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89(2012-12-05)
11월 16일 출국을 해서 벌써 3주차가 되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니 한국은 눈이 제법 많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캐나다로 간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날씨 추운데 옷 따뜻하게 챙겨가라고 많이들 조언해 주셨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밴쿠버는 태평양과 마주하고 있어서인지 겨울이 우기랍니다. 내년 3월 정도까지 5개월간 거의 매일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제가 온지 이제 18일이 되가는데 정말 며칠을 제외하고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출국이후 지금까지의 행적, 생활을 나누려고 합니다.
11월 16일 저녁 6시 에어 캐나다 항공으로 출발했는데 이곳 캐나다에 도착하니 16일 오전 11시에 도착했습니다. 하루를 번 기분이더라구요. 물론 귀국할 때는 하루가 줄어들겠지만 말입니다. 여권에 입국 심사를 하고 출입국 관리소에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학생비자, 나머지 가족들은 동반비자를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거절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들어서 약간은 긴장했었습니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서는 이곳에서 칠리왁 기쁨의 교회를 담임하시는 오영환 목사님께서 교회 집사님과 함께 2대의 밴을 가지고 나오셔서 맞아주셨습니다. 이날 오영환 목사님 사모님도 저와 거의 같은 시간에 귀국하셔서 함께 공항에서 오목사님 댁이 있는 칠리왁이라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거의 100km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입니다. 첫 2주간은 오목사님 댁에서 신세를 졌습니다. 처음 와서 다음 날 바로 한 일이 은행 계좌를 열고 차량과 집을 알아보는 일이었습니다. 이곳에 제 Credit(신용)이 전혀 없어서 은행에 얼마간의 돈을 예치시키는 조건으로 계좌를 열었습니다. 캐나다도 땅이 워낙 넓어서 차량이 없으면 전혀 이동할 수단이 없기에 좋은 차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한 기도제목이었는데 JOY Motors라는 중고차매매센터에서 일본 혼다의 civic(2006년식)을 13,500불(보험 2,000불, 세금 포함)에 구입했습니다. 3년 타고나서 그래도 중고가격을 쳐서 받을 수 있는 모델을 고르다가 이것을 골랐습니다. 해외에 나오니 일제차도 타보고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정이 거처할 집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TWU(Trinity Western University)인데 랭리라는 도시에 있고, 제가 거처하기로 한 칠리왁과는 약 5-60km로 꽤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랭리에서는 아이들 유치원을 보내기가 어렵다고 해서 아내와 아이들의 동선과 생활환경을 고려해서 고민하다가 칠리왁에 거처를 정하기로 결정을 하고 이곳의 집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밴쿠버 중심지와 랭리, 써리라는 지역만 해도 외국인들이 제법 많이 사는데 이곳 칠리왁은 외국인들의 비율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 꽤 한국인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집들은 렌트비가 너무 비싸고 가격이 괜찮은 곳들은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괜찮은 곳이 나와서 1,100불 달라는 것을 조금 깎아서 1,050불로 하기로 하고 12/1(토)에 이사를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곳이 겨울에 우기라 매일 비가 와서 이사하는 날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기도를 했지요. 그런데 이사 당일 토요일 새벽에 비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그 소리에 시끄러워서 깨어 걱정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 같게도 오전 10시경에 비가 멈추었습니다. 짐이라고는 한국에서 배편으로 보낸 박스 8개와 출국하면서 가져온 이민백 몇 개와 1월에 귀국하시는 이곳분에게 미리 침대 2개를 받아서 옮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짐들은 옮기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침대의 경우에는 밴에 들어가지가 않아서 카트에 싣고 끌면서 옮겨야 해서 날씨가 변수였는데 다행히 비가 멈추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물론 학교 등록도 마쳤습니다. 학교 등록을 마쳐야 의료보험 신청이 가능하더라구요. 3개월까지는 이곳 BC(British Columbia)주의 정식의료보험 가입은 안 되고 3개월짜리 보험을 들었다가 주 의료보험에 들게 되어 있습니다. 학기 시작은 1월초에 시작합니다. 이번 학기는 5과목, 11학점을 신청했는데 1학점에 495불이니까 꽤 학비가 비쌉니다. 학교에 가서 양승훈 교수님도 뵙고 기독교세계관대학원 홈페이지 VIEW에 제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며칠 후 부산지부 죠이에서 사역하던 김준호 목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본인이 4년 전에 그 학교를 나왔는데 가끔 홈페이지에 들어오는데 눈에 익은 이름이 보여서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더랍니다. 그래서 당장 연락받은 다음날 써리라는 곳에 나가서 김준호 목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또 페이스북 메시지로 IVF 복음주의 연구소 소장이신 이강일 목사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본인도 써리에 있다고 시간되면 한번 만나자고 말입니다. 