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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인간을 업그레이드하라. 
 
 
<사피엔스>에서 저자는 ‘아프리카에 살던 보잘것 없던 영장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이 행성을 지배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집단 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으로 인해 이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집단 신화는 돈, 종교, 국가등을 말한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이제 나아가 ‘오랜 신화들이 21세기 신기술과 만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근대 과학은 우주가 계획도 목적도 없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모든 의미와 권위의 원천이던 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대신 과학 발전과 경제성장을 추구했고 이 과정에서 인본주의라는 새로운 종교를 따랐다. 인본주의가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고 그 욕망을 따라 굶주림, 전염병 전쟁을 극복하고 나아가 불멸, 행복, 신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바로 호모 데우스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발달은 사피엔스가 말하는 욕망을 따라 선택하는 것을 넘어서 그 욕망 자체를 조종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인본주의의 붕괴가 이루어질 것을 경고한다. 이제 이 시대가 따르는 종교는 ‘데이터교’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면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이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시대가 될 것이고 언젠가 그 결정의 권한을 인간이 아니라 알고리즘에게 념겨주게 될 것을 경고한다.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단골 주제이지만 지금의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한다.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구글이 나의 관심사와 기호를 더 잘 파악해서 나에게 최고의 여행지나 영화, 책, 영상들을 추천한다. 그리고 그 추천은 대게 만족스럽다. 
결국 질문은 이 과정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로 전락하게 될 것인가이다. 기계나 컴퓨터의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만물 인터넷이 다스리는 상황속에서 인간은 어디에서, 어떻게 그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 것인가? 그 과정에서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 
 
앞으로 수십년 이 세상은 데이터교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인가? 인간들의 삶의 환경이나 직업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 과연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 것인가? 또한 새로운 종교가 도래하는 과정에서 교회는 어떤 준비들을 할 것인지? 무턱대고 이시대의 기술을 거부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필터링의 과정을 거쳐야할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호모데우스-미래의 역사(유발 하라리, 김영사)
 
1장. 인류의 새로운 의제
인류는 지금까지 굶주림, 전염병, 폭력에 의해서 죽어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종식되었다. 
 
체호프의 법칙 “연극의 1막에 등장한 총은 3막에서 반드시 발사된다”은 깨졌다. 역사에서 왕과 황제들은 새로운 무기들을 획득하면 곧바로 그것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지만 핵무기의 발명은 도리어 이시대 무분별한 무기사용을 억제하여 정극의 법칙과 체호프의 법칙을 깨뜨렸다. 
테러범들은 도자기 가게를 부수려는 파리와 같다. 파리 스스로 도자기 한 개도 부술 수 없지만 황소의 귀에서 앵앵거리며 황소를 충동하여 미쳐 날뛰게 함으로 도자기 가게를 부술 수 있다.(9/11 테러)
 
'역사에는 공백이 없다.’ 과거 기근과 역병과 전쟁의 자리는 반드시 다른 문제들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새로운 전선으로 호출될까?
“전례없는 수순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고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p. 39) 
 
과거에 죽음이 성직자나 신학자들의 일이었다면 지금은 공학자들이 그 권한을 인수받았다.(죽음의 이유에 대한 해석과 그 대처방법의 변화)
인류의 새로운 의제 첫번째는 죽음을 정복하고 불사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행복의 열쇠를 찾는 것이 될 것이다. 21세기 세번째 큰 과제는 인류가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획득해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국가는 밴담이 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교육이나 복지를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행복보다는 국력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자살률 통계(p. 56) 
땅콩 한 알로 영원한 행복을 느끼는 다람쥐는 생존경쟁에서 뒤쳐지게 된다. 도리어 계속 배고픔을 느끼는 다람쥐가 오래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겼을 확률이 크다. 
 
교육제도나 전투의 현장에서 부적응이나 우울증의 문제를 개인의 생화학적 기제의 영향으로 돌리고 있다. 
LSD(Lucy in the Sky in the Diamonds) : 비틀즈의 노래
생화학적 행복 추구 : 나쁜 조작(마약, 약물)과 좋은 조작(ADHD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 약물에서 나아가 전기 자극이나 유전자 조작
  •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세가지 방법: 생명 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
  1. 생명공학 : 사피엔스의 몸을 가져다 유전암호를 고치고, 뇌 회로를 바꾸고, 생화학 물질의 균형을 바꾸어 새로운 팔 다리를 자라게 할 것이다. 
  2. 사이보그 공학 : 유기체를 비유기적 장치들과 융합(600만불의 사나이), 나노로봇
  3. 비유기체 합성 : 인공지능
 
