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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이정동 교수, 지식노마드)

 

창조적 축적을 지향하는 사회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위기의 원인은 바로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개념 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개념 설계의 역량은 논문이나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축적된 무형의 지식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노즉 우리 스스로 오랜 시간의 시행착오를 전제로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축적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창조적 역량이다 

 

1부 ‘창조적 축적’, 한국 산업의 미래를 여는 키워드

1장. 창조적 축적 지향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야 한다.(이정동)

 

지금의 경제위가 상황은 순환적인가 추세적인가? 추세적인 것이 큰 문제이다. 27

 

위기 원인 : 뉴 노멀 시대, 중국의 부상, 일본의 부활, 인구감소(저출산, 고령화), 투자성향 저하

 

가장 창의적일 수밖에 없는 개념설계의 역량이 가장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시향착오의 축적과정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문제 인식의 핵심이다. 

창의적 개념설계 역량의 부재는 결과일 따름이고 진정한 원인은 축적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45

중국은 축적의 시간적 한계를 공간의 힘으로(내수시장) 극복하고 있다. 48

 

2부. 멘토들에게 길을 묻다

1장. 선진국의 비밀은 제조업의 경쟁력에 있다.(김태유 교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대’의 도래(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 구슬치기에서 닌텐도, 스마트폰 게임)

 

네델란드, 미국, 영국처럼 기술을 숭상하고 상공인을 잘 도와준 나라는 발전해서 패권국이 되고 상공인을 탄압하고 기업활동을 천하게 여긴 프랑스나 스페인은 쇠퇴의 길을 걷고 만다. 

 

근본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가치산업’을 키워야 한다. 

 

비생산적인 서비스산업보다 제조업발전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고 또한 이공계 고급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 

 

기술이 꽃피기 위해서는 공학자, 기업가,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영국의 산업혁명,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의 성공의 배후에는 매튜 볼튼이라는 걸출한 사업가와 특허를 7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해준 영국 정부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2장. 축적된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지식을 구하라.(김용환 교수)

한국은 2000년 즈음 전세계 조선업계 1위로 등극했다. 중국의 추격이 엄청난 시점에 최근 해양플랜트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우 경험의 축적이 중요한데 우리는 조선업계의 불황으로인한 타개책으로 구조조정보다 현재의 고용원들을 가지고 사업의 확장으로 해양플랜트쪽을 선택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기업과 협력하면서 그 노하우를 배우고 장기적으로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산학의 협력이 필요하다. 

 

3장. 축적된 경험 없이는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현무 교수)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산업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하지만 한국 상황의 경우 시장의 관습과 계약, 수요 공급 제도 자체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불리한 상황이다. 일단 대기업에 흡수되면 고유의 기술을 계속 유지하고 개발하기가 어렵다. 이를 휘새 산업제도와 프로젝트 금융시스템으로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 

 

4장. 교과서에 없는 것은 직접 경험하면서 배워야 한다.(한종훈 교수)

 

한국 플랜트 산업의 첫번째 구조적인 약점은 '기본설계 능력 미보유’이다.  

  • 플랜트 건설의 세 공정(엔지니어링(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구매, 시공)

  • 프론트 엔드 엔지니어링 디자인(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이러한 피드 분야는 과학적인 영역이라기보다 산업적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 영역이다. 

두번째 약점은 플랜트에 들어가는 핵심기자재를 자체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약점은 인력부족이다. 여기서 부족한 인력은 고급 설계 엔지니어이다. 

 

독일 대학이 경우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는 한국보다 떨어지지만 실제 산학간의 밀접한 교류를 통해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5장. 기술을 아는 CEO가 없다.(신창수 교수)

특허는 베끼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스케일 업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 때는 특허출원 안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기술을 이해하는 경영자가 적으니 기술 축적을 하는데 관심이 없고, 기술은 아웃소싱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개발 결과를 글로벌 기업에 라이센싱함을 통해서 학생들이 그 기업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이다. 

단순성에서 창의성이 나오고 복잡성에서 테크닉이 나온다. 창의적인 것은 핵심적인 개념의 변형에서 오는 것이지 복잡한 문제를 푸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6장. 급속한 ICT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속에 한국이 잠기고 있다.(이병기 교수)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산업의 특징

첫째, 다른 산업과 성격이 조금 달라서, 제조와 서비스가 긴밀하게 합쳐진 산업이다. 

