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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25(미래의 , 김난도)

 

2024년의 트렌드 키워드는 'DRAGON EYES'였습니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 분초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 : Time-Efficient Society)
  • 호모 프롬프트(Rise of ‘Homo Promptus’)
  • 육각형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Getting the Price Right : Variable Pricing)
  • 도파밍(On Dopamine Farming)
  • 요즘남편 없던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스핀오프 프로젝트(Expanding Your Horizons : Spin-off Projects)
  • 디토소비(You choose, I’ll Follow : Ditto Consumption)
  • 리퀴드폴리탄(Elasticity. Liquidpolitan)
  • 돌봄경제(Supporting One Another : ‘Care-based Economy)

2024년의 트렌드는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며, 일상 재미와 즐거움을 우선시한다. 또한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형 소비가 두드러지면서 일상 쉼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10 상품을 보면 다음과 같다.

 

트렌드 코리아는 2025 키워드를 가지 맥락에서 'SNAKE SENSE' 도출했다. 첫째, 벼리가 되는 트렌드, 둘째, 경제적 정체 상황에서 비롯된 미시적 트렌드, 셋째, 인구·기술·환경적 변화에서 촉발되는 거시적 트렌드이다.

 

SNAKE SENSE, 뱀의 남다른 감각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띠 해다. 뱀은 배와 움이 합쳐진 말로, 배로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배로 기어가는 형태와 독성 때문인지 뱀은 오랫동안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뱀을 보면 왠지 징그럽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보듯, 간악한 이미지도 강하다. 반면 뱀에게는 숭상의 측면도 있다. 새끼를 많이 낳기에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며, 꿈에 뱀이 나오면 재물이나 자녀를 얻을 징조라고 해석한다. 치유력을 가진 존재여서 의술 관련한 상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성서에도 "뱀처럼 지혜로워라"라는 표현이 있듯이, 뱀은 현명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우리 문화에서 뱀은 재물을 지켜준다. 구렁이를 업이라고 부르며 집안의 부를 지켜주는 존재라고 믿었다. 이처럼 뱀은 이중적 존재다.

 

뱀은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자기 몸이 커지면 허물을 벗고, 날이 추워지면 동면을 한다. 구태를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난 자취를 보면, 뱀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지도 모른다는 불사자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이런 특성은 환경 변화가 상수가 현대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트렌드가 격변하는 시대에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 가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성장해나가야 하고, 추워지면 추워지는 대로 더워지면 더워지는 대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적응과 혁신을 실천하기 위한 단계는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보기와 다르게 뱀은 매우 발달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다. 뱀은 후각이 예민하다. 혀를 날름거리는 이유는 먹이의 냄새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다. 열을 감지할 수도 있고 미세한 땅의 진동이나 세밀한 공기의 흐름을 느껴 먹이의 존재를 파악할 수도 있다. 뱀의 눈은 크고 무서운데 역시 어둠 속에서도 먹이를 있도록 눈동자가 발달한 탓이다. 마디로 감각기관을 총동원해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먹이를 찾아내는 능력이 뱀의 비범함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응이 어려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감각과 직관을 총동원해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뱀이 가진 예민한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녹록지 않은 2025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snake처럼 섬세한 감각sense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올해의 영문 키워드 운은 'SNAKE SENSE' 정했다.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채자. 올해의 표지색은 초록과 오렌지의 '그라데이션'으로 골랐다. '그라데이션K'라는 키워드가 있기도 하고, 뱀이 가진 공포와 숭상의 이중성은 상반된 특성의 공촌을 의미하는 그라데이션과도 맞았기 때문이다. 한쪽 끝의 초록은 우리가 감수성을 높여야 자연에서, 다른 끝의 오렌지는 귀엽고 무해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옴니보어(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옴니보어(omnivore) 사전적으로는 잡식성이라는 의미지만, 파생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5’ 여기서 걸음 나아가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고 칭하고자 한다.

옴니보어는 늘어난 기대수명과 이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 순차적 인생 모형의 폐기 새로운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공존하며 온라인을 통한 세대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옴니보어의 등장 배경이다.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인 인구학적 기준에 의한 시장 세분화, '세그먼트(segment)’ 개념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제 가치, 취향, 기분, 상황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통한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폭넓은 세그먼트가 아니라 유효 시장의 핵심을 공략할 있는 무게중심을 가진 마이크로 세그먼트를 찾아야 한다. 개개인 또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퍼레니얼적 사고' 필요하다.

