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94(2013-6-21)
거처를 옮기고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4월 30일 칠리왁(Chilliwack)에서 써리(Surrey)로 이사를 했습니다. 지난 첫학기를 칠리왁에서 통학을 했는데 거리가 너무 멀고, 올해 한결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는데 이것 때문에 써리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벌써 이사와서 정리를 마쳤고, 생활한지도 한달반의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타운하우스에서 지하, 베이스먼트로 이사를 하게되어 햇빛이 좀 덜 들어서 아침, 저녁으로는 추운 느낌입니다. 아마도 여름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 주인 부부는 인도분들로 아주 좋은 분들이고, 뒷 뜰은 잔디밭으로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이사하고 며칠 지나서 생선전을 만들어서 접시에 담아 드리러 갔는데 그분들이 완전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아이쿠) 저희는 육식위주의 식탁이라 식사교제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몇 주전 한결이의 유치원(kindergarten) 입학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60여명정도의 아이들이 이번 가을학기(9월)에 유치원에 들어오는데 여기에 한국학생은 한결이 한명밖에 없더군요. 한결이와 한솔이를 위해 스트롱스타트(Strongstart)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 근처에 집을 얻은 것은 좋았는데, 한국인들이 너무 없는 곳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금만 나가면 원우들이 있지만 집 근처에는 거의 없더군요. 그런데 며칠 전에 저희 바로 옆집에 사는 애기 엄마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려서 캐나다에 와서 한국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 근처에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요즘 이사를 하면서 함께 도와주셨던 여러 분들과 주위의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5가정 정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이때마다 아내가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데 아주 감동적입니다.(ㅎㅎㅎ)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교제와 나눔이 더 풍성해 지기를 바랍니다.
아르바이트
지난 5월 한달은 거의 주 5-6일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주로 VGC(View Global Center)와 재활용 센터에서 일을 했습니다. VGC에서의 작업은 아주 노동강도가 꽤 높은 일들 이었습니다. 전기톱 혹은 도끼로 나무 베기, 나무 옮겨 심기, 제초작업, 블랙베리 제거 작업, 삽질등을 했습니다. 원우들 몇 명과 함께 일했는데 함께 땀흘리며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또한 땀의 의미를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귀가하면 온몸이 피곤하고, 전기톱을 많이 사용했는데 무겁기도하고 위험해서 약간 어정쩡한 자세로 사용했더니 손목터널 증후군이 생겼습니다. 일을 열심히 해보니 이제 “공부가 너무 쉬웠어요”라는 고백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맛동산과 맞바꾼 이빨
몇 주전 교회를 가다가 차안에서 아내가 준 맛동산(과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먹다가 이빨에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녁부터 이빨이 흔들리는 것 같더라구요. 이미 몇 년전에 치료하고 해 넣은 이빨인데 맛동산을 먹다가 이것이 빠졌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 이곳 치과에 가서 X-ray를 찍어 봤더니 이빨이 빠진 것이 아니라 이빨이 부러졌다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뿌리만 남아 있어서 임플런트를 해야하는데 그 비용이 3,000불정도 든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3,000불짜리 맛동산을 먹은 셈이 되었네요. 일단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중입니다. 이곳에서 임플런트를 할지, 몇 년간 이빨이 없는 상태로 버텨야 할지, 아니면 한국을 나갔다 와야할지 고민중이랍니다.
학교 임원활동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ACTS의 대의원과 View 원우회 총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배경과 은사를 가진 분들이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참 행복합니다. 제가 좀 일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도 다들 즐겁게 함께 도와주어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6월 8일(토)에는 VFM에서 귀국 원우 환송식을 하면서 VGC에서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야외 잔디밭에서 고기를 굽고 식사를 나누고, 아이들과 보물찾기, 축구도 함께 했습니다. 사모님들 몇분은 요즘 VGC 밭에 한창 자라고 있는 열무를 따서 열무김치를 담그기도 했습니다.(제 아내도 난생 처음 열무김치를 담가 보았습니다.)
6월 10일(월)에는 이번에 귀국하는 이강일 목사님(IVF 청년사역 연구소장)을 모시고 포스트모던시대의 복음주의에 대해서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종교개혁이후에 복음주의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지금 우리의 복음주의가 경건주의와 개혁신학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철학(학문)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이중 언어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이곳 View에서의 공부를 통해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또한 그런 사람들을 길러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곳에서 요즘 한결이가 좋아하는 시간은 산책하는 시간입니다. 집에서 10-20분 거리에 꽤 큰 규모의 체육공원이 있는데 이곳 놀이터에 6월 이후부터 항상 분수가 나오고 아이들이 그곳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아직은 추워서 물놀이는 힘들지만 그곳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족들과 이런 시간을 많이 가져야지 하면서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함께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요즘 이곳에 있으면서 인터넷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한국의 상황들을 듣습니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아파하시는 것 나도 아파하고,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것 나도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귀 기울이시는 것에 나도 귀 기울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이사 이후 이곳 생활에 잘 정착하도록
2. 학교 아르바이트일이 생기도록
3. 치아 치료를 위해서
4. 학교에서 섬기는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GSA 대의원, VIEW 총무)
5. 기도와 재정의 동역자들이 더 많이 세워지도록
2013년 6월 21일 캐나다 Surrey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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