둘째, 특정 분야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활용 가능하다. 

셋째, 정부에서 규제를 하는 산업이다. 

 

국가는 현재 시장 행동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하기 보다 민간이 하기 어려운 원천기술 연구와 관련된 투자를 선제적으로 담당하여 현재가 아니라 10-20년 후의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컴퓨터와 통신의 빅뱅을 통해서 정보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했다.(애플의 아이폰의 등장)

 

ICT 분야의 키워드 : 모바일, 소셜, 위치기반,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5G 이동통신

연구개발의 키워드 : 네트워크 용량, 전송 속도, 에너지 소모, 스펙트럼 효율, 이동성, 처리 속도

 

공학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서 기술변화를 따라잡고 가급적 기술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체 인턴 교육)

 

7장. 기초와 응용을 넘어선 제3의 지식, 아키텍처의 영역에 도전하라.(박영준 교수)

메모리 산업은 한국이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그 변화의 주기가 짧기 때문에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다. 

시스템 IC를 하기 위해서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수 있는 아키텍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사물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아키텐처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전세계 비즈니스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실수를 용납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원천적인 것은 대학이나 상대적으로 값이 싼 솔루션을 가진 사람들에게 맡기는 추세이다. 

 

8장. 반도체, 7-8년 뒤가 문제다.(이종호 교수)

공과대학은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대기업에 유리한 방식으로 준비된 법체계를 고쳐나가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소위 트렌드 셋터(trend setter)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 

 

9장. 반도체의 성공 경험이 모든 산업에서 다 통하는 것은 아니다.(황기웅 교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에 있어서 한국은 신속한 결정을 했고 그에 따라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다. 또한 세계적인 기술변화(아날로그에서 디지털)를 정확히 파악해서 국제 표준은 선택해 나간 것이 일본을 누르고 세계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0장. 시스템업체의 소재부품업체 수직계열화 방식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김형준 교수)

차세대 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재료에서 승부가 날 것이다. 

중국은 외부 업체가 설계한 제품을 위탁받아서 생산, 공급하는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애플이나 샤오미같은 회사들은 전세계 회사들을 상대로 양질의 가격 경쟁력 있는 부품을 납품받아 상품을 제조한다. 그런데 계속해서 계열사들 사이의 배타적인 공급망 속에 안주하면 조만간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대학교육의 철학, 제너럴리스트를 양산할 것인지, 스페셜리스트를 양산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 공대 연구가 논문에만 치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산학협력이 되지 않는다. 고로 학교의 평가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를 중점으로 할지 산학협력을 주로할지 투트랙으로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11장.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는 시기가 있다. 놓치면 따라잡지 못한다.(이창희 교수)

대기업들의 경우 중소기업을 수직계열화하여 종속관계로 만드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은 핵심 기술 개발로 전속관계를 벗어나야 한다. 

 

12장. 시작부터 글로벌을 지향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는 무의미하다.(차상균 교수)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제조라인의 비용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승자 독식의 원칙이 적용) 

꾸준히 참고 지속하지 않으면 창조적인 것은 기대할 수 없다.(실패의 경험을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플래닝을 가능하게 한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 학제적(interdiscipline), 다학제적(multidiscipline), 초학제적(trans-discipline) 교류가 필요하다. 

교수와 연구자들이 논문 이외의 업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13장. 변화와 도전을 반기는 사회분위기에서 혁신이 꽃핀다.(서승우 교수)

자율주행자동차와 친환경자동차.

해외의 신기술이 국내의 규제로 인해서 들여올 수 없다. 과감한 혁신이 국내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경쟁 압력으로 작용되어야 한다. 

테슬라의 경우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도전의식이 특징이다. 엘론 머스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미래지향적인 뱡향성으로 주목받는다. 

해외의 유수 대학과는 달리 서울대 졸업생들의 진로는 대기업, 진학, 로스쿨 등 안정된 곳으로 쏠려있다.

