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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간사소식 97(2013-12-13)

 

이곳 밴쿠버는 겨울이 우기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10월부터 2월까지는 거의 매일 비가 온다고 합니다. 작년에 제가 이곳에 도착한 것이 1116일이었는데 그때도 거의 매일 같이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날씨가 이상해졌다고들 합니다. 비가 오면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따뜻한데 요즘은 날씨는 화창한데 매우 춥습니다. 이것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도 이제 눈이 제법 많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별 사고 없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며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이제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약속한 3년 중에 1/3이 지나간 거죠. 돌아보면 이 1년의 기간 동안 집도 이사하고, 2학기의 공부도 이제 마쳤고, 한결이가 Kinder에 입학하고, 교회에서 외국인 사역도 시작하고, VIEWACTS 학생회 임원으로 일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물론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들도 많습니다.

얼마 전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너무 바쁘게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지만 가까이 있는 아내를 많이 헤아리고 돌아보지 못했던 거죠. 어느 날 아내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는 밖에서는 Others Second의 삶을 살면서 정작 집에 와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Others Second의 삶을 살지 않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참 속상하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재활용 센터에서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좀 더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내는 지금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한 여인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서 이웃을,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을 잘 아는데 현실은 가장 가까운 한 여인을 기쁘게 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고백하면 부끄럽지만 그래도 내가 한 말에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 같아서 고백합니다.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며

이번 학기에는 WVS500 세계관 기초, SCS503 창조론, FSC502 구약윤리 이렇게 세 과목을 수강했고 의료윤리 과목을 청강했습니다. 수업을 모두 마쳤고, 어제까지 제출해야할 paper들을 마무리해서 제출했습니다. 이곳 VIEW에서 공부하는 것의 백미는 각 과목에서 마지막에 제출하는 paper입니다. 해당 과목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서 그에 관련된 paper를 쓰는 것인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떤 과목들은 그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선지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연구 질문을 뽑고 그것에 맞는 자료들을 모아서 읽고 정리해서 paper를 쓰는 작업이 쉽지 않지만 제게는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공부하면서는 이렇게 공부하지 못한 게 사실인데 많은 자료들을 읽고 그것을 내 말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 주제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글재주가 없어서 내 글을 쓰는 일은 아직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글을 맛깔나게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각각의 수업에 다음과 같은 주제들의 글을 썼습니다.

1) 세계관 기초 : 포스트모던 시대 신앙과 학문의 통합(월터스토프를 중심으로)

2) 창조론 : 생물 진화와 우주 진화 - 그 본질적인 다름에 대한 논의

3) 구약 윤리 : 이 시대에 희년의 정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헨리 조지의 토지공개념을 중심으로)

 

그리고 이번학기 창조론 수업의 과제로 창조론에 대한 내용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직접 강의하고 피드백을 받아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SFUJDM 모임에서 한 번 강의를 하고, 제가 섬기는 Jubilee에 나오는 유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유학생들에게는 영어로 처음 강의를 해봤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고, 유학생들은 때로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해서 이해하기 힘들었겠지만 제게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몇몇 행사들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1023일에는 VIEW 학생들을 중심으로 논문 작성법과 관련된 몇 가지 강의들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Refwork와 정보검색법에 대해서 강의를 했습니다. 처음 paper를 쓰면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막막해하는 신입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원우회에서 준비한 강의인데 다들 열심히 참여해 주었습니다.

 

매년 11월 첫째주는 VIEW day로 이곳 TWU안에 VIEW가 학위과정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여 학교 채플에서 저희가 주관하여 예배를 드리는데 올해는 15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렇게 기독교세계관 대학원 과정을 해외에서 진행하게 하신 것에 감사드리고 이것이 한국 교회 안에 의미 있는 운동이 되기를 바랍니다.




 

1115-16에는 세계관 배우자 학교를 진행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행사입니다. 첫째는 세계관을 배우자라는 것과 둘째는 지금 학우들의 배우자들에게 우리가 배우는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올해는 첫 번째로 기독교세계관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을 압축해서 양승훈 교수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배우자들이 이곳에서 배우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30일에는 북미주의 세계관 운동단체인 Summit Ministries의 대표인 Dr. Furgason을 모시고 “Developing a Biblical Worldview”라는 세계관 강의를 들었습니다. 새로운 시각의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명사 초청 강연은 111일인데 Regent의 폴 스티븐스 교수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아마 평신도 신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듣게 될 것인데 벌써 기대가 됩니다.





 

125일에는 ACTS 학생회에서 준비하는 Christmas Banquet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의 대의원이기도 해서 함께 준비 했는데, 원우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가족들을 모두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00 여명이 참석하는 행사였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는 행사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식사도 풍성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어떤 분의 말이 아내들이 힘들어하는 이유의 100%는 남편 때문이다라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짐하고 노력해도 잘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더 좋아지리라 믿습니다.(아멘)

이번주 화요일(12/10) 저녁에 한결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발표회에 참석했습니다. 체육관에서 저녁 7시에 진행하는 행사라 일찍 간다고 30분이나 일찍 갔는데 이미 자리가 만석이었습니다. 어렵게 자리에 앉아서 아내와 이렇게 아이들 발표회에 학부모로 참석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많은 행사에 참석하고 진행해보기도 했지만 내 아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의 의미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Kinder부터 grade 3까지 진행하는 행사였는데 전체적으로 뮤지컬 형식으로 학년별로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Kinder의 파트가 마지막 부분이었는데 역시 어린 아이들의 무대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50-6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나가서 노래를 하는데 한결이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Facebook한결이의 목소리가 들린 이유를 물었더니 몇몇 분들이 아빠니까”, “사랑하니까”, “발음이 특이해서라는 답들을 올려주셨는데 정답은 목소리가 커서였습니다. 말도 안 통하는데 주눅 들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아주 열심히 적극적으로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기도 하고 아주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입술을 벌려 열심히 당신을 높여드릴 때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리고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의 신음과 탄식까지도 들으시는 것에 대해서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모두 기쁜 성탄 맞이하시고 소망이 넘치는 새해, 2014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이번 학기 잘 마무리 한 것에 대해서 감사

2. 아내와 가족들이 이곳의 삶을 더 잘 누리도록

3. Jubilee 채플 유학생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4. 이웃을 잘 섬길 수 있도록

5. 새 학기 재정적인 압박이 심한데 필요들이 잘 채워지도록

 

 

참고로 사진이 첨부된 소식지를 보실 분들은 제 블로그를 peterjoy.tistory.com

 

20131213일 캐나다 Surrey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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