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간사소식 122(2020-12-30)
2020년 마지막 날에 서 있습니다. 올해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오다가 소식을 전합니다.
코로나로 시작되었던 올해 초, 새로운 재확산의 위기를 맞으며 올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를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의 해군 장교 스톡데일이 베트남 전쟁 중 포로가 되어 8년간 온갖 고문과 고초를 겪을 때, 포로수용소에서 한 부류의 사람들은 ‘이번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지나면 풀려나겠지’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낙관론자들은 희망이 좌절될 때마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자살을 선택한 반면, 비관적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강한 생존의지를 보였던 부류의 사람들은 이 가혹한 포로 생활을 견뎌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희망을 가지더라도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캠퍼스 선교단체나 교회, 교육기관(초·중·고·대학교)들은 물론 모든 이들이 누구도 전에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새학기 신입생들을 만나 홍보 할 수 없고, 정기모임이나 제자훈련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모일 수 없는 상황,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학교,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하는 교회. 이들에게 헛된 희망을 약속하기보다 이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 초 정희원 간사와 함께 고민하며 연구소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를 다시금 새롭게 정했습니다. 이를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사역해 나가려고 합니다.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1. 주제구절
So we fix our eyes not on what is seen, but on what is unseen. For what is seen is temporary, but what is unseen is eternal. (2 Corinthians 4:18)
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4 : 18)
2. 사역연구소의 비전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때에, 알맞은 자리에, 알맞은 일로”
죠이선교회의 국내외 현장 사역을 담당하는 간사들을 케어하고 재교육하며,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급변하는 세상을 통찰하여 이 땅에 탁월한 그리스도인들을 세워 하나님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지혜를 모색합니다. 이를 위해 훈련팀과 연구팀을 두어 훈련, 연구, 세미나와 스터디, 연합사역 등을 도모합니다.
3. 사역연구소의 미션 : CREATE
① Care (간사들을 케어하고)
② Research (이 시대를 연구하며)
③ Educate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고)
④ Associate (다른 단체들과 연합하여)
⑤ Train (함께 훈련하고 성장하며)
⑥ Empower (서로에게 동기와 힘을 부여하기)
4. 사역연구소의 핵심가치 : “R맞게”
① Responsible (책임감 있고)
② Relevant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하게)
③ Reliable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④ Rare-tem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을)
⑤ Reasonable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⑥ Resilient (굴하지 않고)
올해 코로나로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사역들을 진행했습니다. 언택트 사회에 Zoom과 같은 온라인 도구를 사용해서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1. 고정공원(Ko 고은미의 고 / Jung 정희원의 정 / Park 박기모의 파알크)으로의 초대
고정공원에서는 동시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계절별로 2권(인문학, 비인문학 각 1권) 읽고 함께 나눕니다.
- 봄 :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피프티피플(정세랑)
- 여름 :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숨(테드 창)
- 가을 : 세습 중산층 사회(조귀동), 아무튼 메모(정혜윤)
- 겨울 : 일하는 마음(제현주), 부지런한 사랑(이슬아)
2. 사역연구소 소식지
사역연구소에서 진행한 다양한 연구 내용을 소식지로 배부했습니다. ‘고정공원으로의 초대‘ 이외에 연구소에서 스터디한 내용이나 함께 고민해야할 이슈, 연구 자료들을 정리해서 직원예배를 통해서 간사들에게 나누고 이후 원하는 분들에게는 PDF나 웹진 형태로 나누려고 합니다.
