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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십자가와 신약 성경
속전에 관한 말씀과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하신 말씀에 나타난 지배적 이미지들은 출애굽 사건에서 빌려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역사에거 가장 큰 핵심은 죄 자체의 문제나 죄를 해결하는 제사의 필요가 아니다. 오히려 해방의 이미지들,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세대, 그리고 그 세대의 정체성 형성이다. 74
* 제사가 강조하는 것
1) 보상으로서의 속죄(expiation, 제사는 하나님이 사람을 죄의 책임과 결과에서 자유하게 하고 정결하게 하기 위한 수단)
2) 화해로서의 속죄(propitiation, 제사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기 위한 수단)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종말론적 권세들의 지배가 끝났고(골 2:15)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고 말한다.(갈 1:4) 골로새서는 이것이 권세들이 섬멸된 결과가 아니라 창조의 목적대로 회복된 결과라고 말한다. 102
3장. 십자가와 신약 성경 2
- 누가복음, 요한복음, 히브리서, 베드로전서가 전하는 예수의 죽음이 갖는 구원 의의
예수의 죽음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기에 그 의미를 한 가지 해석에 가두거나 한 가지 해석에만 권위를 둔다는 것은 도리어 그 의미를 해치는 것이다. 135
4장. 신약 성경이 전하는 예수의 죽음이 갖는 구원 의의
- 신약 성경은 우선 고유의 대화 양식과 필요, 문화적 관심을 지닌 특정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신약 성경의 책들은 문화적 산물이다. 즉 그 사회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 사회를 바꾸는 것이 목적이었다. 140
- 속죄 신학을 거부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속죄론(루터와 안셀무스, 이레니우스의 이론)이 시대에 뒤처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 상황에서 그 이론들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나, 이는 그 이론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뜻이지 거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141
- 형벌보상론(안셀무스) : 죄를 범한 인류는 하나님을 등졌기 때문에 벌을 받게 되었다. 예수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범죄한 인류를 대신해 죽으셨다. 인류가 받아야 할 벌을 그분이 대신 받으심으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었다. 143
- 신약 성경은 속죄에 대해서 다양한 은유적 이미지(법정, 상업, 인간관계, 예배, 전쟁터)를 사용한다. 은유의 속성상 구원론 모형 하나로 진리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신약 성경 시대에, 또 분명히 그 후로도 그리스도인들이 늘 한 목소리로 예수는 우리의 구주라고 말해왔지만, 이주장을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했다. 또한 목회적인 이유로 인간의 상태를 다르게 설명하려면 그리스도가 이 상태를 어떻게 바꾸셨는지 설명하는 것도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길을 잃었다면 길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적대 권력에 눌려 있다면 해방되어야 한다. 만약 그들이 원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화해해야 한다. 어떤 이미지든 설명은 이런 식으로 달라진다. 154
- 속죄 사상의 몇가지 함의 : 구속 / 제사 / 계시 / 화해
* 속죄 사상의 중심 주제 : 사람의 처지 / 사람의 응답 / 하나님의 사랑 / 집단을 차별하지 않음
5장. 속죄론1
- 우리의 목적은 속죄를 훌륭하게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관심은 속죄론에 관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속죄를 설명하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것이다.
* 네가지 주요한 속죄론 : 승리자 그리스도 모델 / 보상설 / 도덕 감화설 / 형벌 대속론
1) 승리자 그리스도
당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셨기 때문에 가이사를 주로 모시는 지배 사회의 압박을 받았다. 교회나 제국이나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교회 역사의 첫 300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각지에서 박해를 당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악한 세력의 우주적 대립 구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죄와 마귀, 악한 권세를 이기셨다는 관점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논의 했다.
- 이레니우스 : 총괄갱신(recapitulation)으로서 승리자 그리스도 / 하나님은 사람의 옛 형상을 총괄갱신하셔서 죄를 없애고 죽음의 권세를 박탈하고 인류를 살리셨다.
- 니사의 그레고리 : 몸값으로서 승리자 예수
2) 보상설(안셀무스- Satisfaction theory) - 봉건제도, 영주와 농노의 관계속에서 설명
- 예수가 대속의 죽음으로 성부 하나님을 만족시켰다라는 이론
- 우리는 하나님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을까?… 하나님에게 마땅히 드려야할 영광을 드리지 않는 것, 하나님의 것을 빼앗는 것,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은 죄다.