 

현상

  • 주어진 고정괸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
  •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다. 집단의 차이(세대와 젠더의 경계) 줄고 개인의 차이는 늘고 있다.
  • 샐러드, 첫째 출산, 대학 신입생

이유

  1. 노령화, 순차적 인생 모형의 변화
  2. 구독 채널이 비슷하다. 알고리즘이 비슷
  3. 소득, 성별의 관점이 무너지고 있다. 나이가 아니라 이벤트로 공략

시사점

  • 데모그래픽 세그먼트에서 CoG 타깃으로( 데이터의 중요성)
  • 탈세대 인류, 페레니얼(다년생 식물) 사고가 필요하다.

 

아보하(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한국 사회의 행복 담론이 바뀌고 있다. ‘행복해야 한다' 믿음에서 걸음 비켜서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 하지도 않은 일상,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 줄여서 '# 보하'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을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은가? 행복까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보통의 하루에 집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전 정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쳐서 그런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게으른 것도, 탈진한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삶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아보하는 행복의 과시로 변질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대한 피로이자 반발이다. 작더라도 확실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그것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이유는 아니었을까? 사회,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며 계층 간의 격차가 견고해지고 있으며, 자랑으로 가득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 지도 오래다. 무언가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일상적인 소비가 우리가 숨쉴 있는 안전지대인지도 모른다.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오늘은, 아주 보통의 오늘은 중요하다.

 

의미

  •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있게 여기는 태도. 정신승리
  • 소확행의 변질. SNS 해시태그
  • 특별한 순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 남에게 과시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 인정보다 긍정, 행복이 아니고 행운

현상

  • 자기 지향적 소비, 명품 립스틱과 명품 치약
  • 원영적사고 변환기

 

배경

  • 나은 내일이 사라진 정체사회
  • 소확행에 대한 피로, 과시적 행복 추구에 대한 반발

시사점

  • 많은 사건사고 하루하루 일상에 감사, 평온한 하루에 감사
  • 골디락스’(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 환경에 대한 감사

 

토핑경제(All about the toppings)

남과 똑같은 것은 싫다.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이, 기성 상품에 나만의 독창성을 덧붙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용상품을 변형해 개성을 부여하는 커스터마이징 시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더욱 색다르고 다양한 토핑을 얹어가면서 옵션 추가가 기본보다 비싼, ‘배보다 배꼽이 '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거나 부수적인 요소인 '토핑'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를 '토핑경제' 명명한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꾸미는 열중한다. 티셔츠에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와펜을 붙이고, 가방에는 키링 개쯤은 달아주는 식이다. 또한최고의 상품'보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 추구한다. 소비자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여러 요소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자기만의 최적 조합을 만들어내고, 넣고 빼기 손쉬운 모듈형 토핑을 활용 상품을 그때그때 변형하는 것을 즐긴다. 토핑경제의 도래는 요즘 시장이 소비자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효능감의 경연장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상 손댈 없는 완벽한 기성품을 선보이려 하기보다, 다양한 토핑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소비자가 상품을 재해석하고 참여할 있는 여지를 제공하라. 당신의 상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고객이 토핑을 더해줄 때까지는.

 

현상

  • 꾸안꾸보다 꾸꾸꾸, 얹고 얹고 얹는 토핑(크룩스 꾸미기)
  • 최고보다 최적, 나에게 맞춘 토핑
  • 완성보다 변형, 모듈형 토필

배경

  • 표준화 경제에서 토핑경제로, 상품의 상향평준화, AI 등장
  • 소비자 효능감
     

시사점

  • 도우(기본적 가치) 잊지 말아야 한다
  •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토핑 생태계 조성

 

페이스테크(Keeping it human: Face tech)

누구나 첫인상이 중요하다. 얼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무생물인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 얼굴과 표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기술인페이스테크' 중요해지고 . 페이스테크는 점점 복잡해지는 첨단 기술을 처음 접했을 ,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리고 인지오류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친근감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매료시킨다. 이제 사용자들은 얼마나 정교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사람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가로 로봇의 완성도를 판단한다.

지금까지 사용자 인터페이스 , UI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면, 앞으로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인지하고 직관 적으로 사용할 있도록 하는 어포던스 affordance 주목받 것이다. 가장 쉽고 직관적인 어포던스를 위해서는 페이스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성형 AI 만능시대, 앞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 하는 능력을 갖춘, 최대한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기업과 상품이 선택받을 것이다.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페이스테크는 기술이 가장 인간에 근접할 있는 혁신적인 무기다.

 

3가지 유형

  • 표정입히기 : 전기차 램프언어, 로봇, 챗봇
  • 표정 읽어내기 : 안면 인식 기술, 감정 파악
  • 고유의 표정 만들기 : 나만의 젠모지(Genmoji), 버츄얼 캐릭터, 뷰티테크

배경

  • 한국은 고맥락 사회로 표정 소통, 분위기 파악이 중요하다.
  • 신기술시대의 어포던스(affordance) : 지각 가능성, 행동 가능성, 사용의 맥락을 높여주는 기술

시사점

  • 직관적 기술 설계는 사용자 학습을 쉽게 하고 비용을 줄일 있다.
  • 기술 과잉의 시대, 기술 자체의 경쟁력보다 기술과 사용자의 교감이 중요하다.
  • 고객의 행동을 가장 쉽게 유도한 상품이 주도권을 쥐게 것이다.

