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5(미래의 창, 김난도)
2024년의 트렌드 키워드는 'DRAGON EYES'였습니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 분초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 : Time-Efficient Society)
- 호모 프롬프트(Rise of ‘Homo Promptus’)
- 육각형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Getting the Price Right : Variable Pricing)
- 도파밍(On Dopamine Farming)
- 요즘남편 없던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스핀오프 프로젝트(Expanding Your Horizons : Spin-off Projects)
- 디토소비(You choose, I’ll Follow : Ditto Consumption)
- 리퀴드폴리탄(Elasticity. Liquidpolitan)
- 돌봄경제(Supporting One Another : ‘Care-based Economy)
2024년의 트렌드는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며, 일상 속 재미와 즐거움을 우선시한다. 또한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형 소비가 두드러지면서 일상 속 쉼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10대 상품을 보면 다음과 같다.
트렌드 코리아는 2025년 키워드를 세 가지 맥락에서 'SNAKE SENSE'로 도출했다. 첫째, 벼리가 되는 트렌드, 둘째, 경제적 정체 상황에서 비롯된 미시적 트렌드, 셋째, 인구·기술·환경적 변화에서 촉발되는 거시적 트렌드이다.
SNAKE SENSE, 뱀의 남다른 감각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띠 해다. 뱀은 배와 움이 합쳐진 말로, 배로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배로 기어가는 긴 형태와 독성 때문인지 뱀은 오랫동안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뱀을 보면 왠지 징그럽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보듯, 간악한 이미지도 강하다. 반면 뱀에게는 숭상의 측면도 있다. 새끼를 많이 낳기에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며, 꿈에 뱀이 나오면 재물이나 자녀를 얻을 징조라고 해석한다. 치유력을 가진 존재여서 의술 관련한 상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성서에도 "뱀처럼 지혜로워라"라는 표현이 있듯이, 뱀은 현명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우리 문화에서 뱀은 재물을 지켜준다. 구렁이를 업이라고 부르며 집안의 부를 지켜주는 존재라고 믿었다. 이처럼 뱀은 이중적 존재다.
뱀은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자기 몸이 커지면 허물을 벗고, 날이 추워지면 동면을 한다. 구태를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난 자취를 보면, 뱀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지도 모른다는 불사자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이런 특성은 환경 변화가 상수가 된 현대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렌드가 격변하는 시대에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 이 두 가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즉,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늘 성장해나가야 하고, 추워지면 추워지는 대로 더워지면 더워지는 대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적응과 혁신을 실천하기 위한 첫 단계는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보기와 다르게 뱀은 매우 발달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 뱀은 후각이 예민하다. 혀를 날름거리는 이유는 먹이의 냄새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열을 감지할 수도 있고 미세한 땅의 진동이나 세밀한 공기의 흐름을 느껴 먹이의 존재를 파악할 수도 있다. 뱀의 눈은 크고 무서운데 이 역시 어둠 속에서도 먹이를 잘 볼 수 있도록 눈동자가 발달한 탓이다. 한 마디로 감각기관을 총동원해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먹이를 찾아내는 능력이 뱀의 비범함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응이 어려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감각과 직관을 총동원해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뱀이 가진 예민한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녹록지 않은 2025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뱀snake처럼 섬세한 감각sense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올해의 영문 키워드 두 운은 'SNAKE SENSE'로 정했다.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채자. 올해의 표지색은 초록과 오렌지의 '그라데이션'으로 골랐다. '그라데이션K'라는 키워드가 있기도 하고, 뱀이 가진 공포와 숭상의 이중성은 상반된 특성의 공촌을 의미하는 그라데이션과도 잘 맞았기 때문이다. 한쪽 끝의 초록은 우리가 감수성을 높여야 할 자연에서, 다른 쪽 끝의 오렌지는 귀엽고 무해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옴니보어(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옴니보어(omnivore)란 사전적으로는 잡식성이라는 의미지만, 파생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고 칭하고자 한다.
옴니보어는 늘어난 기대수명과 이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 순차적 인생 모형의 폐기 등 새로운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공존하며 온라인을 통한 세대 간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옴니보어의 등장 배경이다.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인 인구학적 기준에 의한 시장 세분화, 즉 '세그먼트(segment)’ 개념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제 가치, 취향, 기분, 상황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통한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폭넓은 세그먼트가 아니라 유효 시장의 핵심을 공략할 수 있는 무게중심을 가진 마이크로 세그먼트를 찾아야 한다. 개개인 또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퍼레니얼적 사고'가 필요하다.
현상
- 주어진 고정괸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
-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다. 집단의 차이(세대와 젠더의 경계)는 줄고 개인의 차이는 늘고 있다.
