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91(2013-1-29)
“기독교의 가장 큰 위협은 반기독교 세력이 아니다. 이슬람이 아무리 칼을 들이대도 기독교를 없앨 수는 없다. 아무도 불교가 기독교를 삼킬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시대마다 등장하는 타락한 기독교야말로 기독교의 생명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다. 그리스도 한 분을 섬긴다는 사람들끼리 왜 그렇게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문제로 싸워야 하는가? 그 이유는 순수한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한 복음은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복음이기도 하다.(역사가 항상 이 사실을 증명해준다.)”-벤저민 워필드(분열된 복음주의 중에서, 이안 머리)
요즘 수업의 Book review 때문에 몇 권의 책을 읽고 있는데 그중에 위의 글이 나의 마음에 많이 남는 내용입니다. 이안 머리는 “분열된 복음주의”라는 책을 통해 현대 복음주의 역사속에서 꼭 짚어야할 내용들을 심도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에 20세기 초반의 빌리 그레이엄으로 대변되는 신복음주의의 약진속에 숨겨져 있는 에큐메니컬과의 연합운동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를 가장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잘못된 복음주의일 수 있다는 지적이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작금 한국 교회안에 “효과가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잘못된 성공주의가 우리의 교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교회들의 잘못된 행태(교회세습, 부정부패, 무리한 교회 건축)를 보면서 더욱 마음 아프게 생각하면서 이러한 상황속에서 진정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 감사!!
오늘 참으로 감사할 일이 있어서 기도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Craiglist에서 보고 식탁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하기 위해서 오늘 수업을 마치고 Abbotsford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의자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서 비보호 좌회전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캐나다는 대부분 비보호 좌회전입니다.) 앞의 차들이 가길래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다가 직진하던 차와 정면으로 충돌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양쪽 다 급브레이크는 잘 밟아서 충돌 사고는 간신히 면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고도 한참을 서행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캐나다의 교통체계가 한국과 몇가지 다른 점들이 있는데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특별히 안전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학교 생활
이곳의 봄학기는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금 Trinity Western University안에 있는 ACTS Seminary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ACTS Seminary는 5개의 교단(Canadian Baptist Seminary, Canadian Pentecostal Seminary, Mennonite Brethren Biblical Seminary Canada, Northwest Baptist Seminary, Trinity Western Seminary)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다름에 집중하기 보다 이 안에서 함께 다양성속에 일치를 찾고자 하는 시도가 참으로 좋아 보입니다. 처음 신입생 Orientation에 참석해서 학교 소개를 들으면서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학교 분위기도 좋고 탁월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저는 이곳에서 양승훈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기독교 세계관 문학석사과정(MACS-WSK)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정이 Intensive Course로 진행되고 한국인 교수님과 캐네디언 교수님이 반반 정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학기 5과목 11학점을 수강합니다. 학점이 인정된 몇 과목은 청강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들었던 과목은 Worldview and Education이라는 과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현직 교사(초등, 중등)들이 참석해서 현재 한국의 교육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북미주의 공교육과 기독교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기독교사가 공교육의 현장에서 어떻게 기독교적인 가치를 수업시간에 담아낼 수 있는가라는 고민들을 함께 나누었고 저도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하는 입장에서 교육의 기본적인 기초을 다지고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들었던 수업이 Research Strategies라는 수업이었는데 지금까지의 들었던 수업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도움이 많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이 수업을 진행하신 Badke 교수님은 이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Research Paper를 작성하는 기본적인 요령과 도서관의 자료들을 활용하는 방법, 인터넷상의 수많은 데이터들중에 의미있는 데이터들을 찾아내어서 논문에 사용하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표절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제가 이전에 썼던 논문들이 너무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러면서 한국 대학에 이런 교육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인터넷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그 좋은 환경을 학업과 연구를 위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왔습니다.
세 번째 수업은 Marriage and Family Counseling이라는 수업이었습니다. 여러 학우들이 수업시간이지만 실제로 자신의 가정의 문제와 사역현장에서의 생생한 사례들을 나누고 이것에 대한 성경적인 답변들을 찾아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시간에 느끼고 깨달은 여러 가지들을 가정 안에서 아내와 나누며 실천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모를 때는 용감하게 지나갔는데 알게되니까 더 힘들어지지만 더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게되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수업이 Theology of the Believer’s Church Tradition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로 보면 조직신학의 입문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곳 ACTS Seminary가 다양한 교파의 신학교가 함께 연합되어 있기에 모든 교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적인 부분에서의 조직신학의 내용을 다룬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보수적인 신학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불편하게 여기는 학우들이 있지만 수업에 내공이 느껴지더군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수업을 진행하시는 Spencer교수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www.christiantheology.ca 접속하시면 강의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와 집의 거리가 왕복 130Km입니다. 적지 않은 거리인데 오가는 도중에 안전하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학교 아르바이트는 계속 알아보는 중인데 적당한 자리가 아직 없습니다. 재정적인 필요뿐만 아니라 이곳 문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서 경험해보려고 합니다.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13년 신입생 대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식적인 감투는 아니지만 학우들을 잘 섬기고 서로의 필요를 잘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캐나다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아이들 Strong Start 적응, 아내의 건강)
2. 학교안에서의 아르바이트가 잘 구해지도록
3. 본격적인 수업과 과제들이 많은데 잘 감당하도록
4. 학교와 교회에서 잘 섬길 수 있도록
5. 기도와 재정의 동역자들이 더 많이 세워지도록
2013년 1월 29일 캐나다 칠리왁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박기모간사 소식지&기도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모간사소식 93(2013년 3번째) (0) | 2013.04.24 |
---|---|
기모간사소식 92(2013년 두번째) (1) | 2013.03.19 |
기모간사 소식 90(2012년 마지막) (0) | 2013.01.01 |
기모간사소식 89 (0) | 2012.12.05 |
기모간사소식 88(캐나다 출국을 앞두고) (0) | 201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