시험관 아기 : 선택(문제 있는 배아를 제거), 대체(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대체, 3명의 부모), 수선(비만, 면역, 우울증의 유전자를 고침)
모든 업그레이드가 처음에는 치료를 이유로 정당화 된다. 이처럼 유전 기술의 발달에 체호프의 법칙이 적용될 수 있을까?
마르크스이 이론이 실패한 이유는 자본주의자들이 그의 이론을 읽고 새로운 대체를 해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지식의 역설을 의미한다.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행동을 바꾼 지식도 곧 용도 폐기 된다. 우리가 데이터를 더 많이 보유할 수록, 역사를 더 잘 이해할수록 역사는 그 경로를 빠르게 변경하고, 우리의 지식은 더 빨리 낡은 것이 된다.’(p.90)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해방되어 다른 운명을 상상하기 위해서이다.(잔디의 역사) 잔디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잔디가 관리되지 않은 집은 문제가 있는 집으로 여겨진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 많은 노동력과 자원이 필요하기에 어떤 변화를 이룰 것인가? 잔디를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일본식 정원이나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만들 것인가?
 
호모 사피엔스의 생명, 행복, 힘을 신성시하는 인본주의가 30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해왔다. 불멸, 행복, 신성을 얻으려는 시도는 인본주의가 품어온 오랜 이상의 논리적 결론이다.(p. 99)
21세기 지금으로서는 불명, 행복, 신성이 최우선 의제이다. 하지만 이 목표들이 거의 달성할 무렵, 그 목표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격변들이 우리를 전혀 다른 목적지로 향하게 할 것이다.(p.100)
 
 
제 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장. 인류세
호모 사피엔스가 최근 7만년 동안 게임의 규칙을 바꾸었다. 지난 40억년간 진화의 규칙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류는 자연 선택을 지적 설계로 대체하고 샘영을 유기적 영역에서 비유기적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p 108-9)
대부분 셈족 언어에서 ‘이브’는 ‘뱀’ 혹은 ‘암컷 뱀’을 뜻한다. 이런 신화에 따르면 뱀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조상이다.(p. 114)
농업혁명이 유신론적 종교를 탄생시킨 반면, 과학혁명은 신을 인간으로 대체한 인본주의 종교를 탄생시켰다.(p. 142) 유신론이 신을 내세워 농업을 정당화 했다면, 인본주의는 인간을 내세워 공장식 축산 농장을 정당화 했다.  
 
3장. 인간의 광휘
 
- 차우세스쿠의 마지막 연설 : https://www.youtube.com/watch?v=EptI9hx4h1c&t=211s
 
의미의 그물망(204) 
- 객관적 실재 : 모든 것이 우리의 믿음이나 느낌과 관계없이 존재(중력)
- 주관적 실재 : 내 개인적 믿음과 느낌에 의존(두통)
- 상호주관적 실재 : 개개인의 믿음과 느낌보다는 여러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의존
 
사피엔스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그들만이 상호주관적 의미망을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동물들도 우리에게 맞서지 못하는 것은 그들에게 영혼이나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러기 위해 필요한 상상을 할 수 없기 때무이다…. 이렇게 상호주관적인 실재들을 창조하는 능력은 인간을 다른 동물들에게서 분리할 뿐 아니라 인문학을 생명과학에서 분리한다.(212-3)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들이 유전암호와 전자암호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상호주관적 실재가 객관적 실재를 삼키고, 생물학은 역사와 융합할 것이다.(215)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4장. 스토리텔러
 
석기시대의 정령, 요정, 악마는 비교적 약한 실체였다. 
약 1만 2000년 전 시작된 농업혁명은 상호주관적 연결망을 확대하고 강화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적 기초를 제공했다.(훈련된 군대-지배 체제, 219)
약 5000년 전 수메르인들이 문자와 돈을 발명함으로 인간 뇌의 데이터 처리 한계를 깼다. 문자와 돈 덕분에 수십만명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복잡한 관료제를 조직하고 거대한 왕국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수메르의 엔키와 이닌나 신, 이집트의 파라오(221-)
 
1940년 봄 북쪽에서 내려운 나치가 순식간에 프랑스를 장악하자, 그곳에서 살던 유대인 집단 대부분이 프랑스를 떠나 남쪽으로 도망쳤다. 국경을 넘으려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행 비자가 필요했고, 따라서 수만명의 유대인들이 생사가 걸린 종잇조각을 얻기 위해 다른 난민들의 물결에 휩쓸려 보르도 주재 포르투갈 영사관에 몰려들었다. 포르투갈 정부는 프랑스에 있는 영사들에게 외교부의 승인 없이는 비자를 발급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보르도 주재 포르투갈영사 아리스티데스 데 소사 멘데스는 그 명령을 무시했고, 그로인해 30년 외교관 경력을 날려버렸다. 나치의 탱크가 보르도로 다가오는 가운데, 소사 멘데스와 그의 팀원들은 비자를 발급하고 종이에 도장을 찍느라 잠도 못 자며 하루 24시간씩 열흘 밤낮을 일했다. 수천장의 비자를 발급한 뒤 소사 멘데스는 탈진해 쓰러졌다. 난민들을 수용할 마음이 없던 포르투갈 정부는 요원들을 보내 명령에 불복한 멘데스를 고국으로 호송했고, 그의 외교관직을 받탈했다. 그러나 인간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던 관료들도 문서에는 깊은 존경심을 보였다. 그리하여 소사 멘데스가 명령을 어겨가며 발급한 비자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관료들에게 받아들여져 나치가 친 죽음의 덫에서 3만명의 영혼을 구했다. 겨우 고무도장 한개로 무장한 소사 멘데스는 홀로코스트에서 개인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구조작전을 펼쳤다. (p.230) 
‘문자 언어는 실제를 기술하기 적당한 방법으로 생겨났지만, 서서히 실제를 고쳐쓰는 강력한 방식이 되었다.”(232)
 
