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난 이유, 내가 남은 이유(바트 캠폴로, 토니 캠폴로)

토니 캠폴로(Tony Campolo)와 그의 아들 버트 캠폴로(Bart Campolo)가 함께 쓴 《내가 떠난 이유, 내가 남은 이유》(원제: Why I Left, Why I Stayed)는 미국 복음주의 교계의 거장인 아버지와, 신앙을 잃고 세속적 인본주의자(Humanist)가 된 아들이 나눈 정직하고 치열한 대화의 기록이다. 주변에 신앙이 없는 혹은 신앙을 잃은 자녀들을 두고 있는 사역자, 목회자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사실을 애써서 숨기고 어떤 이들은 자식들을 돌이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 책의 부자는 이 문제에 직면하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대화했다. 이 책은 이 과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각 장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읽으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하며 읽었다. 정답을 강요하는 대신 서로에게 귀기울이려는 태도는 마땅히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 믿음은 갈라졌지만 관계는 끝나지 않았다.
인성 안에서 예수님은 시간을 사건들의 직선적 진행으로 파악하셨지만, 신성 안에서 그리스도는 직선적 시간에 속한 모든 것을 자신의 영원한 현재 속으로 압축하실 수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2천 년 전에 십자가에 달리셨을지라도, 시간과 역사 속 모든 개인들과 영원히 동일한 순간에 존재하셨고 지금도 그러하시다.(153, 토니)
우리 모두는 같은 종류의 초월적 경험들을 찾거나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그런 경험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그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따라 그것을 해석하고, 그것을 그 세계관의 내러티브를 입증하고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는 살아계신 예수님과의 신비로운 만남이 다른 사람에게는 심리학적 환경적 입력의 복잡한 조합에 의해 촉발되고 조건화된, 과학적으로 이해 가능한 신경학적 사건이 되는 것이다.(210, 바트)
우리 두 사람이 동의하는 바가 또 하나 있다. 이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를 설득해 마음을 바꾸게 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점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무엇을 경험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거나 믿는지, 자신의 영적 여정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된다고 말하는 부모와 자녀들을 여러 번 만나 보았다.(222)
토니는 아들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회의와 불신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경청하고 최선을 다해 이해하고자 하며, 자신이 확신하는 바를 설명하고 옹호함으로써 응답하고 있다. 그는 아들 바트가 점차 정통 기독교 신앙으로부터 멀어진 이유는 그가 비록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며 소외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궁핍한 이웃을 늘 가정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는 고귀한 사역을 했지만, 신앙 공동체와는 거리를 두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공동체가 공유하는 '타당성 구조' 바깥에 머무르게 되면, 해석하기 어려운 인생의 고난과 모순을 만날 때 개인의 신념은 지속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타당성 구조는 개인이 믿거나 믿지 않는 것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어떤 '신념 체계가 존재하고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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