- 샐러드, 첫째 출산, 대학 신입생
이유
- 노령화, 순차적 인생 모형의 변화
- 구독 채널이 비슷하다. 알고리즘이 비슷
- 소득, 성별의 관점이 무너지고 있다. 나이가 아니라 이벤트로 공략
시사점
- 데모그래픽 세그먼트에서 CoG 타깃으로(빅 데이터의 중요성)
- 탈세대 인류, 페레니얼(다년생 식물)적 사고가 필요하다.
아보하(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한국 사회의 행복 담론이 바뀌고 있다. ‘행복해야 한다'라 는 믿음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 하지도 않은 일상,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 줄여서 '#아 보하'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을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은가? 꼭 행복까 지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보통의 하루에 집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전 정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쳐서 그런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게으른 것도, 탈진한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삶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아보하는 행복의 과시로 변질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피로이자 반발이다. 작더라도 확실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을까? 사회,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며 계층 간의 격차가 더 견고해지고 있으며, 자랑으로 가득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 지도 오래다. 무언가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일상적인 소비가 우리가 숨쉴 수 있는 안전지대인지도 모른다.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오늘은, 아주 보통의 오늘은 중요하다.
의미
-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있게 여기는 태도. 정신승리
- 소확행의 변질. SNS 해시태그
- 특별한 순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 남에게 과시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 인정보다 긍정, 행복이 아니고 행운
현상
- 자기 지향적 소비, 명품 립스틱과 명품 치약
- 원영적사고 변환기
배경
- 더 나은 내일이 사라진 정체사회
- 소확행에 대한 피로, 과시적 행복 추구에 대한 반발
시사점
- 많은 사건사고 속 하루하루 일상에 감사, 평온한 하루에 감사
- ‘골디락스’(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 환경에 대한 감사
토핑경제(All about the toppings)
남과 똑같은 것은 싫다.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이, 기성 상품에 나만의 독창성을 덧붙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범 용상품을 변형해 개성을 부여하는 커스터마이징 시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더욱 색다르고 다양한 토핑을 얹어가면서 옵션 추가가 기본보다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거나 부수적인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를 '토핑경제'라 명명한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꾸미는 데 열중한다. 티셔츠에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와펜을 꼭 붙이고, 가방에는 키링 세 개쯤은 달아주는 식이다. 또한 ‘최고의 상품'보다 자신에게 딱 맞는 '최적의 상품'을 추구한다. 소비자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여러 요소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자기만의 최적 조합을 만들어내고, 넣고 빼기 손쉬운 모듈형 토핑을 활용 해 상품을 그때그때 변형하는 것을 즐긴다. 토핑경제의 도래는 요즘 시장이 소비자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효능감의 경연장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손댈 데 없는 완벽한 기성품을 선보이려 하기보다, 다양한 토핑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소비자가 상품을 재해석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라. 당신의 상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고객이 토핑을 더해줄 때까지는.
현상
- 꾸안꾸보다 꾸꾸꾸, 얹고 얹고 또 얹는 토핑(크룩스 꾸미기)
- 최고보다 최적, 나에게 딱 맞춘 토핑
- 완성보다 변형, 모듈형 토필
배경
- 표준화 경제에서 토핑경제로, 상품의 상향평준화, AI의 등장
- 소비자 효능감
시사점
- 도우(기본적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토핑 생태계 조성
페이스테크(Keeping it human: Face tech)
누구나 첫인상이 중요하다. 얼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무생물인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 의 얼굴과 표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기술인 ‘페이스테크'가 중요해지고 있 다. 페이스테크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첨단 기술을 처음 접했을 때,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리고 인지오류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친근감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매료시킨다. 이제 사용자들은 얼마나 정교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사람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가로 로봇의 완성도를 판단한다.
지금까지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UI가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면, 앞으로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인지하고 직관 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어포던스 affordance가 주목받 을 것이다. 가장 쉽고 직관적인 어포던스를 위해서는 페이스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성형 AI 만능시대, 앞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 하는 능력을 갖춘, 최대한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기업과 상품이 선택받을 것이다.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페이스테크는 기술이 가장 인간에 근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무기다.
3가지 유형
- 표정입히기 : 전기차 램프언어, 로봇, 챗봇
- 표정 읽어내기 : 안면 인식 기술, 감정 파악
- 고유의 표정 만들기 : 나만의 젠모지(Genmoji), 버츄얼 캐릭터, 뷰티테크
배경
- 한국은 고맥락 사회로 표정 소통, 분위기 파악이 중요하다.
- 신기술시대의 어포던스(affordance) : 지각 가능성, 행동 가능성, 사용의 맥락을 높여주는 기술
시사점
- 직관적 기술 설계는 사용자 학습을 쉽게 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기술 과잉의 시대, 기술 자체의 경쟁력보다 기술과 사용자의 교감이 더 중요하다.