 

무해력(Embracing harmlessness)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이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 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무해함'으로 범주화하고, 이렇게 무해한 사물들의 준거력(relerent power) 강해지는 현상을 '무해력'이라 부르고자 한다.

국민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와 뒤를 잇는 레서판다, 밤톨이(햄스터) 같은 깜찍한 동물들, 세상 모든 것을 작디 작게 만드는 미니어처 열풍, 서툰 말씨와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 사랑받는 현상에는 이런 '무해력' 자리한다.

무해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귀엽거나 예뻐서가 아니다. 경제 불황과 불안한 미래, 날로 심해지는 정치, 사회적 갈등, 코로나 블루에 이은 코로나 레드 (분노) 지친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긁힌 세대"라고 부르며 자조한다. 이러한 암울함의 반작용에서 귀엽고 순수하고 단순한, 해가 없는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해한 존재들을 단지 '부정적인 것의 부재'로만 인식해서는 된다. 그것이 중요하지는 시대적 배경과 특성을 적확하게 파악할 비로소 무해력을 활용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하다. 무해력은 이제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 줌의 희망을 느낄 있는 생존의 비결이 됐다.

 

현상

  • 앙증깜찍 무해력, 작아서 무해하다.
  • 귀욤뽀짝 무해력, 귀여워서 무해하다.
  • 순수대충 무해력, 서툴러서 무해하다.

배경

  • (돌봄을 부르는) 아기는 가장 강력한 설득자
  • 긁힌 세대의 사회적 갈등 심화, 자극적 정보(디지털 피로도) 피로감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시사점

  • 진정성 있게 전달
  • 해가 없음매력 없음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
  • 무해함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해치려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의미

 

그라데이션K(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K-, K-푸드, K-드라마 수많은 K(한국) 상품이 해외시장을 주름잡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 명을 돌파해 인구의 5% 육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으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대한 대답이 쉽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은 단일민족이 단일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는 고정관념 내지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범세계적으로 동조화가 커지는 대이동의 시대, 지구적으로 취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K 단일한 기준에 의한 이분법으로 규정하기 쉽지 않다. 이에 색깔에서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그라데이션개념을 사용해 한국적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라데이션K'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K 그라데이션은 사람, 문화, 시장 다양한 영역에서 감지된다. 먼저 국내 외국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교와 일터에서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콘텐츠, 음식은 물론 도시의 풍경까지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기업에게는 국내 외국인 거주자와 관광객, 나아가 해외 소비자라는 새로운 목표시장이 열렸다. 그라데이션서는 산업적, 문화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무엇이 진정으로 한국적 것인가 대한 보다 유연한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상

  • 사람 그라데이션 : 달라지는 학교 풍경, 일상이 외국인 동료
  • 문화 그라데이션 : 몽탄(몽골 + 동탄) 신도시, KFC(Korean Fried Chicken)
  • 시장 그라데이션 :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대상 시장, 국내 관광 외국인 대상 시장, 국겨 너머의 외국인 대상 시장(할랄 음식)

배경

  • 한국은 oecd기준 다문화국가, 5%이상
  •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와 문화교류 확대
  • 글로벌 플랫폼의 정착 : K 문화 확산(기생충, 오징어 게임, K- 그룹)

시사점

  • 글로벌 인재유치, 외국인 맞춤형 시장을 확대
  • 유연한 한국적 정체성 규정과 개방적 태도
  • 트렌드 변화는 생각의 변화를 요구한다.

 

물성매력(Express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만지고 느낄 있어야 비로소 존재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체감할 있는 무엇을 갈구한다.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materiality) 부여함으로써 손에 잡히는(tangible)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을 '물성매력'이라고 정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 물성화다. 스크린에서만 존재하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세계가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된다. 브랜드의 가치, 콘셉트,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해 지면서 브랜드 자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체험'시키는 브랜드 물성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생활에 침투한 로봇, 회사의 철학을 품은 '사옥' 물성화의 형태다.

물성매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체험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는 흐름 속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있는 물성의 매력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제공할 있느냐가 최근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하지만, 외부세계와의 감각적인 소통을 위해 체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아날로그적 선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몸으로 감각하고 싶은 본능과 디지털 가상세계의 효율성이 서로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지체를 빚을 수록, 물성매력은 존재감을 더욱 드러낼 것이다. 지금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도 사물 본연의 감각을 몸으로 느끼고 싶어 한다. 느낌이 살아 춤추게 하라.