그래서 점심에 이강일 목사님 집에 찾아가서 만나고 나오는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모교회인 금성교회에서 잠시 함께 있었던 박남진 선교사님이 안식년으로 밴쿠버에 있는데 시간 되면 만나자고 말입니다. 그래서 나온 김에 박남진 선교사님과 김준호 목사를 함께 만났습니다. 세 분을 이 먼 이국땅 밴쿠버에서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분들에게 이곳에서의 생활의 여러 가지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땅 가운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이유 중에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을 허락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화도 이곳에서 2주가 지나서야 겨우 하나 개통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아이폰 3gs를 컨트리락을 해제하고 가져왔는데 핸드폰 대리점에 가져갔더니 락이 해제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시 한국 KT센터에 여러 번 전화를 하고 나서야 우여곡절 끝에 겨우 락을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먼저 한 대만 개통했습니다. 2대하려고 했더니 이것도 신용이 안 된다고 9개월 이후에 한 대 더 개통하던지 Canadian 신용카드를 만들어오라고 하더라구요. 뭐하나 신속하게 되는 게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은행계좌를 만들 때 신용카드를 신청했는데 그것이 나오면 한 대 더 개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집에 인터넷이 설치되었습니다. 그간 인터넷 할려면 오목사님댁에 가서하던가 맥도날드에서 해야했는데 이제 문명세계에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카톡이나 070전화 사용, 웹서핑등이 너무나 일상이었는데 이것이 전혀 안되고 핸드폰마져 없고 언어도 마음대로 안되니 마치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개통 기념으로 이렇게 기도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곳 칠리왁 기쁨의 교회(Chilliwack JOYful church)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JOY Moters에 이어 JOYful church, 역시 저는 죠이간사가 맞습니다. 오영환 목사님께서 이곳에서 4년째 한인교회 담임목회를 하시면서 그간 부교역자를 위해 기도해오셨는데 제가 함께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중고등부를 섬기기로 했습니다. 기쁨의 교회는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가 각각 10명 정도씩 있고 장년들이 주일날 30명 정도 참석하는 작은 교회입니다. 캐나다 교회를 빌려서 주일오후 2시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자마자 목사님과 함께 교우들 심방도 다니고 지난주에는 교회로서는 처음으로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저녁 소천하시고 월요일에 하관예배를 드렸습니다. 캐나다 묘지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도리어 묘지 주변의 집값이 비싸다고 합니다. 봉분형태가 아니라 평토장으로 마치 깨끗하고 한적한 공원처럼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는 집에 데리고 있었는데 내일부터 Strongstart라는 유치원 이전 프로그램에 참석시키려고 합니다. 이것은 오전 8:30-11:30정도까지 원하는 부모들이 5세미만의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결이는 Samuel, 한솔이는 Daniel이라는 영어이름도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이 시간을 통해서 재미있게 이곳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곳에 와서 오랫동안 운동을 못해서 힘들어하던 중에 지난 주일 저녁에는 이곳 교회 집사님 한분과 배드민턴을 쳤고 어제는 집에서 40km정도 떨어진 아보츠포드라는 곳에서 야간축구를 했습니다. 이곳 한인들 모임인데 일전에 만난 박남진 선교사님이 소개해주셔서 처음 나갔습니다. 인조잔디구장에 야간 조명으로 나이트게임을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뛰었더니 종아리 근육이 뭉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좋은 만남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30여명정도 모였는데 목회자들이 1/3정도 되는 것 같고 나머지는 교민들입니다. 좋은 교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캐나다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잘 마련되도록, 아내와 아이들의 적응
2. 이곳에서 좋은 만남들이 이어지도록
3. 1월부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학업을 잘 감당하도록
읽어야할 책들이 양이 많은데 잘 소화해 낼 수 있도록
4.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5. 기도와 재정의 동역자들이 더 많이 세워지도록
2012년 12월 4일 캐나다 칠리왁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 저의 연락처는요..
박기모 간사 인터넷전화 : 070-8224-5825,
페이스북 : 박기모, 트위터 : peterjoyer
핸드폰 : 1-604-798-8362, 이메일 : peterjoy@daum.net
개인후원계좌 : 우리은행(020-065688-12001, 박기모)
'박기모간사 소식지&기도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모간사소식 91(2013년도 1번째) (0) | 2013.01.30 |
---|---|
기모간사 소식 90(2012년 마지막) (0) | 2013.01.01 |
기모간사소식 88(캐나다 출국을 앞두고) (0) | 2012.11.15 |
기모간사소식 87(2012년도 7번째) (0) | 2012.10.31 |
기모간사소식 86(2012년 6번째) (0) | 2012.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