현대는 융합의 시대이다. 통신과 전력이 합쳐져서 스마트 그리드가 되고, 반도체와 바이오가 합쳐져서 바이오 반도체가 되고, 통신-컴퓨투 기술과 자동차가 합쳐져서 스마트 또는 커넥티드 비클이 되고, 전력과 자동차가 합쳐져서 전기자동차가 되는 시대이다. 이를 위해서 개방과 협력, 융합을 지향하는 오픈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14장. 위험과 성과를 공유하는 파트너십형 산학협력이 필요하다.(최만수 교수)

산업체들에서 너무 완성된 기술을 찾는 경향이 있다. 위험과 성과를 함께하면서 장벽을 돌파해나가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대학은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상용화하는, 스케일업하는 역할로 협업을 해야 한다. 원천기술이나 특허가 있다고 해도 완성된 형태로 제품화까지 하려면 대학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다. 이러한 실패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공과대학의 진정한 기여는 산업 패러다임을 흔드는 기초원천 연구이다. 

 

15장. 기초가 없는 융합은 거짓말이다. (현택환 교수)

나노기술은 기본적으로 기반기술, 도우미기술이다. 

현재 한국의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그동안 선진국을 빨리 뒤쫓아가는 것에만 익숙해지면서 여기에 특화된 산업구조를 갖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융합이 잘 이루어지려면 각 분야의 최고수들끼리 만나서 서로 존중하고 보완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16장. 중견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만드는 감동스토리를 써라.(차국현 교수)

최근 정유나 석유화학 분야의 산업은 중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격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 기술이 다른 산업과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나가야 한다. 

우리의 대기업들은 외국회사에서 들여온 장비등을 최적화하여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잘해왔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스케일 업하는 경험이 부족하다. 

화하간업은 조립산업이 아니라 긴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우수한 학생들이 안정된 대기업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나 벤처로 진출해야 한다. 

대학이 대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업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첨단기술로 중견기업이 성장하는 감동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식의 전환(공해물질로 버려지던 황을 새로운 영역에 활용, 배터리나 신소재로..)

 

17장. 선진화된 사회시스템이 히든챔피언 기업을 만든다.(박진우 교수)

한국의 산업화의 역사는 채 50년이 되지 않는다, 

급속 성장의 과정에서는 첫째 계획은 대충 세우고 둘째 실천은 과감하게 하고 셋째 사후관리를 하지 않았다. 

중소 기업에도 회사의 문제를 데대로 파악해서 해결할 능력을 갖춘 경영자가 필요하다. 

현장 인력의 가치를 인정해주어야 하고 또한 마이스터들이 속해 있는 바로 그 회사가 지속적으로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사회경제적 제도가 필요하다. 기술자가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적-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파이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였다면 이제는 사회 전체의 인센티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18장. 동북아 섬유클러스터로 통일을 대비하라.(강태진 교수)

나이키의 목표는 섬유 산업의 혁신을 가져다줄 지속가능한 섬유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환경친화적인 섬유로 옷을 만들고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서 옷에 부여되는 기능성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섬유패션산업은 문화산업으로 한나라의 문화 수준이 브랜드의 수준을 결정한다.(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 차별화)

공학 교육은 글로벌 오픈 코스로 갈 수 밖에 없다.(예.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19장. 뿌리산업에 첨단의 날개를 달아라.(권동일 교수) 

고부가가치의 소재 개발도 필요하고 뿌리산업의 중급 기술(주조와 단조)을 고도화해야 한다. 

계측 장비 산업에 대한 투자 / 대학교수의 기술사업화 노력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연구계발지원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순발력을 갖춘 투자에도 열려 있어야 한다. 

 

20장. 벤처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에코시스템이 없다.(박희재 교수)

일본은 축적된 노하우를 잘 정리하여 지식으로 만들어 전달하는 시스템이 발달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기업의 역사도 짧고 축적된 지식의 전달시스템도 갖추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IT장비에 대한 설계기술이 취약한데 이는 외국 장비를 복제하는데서 시작했기에 실제로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에 대한 설계능력이 부족하다. 

학교 자체판단으로 이게 도움이 되겠지하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필요한 부분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기계공학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설계할 줄 알고 만들줄 알고 기계를 돌려볼 줄 알아야 한다. 

한국은 벤처금융이 없고 시장과 연결해줄 종합상사도 없다. 

