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상을 준비하며
지원사역부 박기모 간사
급변하는 이 세상속에서 변치 않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 복음을 맡은 자들은 이 세상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그러면서 세상과 동화되지 않아야하고 이 세상과 구별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고민속에서 죠이 시니어 간사들과 올해 초 TOT(Training of Trainers)를 진행하면서 '미디어 사역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이때 '교육의 미래와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조대연, 손문탁 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이 내용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속에서 간사들이 알고 준비해야할 내용이라고 생각되어서 지난 4월 18일에 진행된 간사세미나 시간에 '메타버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다. 오전에는 조대연, 손문탁 교수님께서 다시 강의를 해주셨고 오후에는 오전 강의내용을 정리하고 직접 Framevr이라는 메타버스 관련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각 사역부서를 소개하는 장을 만들고 이를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우리의 주 사역의 대상인 MZ세대들은 대부분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들이다. 함께 모여서도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긴다. 지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디지털 세상은 성큼 우리에게 다가와있다. 우리는 이미 디지털의 대전환 시기에 살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한 전지구적 팬데믹의 위기를 통해 거리두기를 요구받으면서 업무와 교육, 신앙생활의 전반에 온라인을 강요받고 있다. 이로 인해서 이미 많은 모임, 사역, 훈련과 교육을 디지털 환경에서 진행하고 있다. 효과적인 사역과 훈련을 하기 위해서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이것이 사역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툴로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겠다.
가상 인터넷 세상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메타버스(metaverse)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초월(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이다. 말하자면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고, 그 속에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을 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바타, 매트릭스, 레디플레이원'과 같은 영화를 보라.
메타버스는 우리가 잘 알듯,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거울 세계(Mirror worlds): 실제 세계의 정보가 그대로 반영된 디지털 세계로 구글어스,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을 예로 들 수 있다.
2) 라이프로깅(Lifelogging):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를 들 수 있다.
3)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서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로 포켓몬 고, MS 홀로렌즈를 들 수 있다.
4) 가상 세계(Virtual World): 컴퓨터 기반으로 구현된 3D 공간을 말하는데 사용자들은 이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의 경제적, 사회적인 활동과 유사한 활동을 하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등이 있다.
예를 들어 AR을 게임을 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Google Arts & Culture'라는 서비스에 접속하면 수천개의 갤러리와 박물관을 증강 현실과 AI 기술을 통해서 집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의 기술을 이용해서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회를 진행할 수도 있다.
기성 세대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실제로 MZ 세대들중 상당수가 메타버스 세계에 친숙하다. 2021년 하루 평균 '로블록스'라는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4,730만명이 접속한다. 유투브나 페이스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이 게임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들이 이런 가상공간에 몰려드는 이유는 즐기기 위해서이고 또한 이 가상 공간이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이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게더타운과 같은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은 아바타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용자들 혹은 정해진 일정 공간(방) 안에 함께 있는 사용자들만 서로 마이크와 카메라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기능, 즉 공간 오디오(spatial audio)라고 불리는 기술을 제공한다. 반대로 상대방과 멀어진다거나, 특정 방을 벗어나면 이 연결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이렇게 게더타운에는 다양한 집단 대화에 필요한 기능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타인과 소통하는 데 피로감이나 불편이 아주 낮다. Zoom에서와 달리, 누군가와 일대일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그 아바타 근처로 이동하기만 하면 간단히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대화를 그만하고자 할 때는 간단히 물러나 거리를 두기만 하면 되니 아주 편하다.
이런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상용화된 플랫폼들(게더타운, 제페토, 이프랜드,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ZEP, Framevr) 이 있고 이중에 우리의 사역에 가장 적합한 툴을 골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면 모임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한 메타버스 환경이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MZ세대를 이해할 수 없고 그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또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은 비대면 모임이나 메타버스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함께함의 영성, 대면 모임을 포기할 수는 없다라는 사실이다. MZ 세대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의 공간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들도 역시 함께 모여 서로를 느끼며 친밀함을 나누는 가까운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를 모두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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