수 있다. 

 

글로벌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 그리고 억압을 종식하기 위한 전 지구적 투쟁에 손 내밀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 

 

 

9장. 일터의 여자들

여성 해방의 열쇠로 일을 강조한 결과 많은 이들이 여성들이 이미 해방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저임금 노동이 남성중심주의로부터 빈곤층과 노동자 계급 여성들을 해방해주지는 않는다. 

 

일이 여성해방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해방되기를 원한다면 경제적 자립이 꼭 필요하다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경제적 자립을 일과 연관짓기보다는 해방의 수단으로 본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떤 종류의 일이 여성해방을 가져다줄지 생각해봐야 한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게끔 이끈 건 사실 소비 자본주의다. 경기 침체인 상황을 고려하면 한때 전업주부를 꿈꾸었을지도 모를 여자가 직장을 구하지 않고서는 이제 백인 중산층 가정이 누리를 계급적 지위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좀더 완벽한 경제적 자립의 길은 백인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를 뒷받침하는 대중매체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행복한 삶의 이미지와는 다른,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실직의 원인, 그리고 가부장제하에서 가장의 위치가 보장해주는 확고한 정체성이 사라지게 된 원흉으로 일하는 여성을 지목한다. 미래를 위한 중요한 페미니즘 의제는 남성들에게 여성과 일의 관계에 관한 실제 상황을 보여주고 그들이 일터에서 여성을 적으로 돌리지 않게 해야 한다. 

여성들이 전반적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서 돈을 번다면 경제적 자급자족은 불가능하다. 

 

기득권층이나 대중매체는 계급간의 갈등을 부추긴다. 일자리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슈에서 여성과 남성을 대립하게 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 계급 여성들과 엘리트 여성들간에도 갈등이 일어나게 한다. 문제는 경제적 자립 수단으로서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10장. 인종과 젠더

백인 여성들은 흑인 인권 운동의 과정에서 성차별주의와 이에 근거한 억압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들은 페미니즘 운동을 시작하면서 인종과 젠더를 나란히 놓고 고려한 것이 아니라 전체 그림에서 아예 인종을 제거하여 차이를 지우고 부인했다. 젠더를 앞세운다는 말은 백인 여성들이 무대 중앙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있다는 뜻이자 여자라면 누구든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그 운동을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여성이 일종의 카스트 같은 성별 계급에 속해 있다는 개념을 제시하며 여성에 대한 억압을 깨는 운동을 조직하려 했던 백인 여성들이 오히려 모든 여성의 공통된 경험 이면에 자리한 여성들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인정하기를 꺼렸다. 백인 여성들이 백인 우월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리하여 페미니즘 운동이 근본적으로 인종차별주의에 맞서지 않는다면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 사이에 진정한 자매애가 피어날 수 없다. 

 

인종 문제를 외면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자 여자들은 모든 층위에 존재하는 차이라는 현실을 직면할 수 있었다.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가 결합된 해로운 장벽들이 여자들을 갈라놓는다. 

 

실제로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우리 사회안에 중요한 이슈이다. 저자는 백인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들간의 관계를 말하지만 우리 사회안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로 작동한다. 백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유색인종(동남아, 흑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존재하고 이것이 성차별과 연결되었을 때 더 강력하게 작동한다. 이런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먼저 깨달아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11장. 폭력 종식하기

페미니즘 운동은 가정 폭력을 끝장내기 위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바꾸려는 노력은 물론 가정 폭력에 대해 보다 폭넓은 문화적 인식을 쌓아가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부장제 폭력은 좀더 힘있는 개인이 다양한 강제력으로 다른 구성원을 통제해도 무방하다는 믿음을 토대로 한다. 이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동성간의 폭력, 아동에 대한 성인의 폭력이 모두 포함된다. 

 

성차별주의적 사고는 남성중심주의를 뒷받침하고 그로 인한 폭력을 지지한다. 노동자 계급이면서 실직자인 많은 남성은 백인우월주의-가부장제하에서는 자신의 일에서 권력을 맛보지 못하므로 자신들이 절대적인 권위와 존경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가정에서 대리만족하라고 부추겨진다. 

 

전쟁이나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아동에 대한 성인의 폭력, 십대에 대한 폭력, 인종차별로 인한 폭력 등 어떠한 방식의 폭력이든 사회 통제 수단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면 여남을 불문하고 반대해야만 한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은 모든 형태의 폭력을 종식하는 운동으로 확장되어야만 한다. 