 

21장. 중국의 인재를 뽑고 한국의 인재와 섞어 경쟁시켜라.(설승기 교수)

전력산업의 경우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이용하여 경험을 축적하면서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빠른 속도로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9개 우수 대학 : 베이징, 칭화, 저장, 푸단, 상하이교통, 난징, 중국과학기술, 하얼빈공업, 시안교통대학

폐쇄적으로 지키기만 하면서 발전이 없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차라리 문을 열고 받아들여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같이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낫다. 

공과대학의 경우 논문 업적보다 국가적 관점에서 산업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교수와 연구자를 평가해야 한다. 

기술 기반의 묵직한 벤처를 만들어야 오래 간다. 

 

22장. 공대는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평가받아야.(강신형 교수)

중공업 회사들의 경우 단기이윤 위주 경영을 하고 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국가 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해야할 필요가 있다. 

치프 엔지니어, 마스터의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방향을 정하고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다.  

 

 

23장.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전략을 왜곡시킨다.(김승조 교수)

항공 산업의 경우 최초의 개념적인 체계 설계를 할 때부터 이미 엔지니어가 사용할 부품을 다 정해주기에 부품산업부터 성장한다는 개념은 통용되기 어렵다. 그래서 항공우주산업이 가지는 국가적 중요성과 달리 경제성을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한국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군전력을 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전투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 

무인 항공기와 수직 이착륙 비행기, 우주 관광, 우주 태양광 발전등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조정되면 시행착오를 각오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도전적인 설계, 즉 양산을 전제로 한 설계를 해야겠다는 개념이 약해진다. 

프로젝트를 따러 다니지 않고 장기적으로 집중해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24장. 수직계열 체제를 깨야 기계산업이 산다.(주종남 교수)

전자분야는 프로그래밍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반면에 기계분야는 이론을 가지고 예측해서 만들기가 여려워 많이 경험하고 많이 실패해본 사람의 실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이 자신이 쓰는 부품을 계열사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수직계열화는 차별성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창의설계의 목적은 첫번째 학생들이 실제로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만들어서 실행까지 해볼 수 있는 과정을 겪어보는 것이고 두번째는 창의 적인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것이다. 

 

25장. 기술을 아는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일류기업이 된다.(주한규 교수)

원자력이나 위성발사체와 같이 국가적 미션과 결부된 산업의 경우 특히 중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기획을 바탕으로 국가적 차원의 하향식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융합을 말하기 전에 기초를 닦아라. 

국부를 창출한 엔지니어의 기여를 당당하게 알려라. 

 

26장.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은 경험 축적 없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김민수 교수)

냉동 공조 산업의 미래

개인 휴대용 냉난방 장치, IT와 연관지어 냉동-공조 제품을 지능화(스마트그리드 시스템), 스마트홈 시스템 구축, 가정용 열병합 발전 시스템, 에너지 절감과 성능 향상

대학이 기업연구소를 대체할 수는 없고 은퇴 교수들을 중심으로 중소기업활동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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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길(이정동, 지식노마드)

 

이 책은 ‘축적의 시간’의 후속편이다. 축적의 시간에서 26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각 산업의 분야를 자기의 관점에서 진단했다면 이 ‘축적의 길’에서는 이 다양한 내용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산업계의 위기를 ‘개념설계 능력의 부재’로 진단한다. 한국은 진정한 의미에서 중간소득의 함정을 돌파한 유일한 나라이다. 그런데 지금 정체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마치 우주로 로켓을 발사할 때 중력을 돌파하여 대기권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엄청난 힘이 필요한데 1차 추진체에서 이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기권을 돌파하고나서는 이 추진체는 분리하고 2차로켓을 점화하여 순항해 나가야 하는데 한국은 1차로켓의 분리에 실패하고 이어 2차로켓의 점화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세계의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면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갔지만 이는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고 이제 진정한 의미의 기술선진국이 되려면 원천 기술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설계 능력의 부족이 우리의 문제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행착오의 축적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축적의 전략 : 축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축적의 진략 1. 축적의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축적의 전략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3. 새항착오를 뒷받침할 제조현장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4. 고독한 천재가 아니라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축적의 전략 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개념설계 역량이 가진 특성을 고려할때 변화를 위한 핵심 열쇠 네가지. 