 

현상

  • 콘텐츠 물성화 : 스크린을 찢고 나온 콘텐츠(버츄얼 아이돌, 테마 파트, VR 기기)
  • 브랜드 물성화 : 손에 잡히는 브랜드 가치(팝업 스토어)
  • 기술 물성화 : 물리적으로 경험하는 첨단 기술
  • 조직문화 물성화 : 물성으로 체감하는 기업의 철학

배경

  • 디지털 피로 아날로그 욕구 증가, 원초적 체험에 대한 갈망
  • 신개념 상품의 급증,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효용성을 쉽게 체감할 있도록 하기 위해

시사점

  • 종교의 물성화 : 신전, 성상, 의례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1:1), 육화의 중요성 강조
  • 놀이동산 기념품, 골드바 물성선호는 본능적
  •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물성을 제공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마케팅 트렌드

 

기후감수성(Need for climate sensitivity)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는 끓는 시대(boiling era) 접어들었다.’ 년에 경험할까 말까 했던 역대급의 기상이변과 기후재난을 매년 새로 경험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현존하는 위험'이다.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꿔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 됐다. 기후감수성은 소비, 비즈니스,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장마' 대신 '우기'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날씨를 불문하고레이니룩' 대세가 되는가 하면 먹던 생선과 과일의 생산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날씨보험이 등장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 복지 중요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상기후를 북극곰이나 태평양의 투발루 주민들이나 겪는 '남의 ’, 예외적 현상으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물폭탄, 찜통더위 같은 용어가 여름마다 반복되는 일상어가 되면서 기후문제는 발생하는 상수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제 기후감수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끓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과제다.

 

현상

  • 온난화 시대에서 끓는 시대로
  • 날씨가 바꿔놓은 소비생활 : 과일, 생선, 레이니룩(rainy look)
  • 부상하는 기후 비즈니스 : 패시브 하우스, 양궁 대표팀 모자, 폭염 보험
  • 기후복지 시대의 도래 : 취약 계층을 위한 보호 정책

 

배경

  • 급변하는 날씨에 불안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
  •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후 기후 우울증 증가
  • 기후 문제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

시사점

  • 기후 리스크 관리가 점점 중요해진다
  • 기후 행동의 핵심은 확실한 인센티브

 

공진화 전략(Strategy of coevolution)

제품과 서비스 간의 상호연결성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상품이 홀로 시장에서 자리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 하나만 만들면 됐지만,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충전의 호환성이 요구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발달하면서 주행 데이터의 공유나 스마트폰과의 부드러운 인터페이스 연동성 역시 필요하다.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이처럼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연 생태계(ecological system) 공진화(coevolution) 개념으로, 비즈니스 주체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트렌드를 설명하고자 한다. 공진화는 참여자의 , 개방의 정도, 참여자들의 역할과 상호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있다.

적자생존.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나약한 인류가 지구 전체를 호령할 있게 것은 환경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냈기 때문이었다. 비즈니스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무쌍한 경제 생태계에서 공진화는 필수적인 선택이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대처할 있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과감하게 협력 있는 열린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공진화 전략 4단계

  • 폐쇄적 자족시스템 : 애플 생태계
  • 제한된 파트너십 : 현대차-삼성전자, 은행과 핀테크 산업
  • 개방적 협력망 : 삼성전자 TV LG 패널 사용, 기술 개발 R&D(research & development)에서 외부의 기술과 지식을 흡수하는 A&D(acquisition & development) 변화, 나아가 동방성장을 꾀하는 연결 개발 C&D(connect & development) 강조
  • 공진화 생태계 : 구글 오픈 소스를 넘어서 노코드 로코드(No code Low code)
     

배경

  • 기술과 산업의 연계성과 상호작용 증대
  • 플랫폼 경제 확산
  •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사점

  • 너와 상대를 구분말고 함께 성장하라
  • 비즈니수 생태계와 지역 생태계가 접목되야 한다
  •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 빠른 적응과 유연성이 중요하다.

