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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제목
말라기라는 히브리 이름의 뜻은 “나의 사자, 메신저” 혹은 ‘말라키아’의 줄임말이라면 “여호와의 사자”라는 의미이다. 혹자들은 말라기가 이름, 고유명사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고대 문헌들의 사용과 14권의 선지서(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서와 11권의 소선지서)에서 처음 시작하는 구절에 저자의 이름을 소개하는 패턴을 고려한다면 말라기가 이 책의 저자임이 확실하다. 따라서 3:1은 매우 중요한 언어유희를 보여준다.
이 언어유희는 말라기 자신의 사역이 앞으로 다가오는 사자를 암시하는 것으로 의도되었다. 그는 바로 신약에서 확인된바 세례요한이다.
저작 연대
본문안에서 저작연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이 말라기서가 에스라와 느헤미야와 동시대인으로 5세기 중반쯤으로 본다. 이는 성전의 존재에 대한 언급과 총동에 대한 언급을 통해 뒷받침된다. 또한 말라기가 책망하는 범죄들이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언급하는 것과 유사하다. 제사장직의 부패, 우상 숭배자들과의 결혼, 약자에 대한 학대와 십일조를 내지 않음등이다.
목적, 계기와 배경
말라기의 사역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유대인들로 하여금 고향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할 것을 명한 고레스 칙령(538년) 100년 후에 이루어졌다. 이는 학개와 스가랴가 하나님의 복과 영광스런 귀환의 약속과 함께 성전을 재건할 것을 촉구한지 80년 후의 내용이다. 이러한 예언은 말라기 시대의 사람들에게 잔인한 조롱처럼 들렸을 것이다. 빛나는 약속과는 대조적으로 경제적 궁핍, 계속되는 가뭄과 흉작, 전염병등이 가혹한 현실이었다.
포로 귀환이후 그들은 매우 제한적인 거주지에 거했고 페르시아의 개화된 정책을 누렸음에도 외부 세력에 대한 굴종을 느꼈고 주변 이웃들의 끊임없는 반대에 시달렸다. 유다는 더이상 독립국가가 아니었고 다윗 혈통의 통치를 받지 않았다.
더욱 심한 것은 오실 메시야와 하나님 그분의 영광스러운 임재의 약속에도 불고하고 이스라엘은 영적인 궁핍만을 경험했다. 이전 성경들과는 다르게 포로기 이후의 책인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에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임재의 증거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솔로몬의 성전과 회복된 성전의 예언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포로기 이후의 성전은 실제에 있어서나 영적으로 열등했다. 말 3:1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제2성전의 지성소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의 가시적인 현시가 없었다.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심에도 불구하고 당시는 하나님의 백성은 보이는 것보다는 믿음으로 살아야만 했다.
문예적 특징들
말라기서는 예언서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구약 예언서의 표준에서 벗어난다. 이 책은 전체가 산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게다가 심판과 구원의 신탁이라는 일반적인 혁식을 취하지 않는다. 지배적인 장르는 바로 풍자이다. 공격의 대상은 선지자 시대에 만연한 다양한 형태의 마음이 나눠지고 태만한 종교적인 예배이다. 부적절한 예물, 제사장들이 장려한 거짓, 만연한 이혼등이다. 풍자는 질문과 대답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내용의 패턴은 하나님께 대한 공격적인 태도와 행동을 축적하는 것이다. 또 다른 패천은 오실 메시야와 그분이 가져오실 복의 묘사를 확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통적인 반복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의 잘못된 행위를 고발하심, 2) 백성들은 하나님께 그분의 고발이 사실인지를 물음, 3) 하나님께서 그 질문에 대답하심으로 그분의 고발을 확장시키신다.
- 산문이라는 말로 우리가 의미하려는 것은 말라기의 문학적인 구성이 시적인 담화이면서 독특한 예언 형식에 접근해 가는 산문과 수사학적인 특징들이 섞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종류의 예언적 말씀은 종종 공식 언어(formulaic language)를 특징으로 한다. 말라기에서 이런 공식적인 표현의 예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예언 말씀 공식(여호와의 말씀, 1:1), 메신저 공식(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1:8, 14; 2:4), 자기 소개 공식(self-introduction formula, 나는 여호와니라, 3:6), 회개를 요청하는 공식(call-to-repentance formula, 내게로 돌아오라, 3:7).
말라기에서 강화 단락(discourse unit)은 심판의 말씀으로 넓게 분류된다. 왜냐하면 그 단락은 청중을 고소하고 기소하고 심판을 선언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말라기의 예언이 갖는 문학 형식은 베스터만(Westermann)이 말한 ‘소송 절차’(legal-procedure 혹은 재판 언어[trial speech])와 ‘논쟁’과 연관되어 있다.229)논쟁의 언어는 하나님의 선지자를 하나님의 백성과 전투적인 대화 속에서 싸우게 만든다. 전형적으로 말라기에서 논쟁은 다음의 특징을 보인다.