 

 

12장. 페미니즘 남성성

페미니즘 사상이 발전하면서 각성한 페미니즘 활동가들은 남성들이 문제가 아니라 가부장제와 성차별주의, 남성중심주의가 진짜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문제가 단지 남성들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란 쉽지 않았다. 성차별주의가 유지되고 영구화되는 데 여성들도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보수적인 대중매체는 끊임없이 여성 페미니스트들을 남성혐오자로 묘사했다. 페미니즘 운동 내에 반남성 분파나 그런 정서가 보인다 싶으면 페미니즘에 흠집을 내기위해 대중매체는 그 사실을 집중조명했다. 페미니스트를 남성혐오자로 몰아세우는 이면에는 페미니스트가 모두 레즈비언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페미니즘 정치는 남성중심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도 그 외연알 넓혀 가부장제가 남성들에게 성차별주의적 남성성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 남성들 역시 모종의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인식을 포괄했다. 

 

페미니즘내의 반남성 분파는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남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그런 남자들때문에 모든 남자는 억압자라거나 모든 남성은 여성을 혐오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든 여성을 피해자로 재현하기 위해 모든 남성을 적으로 간주했다. 남성에 대한 적대는 일부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의 계급 특권과 계급 권력을 향한 욕망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는 수단이었다. 

 

일자리가 없고, 일한 만큼 보상도 받지 못하고, 여자들이 더 많은 계급 권력을 쥐는 상황에서 돈 없고 힘없는 남자들은 자기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소년과 남성을 보듬어안으면서, 소녀와 여성이 꿈꾸는 모든 권리를 소년과 남성도 누려야한다고 요구하는 페미니즘 남성성을 수용하는 페미니즘이라면 미국 남성들을 새로 내어나게 할 수 있다. 특별하게도 페미니즘적 사고는 우리 모두에게 삶을 돌보고 긍정하는 방식으로 정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한국사회안에서 20대 남자현상은 계급화의 문제를 젠더화를 치환하여 남자와 여자가 서로 적대시하도록 만든다. 실제 문제는 여성이 많은 일자리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자체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의 방향을 젠더의 문제로 돌려 남성들의 분노를 다른 방향으로 표출시키려 하고 있다. 

 

 

13장. 페미니스트 부모되기

페미니즘 운동은 미국사회운동 가운데 우리의 문화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문화가 아니며 부모가 자식을 자기 의지대로 조종하는 소유물로 본다는 사실에 주목한 최초의 운동이다. 

 

남성중심주의만 강조하면 페미니즘 이론가들을 포함한 여성들이 여자가 다양한 형태로 아동을 학대하는 현실을 쉽사리 무시하게 한다. 우리 모두 가부장적 사고에 익숙해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지배할 권리가 있으며 어떤 수단으로든 힘없는 사람을 복종하게 만들수 있다는 지배의 윤리학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정도로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백인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의 위계 질서 안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가 용인되듯 아이에 대한 어른의 지배도 용인된다. 

 

아동에 대한 남성의 성적 학대나 폭력 뿐만 아니라 아동에 대한 여성의 성적 학대, 폭력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언어 폭력이나 정신적 학대도 심각하다. 

 

그 어떤 가족형태보다 어머니와 아버지로 구성된 가부장제 가족을 높게 치는 문화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네 가족이 일반적인 가족 형태에 부합하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진다. 아이들은 사랑이 가득한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 지배자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라면 사랑은 꽃피울 수 없다. 부모가 혼자든 아니든,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가장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랑이 넘치는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를 자존감을 가진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할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은 가족 친화적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인이 가부장제적으로 아이를 지배하지 않아야 비로소 아이가 안전할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고,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가정을 꾸릴 수 있다. 

 

포스트모던의 환경속에서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가정의 가부장제를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가족안에 절대 권위자가 아내를, 아이들을 억압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권위를 잘못 사용하기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절대 권위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위임받은 권위를 가정안에서 부모가 행사해야 한다. 건강하게 권위를 행사함으로 자녀를 양육할 필요가 있다. 

 

 

14장. 결혼과 동반자 관계를 해방하기

페미니즘 운동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숫처녀가 아니거나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충실하지 않은 여성은 비난하면서도 남자는 성적 욕망을 품거나 그 욕망을 행동으로 옮겨도 용인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중잣대와 충돌했다. 

 

페미니스트들을 성노예제를 끝장내자는 주장을 지지했고, 부부간 성폭행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면서, 그와 동시에 여성이 성적 욕망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성관계를 요구할 권리와 성적 만족을 추구할 권리를 옹호했다. 