 

원포인트업(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누구나 잘하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잘하면 돼요"라는 펭수의 말대로, 요즘 직장인들은 위대한 인물을 롤모델 삼아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할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 가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원포인트업의 핵심 요소는 먼저 일반화된 성공 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장 '나다운 성공' 찾는 것이다. 또한 혁신을 통해 자신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늘 실천 가능한 가지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실천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성취감을 고양시켜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리스크를 부담하기보다는 작은 개선에 만족하려고 한다. 안온하고 평안한 보통의 하루를 중시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놀라운 성장보다는 작은 루틴을 실천하는 것에 만족한다. 기업에서도 일반적인 기준에 의한 공채보다는 직무 중심의 특채가 자주 이루어지다 보니, 획일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실천 가능한 자신 만의 밸류업을 시작하자

 

3가지 포인트

  • 자기지향성 :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 찾기, 개인 스타일링, 일대일 코칭
  • 도달가능성 : 작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기, 루틴 자체가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 기록과 공유 : 꾸준히 기록하고 네트워크로 공유하기

배경

  • 공채 -특채 - 컬처핏 채용 롤모델이 사라진 시대의 성장
  • 미래 전망이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 아보하형 성장담론 : 놀라운 성장보다 작은 루틴를 실천하는 것에 만족

시사점

  • 인재 육성 방식의 변화 : 개인 맞춤형 성장 지원, 개인 경험에 대한 공감,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위로
  • 획일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찾아 발전
  •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하면서, 본인만의 밸류업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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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제시한 키워드는 ‘RABBIT JUMP’이다.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라고 설명한다. 아래의 내용은 트렌드 코리아의 요약 내용을 중심으로 캠퍼스 사역의 환경에서 함께 고민할 내용은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3년간의 팬데믹의 출구에서 여러 경제적, 지정학적인 위기속에서 회복 or 침체로 나아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격변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격변 자체가 아니다. 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The greatest danger in turbulent times is not turbulence, but to act with yesterday’s logic).”(피터 드러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선박의 존재이유는 아니다. 거센 풍랑이 예고되는 2023년이지만 어쩌면 그 위기가 우리의 근본부터 다시 돌아보게 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문제다. 
 
 
2023 10대 키워드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평균 실종)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오피스 빅뱅)
Born Picky, Cherry-sumers(체리슈머)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인덱스 관계)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뉴디맨드 전략)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디깅모멘텀)
Jumbly Alpha Generation(알파세대가 온다)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선제적 대응기술)
Magic of Real Spaces(공간력)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네버랜드 신드롬)
 

1. 평균 실종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이 사라지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대푯값으로서 평균이 의미 있으려면 해당 모집단이 정규분포를 이뤄야 하는데,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분포의 정규성이 크게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이 기준을 상실하는 경우는 1) 양극단으로 몰리는 '양극화', 2) 개별값이 산재하는 'N극화', 3) 한쪽으로 쏠리는 '단극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평균 실종' 트렌드의 배경은 구조적이고 추세적이다.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속성을 지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도록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사회·교육·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가속화됐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준거집단이 다원화되고 개인 맞춤화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시장의 전형성이 사라졌고, 규모의 효율에 극도로 좌우되는 플랫폼 경제와 경쟁의 외연이 넓어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발달하면서 승자독식의 쏠림이 심화됐다.
평균 실종 트렌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엄중하다. 평균으로 표현될 수 있는 무난한 상품, 평범한 삶, 보통의 의견, 정상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정규분포로 상징되는 기존의 대중(mass) 시장이 흔들리며,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 차별화·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 일 것이다. 양극단의 방향성에서 한쪽으로 색깔을 확실히 하는 '양자택일' 전략, 소수 집단(때로는 단 한 명)에게 최적화된 효용을 제공하는 '초다극화' 전략, 마지막으로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승자독식' 전략이다. 평범하면 죽는다. 특별해야 한다.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정규분포가 사라지고 양극화, N극화, 단극화로의 변화
-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로 개인 맞춤 시대이다. / 평균주의의 시대는 지났고 개개인성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2. 오피스 빅뱅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우리의 일터가 송두리째 달라지고 있다. 인재가 떠나가고, 조직 문화가 바뀌며, 노동 시장의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일을 둘러싼 변화가 매우 폭발적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오피스 빅뱅(office Big Bang)'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오피스 빅뱅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현상은 퇴직 열풍이다. '대사직 시대'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요즘, 한국에서도 이직이 경력 관리의 수단이자 직장인의 로망이 됐다. 이직과 퇴직 열풍 속에서 인재를 지키려는 조직 차원의 시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연봉이나 성과금 인상은 기본, 젊은 직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세부적인 복지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경험한 재택근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원격근무 지원, 거점오피스 제공, 워케이션 기회 마련 등 물리적 공간의 변화도 작지 않다. 나아가 조직에 속하지 않는 제도권 노동도 증가하고 있는데, 디지털화로 인한 플랫폼 노동자와 슈퍼 프리랜서 규모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긱 경제는 조직에서 이탈한 퇴직러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오피스 빅뱅의 원인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임금노동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고 여기는 조직 동일시가 "조직의 성장보다 나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앞으로 오피스 빅뱅은 직장 내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조직·시장의 변화를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은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해졌다.
- 코로나 이후 ‘조용한 퇴사’가 늘어나고 있다. '일은 충실히 하되,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사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평가나 경쟁과는 결별한다.’
- 조직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나가야 하며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한 핵심성과지표를 마련해야 한다.
 

