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세상이 깨진 이유와 죄의 본질
인간은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서 삶의 목적과 진정한 사랑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세상과의 깨어진 관계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1. 성경이 설명하는 깨진 세상의 원인, 죄
성경은 우리가 경험하는 이 깨어짐의 원인을 ‘죄’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당신은 죄인입니까’라고 물으면 곰곰히 생각하다가 자신은 그렇게 큰 죄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통 죄를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어떤 해를 끼치는 것,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범이나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 LH 직원이 자신의 정보로 땅을 투기하는 행위, 시의원이나 구의원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의 땅의 용지를 변경하거나 개발을 추진하여 땅값을 올리는 행위,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치, 유기하는 행위
위의 구체적인 심각한 죄들을 짓지 않았기에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죄에 대해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고, 이 하나님이 우주 만물의 존재 원칙과 질서를 세우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세상이 유지될 수 있게 하신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과 나의 인생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몰아내고 나 자신이 중심을 차지해버렸습니다. 성경은 이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SIN, I-centeredness, 자기중심성
이것이 죄인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 인생뿐만 아니라 우주 만물을 그분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기본 질서를 거부한 것이 바로 죄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천동설을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지만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신데 이를 거부하고 내가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인생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깨져버렸기 때문입니다.
- 선악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로 다른 피조물과는 다른 하나님의 성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특별함
1) 아름다운 도덕적 성품 : 겸손, 순수, 정의감, 사랑, 자비, 인내
2) 언어의 사용 : 말씀하시는 하나님
3) 사회성 : 삼위일체(페리코레시스), 남녀관계, 부모와 자녀관계
4) 이성 : 사고력(논리와 이성을 가지고 판단)
5) 영성 :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종교성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의 주인으로 계실때 이러한 성품들은 제대로 의미있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격적인 모독 : 무시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인생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내가 주인되어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죄란 본질적으로 나의 인생살이에서 하나님을 무시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와 목적을 주시는 하나님이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평소에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근사한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고 식사를 하며 가족들과 멋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집은 아주 잘 꾸며져 있었고, 그 친구와는 말이 잘 통했습니다. 그런데 뒷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나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몰라도 된답니다. 식사후 화장실에 가는 길에 우연히 열린 뒷방의 문을 통해서 보니 그 방안에는 그 친구의 늙으신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제대로 씻지도 않은 모습으로 더러운 음식을 먹고 계셨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친구를 계속해서 좋은 친구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과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를 홀대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우리는 특별한 죄를 지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죄인이라고 하면 불쾌합니다. 우리가 죄를 짓지 않는 이유는 도덕적으로 선해서라기 보다는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회적으로 통제되는 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본질적인 부분을 말합니다. 죄란 우리 인간 세상과 사회를 가능하게 하신,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죄의 영향력
하나님을 무시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분노를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재의 삶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주를 지으시고 지금도 보존하고 운영하십니다. 모든 행성이 일정한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만물이 그 원칙에 따라 존재하고 살아갑니다. 모든 창조세계가 하나님을 무시하지 않고 존재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그 원칙을 무시하며 살아갑니다. 이 원칙이 무시될 때 이 원칙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분노하시고, 이 원칙의 지배를 받는 세상이 피해를 받고, 이 원칙을 어긴 인간이 결국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는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 만물에 작용하는 법칙중에 만유인력의 법칙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목에 보자기를 묶고 뛰어 내립니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리는 것입니다. 의자나 담벼락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점점 더 이 법칙을 거스립니다. 2층, 3층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잘못하면 발목이 부러질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3층에서도 무사하니 63빌딩에서 뛰어내려도 괜찮다라고 하면서 그곳에서 뛰어내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처럼 아주 작은 물리 법칙을 무시해도 큰 사고가 납니다.
이런 물리법칙만이 아닙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시하지 말고 지키며 살아가야할 삶의 원리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맺는 법, 특히 사랑하는 법, 돈을 벌고 쓰는 법, 불의를 다루는 방법,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법,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과 자원을 사용하는 법등을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성경의 원리들을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삶의 원리중에 가장 중요한 원리인 사랑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모든 사람이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자기 방법대로, 세상 방식과 유행에 따라 사랑을 합니다. 수많은 노래를 지어 부르고 시와 그림을 그립니다. 사랑의 방법을 다루는 수많은 책들, 지침서들이 넘쳐납니다. 그럼에도 사랑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은 우리의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면 인간을 사랑하게 만드신 하나님을 무시하지 않고 그분이 우리에게 알려주신 사랑의 원리들, 그분이 보여주신 사랑의 원리를 배우고 행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무시하고 자신이 소견에 옳은대로 행동합니다.
결국 이러한 원리들을 무시하면 가장 먼저 자신이 손해를 보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나아가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인류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것이 죄의 치명적인 모습입니다.
2. 죄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
여기에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요? 뿌리와 가지만을 바라보고 무슨 나무인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음 그림은 가지에 잎사귀와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무슨 나무인지 알수 있습니다.
밑둥만 남아있는 나무를 보고 무슨 나무인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나무 그림은 죄를 심층적으로 설명해줍니다.
사람들은 꽃, 열매, 잎사귀를 죄라고 생각합니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을 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회규범, 도덕, 윤리, 법률을 어겼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다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것을 죄의 본질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죄로 말미암은 결과, 죄의 열매라고 이야기합니다.
세사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나 음욕이 마음속에 생겨납니다. 질투심이나 탐욕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 때 이를 죄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등 종교에서는 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합니다.
마 5:28
마 5:22
성경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마음을 가질 때 이미 간음했다라고 또한 다른 사람을 보고 바보, 멍청이라고 욕할 때 이를 살인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바로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잎사귀와 열매를 다 없애버려도 사과나무는 사과나무인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본질적인 죄는 단지 마음을 의미하는 줄기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이 위치한 뿌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우주와 나의 중심이신데, 내가 주인이 된 상태가 죄의 본진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된 상태라면, 마음을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난 여전히 죄인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열매와 잎사귀를 없애 버려도 사과나무는 사과나무이고, 나무 몸체를 댕강 잘라버려도 그 나무는 사과나무입니다. 뿌리가 사과나무이니, 마음을 잘 닦으며 우지하지 않으면 줄기가 나오고, 겉으로 아무리 조심하여도 결국 마음 속에 있는 것이 행동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져 있다는 것은 이렇게 우리 마음과 실제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시작된 가정이 깨져 버립니다. 인류문명이 진보하지만 빈곤은 여전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생산성을 자랑하지만 그 반대편에서는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죄의 실상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먼저 여러분은 나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우리의 인생이 무한하다면 지금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보고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2리터자리 생수 병 혹은 화장지와 같습니다. 내 인생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소모되고 있습니다.
내 인생이니 그냥 한번 살아보겠다라는 마음 자체가 죄의 본질을 반영하는 자세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그럭저럭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 하나님으로밖에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왔지만 이것으로는 안된다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으셨다면 하나님께 나아오실 때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성경은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내가 내 삶의 주인 행세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문제이고, 인간 사회의 문제이고, 세상의 문제라고 진단합니다. 이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지난 수천 년 동안 만들어온 문명과 과학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무시하는 비인격적 존재가 아니시기 때문에 그 해결 방법을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진실한 인격적 반응을 기대하십니다. 다음 시간에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나눔 질문
1.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깨진 이유를 성경은 무엇이라고 설명합니까?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2.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를 볼 때 당신은 죄인입니까?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또는, 어떤 면에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까?
3. 당신은 이 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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