 

페미니즘의 의제로 이성애 문제가 떠올랐을 때 수없이 논의된 주제가 바로 전희 없는 섹스였다. … 페미니즘 운동이 성적 쾌락에 대한 성차별주의적 통념을 비판함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듯이 이 또한 여성과 남성이 좀더 만족스러운 성적 관계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성적 유대관계에 일어난 본질적 변화는 남자도 집안일과 육아를 똑같이 분담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 같은 가정내에서의 다른 변화로 이어졌다. 

 

평등과 존중이라는 원칙, 그리고 동반자 관계를 실현하고 오래 지속하려면 상호 만족과 성장이 필수라는 믿음의 원칙 위에 세운 동료애적 관계의 가치를 알리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은 자유로운 섹스, 출산으로부터 자유로운 평등결혼을 꿈꾼다. 그래서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을 전제로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도 등장한다. 결혼과 섹스, 출산과 자녀양육은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성경의 가치와 상이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보완이 가능할까? 성역할의 차이?

 

 

15장. 페미니즘 성정치_상호자유의 윤리학

여성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차별주의적 사고를 주입받는다. 즉 성욕과 성적 쾌락은 늘 그리고 오로지 남성의 전유물이며 여성으로서의 덕목을 지니지 못한 여성들이나 성적 욕구나 갈망을 드러내는 거라고 배운다. 성차별주의적 사고는 여성을 성녀 또는 창녀로만 구분했으며 여성이 건강한 성적 자아를 구축할 만한 토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믿을만한 피임기구가 등장하기전 여성은 섹스할 때마다 임신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남성은 섹스를 원하고 여성은 그것을 두려워하는 세상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욕망하는 여성은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이 겹쳐진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여성이 성적 자유를 누리려면 믿을만하고 안전한 피임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편 여성이 성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기 몸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한편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초기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이 원할 때 원하는 상대와 섹스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한 정치 투쟁에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반성차별주의적 방식으로 우리 몸을 존중하는 법이나 해방된 섹스란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는 비판적 페미니즘 의식화 교육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페미니스트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질문은 궁극적으로 권력 문제와 단단히 이어져 있다. 

 

해방된 성생활 그리고 성적 쾌락과 충만함을 서로의 선택과 합의가 보장되는 환경에서 가장 잘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가부장제가 뿌리깊게 남아 있는 사회에서 성적 감정과 정체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줄 페미니즘 이론이 다시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섹슈얼리티에 관한 급진주의 페미니즘 담론은, 성적 자유를 추구하는 운동이 다시 한번 시작되게끔 반드시 수면위로 올라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적 자유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이 결혼관계안에서의 성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성경은 결혼안에서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을 인정하고 이러한 관계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섹스를 터부시 하지 않고 마음껏 누리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남편과 아내 모두 서로에게 자유롭게 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16장. 완전한 행복_레즈비어니즘과 페미니즘

여성해방운동의 최선봉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 레즈비언과 양성애자 여성들은 계급, 인종, 섹슈얼리티의 고정된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미 좌파 정치에 참여하고 있었기에 페미니즘 운동으로 흘러들었다. 그들이 젠더와 욕망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반기를 들었을 때 그들은 이미 심리적으로는 여성해방의 기치를 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덕 관습을 거스르는 성행위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보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레즈비언들에게 여성이 자신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남성에게 기댈 필요가 없음을 배웠다. 

 

여성으로서 우리가 누구를 사랑할지, 누구와 몸을 나누고 함께 살지 선택할 자유는 동성애자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급진주의 레즈비언들 덕분에 크게 향상됐다. 페미니즘 운동에서 예나 지금이나 레즈비언들은 모든 유색인종 여성들이 성적 취향이나 정체성에 상관없이 인종차별주의에 맞서고 저항해야 했던 것처럼 동성애 혐오에 맞서고 대항해야 했다. 동성애혐오를 영속화하면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는 여성들은 백인우월주의적 사고를 고수하면서 자매애를 원하는 여성들만큼 착각에 빠져 있으며 위선적이다. 

 

동성애혐오에 대한 싸움은 언제나 페미니즘 운동의 한 축을 차지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성애자 여성들이 레즈비언을 계속 경멸하며 부차적인 존재로 보는 한, 여성들이 자매애를 키워나가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구적인 페미니즘 운동에서는 레즈비언 활동가들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이번 장은 저자가 레즈비언들과의 관계에서 배운 교훈과 페미니즘 운동에서 레즈비어니즘이 차지하는 위치를 이야기한다. 여성해방운동과 성해방운동중에 무엇이 먼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페미니즘 운동의 선봉에 레즈비언 여성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이들은 자신이 레즈비언이기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처럼 레즈비언이나 게이, 양성애자들이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면 우리 한국 사회는 여전히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는 것이 힘든 사회이다. 