3. 체리슈머 Born Picky, Cherry-sumers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치의 하락으로 소비 심리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세계경제 전체가 현대판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비용 대비 효용이 뛰어난 것만 쏙쏙 골라 매우 합리적으로 구매하려 한다. 흔히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진일보하여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체리슈머(cherry-sumer)'라고 명명한다. 불경기에 '짠테크' 소비가 확산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셈에 능한 요즘 소비자들이 나누하며고 쪼개는 실속소비는 과거의 불황 때와는 사뭇 다르다. 체리슈머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딱 맞춰 구매하는 '조각 전략'으로 실속을 챙기고, 함께 모여 소비하는 '반반 전략'으로 절약을 도모한다. 그리고 '말랑 전략'으로 유연한 계약을 찾으며 리스크를 줄인다.
체리슈머의 등장이 최근의 경제 악화에 기인하는 것은 맞지만, 1인 가구의 증가로 작고 유연한 소비를 선호하게 되는 구조적 변화이자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추세적 변화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똑똑하고 창의적인 MZ세대들의 성향이 체리슈머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체리슈머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체리슈머를 불황 속에서 꼼수를 부리는 소수의 특이한 소비자로만 바라봤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을 통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가격대별로 촘촘한 제품군을 마련하여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그때그때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소비자들 역시 실속을 챙기면서도 소비자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매너소비자'의 덕목을 갖춰야 할 것이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큰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있는 가운데, 그 이후를 준비하는 변신의 계기를 모색할 시점이 다가왔다.
 
-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이자 똑똑하고 창의적인 MZ 세대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즐긴다.
 

4. 인덱스 관계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지인과 연락하던 시절은 가고,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시대가 왔다. 수단이 본질을 바꾼다. 소통의 매체가 진화하면서 관계 맺기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 소수의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쌓아가는 것이 예전의 '관계 맺기'라면, 요즘의 관계 맺기는 목적 기반으로 형성된 수많은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index)을 뗐다 붙였다 하며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관계 관리'에 가깝다. 이제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친하다/안 친하다"의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다. 선망하는 '인친'-함께 덕질하는 '트친'-최신 뉴스를 알려주는 '페친'-동네에서 만나는 '실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다. 이렇듯 요즘 인간관계는 여러 인덱스를 붙여 관리 되는 형태를 띤다는 점에 착안해 '인덱스 관계(Index Relationship)'라고 이름 붙이고자 한다. 
인덱스 관계는 1) 만들기, 2) 분류하기, 3) 관리하기의 3단계로 나뉜다. 먼저 관계 만들기는 과거처럼 학연·지연 같은 인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혹은 완전히 우연에 기대는 '랜덤' 방식으로 형성된다. 둘째, 이렇게 관계를 만들고 나면 그 친분을 분류한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한 만큼 그 관계의 친소도 매우 복잡하다. 다시 말해 관계의 중요도가 다차원적으로 구성되면서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중요해졌다. 마지막은 관계를 관리하는 단계다. 분류된 관계에 붙여진 인덱스를 뗐다 붙였다 하기를 반복하며 관리해나간다.
개인주의화되는 '나노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사회생활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가운데 관계 맺기의 양상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인간관계'가 새로운 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이제 문제는 다양한 인덱스 관계가 사람들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더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느냐다.
- 목적이 관계보다 우선한다. 많은 사람과 얕고 넓은 관계를 맺기보다는 친밀함과 신뢰도가 높은 소수의 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 자기중심성이 강조되는 시대이기에 자신이 선택하고 끊을 수 있는 관계를 선호한다. 보안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5. 뉴디맨드 전략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어떻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것인가? 이는 모든 비즈니스에 숙명처럼 주어지는 질문이다. 비슷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잉의 시대'에 고객이 지갑마저 닫는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그 해답이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아무리 상품이 과잉이고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에 소비자는 솔깃해지고 허를 찌르는 참신함 앞에서 지갑을 연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표준화되는 시장 상황에도 불가항력적인 수요를 만들어내는 수요 창출 전략을 ‘뉴디맨드(New Demand)' 전략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론을 가리킨다.
수요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 발생 상황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사용하고 있던 제품을 바꾸는 '교체수요'이고, 다른 하나는 가지고 있지 않던 제품을 구매하는 '신규수요'다. 이때 각 유형별로 뉴디맨드 전략을 펼치는 방식이 다르다. 교체수요는 1) 업그레이드하기, 2) 컨셉 덧입히기, 3) 지불 방식 바꾸기를 통해, 신규수요는 1) 전에 없던 상품, 2) 새로운 카테고리의 상품, 3)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에 기반한 상품을 통해 창출할 수 있다.
소비자가 열광하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궤도를 이탈하여 최대한 이질적인 것과 부딪히며 집요하리만큼 파고들고, 전복적 사고로 무장하며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독창적이고 앞선 기술이 적용된 상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지향적 관점에서 출발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답은 항상 고객으로부터 찾아야 한다.
- 아이폰의 iOS냐 삼성의 안드로이드냐에 따라 사용하는 앱 생태계가 달라지므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잡아둘(Lock-in) 필요가 있다. 캠퍼스 사역을 통해서 우리의 대상을 잡아둘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라. 
- 기술 혁신은'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구분된다. 파괴적 혁신 기술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다. 우리들의 사역가운데 혁신 기술이 있는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기 위한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가? / 의도적으로 궤도를 이탈하여 최대한 이질적인 것과 부딪히며 집요하리만큼 파고들고, 전복적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술과 브랜드와 상품을 재정의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
 

