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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1(김난도 외, 미래의 창)

 

 

 

2020년 소비트렌드 회고

 

10 대 키워드 MIGHTY MICE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1.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현대인들이 다양하게 분리된 정체성을 갖게 되면서. 이제 '나 자신(myself)'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 즉 myselves가 됐다. 직장에서와 퇴근 후의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와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며. 일상에서와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다. SNS에서도 그것이 카카오톡이냐. 유튜브냐, 인스타그램이냐에 따라 다른 정체성으로 소 통을 하고, 심지어는 하나의 SNS에서도 한 사람이 부계정, 가계정 등 여러 개의 계정 을 쓰며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바꾼다. 마치 중국의 변검배우가 필요에 따라 가면을 순간순간 바꿔 쓰듯이, 현대 소비자는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이 가면을 학술적으로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원래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에 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인데, 현대 심리학에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게 됐다. 인간은 페르소나를 통해 삶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꾸어가며 주변 세계와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현대사회가 복잡하고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로 변하면서 페르소나가 중요한 개념으로 새삼 떠오르고 있다. 최근의 많은 트렌드는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 개의 가면을 그때그때 바꿔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복수의 가면을 '멀티 페르소나', 즉 '여러 개의 가면'이 라고 부르고자 한다.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인간의 다원성은 확장됐지만 역설적으로 정체성의 기반은 매우 불안정해졌다.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짜 나는 누구인가? 다매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중요해졌다. '라스트 마일‘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 는 마지막 거리를 뜻하는 말인데. 최근 유통 업계에서는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을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배송과 관련한 라스트 마일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의 마지막 접점에 대한 만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를 '라스트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 명명한다.

라스트핏의 유형으로는 ①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라스트 딜리버리(Last Delivery)', ② 주거지 근거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라스트 에어리어(Last Area)', ③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의 편리한 이동을 중시하는 '라스트 모빌리티(Last Mobility)', ④ 배송을 받은 후 포장을 풀며 느끼는 감정을 중요시하는 '라스트 터치(Last Touch)', ⑤ 여행을 갈 때에도 항공편, 숙박, 명승지 관광보다 그곳에서의 액티 비티를 중시하는 '라스트 트립(Last Trip)' 등이 있다.

이제 고객은 상품의 특성이나 브랜드가 주는 가치보다 주관적 효용을 기준으로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 제품과 소비자가 직접 맞닿는 그 접점에서의 만족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제품 중심의 동어 반복적인 모방과 차별화 경쟁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과 접촉하는 내밀한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그 마지막 순간을 잡는 자가 시장을 잡을 것이다.

 

3.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진다. 직장에서 내 노력의 결과를 팀장님께 돌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아무리 막내라도 자신의 기여는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돼야 하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 객관식 시험을, 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를 선호한다. 구매를 할 때도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브랜드의 올바른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개인성이 화두인 사회에서 자란 젊은 페어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작은 노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길 원한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불붙는 불매운동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라 이러한 공평성, 선함, 효능감에 대한 열망이 표현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원인을 꼽자면 첫째, 한국 사회의 평등지향성이 높아지며 차별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둘째,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지만 저성장 시대의 좌절감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생활화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때문이다. 셋째,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정보 통신 기술의 영향력으로 자기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페어 플레이어 시대의 효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정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시대, 페어 플레이어 소비자는 구매 행위를 일종의 '화폐투표'로 활용한다. 이에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소비가 불러올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력까지도 고려해야한다.

 

4.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인터넷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콘텐츠 전송 방식인 '스트리밍'이 삶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유를 중시하는 오너십(ownership) 라이프에서 사용을 중시하는 스트리밍 라이프로의 변화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탈이나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지불하고 재화와 서비스를 추천 받는 구독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을 포괄한다. 핵심은 물 흐르는 듯한 경험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첫째, 거주하는 공간을 스트리밍함으로써 자신의 로망을 실현하고 총체적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한다. 둘째, 전문가의 추천을 구독하는 방식으로 취미나 여가 활동도 스트리밍한다. 셋째, 빌려서 경험한다. 다양한 선택지 중 무엇을 고를지 고민할 필요 없이, 가능한 선택지를 모두 사용해보는 것이다. 타보고 싶었던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방에 가구까지 품목에 제한은 없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욕망은 부풀었는데 충족할 자원은 부족한 세대, 기술의 발전으로 상품 서비스, 공간 경험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은 시대가 그 배경이다. 소유하지 않아 가벼우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의 장면들을 다양하게 채집하고 있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의 문법이 필요하다. 소비자와의 관계가 구매로 끝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사용 여정을 유지,  보수, 관리해주는 관계 중심적 접근이 중요하다.