 

 

17장. 다시 사랑하기 위하여_페미니즘의 심장

페미니즘 운동 초기부터 페미니스트들이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낭만적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한 여성은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은 그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우리를 가부장제적인 연인과 사랑에 빠지게 하고, 그 연인은 우리의 사랑을 이용해 우리를 정복하고 종속하려 하기에 유혹적인 덫과 다름 없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은 여성들의 완전한 자아실현을 가로 막기 위해 사랑이 놓은 또다른 덫에 불과하다고 했다. 

 

가부장제 문화에서 사랑은 소유의 개념 그리고 한쪽은 사랑을 주기만 하고 다른 쪽은 받기만 해도 된다는 지배와 복종의 패러다임과 연결되어 있다. 가부장제에서 이성애중심주의적 결합은 돌봄의 정서를 가진 젠더인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고 권력과 공격성을 지닌 남성은 여성을 부양하고 보호해준다는 기본전제를 토대로 한다. 그러나 이성애자 가정에서 수많은 경우에 남성은 돌봄에 보답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가진 권력을 부당하게 이용해 가족을 통제하고 강압하는 폭군이 됐다. 페미니즘 운동 초창기에 이성애자 여성들은 더이상 고통받지 않으려고 사랑의 유대를 끊기 위해서 운동에 뛰어들었다. 

 

선구적인 페미니즘은 현명함과 사랑이 넘치는 정치다. 페미니즘 정치의 정신은 지배를 종식하기 위한 헌신이다. 사랑은 결코 지배와 강압에 기반한 관계에 뿌리내릴 수 없다. 가부장제적 사랑의 개념을 매섭게 비판한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페미니즘적 비전 : 지배가 있는 곳에 사랑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페미니즘 사고와 실천은 동반자 관계와 육아를 통한 상호성장과 자아실현의 가치를 강조한다. 누구나 욕구를 존중받고, 누구나 권리를 누리고, 누구든 예속이나 학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관계에 대한 이러한 비전은 가부장제가 관계의 구조를 지키기 위해 고수하는 모든 것과 반대된다. 

진정한 페미니즘 정치는 언제나 우리를 속박에서 자율, 사랑이 없는 곳에서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이끈다. 상호동반자 관계야말로 사랑의 토대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실천은 상호성의 토양을 만드는 우리 사회의 유일한 사회운동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이야 말로 이 시대의 가부장제적 잘못된 구조, 지배와 강압을 해결하고 사랑을 이루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바는 이와는 다르다. 

에베소서 5:22–25 (NKRV)

22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24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25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되심을 인정하는 이 위계안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죽기까지 하라고 말하고 있다. 

 

 

18장. 페미니즘적 영성

페미니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영적인 실천을 도모하는 저항운동이다. 서구 교회의 역사를 통틀어 여성들은 남성의 방해를 받지 않고 신과 함께할 수 있는, 남성의 지배 없이도 신에 봉사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수도원 생활방식에 의존했다. 노리치의 줄리엔은 ‘우리의 구세주는 우리의 참된 어머니로, 우리는 그 안에서 끝없이 태어나고 그 없이는 결코 세상에 올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어떤 종교보다 성차별주의와 남성중심주의를 용인하는 기독교 교리는 우리가 이 사회에서 익혀나가는 젠더 역할에 다방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창조중심적 기독교 영성의 각성은 그 자체로 페미니즘 운동과 연결됐다.

 

해방신학은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집단을 해방하는 것이 신의 의지에 대한 헌신을 반영하는 핵심적인 신앙행위라고 본다. 가부장제를 철폐하기 위한 투쟁이야말로 신의 뜻이다. 근본주의 가부장제 종교는 예나 지금이나 페미니즘 사고와 실천의 확산을 막는 장벽이다. 사실 페미니즘 사상가, 특히 여성의 임신선택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살해하라고 부추기고 범행을 묵인한 우익 종교 근본주의자들보다 페미니스트들을 악마화하는 집단도 없다. 처음에 페미니즘이 기독교를 비판하자 수많은 여성이 운동에서 멀어졌다. 이후 기독교인 페미니스트들이 성경과 기독교 신앙에 대해 창조중심적인 새로운 비판과 해석을 내놓자 여성들은 페미니즘 정치와 화해하면서도 기독교적 실천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었다. 