- 사람은 하나님에게 보상할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첫째는 죄의 심각성, 둘째는 죄를 지은 상대의 지위(하나님) 때문에 보상할 능력이 없다.
- 보상설에 대한 평가 : 그의 보상설은 봉건제도의 상황속에서 설명되었다. 따라서 그의 속죄론은 중세 생활의 경험과 그 시절의 논리와 통념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는 명예에 집중하기 때문에 죄 자체를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죄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안셀무스에게 구원이란 채무의 탕감이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구원 개념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과 제자의 공동체에 소속되는 것을 더 강조한다. 따라서 안셀무스는 명예에 집중하면서 결국 성경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죄의 관계성을 간과한다. / 현대의 형사 사법 제도에서 ‘보상’은 범죄자의 체포와 처벌을 의미하는 반면 안셀무스와 동시대인들에게 보상은 충성과 명예에 대한 일정한 책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셀무스는 우리를 대신해 그리스도를 처벌하시는 진노의 하나님을 말하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가 진 빚을 그리스도가 보상, 즉 갚으신다고 말한다.
- 이후에 해석자들은 안셀무스의 핵심사상을 따로 떼어내 자기 시대의 법률 용어와 사상을 집어넣은 후 이것이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단 하나의 성경적 속죄사상인 것처럼 제시했다. 200
3) 도덕 감화설(아벨라르-Moral influence theory)
- 아벨라르에게 십자가의 구원행위는 주로 주관적이거나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다. 모범적인 예수의 생애는 우리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우리는 더욱 의롭게 변한다. 아벨라르에게 십자가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객관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류를 비길 데 없이 사랑하신다는 표현이다.
- 아벨라르가 설명하는 속죄론에는 그리스도가 하신 일이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라는 점이나 하나님과 화해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도 화해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빠져있다.
6장. 속죄론2-형벌대속론(Penal substitutionary theory)
“하나님은 사람과 사귀며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 살기를 바라셨지만 사람의 죄에 가로막히셨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죄인을 곁에 두실 수가 없다. 사람은 스스로 완전무결함에 이를 수 없으므로 공의로운 하나님은 죄를 지은 우리를 벌하실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해법을 찾으셨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을 지상에 보내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가 받을 벌을 대신 받게 하신다. 예수가 우리가 받을 형벌을 대신 받으셨으므로 하나님은 우리를 의인으로 여기실 수 있다. 만일 우리가 마땅히 지옥에 갈 죄인이라는 것을 믿으면, 그리고 예수가 우리를 대신해 죽으셨다는 것을 믿으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천국으로 갈 수 있다.” 211 (열차 비유와 프라이팬 비유)
* 찰스 하지의 형벌 대속론
- 하지는 하나님이 정의를 실현하지 않은채 죄를 용서하실 수 없으며 그분은 거룩하지 않은 자와 사귀실 수 없다라고 말한다.
- That God cannot pardon sin without a satisfaction to justice, and that He cannot have fellowship with the unholy, are the two great truths which are revealed in the constitution of our nature as well as in the Scriptures, and which are recognized in all forms of religion, human or divine.
Charles Hodge, Systematic Theology, vol. 2 (Oak Harbor, WA: Logos Research Systems, Inc., 1997), 492.
- 하지의 형벌 대속론 평가 : 하지는 성경의 본문(구약의 제사제도)을 인용하지만 성경의 제사 개념은 형벌 대속론과 쉽게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스라에의 제사제도에는 하나님의 진노를 푸는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하지의 이론은 형벌 보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예수의 부활은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인다.