 

5.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초개인화를 추구하고 있다. 각종 센서를 통해 입수한 데이터들 이 소비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상황을 인식하는 데 기여했을 때, 고도화된 개인화 기술이 비로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이에 정확히 맞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을 '초개인화 기술'이라고 한다.

초개인화 기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하여 패턴을 찾아냄으로써 개개인을 더욱더 세분화된 개인으로 취급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상황에 대 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다. 초개인화 역량은 제품과 서비스의 전체 제조 과정에서 소비자의 데이터를 얼마나 갖고 있는가, 그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는가에 달려 있다.

기업은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나'를 찾아낼 것이다. 고객을 더욱 풍부한 영 역에서 세밀하게 관찰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정보 탐색으로 인한 시간과 자원의 낭비 를 막아주고 다양한 고객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축적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AI가 있다 해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으면 기술적 활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때 기술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초개인화 기술을 활용한 성공적인 소비자의 구매 여정 설계가 가능해지려면 소비자 개개인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수준을 넘어 마음을 털어놓고 공감을 쌓는 수준까지 나아가야 한다.

 

6.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주어진 대안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직접 투자와 제조과정에 참여해 상품을, 브랜드를, 스타를 키워내고 싶다. 상품의 생애주기 전체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소비자들을 일컬어 '팬슈머(fansumer)'라고 명명한다. 그들은 "나에 의해"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으며, '바이미(by-me)'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한 소비의 패러다임이 이제 경험에서 '관여(engagement)'로 발전하고 있다. 관여에 대한 열기는 선발과 양육, 기획과 제조, 유통과 홍보, 그리고 지지와 비판까지 시장의 과정 전체에 드리워진다. 팬슈머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좋아하고 명분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이나, 기업의 제품 개발, MD,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서포터 활동은 물론이고, 연예인 팬슈머들은 기획사의 정책과 연예인의 데뷔 여부에까지 관여한다. 최근에는 SNS 세상의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비판과 지지도 급증하고 있다.

팬슈머의 성장은 산업적, 기술적인 기반이 갖추어진 가운데, 경제의 주축으로 진입하고 있는 밀레니얼과 X세대의 효능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필연적인 결과다. 팬슈머를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예도 마케팅도 정치도 그리고 비즈니스도 팬슈머 없이는 성장하기 어렵다. 이제 '고객과 함께'로는 부족하다. '고객에 의해'' 좌우되는 팬슈머의 시장에서 소비자의 열성적인 지지와 참여에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

 

7.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특화해야 살아남는다.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괜찮은 것보다,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 온라인 유통의 발달로 롱테일 경제가 활성화하고 과당 경쟁으로 제품 간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소비자의 니즈가 극도로 개인화되면서 표준화된 대중(mass) 시장적 접근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빠른 변화와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기업은 '적자생존'에만 안주할 수 없게 됐다. 진화의 다음 단계인 '특화생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로지 신데렐라 한 사람에게만 맞았던 유리구두처럼 단 한 사람의 소비자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확실한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타깃팅할 그룹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안에서 다시 세분되는 초타깃팅을 실시한 후, 각 그룹을 만족시킬 특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화를 위해서는 이처럼 타당하고 정밀한 쪼개기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① 핀셋처럼 '고객의 특성'을 관찰해 특화하고 싶은 마켓을 골라내고, ② 현미경처럼 산재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그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거나, ③ 컴퍼스처럼 지도 위에 동심원을 그려 해당 '지역 상권'의 특성에 집중하고, ④ 낚싯대처럼 자사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역량'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은 그냥 고객만족이 아니라 '초'고객만족의 시대다. 우리 회사와 제품에 관심 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특정 다수보다 확실하게 관심 있는 특정 고객에게 올인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 니치한 것이 리치한 것이 된다. 좁히고, 줄이고, 날을 세워라. 애자일 방법론으로 무장하고 초타깃팅과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엣지를 살린 초정밀 특화 전략들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8.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하는 5060세대가 '신중년층'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전성기라는 이들은 '오팔세대'. 오팔세대의 '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며, 동시에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 개띠'의 '오팔'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들이 뽐내는 다채로운 행보가 모든 색을 담고 있다는 보석 오팔을 닮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매여 있던 직장을 떠난 후에도 사회활동을 접고 은둔하며 한가로이 지내기보다 다양한 직업에 다시 도전하고, 나이 들수록 매 순간이 소중하다며 아직 안 해본 것, 지금까지 못 해본 것을 경험하면서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또한 시간과 공을 들여 젊은이들의 취향과 브랜드를 좇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취향에 맞고 마음을 알아주는 콘텐츠에 호응하면서 관련 업계를 들썩이게 한다. 오팔세대는 사실 매우 다양하면서도 까다로운 소비자 집단이다. 노인의 어쩔 수 없는 신체적 약점을 고려한 제품 차별화가 아닌, 이전까지의 삶과 동일한 욕구의 연장선상에서 다가가는 방향을 선호한다. 오팔세대에게는 은근하게 배려하는 세심함으로,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해야 한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라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이는 상품과 서비스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젊은이들만큼이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하는 오팔세대는 정체된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9.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다. 구매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의 요소가 또 한 번 변화하고 있다. 이제 프리미엄의 기준은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현대인에게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일명 편리미엄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① 해야 할 일에 소요되는 절대적 시간을 줄여주거나, ②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덜어주거나, ③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시켜주는 것이다.