첫째, 고수의 시대(축적의 형태)

둘째, 스몰베팅 스켕일업 전략(축적의 전략)

셋째, 위험공유 사회(축적지향의 사회시스템)

넷째, 축적지향의 리더십(축적지향의 문화)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문제의 핵심에는 ‘개념설계 역량의 부재’가 있었다. 이는 시행착오를 꾸준히 축적해 나가지 않으면 얻을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산업계는 단기간의 발전에 천착한 나머지 시행착오를 통한 꾸준한 축적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애써 무시했기에 현재의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14

 

1장. 고도상승을 멈춘 로켓

중간소득함정(Middle income trap)은 한국가의 경제가 가난한 상태를 벗어나 성공적으로 경제개발을 시작하더라도 중간소득 수준에 이르면 이상하게도 성장이 서서히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중간소득함정을 돌파한 13개국: 모리셔스, 적도기니, 홍콩, 싱가포르,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푸에르토리코, 대만, 이스라엘, 일본, 한국

이중 진정한 의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돌파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식어가는 성장엔진

경기침체의 이유는 첫째로 뉴노멀 시대(경제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은 높아지고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외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 두번째로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셋째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내부 구조 문제, 넷째로 도전의식/기업가정신의 쇠퇴이다. 

 

1단 엔진 분리 실패와 2단 엔진 점화 실패

 

2장. 한국 산업의 위기 : 개념설계 역량이 없다. 

건축에는 크게 설계-구매-시공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이를 좀더 단순화 하면 개념설계-실행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품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앞 단계의 밑그림 그리는 부분을 개념설계(Concept Design)라고 하고 밑그림대로 시행한다는 의미에서 뒤의 단계를 실행(Implementation)이라고 한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은 전형적인 개념설계와 실행이 완전히 분리된 사례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개념설계’하면 대만의 폭스콘이라는 기업이 ‘실행’을 통해서 생산한다. 

 

개념설계는 설계회사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 그 누구라도,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도 새로운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다면 개념설계를 하는 것이다. (기술혁신, 새로운 초고층빌딩의 설계, 새로운 휴대폰 기능의 고안,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제안, 혁신적인 기업은 개념설계를 제시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챔피언 기업은 새로운 개념설계를 제시하면서 사실상 비즈니스 혹은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새로운 산업을 스스로 창출하고 스스로 독점사업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합형 개념설계가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꿈꾼다면(자율주행차-자동차와 컴퓨터 인터넷의 결합) 누적형 개념설계는 남들이 쫓아오지 못할 경지의 높은 품질 수준이 목표이다.(반도체, 합금, 소프트웨어)

 

지금까지 하던 일을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될 따름이다. 톱날이 무뎌져서 톱질이 신통치 않을 때는 더 열심히 톱질할 것이 아니라 톱날을 새 것으로 갈아야 한다. 

 

첫째, 한국산업계는 실행 역량은 강하지만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 

둘째, 개념설계 역량을 얻으려면 도전적 시행착오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야 한다. 그래서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축적의 진략 1. 축적의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축적의 전략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3. 새항착오를 뒷받침할 제조현장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4. 고독한 천재가 아니라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축적의 전략 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파트 2. 축적의 전략 : 축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3장. 축적의 전략 1. 시행 착오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생활의 달인(반복경험학습)과 개념설계 엔지니어(설계경험학습)의 차이 : 매번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접해서 문제의 핵심을 재빨리 분석하고 유사경험을 더 폭넓게 활용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차별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능력이 있느냐이다. 

 

위그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 영국과 독일은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가게 된 반면, 종교와 이념을 문제삼아 위그노들을 쫓아낸 프랑스는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결정적으로 뒤처지게 되었다.

 

글로벌화된 시대, 연결망의 시대, 구글링하면 모든 것을 클릭 몇 번으로 알아낼 수 있는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특정한 물리적 위치에 창의적인 사람들이 더 모이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정보가 많이 공유되면 될수록, 그런 형식지 형태의 지식은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창의 적인 시행착오의 경험은 암묵지로서 더욱 희소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개념설계 역량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창의적 시행착오의 흉터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확보하고 대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4장. 축적의 전략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스케일업,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완성하는 힘. 

