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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20대 남자 현상은 왜 생겼나(천관율)

세대론으로는 찾기 어려운 답을 찾기 위해서 25.9%에 해당하는 정체성 집단이 왜 등장했나에 초점을 맞춰보자. 아래 표에서 붉은색에 해당되는 집단이 바로 정체성 집단인데 이들은 여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강한 패배의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반페미니즘 신념형 20대 남자들이 보기에 초중고 교육 과정이나 대학입시, 취업 시험까지는 여성이 더 유능하다고 답하지만 취업후 업무능력에서는 남성이 더 유능하다고 압도적으로 응답한다. 

연애와 결혼에서 여성이 더 이기적이라고 답하는데 이들의 짝짓기 상처지수는 56.5로 압도적을 높다. 

- 짝짓기 상처지수 = 여자가 이기적이라는 응답 - 남자가 이기적이라는 응답

표 3-3-1에서 한팀으로 일했을때 기여한 만큼 차등적으로 보상을 받는 것이 더 공정하다라고 여기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성별보다는 세대, 남녀 모두 20대에서 차등 보상을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취업시 여성할당 정책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반대하는데 이러한 정책은 그들에게 불의와 불공정의 상징이다. 하지만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 보상에 대해서는 64%가 동의하는 것으로 보아서 덮어놓고 여성 혐오는 아니다.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 문제처럼 보이는 것들이 알고 보면 사회구조와 환경의 영향일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고 멍청해서 그렇다’라고 간주하는 데는 섬세함이 필요 없다. 공정성이라는 단일 잣대만 살아남으면 이 경계선이 유난히 가혹해지게 된다. 이러한 ‘맥락이 제거된 공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도 해보고, 상대 입장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상상하는, 앞뒤 맥락을 섬세하게 고려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표 3-4-1과 2는 페미니즘 정체성 집단이 경쟁을 선호하면서도 동시에 경쟁이 삶을 피로하게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전사 사회로 중요한 시험사회이다. 대학 입시나 고시등이 경쟁을 고착화시키고 이것에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운 사회라고 여기게 되었다. 

 

 

 

이들은 기성 세대가 자신들의 기회 빼앗아 간다고 여기며 동시에 여성에 대한 우대 정책이 자신들의 기회를 박탈한다고 여기기에 더욱 강력한 정체성 집단으로 뭉친다. 말하자면 이들은 ‘젊은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집단이다. 

20대들은 세대 계약을 믿지 않는다. 내가 낸 국민 연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여기는데 이는 내가 지불한 만큼 이후에 돌려받지 못한다는 불안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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