편리성이 프리미엄의 요소로 편입되는 배경은 시대적이다.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다른 한편으로 그 시간을 다양한 경험과 자기성장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더구나 옆집이나 친지에게 사소한 부탁도 할 수 없게 된 '약한 연대의 사회'에서는 작은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여러 이유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고 받아들인다. 일자리는 부족해지는 가운데 구직 청년은 물론이고 은퇴 후의 '가교노동'을 원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들이 플랫폼화되는 노동시장으로 별 제약 없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편리미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 노동자, 플랫폼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것이 먼저다. 소비자의 사소한 불편함에 집중해 그들의 삶을 프리미엄하게 만들라. 사상 최악의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존재한다.

 

10.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 인간'이 나타났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진 자신을 만드는 데 변화의 방점을 찍는다. 나아가 자신을 중요시하는 '미코노미(me-conomy)'의 소비자로서 먼 미래보다 지금 당장, 비일상보다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원하는 소확행의 신봉자들이다. 이들에겐 비좁은 성공 관문을 뚫는 스펙 쌓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매일 매일의 성장이 중요하다.

일과 삶의 전방위적 성장을 꿈꾸는 업글 인간이 개발중인 영역은 세 가지다. 첫째는 힘들지만 함께해서 즐거운 운동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만드는 몸의 업그레이드다. 둘째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의 경지를 개척하고 깊이를 더하는 취미의 업그레이드이며, 마지막으로는 다양하게 가공된 지식 섭취를 통해 지적 세계를 확장해가는 지식의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업글을 통해 핫한 몸, 딥한 취미, 힙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업글 인간의 자기계발 포인트다.

업글 인간 트렌드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촉발된 '워라밸' 추구의 단기적 사회 변화에 일부 기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고령화로 인해 인생과 경력 관리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결과다. 삶의 질적 변화를 원하는 업글 인간의 등장으로 경험경제가 변화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변화경제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진화를 돕는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가진 저마다의 지향점을 파악하고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접점을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행복의 무게 추가 이제 재미와 의미 사이의 균형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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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놓는 2020년에 대한 전망이다. 다양한 자료들과 빅데이트 분석을 통해서 내놓은 이 트렌드 분석은 예측이면서 희망이기도 하다. 올해는 경자년, 쥐때로 ‘위기를 돌파하는 작은 히어로들이 몰려온다’라는 의미로 'MIGHTY MICE'라는 단어를 주요 키워드로 내놓았다. 이 키워드의 가장 중요한 세축으로 저자는 ‘세분화’, ‘양면성’, ‘성장’을 꼽았다. 

전반부는 2019년 전망에 대한 회고이고 후반부는 2020년에 대한 전망이다. 

 

10 대 키워드 MIGHTY MICE

1.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2.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3.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4.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5.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6.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7.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8.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9.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10.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2020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MIGHTY MICE)

 

1.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현대인은 다양하게 분리와는 여러 개의 정체성율 가진다. 다양한 상황과 SNS 매체에 따라 서로 다른 정체성올 그때그때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다층적으로 형성되는 자아를 복수의 가면이라는 의미에서 ‘멀티 페르소나'라고 부를  있다. 얼티 페르소나 개념은 [트렌드 코리아 2020] 다른 키워드들뿐만 아니 양면적 소비 행태. 취향 정체성의 추구. 젠더프리 트렌드、디지털 허언증의 확산 매우 다양한 소비 트랜드의 동인율 파악할  있 만능키다. 이제 고객에 대한 명확한 페르소나를 맥락에 맞춰 정밀하게 이해 필요성이 커졌다.