굴러다니는 아이디어를 캐치해서 실제로 제품에 적용해서 상용화하기까지의 스케일업 과정이 필요하다. 기가막힌 아이디어와 발명이 손에 잡히는 혁신의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 스케일업 과정이 필요하다. 

 

구글이나 픽사와 같은 회사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은 엄청난 시행착오의 축적의 결과이다. 

  • 개구리 왕자의 이야기 : 공주의 입맞춤(모든 개구리에게 입맞춤 하는 끈기), 인디언 기우제

  • 후지 필름의 부활, 바이엘과 합병한 몬산토 : 변하려면 변하지 말아야 한다. 

 

블루오션을 찾아다니며 스케일업이 되기도 전에 단기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업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의 시행착오를 꾸준히 축적해야 한다. 결국 축적의 길은 빠른 대응이 아니라 집요한 버팀이 중요하다. 

 

5장. 축적의 전략 3. 시행착오를 뒷받침할 제조현장을 키워라. 

생산 혹은 제조활동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머릿속에만 있던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가 그 물리적 생명을 얻는 따끈따끈한 모태이다. 이런 의미에서 ‘제조업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라는 구호가 미국안에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회사들이 가스발전소의 핵심부품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데 그 힘의 원천은 바로 터빈을 직접 만드는 현장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제조역량이 고도로 성숙한 상태, 즉 메뉴팩처링 엑셀런시(Manufacturing Excellency)를 갖추지 못한 회사는 개념설계를 할 수 없다. 

 

6장. 축적의 전략 4. 고독한 천재는 없다.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최첨단의 기술도 과거로 돌아가면 사용할 수가 없다. 이를 뒷받침할 설비나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당대 사회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의 수준에 적합한 수준으로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것이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풍력발전기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재활용 로켓 발사 시스템을 만들어낸 차이는 바로 주변에 동원가능한 축적된 시직과 경험이 얼마나 되느냐이다. 혁신은 조합이다. 따라서 어떤 조합의 재료들이 있느냐에 따라 나오는 결과들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라이트형제는 자전거포를 운영했던 초절정 자전거 전문가였다. 

유투브나 스카이프의 아이디어는 다른이들도 생각한 것이었지만 전송속도와 압축기술이라는 보완적 자신이 충분히 성숙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하게 되었다. 

기술 선진국이란 이런 혁신을 위한 보완적 지식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축적된 경험이 모여있는 곳이다. 

 

혁신은 묵은 별빛이다. 

 

7장. 축적의 전략 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중국은 전통적인 산업발전의 순서를 무시하고 단계를 생략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 인프라의 경우 유선 전화, 무선 전화, 인터넷 데이터 통신으로 단계를 밟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바로 인터넷부터 시작했다. 

 

중국은 공간의 힘으로 축적의 시간을 압축한다. 중국은 후발주자로서 경험을 축적할 시간은 짧았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 그 어떤 나라도 경험해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시행착오의 양을 축적했다. 

 

전통의 기술 선진국들이 1년에 1번씩 100년에 걸쳐 100번의 시행착오를 축족해왔다면 중국은 1년에 10번씩 10년만에 100번의 시행착오를 축적하고 있다. 

 

3부. 축적에서 길을 찾다. 

8장. 성장 정체의 진정한 원인

 

국가적으로 빈손에서 실행 역량을 갖춘 중진국이 되기 까지, 또 실행 역량만 있는 상태에서 개념설계 역량 중심의 선진국이 되기 까지 사이 사이에 거대한 국가적 암전이 있다. 그러나 암전은 누군가 손뼉을 한번 치면 찰나의 순간에 마술처럼 모든 것이 바뀌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연극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변화에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누구는 의자와 책상을 들고 나와야 하고 배우는 옷을 갈아입고 대본을 보며 다음 대사를 준비하고 조명기사와 연출도 각자 맡은 역할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 

 

실행이 중심일 때는 ‘어떻게’하면 되는지가 관심사이지만 개념설계를 할 때는 ‘왜’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실행의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강조됨으로 실패를 했을 때 일벌백계의 태도가 필요하지만 개념설계의 측면에서는 차별성이 중요함으로 도전적 과제를 할 때 시행착오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통해서 이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패스트 팔로워를 벗어나 이제 퍼스트 무버로 탈바꿈하는 과정속에 있다. 