• 선지자에 의하여 선언된 진상에 대한 주장
• 청중의 편에서 행해진 질문의 형태를 띤 가정된 반박
• 최초의 전제를 다시 진술함으로써 선지자가 청중에게 반박
• 추가로 지지하는 증거를 제출
언약의 소송과 논쟁에서 기대하는 결과는 ‘피고에게 더 이상 논쟁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며 하나님의 결정에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다.’230)논쟁은 선지자의 설교에서 대안의 형태로 발전했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조금 더 전통적인 선지자의 말씀에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수사학적인 질문과 논쟁의 형식은 후기 유대교 랍비 학교의 특징인 대화적인 설명의 방법론이 일어나도록 했다(마 5:21, 27에 나온 예수의 교수 방법을 참고하라. 너희는…하였다는 것을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229)Westermann (1991:169–176).
230)Petersen (1993:303).
힐앤드류E., 학개·스가랴·말라기, ed. 백승현 and 정희연, trans. 유창걸, 초판., vol. 28, 틴데일 구약주석 시리즈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68: 기독교문서선교회, 2014), 380–381.
개요
말라기는 표제와 결론 사이에 6개의 단락,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논쟁은 하나님이나 선지자의 주장으로 시작되고 이어서 “그러나 너희는 이르기를”이라는 패턴의 반론이 이어지고 이에 대해서 하나님이나 선지자가 이에 대한 더 충분한 근거로 반론을 통해 대답한다. 본서는 교차대구법이 사용된다.
- Outline
The book of Malachi is carefully structured in terms of a heading (1:1), followed by six pericopes or disputations (1:2–5; 1:6–2:9; 2:10–16; 2:17–3:5; 3:6–12; 3:13–4:3) and a conclusion (4:4–6). Each disputation is relatively coherent and is introduced by an assertion from either the Lord or the prophet. This is followed by an anticipated challenge from those being addressed, which is invariably introduced by the expression, “But you say” (1:2, 6, 7, 13; 2:14, 17; 3:7, 8, 13). Each challenge, in turn, is answered with fuller substantiation by the Lord or by the prophet speaking on the Lord’s behalf.
The book also has an unobtrusive concentric (chiasmic) structure. One conspicuous literary indicator of this pattern is the double introductory assertion (“But you say”) and the anticipated response, which are found only in the parallel second (1:6–2:9) and fifth (3:6–12) disputations (the “B” sections below).
Heading(1:1)
A. First disputation: Does God make a distinction between the good and the arrogantly wicked? God’s elective love vindicated in his judgment (1:2–5)
B. Second disputation: Israel’s begrudging offerings condemned (1:6–2:9)
C. Third disputation: Marriage to an idolater—and divorce based on aversion—condemned by the Lord, who is witness to the covenant of marriage (2:10–16)
C′. Fourth disputation: The Lord is a witness against adultery and other moral offenses (2:17–3:5)
B′. Fifth disputation: Israel’s begrudging offerings condemned (3:6–12)
A′. Sixth disputation: Does God make a distinction between the good and the arrogantly wicked? God’s elective love vindicated in his judgment (3:13–4:3)
Conclusion(4:4–6)
말라기는 아래의 사항에 관하여 회개를 요청한다.
- 제사장들의 부패
- 형식적으로 반복되는 예배
- 널리 퍼져있는 이혼
- 무시되어지는 사회 정의
- 경시되고 무시되는 십일조
- 말라기 설교의 요점은 ‘언약’이라는 포괄적인 주제 아래 놓여 질 수 있다. 특히 야곱(즉 족장들; 말 1:2 참조) 언약, 레위 언약(2:5), 결혼 언약(2:14), 모세 언약(4:4).233)언약의 기본적인 사상은 핵심에 있어서 의무와 책임을 수반하는 당사자 간에 관계를 세우는 조약 혹은 계약 관계이다. 학개, 스가랴, 말라기 이 세 책이 바른 관계를 다루는 논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러므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첫 번째 논쟁에서 보여지듯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이라는 전제 위에서 하나님의 메신저인 말라기 선지자가 사역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또한 주목해야 한다.
첫째, 말라기는 백성들이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바른 이해 곧 이스라엘의 아버지, 군주, 그리고 언약을 만드신 분으로 바르게 이해하는 것으로 되돌아갈 것을 요청한다(1:2–5). 둘째, 말라기는 제사장들과 백성들이 정직과 성실로 성전 희생제사에 참여함으로써 바른 예배의 실행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한다(1:6–2:9). 이혼을 비난하고 배우자에 대하여 신실할 것을 격려함으로써 결혼에 있어서 바른 관계를 언급한다(2:10–16). 바른 관계는 정직을 증진시키는 행위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로 널리 확대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공평하시기 때문이다(2:17–3:5). 사회 정의의 기초인 정직은 하나님께 바르게 드리는 것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자들에게 은혜와 관대하심으로 반응하시기 때문이다(3:6–12). 셋째, 말라기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대하여 설교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대하여 신실하시며 진정한 예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3:13–4:3). 흥미롭게도 말라기에 편만한 하위주제(sub-theme)는 정직이다. 여섯 개의 논쟁 가운데 세 개가 포로 후기 유다의 백성들에게 이 미덕을 행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233)McKenzie and Wallace (1983:549–563).
힐앤드류E., 학개·스가랴·말라기, ed. 백승현 and 정희연, trans. 유창걸, 초판., vol. 28, 틴데일 구약주석 시리즈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68: 기독교문서선교회, 2014), 38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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