 

2. Immedl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 이코노미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중요해졌다,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를 '라스트핏 이코노 미'라고 명명한다. 라스트핏은 고객의 마지막 접점까지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배송의 라스트핏’.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정까지 최대한 편하게 접근할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의 라스트핏'  구매나 경험의 모든 여정의 대미를 만족스럽게 장식하는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으로 나눌 . 기존의 제품 중심의 동어반복적인 모방과 차별화 경쟁에서 걸음 나아가 고객과 접촉하는 내밀한 간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순간을 잡는 자가 시장을 잡을 것이다.

 

3.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공평하고 을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진다. 직장에서는 아무리 막내라도 자신의 기여는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돼야 하고 학생들은 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 주관식보다 객관식 시험을 선호한다. 구매  때도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울바른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개인성이 화두인 사회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다양한 매체와 소비를 통해 공평성 • 선함 • 효능감에 대한 열망율 표현한다. 대한인국 역사상 가장 공정을 추구하는 세대가 일어서고 있다. 조직 관리와 CSR 활동에 커다란 방향 전환이 급해졌다.

 

4.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단지 음악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바뀐다. 스트리밍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응성이나 영상을  흐르듯 재생하는 기술로 굳 내려받아 소유하지 않아도 경험할 있다는 점이 있다. 이제 현대인의 삶은 스트리밍하듯 가볍게 옮겨 다니며 경험 공간 상품 선택권을 초단기로 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욕망은 부풀었는데 충족할 자원은 부족한 젊은이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은 소유보 경험에 집중하는 유목민적인 라이프스타일이다. 이러한 경험채집자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려면. 많은 고객이 아니라 세분화된 고객에게 집중하고, 고객의 '구매 여정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

 

5. Technology of Hyper-personallzatlon 초개인화 기술

인공자능 빅데이터   사물인식 5G 등등 눈부시게 발전하는 최청단 기술이 지향하는 종착자는 어디일까결국 ‘나에게, 그것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맞춰달라' 것이다.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 하고 이해하여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을 초개인화 기술이라고 한다 초개인화 기술 개개인의 개별 상황까지 세분화해 적절한 순간에 그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있게 한다. 비자가 원하는 것율 패턴율 통해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제공할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장은 0.1 단위로 세분화된다.

 

6.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주어진 대안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내가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율, 브랜드를. 스타를 키워내고 싶다. 상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도 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소비자들을 일컬어 ‘팬슈머fansumer'라고 명명한다. 크라우드 펀딩. 서포터 활동.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에 대한 지지와 비판 둥. 팬슈머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제 ‘고객과 함께’로는 부족하다. ‘고객에 의해’ 좌우되는 팬슈머의 시장에서 소비자의 열성적인 지지와 참여에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한다.

 

7.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특화해야 살아남는다. 누구나에게 보편적으로 괜찮은 것보다.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 온라인 유통의 발달로 통테일 경제가 활성화하고 과당 경쟁으로 제품 간의 차별정을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소비자의 니즈가 극도로 개인화하면서 표준화된 대중mass시장적 접근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화는 이제 차별화의 포인트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핀셋처럼 고객 특성을 골라내고 헌미경처럼 고객 니즈를 찾아내며. 컴퍼스처럼 상권을 구분하고, 낚싯대처럼 자사의 역량에 잡중하라. 이제 니치niche한 것이 리치rich한 것이 된다.

 

8.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오팔세대'라고 불리는 새로운 소비충이 부각되고 있다, 오팔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충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며. 동시에 ‘58년생 개띠’의 ‘오팔’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들이 뽐내는 다채로운 색깔이 모든 보석의 색을 담고 ‘오팔’의 색을 닮았다는 의미를 담았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5060 신중년 소비자들은 다시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고 활발한 여가 생활을 즐기며, 자신들만의 콘텐츠룰 구매하면서 관련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인터넷과 신기술을 젊은이들만큼이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하는 오팔세대는 정체된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9.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다. 구매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함으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현대인의 노력과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이 되고 있다. 경험을 중시하지만 늘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이제 사소한 일을 부탁할 공동체와의 유대마저 약해졌다. 한편, 일자리는 부족해지는 가운데 수사로 노동을 제공하고 싶어하는 '가교형 노동자’들은 늘고 있다. 이 수요외 공급을 연결하는 앱 경제가 발달하면서. 편리미엄은 갈수록 필연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최악의 불경기라고 하지만 고객의 사소한 불편함에 기회는 존재한다.

 

10.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네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나타났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는 단순한 스팩이 아니라, 삶 전체의 커리어틀 관리해나감으로써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데 변화의 방점을 찍는다. 업글인간 트랜드는 주 52시간제 등 제도뿐만 아니라.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생과 경력 관리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결과다. 삶의 질적 변화를 원하는 업글인간의 등장으로 경험경제가 변화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행복이 자신울 성장시키는 재미와 의미 사이의 균형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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