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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과학과 신앙, 특별히 진화와 창조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다윈의 진화론(종의 기원)이 현대 세계에 미친 영향은 가히 가동할만하다. 진화라는 주제로 인터넷이나 출판물을 검색하면 생물학의 주제만이 아니라 실로 다양한 주제의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 진영 안에서도 이 주제(진화론)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를 발견할 수 있다. 진화론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주장에서부터 진화론을 통해서 신학을 연구하기도 한다. 
과거 과학과 신앙은 구별되지 않았었다. 신학자들이 과학자였고 과학자들이 신학자요 철학자였다. 특별히 최후의 르네상스인으로 추앙받는 뉴턴의 경우에 신학, 과학, 연금술에 전문가였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학문이 파편화되면서 신학은 과학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현재 창조와 진화의 관계는 젊은 지구론-오래된 지구론-진화론적 유신론-유물론적 진화론의 스펙트럼으로 대변된다. 이 안에서 기독교의 입장은 문자주의적인 해석(젊은 지구론)부터 간격이론, 날-세대 이론, 점진적 창조론, 진화론적 창조론, 유신론적 진화론, 지적설계 창조론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진다. 이 다양한 견해는 창세기의 천지 창조에 대한 해석, 진화론의 수용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저자(신재식)은 진화론적 유신론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종교와 과학을 인류가 생명 세계에서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메커니즘중의 하나로 봅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종류의 지도(실측 지도와 문화적 지도)가 있는 것처럼 종교와 과학은 생명세계의 지식을 다른 의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말합니다. 그러면서 과학이나 종교가 생명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설명이 유일하게 완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활동의 존재 근거를 무시하는 행위는 환원주의이며 독단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극단을 피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종교와 과학을 설명하며 ‘설명의 다원주의’라는 개념을 말하는데 이는 설명의 계층구조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설명(바퀴가 구른다. 엔진에서 연료가 연소해서, 선생님이 운전중…)이 가능한 것처럼 생명에 대한 설명이 종교와 과학의 입장에서 다른 계층 구조를 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신학을 한다라고 할때 철학이 절대적이었던 것처럼, 현대에와서는 신학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연과학을 공부해야한다라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신학이란 당대 최선의 지식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종교와 과학에 대한 주장을 읽으면서 지나온 역사가운데 어떤 궤적을 그리며 나아왔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창조와 진화의 논쟁 또한 시대의 산물이기에 시대적인 상황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저자는 마지막 창조와 진화간의 논쟁을 다루면서 자신의 입장은 ‘진화론적 유신론’이라고 말하면서 너무 성급하게 진화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을 취한다. 현대 과학의 방법론적인 자연주의의 한계를 간과하였다고 생각한다. 현대 주류 과학계안에서 바라보는 지적 설계에 대한 논의를 더 깊이 공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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