- 소식지 1호 4월 : 고정공원(봄), 트렌드 코리아2020(MIGHTY MICE)
- 소식지 2호 6월 :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연구소)
- 소식지 3호 7월(전도) : 포스트모도니즘 시대의 전도(박선영), 복음 전도에 대한 대담(황재욱), 고정공원(여름), 새로운 복음전도는 어떻게 오는가(김성한), 그들로 질문하게 하라(박정욱)
- 소식지 4호 11월 : 동시대의 비동시대성(경의영), 고정공원(가을)
- 소식지 5호 12월 : 트렌드 코리아 2021(COWBOY HERO)
3. 연구소 스터디 & 목회자 북스터디 진행
연구소에서는 사역의 현장과 대상을 이해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책들을 선정해서 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선교(크리스토퍼 라이트), 세습 중산층 사회(조귀동),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에게(김유복), 트렌드 코리아 2021,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등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 내용들을 잘 연구하여 정리해두었다가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목회자 모임은 대면으로 모일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진행하다가 도리어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Zoom)으로 진행하면서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지금은 다시 한 달에 한번 모임)
센터 처치(팀 켈러), 팩트풀니스-Factfulness(한스 로슬링), 다시 성경으로(레이첼 에반스)를 읽고 함께 나눔을 가졌습니다. 사역에 빠져 있으면 환경에 매몰되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가지기 쉽지 않은데 좋은 책을 통해서 앎의 지경을 넓히면서 동시에 다양한 새로운 안목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 전주대 강의와 온라인 도구 세미나
전주대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새로운 강의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고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만나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온라인 도구들을 접하고 익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익힌 내용들을 기반으로 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사회로의 준비를 위해서 사역자들이 갖추면 좋을 온라인 사역 도구중에 Zoom, Webex, OBS 사용법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위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모임이나 회의 진행, 동영상 녹화나 유투브 송출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도구들인데 이를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사용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가정과 교회
이제 한결이는 6학년, 한솔이는 4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오랜 시간 둘만 있다보니 많이 치고받고 싸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동성의 형제가 있으니 서로 잘 놀아서 다행입니다. 집에만 있으면서 주로 게임을 하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다가 자전거 타기를 시도했습니다. 중고 마켓을 통해서 자전거를 구입하고 아이들에게 헬멧을 씌워서 안양천변으로 라이딩을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10km 이후에 15, 20km 거리를 늘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찬 바람과 햇살을 맞으면서 운동을 하고 나면 뭔가 모를 성취감과 아울러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온몸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전에 사용해보지 않았던 근육들을 사용하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좀 더 연습해서 한강변을 나가 라이딩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아내는 올해 연구부장 업무를 맡아서 많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학생들의 등교 일수가 수시로 바뀌고 이에 대응하느라 아주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힘들어하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코로나로 피트니스 센터는 가지 못하고 가능한 매일 저녁 함께 걷고 있습니다.
교회도 코로나로 모이기 어려울 때는 온라인(Zoom)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접속하는 것도 서툴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었습니다. 이번 성탄에도 만나서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 속에서 찾아가는 성탄송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한가정 한가정 온라인에서 만나 성탄축하를 함께하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함께하는 것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서로를 격려하고 주님의 나심을 기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찾아가는 새벽송 : https://youtu.be/jXx6pstRKFE)
6. 2021년을 준비하면서
6년간 죠이 대표로 섬겼던 김수억 간사 후임으로 손창남 선교사님이 대표로 사역을 시작하게 됩니다, 현사역진이 아닌 외부에서 대표를 세우는 것은 처음이라 쉽지 않지만 공동체 전체에 새로운 기대와 소망이 생기고 신나게 사역하는 간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직 기획중인데 ‘죠이 데카메론’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연구소에서 진행해볼려고 합니다. Zoom과 같은 온라인 도구를 이용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다양한 은사와 재능을 가진 죠이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도해주시고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사역연구소에서 감당할 훈련, 연구들을 잘 진행하도록
- 연구소의 비전에 맞는 사역들을 잘 준비해나가도록 / 죠이 데카메론을 기획중인데 잘 진행되도록
- 1월 학복협 캠청연 정기포럼(1/18, 25)을 위해서
2. 죠이의 새로운 리더십체제에서 사역을 잘 조율해 나가도록
3. 개인 연구 시간을 잘 확보할 수 있도록
4. 아내와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한결이가 중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2020년 12월 30일 목동 집에서
박기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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