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95(2013-9-1)
“우리는 종종 어떤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이 말은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정직하다면,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말은 대부분 ‘그 일이 나의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하지 않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은밀한 세계관 중에서)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어떤 의미에서 그 일이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사실을 완곡히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느냐는 바로 삶의 우선순위, 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한 문제이기에 바른 세계관을 견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의 시간을 보내며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첫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의 여름은 말 그대로 환상적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여름의 4개월을 누리기 위해서 나머지 8개월을 버틴다고 하던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날씨가 아주 화창해서 햇볕에 나가면 아주 덥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습하지 않은 날씨 탓에 아주 시원하답니다. 또한 해가 거의 저녁 9시가 넘어서 지기 때문에 저녁시간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많이 나가지는 못했지만 저녁식사 후에 아이들과 산책을 나가곤 했습니다.
여름 방학기간에는 수, 금, 토 이렇게 주 3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습니다. 이렇게 일하는 시간을 통해서 노동의 의미와 이런 피곤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앙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일인지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각자 생업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시는 여러 후원자분들의 수고와 섬김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느끼게 되고 이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많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몇몇 학우들과 Book study를 했습니다. 매주 한번 정도 모여서 몇 권의 책(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21세기 평신도 신학)을 함께 읽었습니다. 역시 혼자 읽을 때보다 함께 나눌 때 더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사를 하고 나서 10여 가정 정도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제하는 것보다 가정이 함께 만나서 교제할 때 서로를 좀 더 깊이 알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내의 음식 솜씨도 더욱 좋아져서 이제는 배추김치, 깍두기, 깻잎김치도 직접 담그게 되었답니다. 한결이와 한솔이도 손님을 초대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놀 수 있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8/4-5일에는 langley에 있는 갈멜산 기도원으로 칠리왁 기쁨의 교회 전교인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주일학교는 성경학교를 진행했는데 이 시간에 다윗 왕과 느헤미야에 대한 설교를 아이들과 나누었습니다. 장년들은 DiSC(행동유형검사) 검사를 했습니다. 4가지 행동 유형을 나누어서 웍샵을 간단하게 진행했는데 서로의 차이를 잘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8/12-13일에는 지난 수련회 때 주일학교 성경학교 교사로 섬겨서 수고한 중고등부 학생들과 1박 2일 엠티를 Agassiz에 있는 Pathfinder RV Park로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섬겨주셔서 학생들과 풍성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VIEW에서는 8/12일 철학특강(칸트와 철학사 개략)을 진행했고, 8/24일에는 제1회 VIEW &Jubilee 연합 Garage Sale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Garage sale 행사는 지역신문에도 광고를 했는데 예상외로 현지인들도 많이 참석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물건들을 기증해주셨고, 여러 원우들이 자원해서 섬겨주셔서 풍성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휘슬러와 콜롬비아 계곡
이곳의 여름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여행을 많이 다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거의 방학 막바지에 정말 좋은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휘슬러는 지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치른 곳이라고 하는데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타고 peak to peak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Whistler와 Blackcomb산 정상을 케이블카로 연결해 놓았는데 이곳을 전체 돌아보는데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산 정상은 한 여름인데도 눈이 덮여있고 바람이 심해 너무 위험해서 한솔이는 못 올라가고 한결이와 저만 다녀왔습니다. 캐나다의 높은 산과 넓은 땅을 보면서 이곳은 엄청난 축복을 받은 곳이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8/19-20에는 VIEW 원우들 11가정이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콜롬비아 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창조론 Field Trip라는 이름으로 42명(어른 21명, 아이들 21명)이 참석했습니다. 이곳은 창조의 명백한 증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여러 지질학적인 증거들이 있는 곳입니다. 세계 최대의 현무암 주상절리, Dry Falls, 엄청난 표석(漂石, boulder)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이곳 콜롬비아 강 주변의 현무암 계곡은 엄청난 양의 빙하가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깎아낸 지형으로 격변을 통해 지구가 창조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들이랍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협곡을 막아서 만든 Grand Coulee 댐과 독일인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몇가지 변화들
이제 내일 화요일(9/3)에 한결이가 처음 Kindergarten에 입학합니다. 할 줄 아는 영어는 Hi, Bye, How are you?, What are you doing now?, Thank you, You’re welcome이 전부라 여러 가지로 걱정이 앞서지만 잘 적응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에는 한국인들이 거의 없다는데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지난 주부터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Conference관련된 일인데 학교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행사 setting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간이 되는 학생들이 일을 하게 됩니다. 이 일을 통해서 재정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9월부터 교회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하고 나서 교회사역을 위해서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쥬빌리 채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데 이것을 함께 돕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옮기게 되어서 여러 가지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잘 정리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의 제목들
이번 가을학기에 등록금이 의료보험을 포함해서 6,200불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학교에서 2개의 장학금(Jireh Bursary 1,000불, Elizabeth Liberg Memorial Scholarship 600불)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귀한 기도의 응답이었답니다.
지난 몇 달간 양승훈 교수님의 책 3권(창조와 홍수-창세기 강해 / 고난, 부흥의 묘약-베드로전서 강해 / 창조와 격변)을 아내와 함께 교정보았습니다. 그냥 읽는 것보다 교정을 봐야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어서 더욱 책임감 있게 보았고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제목
1. 교회 사역지를 옮기게 되는데 잘 정리되도록(칠리왁 기쁨의 교회-쥬빌리 채플), 유학생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2. 치아 치료를 위해서(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3. 학교 임원(GSA 대의원, VIEW 총무)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4. 한결이가 Kindergarten에 가는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9/3)
5. 가족의 건강과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서
2013년 9월 1일 캐나다 Surrey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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