6. 디깅모멘텀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단순한 취미라고 부르기에 부족할 정도로, 'ᄋᄋ에 진심인 사람'이 늘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괴짜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몰두의 대상이 다소 특이하고 그 몰입의 정도가 꽤 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실도피적이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시간과 돈과 열정을 투자하며 누구보다도 삶에 열심이다. 이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디깅모멘텀(Digging Momentum)'이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디깅모멘텀은 단지 취미 생활에 대한 트렌드가 아니다. '멀티 페르소나' 시대에 '찐자아를 찾으려는 열정 가득한 노력이자, 코로나 사태와 불경기 속에서 흔들리는 실존적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행복전환점을 찾으려는 삶의 매진이다.
디깅은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1) 몰입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컨셉에 열중하는 컨셉형, 2)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몰두의 정도를 높이는 관계형, 3) 특정 물건이나 경험의 수집을 통해 만족과 과시를 추구하는 수집형이 있다. 디깅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엔터테인먼트·콘텐츠·취미·키덜트(kid+adult)등 관련 산업도 함께 크고 있다. 나아가 디깅러들의 ‘입소문힘(viral power)'이 강해지면서 일반 산업에서도 이들의 마케팅적 역할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특히 순발력, 마이너 감성의 주류화,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 수 있는 매체 전략 등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디깅이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될지, 자아에 대한 치열한 몰입이 될지 명확한 선을 긋기는 어렵지만, 일상과 디깅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성장이다. 자기 성장이라는 큰 지향점 아래에서 삶과 적절히 어우러질 때, '디깅'은 행복한 인생을 위한 진정한 발돋움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가 느끼는 행복도는 이미 가지고 있는 유전적 기질, 주어진 외부 환경과 더불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의 합으로 결정된다. 고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율성을 높이는 것, 즉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인간의 행복은 마음속에 관심있는 대상이 존재하는 상태이며 그 대상을 향해 스프링처럼 튀어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됐을 때가 행복한 상태’이다.
 

7. 알파세대가 온다 Jumbly Alpha Generation

태어나 처음 말한 단어가 '엄마'가 아닌 '알렉사'라는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다. 1995~2009년생을 일컫는 Z세대의 다음 세대, 2010년 이후에 태어나 13세 이하인, 초등학교 6학년보다 어린 '알파세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 다. X-Y-Z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알파세대라고 명명했는데, A 가 아니라 '알파'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히 2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은유한다. 알파세대는 신세대의 기수인 198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길러졌으며, 코로나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알파세대는 저마다의 매력을 존중하고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지닌다. 자기중심성이 강해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고 믿는 까닭에 모두가 스스로를 셀러브리티이자 아키텍트라고 여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틱톡'을 주요 SNS로 활용하고, '국영수코'로 불리는 코딩 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더불어 '머니러시' 트렌드를 따르는 '자본주의 키즈'의 후예답게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경제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오프 라인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줌'을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으나 온라인에서 해소되지 않는 오프라인에서의 실제 활동에 대한 갈증도 크다.
이전 세대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한 디지털 환경에서 풍족하게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알파세대지만, 정작 "그들이 행복한가?” 하는 것은 이와 별개의 문제다. 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최하위이며, 디지털 격차로 일컬어지는 양극화 문제 역시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 어린 세대의 행복에 부모와 학교와 사회 전체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알파세대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다.
- 틱톡, 로블록스, 다이소-인생네컷-마라탕-버블티
- 알파세대는 자기중심성이 매우 높고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정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8. 선제적 대응기술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돌도끼부터 인공지능까지, 인류는 기술 발달에 힘입어 차츰 쾌적한 삶을 누려왔다. 기술은 사람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지만, 지금까지는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춰 조작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기술이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파악해 미리 제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고객의 사용 흐름을 읽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 나아가 고객이 필요를 표현하기 전에 고객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기술을 '선제적 대응기술(Proactive Technology)'이라고 명명한다. 고객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선제적 대응기술은 이미 소비자의 일상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어 하루하루 적용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와 상호작용할 때의 주도성 (proactiveness)을 기준으로 그 적용 수준을 1) 고객의 사전적 대응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 2) 사용자의 맥락에 따라 기능이 자동적으로 맞춤 조정되는 단계, 3) 사용자의 필요를 예측해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선제적 대응기술의 적극적인 확산이 기대된다. 소비자가 환호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고객의 행동을 분석해 데이터로 축적하고, 그로부터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추출한 후, 타이밍에 맞는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선제적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하려면 소비자행동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도 필요하다. 소비자가 모르는 욕구를 먼저 파악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상상력을 누가 먼저, 더 적합하게 발휘하느냐가 선제적 대응기술 경쟁력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 맞춤형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절대적이다. 일괄적인 방식의 훈련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상의 수준이나 상황, 환경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사역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9. 공간력 Magic of Real Spaces

