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100(2014-7-27)
지난 학기를 마치고 여름 방학을 보내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100번째 소식을 뭔가 특별하게 해볼까 했는데 시간만 지나가는 것 같아서 일단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지난 학기 수업을 마치면서 이번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은 재정적인 문제로 여름 방학동안 일을 해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학교에서 여름 방학동안 풀타임 일하는 것이 안 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조금 재정적으로 어렵게 지내더라도 이곳에서의 시간을 누리면서 지내자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특별히 일을 하지는 않으면서 몇몇 분들과 스터디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진중권의 미학 스터디”라는 3권의 책으로 북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이곳에서 세계관이라는 학문의 이론적인 부분을 접하면서 인문학적인 면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는데 그런 의미에서 미학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스터디를 마쳤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이곳 밴쿠버 세계관 대학원(VIEW)의 전성민 교수님의 지도로 “사사기” 성경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던 여러 사사들의 이야기가 실제로 생각보다 많이 왜곡되어 있고, 우리가 너무나 영웅주의적인 시각으로 사사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6/29-7/1까지 밴쿠버 청소년 세계관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기세당당”이라는 주제로, “기독교 세계관으로 당당하게”라는 의미로 이곳 세계관 대학원에서 배우는 여러 주제들 중에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여러 강의들을 준비해서 2박 3일간의 캠프를 기획해서 진행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몇 번에 걸쳐 진행했던 캠프인데 지난 4년 정도 담당자가 없어서 못하다가 이번에 몇몇 원우들과 의기투합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 함께 논의하고 각자에게 맡겨진 내용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했고 10여명의 스텝들이 섬겨주었습니다. 5번의 강의와 workshop, 2번의 집회, activity 등을 진행했는데 참석한 학생들이 저희의 생각보다 캠프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주어서 준비한 저희들이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캠프 전체 진행과 Activity, 찬양팀으로 섬겼습니다.
밴쿠버의 여름은 매우 환상적입니다. 대낮에는 날씨가 매우 덥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하고 매우 쾌적합니다. 게다가 위도가 높아서 여름에는 9-10시까지 태양이 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에 주변의 공원이나 비치를 나가보면 피크닉 나온 사람들이 대단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비를 맞으면서 벨카라(Belcarra)에서 게잡이(Crab fishing)을 나갔는데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 게찜과 게라면을 맛나게 먹었답니다. 저희가 그곳에서 잡는 게는 던지스게로 16.5cm이상의 수컷만 잡을 수 있고 반드시 라이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게틀을 던져놓고 잠시 후에 건지면 많은 게가 잡혀있지만 대부분 작은 것뿐이어서 모두 놓아주어야 했습니다.
미국 비자
이곳 밴쿠버는 미국 국경과 아주 인접한 지역으로 시애틀까지는 차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쇼핑이나 관광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국경을 통해서 왕래합니다. 저희도 I-94(비이민 비자 면제 입국)를 작성하고 미국에 몇 번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록키와 엘로스톤을 여행하기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경에서 이 I-94라는 양식을 매번 작성하는데(유효기간 3개월)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이것을 간소화하려면 ESTA를 신청하면 된다고 아는 분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우리 ESTA를 신청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미국 비자가 거절된 기록이 있는 사람은 ESTA가 거절되게 되고, 일단 ESTA가 거절되게 되면 정식 비자 없이 I-94만 가지고 미국을 왕래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 여행일정을 준비하는 중이었는데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미국 여행을 취소할까 아니면 정식으로 미국 여행 비자(B1/B2)를 신청할까 말입니다. 가족이 함께 신청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신청했다가 안 나오면 정말 미국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생길 것 같아서 며칠 고민하다가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안 나오더라도 시도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제가 이전에 행동유형검사(DiSC)를 하면 극단적인 D형입니다. D형은 장애물이 있으면 폭파 후 통과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신청한지 며칠 후에 밴쿠버 미국 영사관에서 인터뷰를 했고 다행히 가족 모두 B1/B2비자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 여행을 준비 중입니다.
이곳 캐나다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해보고 싶은 많은 일들 중에 하나가 가족들과 여행을 많이 다녀보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바램으로 있고 시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먼 거리를 차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어렵게 발급받은 비자를 최대한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북미 지역에 있는 친구, 선후배들을 가능하면 많이 만나고 교제하는 시간을 이곳에 있으면서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방학은 특별한 일 없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무언가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함께 하는 시간들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곳에서의 시간을 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먼저 가족들에게 죠이 스피릿을 실천하고, 주변에 함께 하는 이들을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자원함으로, 기쁨으로 잘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1. 여름 가족 여행(8/4-16)을 안전하게 잘 다녀오도록
2. 교회의 인터네셔날 학생 사역과 TKC 한인 학생 모임을 위해서
3. 가을 학기 준비를 잘 하도록
4. 가족모두 건강하도록
참고로 사진이 첨부된 소식지를 보실 분들은 제 블로그를 peterjoy.tistory.com
2014년 7월 27일 캐나다 Surrey에서
박기모 간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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