- 고객의 행동을 가장 쉽게 유도한 상품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무해력(Embracing harmlessness)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이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 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무해함'으로 범주화하고, 이렇게 무해한 사물들의 준거력(relerent power)이 강해지는 현상을 '무해력'이라 부르고자 한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와 그 뒤를 잇는 레서판다, 밤톨이(햄스터) 같은 깜찍한 동물들, 세상 모든 것을 작디 작게 만드는 미니어처 열풍, 서툰 말씨와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 더 사랑받는 현상에는 이런 '무해력'이 자리한다.
무해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귀엽거나 예뻐서가 아니다. 경제 불황과 불안한 미래, 날로 심해지는 정치, 사회적 갈등, 코로나 블루에 이은 코로나 레드 (분노)에 지친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긁힌 세대"라고 부르며 자조한다. 이러한 암울함의 반작용에서 귀엽고 순수하고 단순한, 해가 없는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해한 존재들을 단지 '부정적인 것의 부재'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중요하지는 시대적 배경과 그 특성을 적확하게 파악할 때 비로소 무해력을 활용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하다. 무해력은 이제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 한 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생존의 비결이 됐다.
현상
- 앙증깜찍 무해력, 작아서 무해하다.
- 귀욤뽀짝 무해력, 귀여워서 무해하다.
- 순수대충 무해력, 서툴러서 무해하다.
배경
- (돌봄을 부르는) 아기는 가장 강력한 설득자
- 긁힌 세대의 사회적 갈등 심화, 자극적 정보(디지털 피로도)의 피로감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시사점
- 진정성 있게 전달
- ‘해가 없음’이 ‘매력 없음’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
- 무해함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해치려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의미
그라데이션K(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수많은 K(한국) 상품이 해외시장을 주름잡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만 명을 돌파해 인구의 5%에 육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으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은 단일민족이 단일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는 고정관념 내지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범세계적으로 동조화가 커지는 대이동의 시대, 전 지구적으로 취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K를 단일한 기준에 의한 이분법으로 규정하기 쉽지 않다. 이에 한 색깔에서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그라데이션’ 개념을 사용해 한국적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라데이션K'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K의 그라데이션은 사람, 문화, 시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감지된다. 먼저 국내 외국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학 교와 일터에서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콘텐츠, 음식은 물론 도시의 풍경까지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기업에게는 국내 외국인 거주자와 관광객, 나아가 해외 소비자라는 새로운 목표시장이 열렸다. 그라데이션서는 산업적, 문화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무엇이 진정으로 한국적 인 것인가’에 대한 보다 유연한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상
- 사람 그라데이션 : 달라지는 학교 풍경, 일상이 된 외국인 동료
- 문화 그라데이션 : 몽탄(몽골 + 동탄) 신도시, KFC(Korean Fried Chicken)
- 시장 그라데이션 :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대상 시장, 국내 관광 온 외국인 대상 시장, 국겨 너머의 외국인 대상 시장(할랄 음식)
배경
- 한국은 oecd기준 다문화국가, 5%이상
-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와 문화교류 확대
- 글로벌 플랫폼의 정착 : K 문화 확산(기생충, 오징어 게임, K-팝 그룹)
시사점
- 글로벌 인재유치, 외국인 맞춤형 시장을 확대
- 유연한 한국적 정체성 규정과 개방적 태도
- 트렌드 변화는 생각의 변화를 요구한다.
물성매력(Express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만지고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존재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materiality)을 부여함으로써 손에 잡히는(tangible)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을 '물성매력'이라고 정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 물성화다. 스크린에서만 존재하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세계가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된다. 브랜드의 가치, 콘셉트,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해 지면서 브랜드 자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체험'시키는 브랜드 물성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생활에 침투한 로봇, 회사의 철학을 품은 '사옥'도 물성화의 한 형태다.
물성매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체험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성의 매력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최근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하지만, 외부세계와의 감각적인 소통을 위해 체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아날로그적 선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몸으로 감각하고 싶은 본능과 디지털 가상세계의 효율성이 서로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지체를 빚을 수록, 물성매력은 그 존재감을 더욱 드러낼 것이다. 지금 소비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물 본연의 감각을 몸으로 느끼고 싶어 한다. 느낌이 살아 춤추게 하라.