 

9장. ‘메이드인 코리아’, 반 잔의 물

실행 역량 확보의 성공요인은 자본재 구입, 제조업, 수출이다. 

한국은 외국인 직접투자 방식이 아니라 외국에서 돈을 빌려 설비와 장비를 직접 구입해서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동차 엔진, 반도체 산업, 조선 산업, 통신 산업의 발전,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본집중적이고 중후장대한 산업이며 대기업 주도하에 나타난 개념설계 성공사례이다. 이 오래전의 성공적 도전의 결과 덕분에 지금도 우리 경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최근 이런 개념설계에 도전하는 일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개념설계 도전의 성공요인은 도전, 네트워킹, 시행착오의 축적이다. 알파 엔진의 개발을 예로 들면 국내 산업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 엔진 개발을 선언하고 해외 여러 경험을 축적한 기업과 전문가들과 연결하고 10년간의 수없는 시행착오를 축적해나갔다. 

 

국내글로벌 대기업들은 새로운 개념설계에 도전하기 위해서 해외 유수의 챔피언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당연한 결과인데 이로 인해서 국내의 기업에 투자할 여분이 사라지고 국내 기업들의 혁신 역량이 글로벌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네거티브 형태의 규제체제(이것 빼고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를 선택할 것인지 포지티브형 규제체제(이것 빼고는 아무것도 하지마라)를 선택할 것인가? 

 

한국은 현재 도전적 시도와 시행착오의 축적을 가로막는 루틴들이 가득하다. 지금까지 충실한 실행 중심으로 교육, 금융, 정 책, 문화등의 모든 퍼즐들이 맞춰진것 같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서 변화를 꾀하고자 해도 나머지 퍼즐과 맞대고 있는 모서리의 귀퉁이가 맞지 않는다. 

 

10장. 기술 선진국의 비전과 축적의 길

기술 선진국의 특성 다섯 가지

첫째, 다양한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축적한 고수들이 많다. 

둘째, 다양하고 탐색적인 도전을 많이 하면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키워나가는 스케일업 전략이 몸에 배어 있다. 

셋째, 도전적 시도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현장이 있다. 

넷째, 사회 곳곳에 축적된 시행 착오의 경험이 존재하고, 이들이 활발하게 조합될 수 있는 개방적 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다. 

다섯째, 시행착오의 위험을 공유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과 시행착오를 장려하는 문화가 뒷받침되어 있다. 

 

개념설계 역량이 가진 특성을 고려할때 변화를 위한 핵심 열쇠 네가지. 

첫째, 고수의 시대(축적의 형태)

둘째, 스몰베팅 스켕일업 전략(축적의 전략)

셋째, 위험공유 사회(축적지향의 사회시스템)

넷째, 축적지향의 리더십(축적지향의 문화)

 

열쇠1. 고수의 시대

회사나 기관의 경우 시간이 지나 과장, 부장,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지닌 인력이 아니라 관리자를 양산해낸다. 순환보직 시스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념설계란 속성상 시행착오의 경험을 온몸으로 축적한 고수가 절박한 심정으로 문제풀이에 매달려 만들어내는 것이다. 

고수를 키우지 않는 조직환경에서는 단지 나이가 많고, 근무연차가 높고, 그분야에 오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우받고자 하는 문화가 생긴다. 도전하지 않으면서 연차가 올라가면 축적이 아니라 도리어 퇴적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젊은 고수는 자랄 수 없다. 

기업은 CEO가 CTO의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국가 정책 특히 교육의 차원에서는 교과서로 굳어진 지식을 전수하는 형태의 ‘교육’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평생 도전하고 스스로 축적해나가는 ‘학습’이라는 개념을 전면적으로 채택해야 한다. 사회문화적으로는 고수, 괴짜, 능력자, 덕후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열쇠2.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5년 스탠포드 조별 프로젝트로 벤처를 시작해서 2016년 시가총액 1위 회사가 된다.(구글)

하나의 개념설계가 탄생하는 과정은 여러번 소총을 쏘면서 매번 쏠때마다 과녁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체크한 다음, 쏘는 방향을 조금씩 조정한 후 다시 쏘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과녁에 접근해가는 것과 같다, 

