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105(2015-08-26)
지난 8월 6일 한국에 귀국했습니다. 지난 소식에 이어서 너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귀국 인사와 함께 지난 소식을 전합니다.
귀국 전 일정
5월 1-2일에는 캘거리 코스타 예비 집회때 말씀을 전했습니다. “Back to the Gospel”이라는 주제로 두 번에 걸쳐서 “복음과 상황”, “거룩한 낭비”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습니다. 캘거리 지역의 연합 모임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잘 진행되어서 이런 모임도 기획을 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것은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욕심에 메시지의 초점이 많이 흐려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캘거리에서 사역하고 있는 여러 목사님들과 교제하고 VIEW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기 목사님 가정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6/29-7/1에는 기세당당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밴쿠버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주 독특한 캠프로 VIEW에서 공부하는 원우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해서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소개하고 어떻게 기독교 세계관으로 당당하게 이 시대를 살아갈 것인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번에 “내가 선 이곳”이라는 주제로 ‘역사’에 대한 강의를 맡았습니다. 역사란 무엇인지? 어떻게 이 시대의 역사를 성경적인 관점으로 읽어낼 것인지에 대해서 준비하면서 저 자신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로서의 역사’(객관적)를 ‘기록된 사실’(주관적)로 표현할 때 이미 기록자의 주관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록된 역사(성경을 포함해서)를 바르게 읽는 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청소년들의 언어로, 그리고 2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영상자료를 좀 더 보여주려고 준비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미국 여행
캐나다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동부와 서부를 모두 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3주간의 일정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저희 가족의 애마였던 Honda Civic(2006)을 타고 3주간 10,000km의 여정을 소화했습니다. 오레곤 Coast를 거쳐서 Crafter lake, 캘리포니아의 Lake Tahoe, 요세미티, Kings Canyon, Sequoia 국립공원, 라스베가스, Zion, Bryce, Capitol Reef, Arches, Canyonland 국립공원을 돌아보았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경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형형색색의 경관들에 압도당하곤 했습니다. 이런 아름답고 멋진 천혜의 경관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아주 부럽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중에 샌프란시스코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인하대 JOY 91학번의 후배들을 3명이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Goldengate Seminary에서 공부하는 유경재(신희재) 가정과 송재복, 정혜령을 함께 만났습니다. 재복이와 혜령이는 거의 20년만에 만나는 것이었지만 마치 얼마 전에 만난 것처럼 반갑고 편하게 지냈습니다. 이 친구들의 집에서 아주 편하게 머물면서 샌프란의 여정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3주간의 무리한 일정을 강행했음에도 가족들 모두 건강했음에 감사드립니다. 한결이와 한솔이는 여행 내내 차 안에서 거의 한 시간도 자지 않고 항상 뭔가를 보거나 떠들거나 서로 장난치면서 지냈습니다.
이 3주간의 일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도중에 차 안에서 한결이와 한솔이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여행기간동안에 뭐가 제일 좋았니?”, 아이들의 대답은 “숙소의 수영장에서 논 것, TV 본 것, 햄버거 먹은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한결이와 한솔이 같은지도 모릅니다. 수 천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 낸 대자연의 경관을 바라보면서,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빚어낼 수 없는 엄청난 바위와 계곡, 아름드리 나무들, 쏟아지는 별빛을 보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은 “수영장, TV, 햄버거” 정도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손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석을 쥐어 주셨지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손에 들린 수영장, TV, 햄버거를 더 갖고 싶어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주간 동안 귀국 준비로 바빴습니다. 함께 지내던 분들과 만나서 교제하고 은행, 핸드폰, 차량을 정비하고 짐정리를 했습니다. 저희의 짐들은 대부분 이번 가을학기에 VIEW에 입학한 JOY 간사인 황성연 간사님 가족에게 넘겼습니다. 이사 날자가 맞지 않아서 저희 집에 한주간 함께 머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2년 반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불어난 세간과 짐들을 보면서 쉽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의지적으로 줄이고 나누고 연습하지 않으면 나그네로서가 아니라 주인행세하려는 내 자아가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밴쿠버에서의 삶을 통해 아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만남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지만 더 풍성하게 인도하실 것을 기대해봅니다.
밴쿠버-미국(LA)-한국
7월 29일 밴쿠버를 떠나서 일주일간 LA에 인하죠이 동문 선배인 김진식 교수님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중국 선교사로 계시다가 추방당한 이후에 Fuller의 선교학부 교수로 가르치고 계신데 개인적으로 같은 과였고 인하대 미션홈에서 함께 살기도 했었습니다. 혜란 누나는 저의 단계 리더였습니다. 참 오랜만의 만남이었지만 과거에 말씀으로 함께 교제하고 삶을 나눈 관계여서인지 너무 편하고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일정이 달라서 함께 많은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귀국 후의 일정들
2년 8개월 만에 돌아온 한국은 너무 더웠습니다. 오랜만에 푹푹찌는 더위를 경험하면서 재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천 계양구의 처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핸드폰, 은행 업무, 면허증, 차량 구입, 집 알아보기 등등등
귀국 후에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내가 9월 1일부로 복직을 하는데 발령이 지난주 금요일에 나서 이제야 집을 알아보는데 터무니 없이 오른 전세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야하나라는 고민까지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에 적절한 집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저는 죠이선교회 학원사역부와 사역연구소 디렉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울러 2016년 선교한국 준비위원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잘 파악하고 여러 필요들을 잘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8/22) 귀국후 처음 강대호, 강혜진 커플의 결혼식 주례를 했습니다. 5년전 쌍둥이 여동생인 강혜미 자매의 결혼식 주례를 했으니 두 자매의 주례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맺으신 아름다운 가정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새롭게 사역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잘 파악하도록(학원사역부, 사역연구소)
- 각 지부 대표간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필요를 잘 채워줄 수 있도록
2. 10월 간사수양회를 잘 준비하도록(준비팀 구성 및 진행)
3. 선교한국 대회 준비를 위한 여러가지 사항들을 잘 파악하고 좋은 관계를 이루도록
4. 아내가 양천구 목동의 양목 초등학교로 발령받았는데 근처에 좋은 집을 구하고 아이들 학교, 유치원을 잘 정하도록
5. 한결이가 초등학교 1학년 2학기로 들어가는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아직 한글을 잘 못해서 걱정임)
6. 가족들 모두 건강하도록
참고로 사진이 첨부된 소식지를 보실 분들은 제 블로그를 peterjoy.tistory.com
2015년 8월 26일 JOY 사무실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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