 

현대 페미니즘 운동은 초기에는 영적 세계에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시민권과 세속적인 성과에 더 집중했다. 주류 대중매체는 페미니즘이 기독교를 비판한다는 사실을 조명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페미니즘이 반종교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페미니즘은 가부장제 종교 사상이 변화하도록 이끌어 더 많은 여성들이 신성과의 연결을 찾아내 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종교적 근본주의의 발흥이 진보적 영성을 위협한다. 근본주의는 사람들에게 불평등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믿게끔 부추길 뿐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고히 한다. 이에 임신선택권에 대한 탄압이 뒤따른다. 이와 동시에 종교적 근본주의는 여성과 남성의 성에 수많은 형태의 성적 강제를 용인하는 섹슈얼리티에 관한 억압적인 통념을 불어넣는다. 반드시 페미니즘 활동가들은 조직화된 종교를 주시하고 비판과 저항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기독교 근본주의와 페미니즘은 서로를 타도해야할 대상이라고 본다. 텔레반의 등장으로 샤리아 법을 주장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발흥으로 여성의 인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시대착오적인 종교적 영성의 추구는 인권의 후퇴를 가져온다. 성경의 내용이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바울의 가르침은 그 시대에 혁명적인 가르침이었다. 하나님나라가 도래하여서 새롭게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었다. 그 나라는 남자와 여자가, 종과 주인이, 부모와 자식이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되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 가르침, 하나님나라의 원리가 지금 21세기에는 새롭게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19장. 페미니즘의 미래

진정으로 선구적이려면 우리의 상상은 구체적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어야 하고 동시에 그 현실을 넘어설 미래를 그릴줄도 알아야 한다. 

 

1960년대 초 여성해방운동이 갓 시작되었을 때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은 운동을 이끌며 백인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 시스템의 힘을 약화하고 이를 전복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기존 체제하에서 여성의 시민권을 쟁취하기 위한 개혁주의적 싸움도 지속했다. 그들은 지배의 문화에 찌든 이 세상을 공동체주의와 사회민주주의가 바탕이 된 참여적 경제의 세상으로, 인종과 젠더에 따른 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상호성과 상호의존에 대한 인정이 지배적인 정서를 이루는 세상으로, 지구의 생명을 지키며 모든 사람이 평화와 안녕을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전 지구적인 생태주의 비전이 실현된 세상으로 바꾸는 꿈을 꾸었다. 

 

선구적인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의 운명을 바꾸고 그들이 각자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을 근본적인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려면 운동은 젠더 평등 의제를 뛰어넘어, 모든 여성들 특히 빈곤틍 여성들을 껴안을 수 있는 문맹퇴치운동 같은 기본적인 활동부터 시작해야 했다…. 요즘 학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페미니즘 이론은 대부분 자기들만 아는 은어 같은 어려운 학술용어로 쓰여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읽을 수 있다.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퍼뜨리고 싶다면 페미니즘을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자배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며 젠더 차별을 근절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투쟁이므로 근본적으로 급진적인 운동이다. 

 

선구적인 급진적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제국주의-백인우월주의-자본주의-가부장제 내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끔 젠더와 인종, 계급의 관점에서 각자의 삶을 용감하게 되돌아보라고 격려한다. 

선구적인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미래를 향한 희망을 준다. 페미니즘 사고는 상호관계와 상호의존의 윤리를 강조함으로써 우리에게 불평등이 초래한 결과를 바꾸고 동시에 지배를 종식할 방법을 제안한다. 상호성이 일상인 세계에서는 때때로 모두가 평등하지 않더라도 그 불평등의 결과가 반드시 복종과 식민지화, 비인간화는 아닐 것이다.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장내기 위한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은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페미니즘하면 왠지 성이 난 여성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장내기 위한 운동으로 의미를 규정한다. 이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복음을 치환하여 읽어도 별 무리가 없이 읽혀진다. 복음은 모든 차별과 착취, 억압을 종식시킨다. 높아진 것을 낮추고, 굽은 것을 곧게 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한다. 복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없기에 페미니스트들은 기독교를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종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성경을 해석할 때 그것을 시대적 상황속에서 읽고 해석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의 성경해석도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성경의 가르침이 페미니즘과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실충실성(Factfulness)라는 책이 있다. 사실에 기반해서 주어진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의도적으로 혹은 실수로 잘못된 해석을 한다. 공포본능, 크기본능, 간격본능등이 우리안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리충실성(truthfulness)에 따라 우리 주변의 상황과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경의 진리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진리가 진리되어도록 진리충실성을 따라야 한다. 

페미니즘에서 주장하는 가치가 성경의 진리와 부딪히지 않는다면 서로 싸우지 말고 함께 대화해야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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