한국의 경우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아이템을 신중하게 선택한후 여기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왔다. 이 결과 단기적, 가시적 성과를 선호하게 되고 너무 많은 것을 걸었기 때문에 실 패의 비용이 커져서 자연스럽게 시행착오를 용인하기 어려운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한국은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다수의 작은 탐색적 과제에서 시작해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스케일업해나가는 지속적 스몰베팅 전략으로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열쇠3. 위험공유 사회

기술선진국일 수록 도전적 혁신의 시도를 지원하는 공공정책 메커니즘이 잘 발달되어 있다. 시행착오의 위험을 개인 기업가가 모두 감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담을 여러 사람들이 같이 나누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한국산업계는 혁신의 관점에서 위험공유사회가 아니라 위험회피 혹은 위험전가 사회이다. 

이를 위해 금융시스템의 혁신과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열쇠4. 축적지향의 리더십

강 건너에 먹음직스러운 푸른 초원이 있다. 여기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 강에는 무서운 악어가 도사리고 있다. 두마리의 얼룩말이 지금 위치에 머물러 있으면 둘이 먹기에는 배가 고프다. 건너편에는 둘이 충분이 먹을 만큼의 싱싱한 풀들이 있다. 둘이 동시에 첨벙첨벙하며 뛰어들면 악어가 놀라서 도망가겠지만 혼자서 건너다가는 악어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친구 얼룩말이 건나다가 악어에게 잡히면 싱싱하지는 않지만 이쪽에서 혼자 풀을 먹을 수 있다. 건널까 말까? 

실패의 위험이 가득한 새로운 개념설계에 도전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의 의사결정을 앞에 두고 기업가는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회사와 납품을 주고 받는 회사가 있고 은행과 정부가 있다. 나만 혼자 혁신에 도전하다가는 모든 위험을 떠안게 된다. 그래서 안전하게 머물자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결과 사회는 혁신없는 정체의 늪으로 급속하게 빠져들어가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이 상호신뢰를 가지고 충분히 의사소통을 통해 협의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제3자가 나서서 모두에게 바람직한 선택의 결과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공동의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다. 

한국의 산업사회에서 리더십의 위험기피 현상과 단기성과주의의 문제가 심각하다. 또한 리더십의 재임기간이 짧아 멀리보고 나무를 심는 형태의 사역을 하기가 어렵다. 지금까지는 선진의 개념설계를 도입해서 충실히 실행하는 과정으로 성과를 냈다면 이제는 새로운 개념설계에 도전하고 오래도록 꾸준하게 시행착오를 축적해나가는 리더십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작은 프로젝트별로 의사결정을 독립시켜 소신있게 책임지는 리더들이 많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자산화하는 과정을 중요한 업무 프로세스로 정착시켜나가야 한다. 축적이 특별히 중요한 조직인 경우 순환보직형 리더가 아니라 임기가 긴 리더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기시감(데자뷔)의 반대말은 미시감(자메뷔)이다. 이는 늘 익숙하게 반복되던 일이었는데 갑자기 처음 접하는 일처럼 생경하고 낯설게 느껴지 때를 말한다. 지금 한국의 산업계는 전례없는 미시감을 경험하고 있다. 기존에 하던대로 기민하게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저성장시대이니 야근을 밥먹듯하며 더 열심히 대책을 마련하고 돌파를 외치고 있는데 점점 더 두 다리는 깊이 깊이 모래속에 빠지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처럼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기술혁신이 불끝에 횃불을 매단 소처럼 미친듯이 달려들고, 굼뜨고 낡은 화물차인줄 알았던 중국이라는 거대한 트레일러가 최신 엔진으로 무장한 채 바로 뒤에서 길을 비키라고 빵빵거리고 있다. 그간 너무 익숙해져서 편안하기 그지없던 자세로 운전을 하던 운전자가 갑자기 낯선 길과 처음 보는 풍경을 만나 화들짝 놀라 갈팡질팡하고 땀흘리는 중이다. 축적의 길을 나서는 우리의 첫걸음은 우리를 눈부신 성공으로 이끈 바로 그 관행과 결별하는 쉽지 않은 일에서 시작된다. 

‘벼룩 길들이기’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해서 상상과 희망을 가지고 뛰어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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