공간의 힘을 다시 보라. 작은 개인 블로그부터 거대한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가상공간이 세상을 호령하는 시대지만, 가상의 영토가 넓어질수록 실제공간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흔히 가상공간을 온라인, 현실공간을 오프라인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실제공간은 단지 온라인의 상대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토대이자 터전이다. 자기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실제공간에는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공간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공간력은 1) 공간 자체의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력', 2) 가상의 공간과 연계되어 효율성을 강화하는 '연계력', 3) 메타버스와의 융합을 통해 그 지평을 넓히는 ‘확장력'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공간의 인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1) 매장을 더 크거나 작게 하며 마치 중력처럼 고객을 끌어당겨 고객과의 거리를 최대로 가깝게 하는 방법, 2)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느끼게 하는 방법, 3) 지역 주민의 교류와 공감의 마당이 되게 하는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공간의 연계력을 높이려면 각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1)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2) 상품이 고객에게 이르는 퍼스트마일-미들마일-라스트마일-엑스트라마일의 전 단계에서 서비스 속도를 향상시키며, 3) 매장내 고객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로서의 리테일'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간의 확장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제 가상공간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유통의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고객의 입소문을 유도하는 매체의 역할도 수행한다. 엔데믹 시대에 펼쳐질 공간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테마파크와 같은 궁극의 경험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공간은 사람을 이끌고, 머물게 하고, 느끼게 한다. 
- ‘일상이란 죽음으로 가는 지루한 통로’(자크 라캉)이며 지루함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비일상성으로 일상에서 볼 수 없는 환상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상속에서 영원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는??

 

10. 네버랜드 신드롬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최근 한국 사회에서 나이보다 어리게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 되고 있다.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과 그 친구들이 사는 곳, '네버랜드'의 이름을 따서 우리 사회에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네버랜드 신드롬'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1) 공주세트나 포켓몬빵 같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2) 외모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승진을 마다하면서까지 현 상태에서 더 나이 들지 않으려 하며, 3) 아이들처럼 쉽고 재밌고 명랑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세 유형으로 나뉜다. 우리 사회의 유년화는 단지 일부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사고방식(way of thinking)', 나아가 ‘생활양식(modus vivendi)'이 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확산을 미래가 불안정하고 힘든 상황에서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에 젖으며 위안을 얻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동반하게 된 생애주기의 구조적 변화에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되면서 청춘의 기간이 길어진 가운데, 생애과정이 다양화되며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사회 전체가 유아화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낳는다. 자기중심적인 주장만 강요한다든지, 생명이 없는 캐릭터에 집착한다든지, 문제 발생의 원인을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나 정부의 탓으로 돌린다든지, 자기 취향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등의 행동은 아동기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청년의 활기는 극대화하면서도 유아적 미성숙의 징후를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버랜드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다. 유아적이고 무책임한 자기중심주의가 아닌 청년의 신선함과 발랄함을 가슴에 품을 수 있을 때, 우리 개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진정한 성숙이 가능할 것이다.
- ‘청춘이라는 나라가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미 오래전 잃어버린 그 나라의 명예시민이 되고자 한다. 40대, 50대, 심지어 60대도 자기는 아직 청춘인 것 같다고 말한다.’(파스칼 브뤼크네르)
- 어떻게 어린이 같은 삶의 경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경험의 지혜를 일생을 통해 켜켜이 쌓아 올려갈 수 있을까? / 청년 대학생만이 아니라 동문들에게 여전히 네버랜드(죠이어)의 삶을 꿈꾸고 살아가게 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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