* 한스 보어스마 : 특히 개혁주의 교회는 형벌 대속의 목소리 이외에는 모두 합창에서 배척했던 것이 사실이다….. 형벌 대속의 목소리가 지배적인 목소리가 되도록 하지 말고, 합창단의 목소리 중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29
- 하지의 이론의 오류
1) 형벌 대속론을 속죄를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이나 모든 이론의 기초로 제시
2) 성경의 법적 용어가 서구의 법 제도에서 유래한 것 처럼 그 용어를 해석
* 톰 라이트는 성경이 말하는 대속과 형벌의 개념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임의의 법정이 아니라 구약 성경의 세계,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이해의 근거로 삶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는 우리가 성경이 마련한 점을 사용할 뿐 아니라 성경의 안내를 받아 점선을 연결해야 형벌 대속론이 성경적인 그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239
7장. 소외의 수치를 없애다.
- 서양(북미)는 죄책 문화인 반면 동양(일본)은 수치 문화이다.
* 수치대 죄책
수치(자아 중심) | 죄책(행위 중심) | |
잘못의 성격 | 자기 기대를 위반함 | 법적 기대를 위반함 |
내적 반응 | 당황/치욕 자기 비하 버림받을 두려움 원한 자기 단절(분노) 소외 | 정죄/후회 자기 비난 처벌받을 두려움 분노 자기 합리화 적의 |
사회적 반응 | 조롱과 격리 치욕과 멸시 비난과 질책 | 비판과 책임 추궁 고발과 정죄 처벌과 보복 |
교정 | 동일시와 소통 사랑으로 수치를 없앰 | 보상이나 형벌로 죄를 씻음 칭의로 죄책을 없앰 |
구약 성경에 기록된 제의적 정결과 부정의 개념, 또 질병과 사망, 유배를 형벌로 보는 견해들은 “죄책보다 수치를 말한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이스라엘에서 죄의 문제는 부정한 사람을 영원히 추방하는 일 없이 죄에 오염된 나라를 정결하게 하는 문제였다.” 247
- 크라우스는 십자가가 하나님의 분노를 달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계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형벌은 수치를 없애지 못한다. 수치를 씻는 것은 사랑이다. 따라서 일본의 상황에서 십자가의 구원 의의를 제시할 때는 십자가 형벌의 치욕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기꺼이 수치를 당하셨다. 254
그리스도의 구속, 대속을 이해함에 있어서 죄책만이 아니라 수치를 강조함으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8장. 재간과 사랑으로 악을 이기다.
페미니스트 신학자들의 입장에서 본 속죄, 보상설과 도덕 감화설의 문제를 이해하고 지적하면서 승리자 그리스도의 모델을 주의 깊게 수정한다.
9장. 또다른 증언들
*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 부활한 아슬란이 이렇게 말한다. “마녀는 심오한 마법을 알긴 했지만 그보다 더 심오한 마법은 모르고 있었다. 마녀가 아는 것은 태초 이후의 것일 뿐. 하지만 태초 이전의 고요한 어둠 속을 조금만 더 볼 수 있었다면 또 다른 마법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을테지. 반역을 꾀하지 않은 자가 스스로 반역자를 위해 죽는다면 돌 탁자는 깨지고 죽음은 무위로 돌아간다는 것을” 299
아슬란은 인간인 에드먼드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당한다. 아슬란은 에드먼드를 대신해 스스로 희생제물이 되어 법의 요구를 충족한다. 그런데 여기에 비밀이 있다. 바로 서구의 형벌 보상론에는 존재하지 않는 스스로를 희생하는 사랑이라는 더 심오한 마법이다. 루이스의 속죄 이미지군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형벌 보상론의 보복적 정의가 아니라 자기희생적인 사랑이다.
10장. 오늘을 위한 속죄
오늘날 사람들에게 속죄, 십자가의 복음을 전할때 ‘시온의 언어’를 일상어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미 기독교적인 문화속에서 기독교적인 단어, 속죄의 은유를 알고 있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전제가 없기 때문에 성경의 이야기를 너무 단순화시켜서는 안된다.
* 일곱가지 죄
1) 불안 :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2) 불신 :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돌봐야 한다고 여김
3) 교만 : 신이 되고 싶은 우리의 욕망
4) 소유욕 : 욕망, 정욕, 질투, 탐욕, 욕심
5) 자기 정당화 : 하나님이 소유하시는 것, 곧 선합을 소유하려함
6) 잔인함 :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지 못함
7) 신성 모독 : 하나님과 그분의 것을 자기 정당화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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