현상
- 콘텐츠 물성화 : 스크린을 찢고 나온 콘텐츠(버츄얼 아이돌, 테마 파트, VR 기기)
- 브랜드 물성화 : 손에 잡히는 브랜드 가치(팝업 스토어)
- 기술 물성화 :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첨단 기술
- 조직문화 물성화 : 물성으로 체감하는 기업의 철학
배경
- 디지털 피로 속 아날로그 욕구 증가, 원초적 체험에 대한 갈망
- 신개념 상품의 급증,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효용성을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사점
- 종교의 물성화 : 신전, 성상, 의례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 육화의 중요성 강조
- 놀이동산 기념품, 골드바 등 물성선호는 본능적
-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물성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마케팅 트렌드
기후감수성(Need for climate sensitivity)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는 끓는 시대(boiling era)로 접어들었다.’ 십 년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했던 역대급의 기상이변과 기후재난을 매년 새로 경험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이다.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 꿔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 이 됐다. 기후감수성은 ① 소비, ② 비즈니스, ③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장마' 대신 '우기'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고 날씨를 불문하고 ‘레이니룩'이 대세가 되는가 하면 늘 먹던 생선과 과일의 생산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날씨보험이 등장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 복지 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상기후를 북극곰이나 태평양의 투발루 주민들이나 겪는 '남의 일’, 예외적 현상으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물폭탄, 찜통더위 같은 용어가 여름마다 반복되는 일상어가 되면서 기후문제는 늘 발생하는 상수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제 기후감수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끓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과제다.
현상
- 온난화 시대에서 끓는 시대로
- 날씨가 바꿔놓은 소비생활 : 과일, 생선, 레이니룩(rainy look)
- 부상하는 기후 비즈니스 : 패시브 하우스, 양궁 대표팀 모자, 폭염 보험
- 기후복지 시대의 도래 : 취약 계층을 위한 보호 정책
배경
- 급변하는 날씨에 불안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
-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후 기후 우울증 증가
- 기후 문제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
시사점
- 기후 리스크 관리가 점점 중요해진다
- 기후 행동의 핵심은 확실한 인센티브
공진화 전략(Strategy of coevolution)
제품과 서비스 간의 상호연결성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상품이 홀로 시장에서 자리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 하나만 잘 만들면 됐지만,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충전의 호환성이 요구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발달하면서 주행 데이터의 공유나 스마트폰과의 부드러운 인터페이스 연동성 역시 필요하다.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이처럼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연 생태계(ecological system)의 공진화(coevolution) 개념으로, 비즈니스 주체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트렌드를 설명하고자 한다. 공진화는 참여자의 수, 개방의 정도, 참여자들의 역할과 상호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적자생존.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나약한 인류가 지구 전체를 호령할 수 있게 된 것은 환경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냈기 때문이었다.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무쌍한 경제 생태계에서 공진화는 필수적인 선택이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과감하게 협력 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공진화 전략 4단계
- 폐쇄적 자족시스템 : 애플 생태계
- 제한된 파트너십 : 현대차-삼성전자, 은행과 핀테크 산업
- 개방적 협력망 : 삼성전자 TV에 LG 패널 사용, 기술 개발 R&D(research & development)에서 외부의 기술과 지식을 흡수하는 A&D(acquisition & development)로 변화, 더 나아가 동방성장을 꾀하는 연결 개발 C&D(connect & development)가 강조
- 공진화 생태계 : 구글 오픈 소스를 넘어서 노코드 로코드(No code Low code)로
배경
- 기술과 산업의 연계성과 상호작용 증대
- 플랫폼 경제 확산
-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사점
- 너와 상대를 구분말고 함께 성장하라
- 비즈니수 생태계와 지역 생태계가 접목되야 한다
-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 빠른 적응과 유연성이 중요하다.
원포인트업(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누구나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라는 펭수의 말대로, 요즘 직장인들은 위대한 인물을 롤모델 삼아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 가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원포인트업의 핵심 요소는 먼저 일반화된 성공 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장 '나다운 성공'을 찾는 것이다. 또한 혁신을 통해 자신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늘 실천 가능한 한 가지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성취감을 고양시켜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큰 리스크를 부담하기보다는 작은 개선에 만족하려고 한다. 안온하고 평안한 보통의 하루를 중시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놀라운 성장보다는 작은 루틴을 실천하는 것에 만족한다. 기업에서도 일반적인 기준에 의한 공채보다는 직무 중심의 특채가 자주 이루어지다 보니, 획일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실천 가능한 자신 만의 밸류업을 시작하자
3가지 포인트
- 자기지향성 :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 찾기, 개인 스타일링, 일대일 코칭
- 도달가능성 : 작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기, 루틴 자체가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 기록과 공유 : 꾸준히 기록하고 네트워크로 공유하기
배경
- 공채 -특채 - 컬처핏 채용 롤모델이 사라진 시대의 성장
- 미래 전망이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 아보하형 성장담론 : 놀라운 성장보다 작은 루틴를 실천하는 것에 만족
시사점
- 인재 육성 방식의 변화 : 개인 맞춤형 성장 지원, 개인 경험에 대한 공감,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위로
- 획일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찾아 발전
-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본인만의 밸류업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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