1958~1961년 중국 대약진 운동, 마오쩌둥은 농업 생산량 증가를 명령, 관료들은 그 생산량을 부풀려 상부에 보고, 중국 정부는 보고서만 믿고 수백만톤의 쌀을 외국에 팔아 무기와 중장비를 구입, 그 결과로 수천만명의 중국인이 기아로 죽음(231)
 
관료들은 권력을 축적하면서 실수에 무뎌진다. 그들은 실제에 맞춰 이야기를 바꾸는 대신 이야기에 맞춰 실제를 바꾼다. 그리하여 관료의 환상과 일치하는 외적 실제가 생기지만 그것은 강요된 실제일 뿐이다.(203) 아프리카의 국경선을 그은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와본 적도 없는 유럽 관료들이었다. 유럽 관료들이 종이 위에 그은 상상의 선들이 아프리카에 실제하는 국경선과 만났을 때 뒤로 물러난 것은 실제였다.(235)  
 
두 종류의 휴가 여행 패키지 
1) 석기시대 패키지
2) 현대 프로레타리아 패키지
 
5장. 뜻밖의 한 쌍
종교가 계약인 반면, 영성은 여행이다.(256) 
과학자들이 진행하는 모든 실용적 과제는 종교적 통찰에 기대고 있다.(262)
‘종교는 다른 무엇보다 질서에 관심이 있다. 종교의 목표를 사회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한편 과학은 다른 무엇보다 힘에 관심이 있다. 과학의 목표는 연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전쟁을 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힘을 획득하는 것이다. 과학자와 성직자 개인이 다른 무엇보다 진리를 우선시할 수는 있겠지만, 집단적인 제도로서 과학과 종교는 진리보다 질서와 힘을 우선시한다. 그러므로 이 둘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짝이다.’(275)
 
6장. 근대의 계약
왜 근대에 와서야 경제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을까? 성장이라는 개념이 우리의 육감, 진화적 유산, 세상 돌아가는 방식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들판의 토끼와 여우의 개체수, 여우는 토끼의 숫자를 늘리거나 들판의 풀의 양을 늘릴 수 없지만 인간들은 이것을 가능케 했다. 진보와 성장의 가속화는 결국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다. 
‘더 많이”를 신조로 외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성장의 신화를 멈출 수 있을까? 
 
7장. 인본주의 혁명
인본주의라는 이 새로운 종교는 인류를 숭배하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서 신이 맡았던 역할, 불교와 도교에서 자연법이 맡았던 역할을 인류에게 요구한다. 과거에는 장대한 우주적 계획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인본주의는 역할을 뒤집어 인간의 경험이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307)
 
인본주의의 슬로건 :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자신에게 충실해라, 자신을 믿어라,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라, 자신이 좋다고 느끼는 것을 해라’
 
과거에는 절대자가 부여한 원칙, 진리를 따랐다면 현대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혼외 정사-중세 신부들이 신으로부터 우리가 한 일이 선인지 악인지 구별했다면 현대 심리치료사들은 우리의 내적 감정에 직접 연락하도록 돕는다.) ‘자, 그래서 당신은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느낍니까?’
 
윤리학에서 인본주의의 모토는 ‘좋게 느껴지면 해라’이다. 
정치학에서 인본주의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안다’고 가르친다. 
미학에서 인본주의는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인본주의 시대의 윤리, 정치, 미학의 기준은 이제 신이 명한 준칙이 아니라 인간이 그 일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가 되었다.(경제, 교육)
  • 마르셀 뒤샹(1917년, 샘-소변기) 예술이란 무엇인가?
 
교육 제도 : 중세에는 모든 의미와 권위의 원천이 외부에 있었으므로, 순종을 주입하고 성경을 암기하고 고대 전통을 배우는데 교육의 초점이 맞추어졌다. 현대 인본주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라고 가르친다.(322)
 
의미와 권위의 원천이 하늘에서 인간의 감정으로 옮겨오면서 우주 전체의 성질이 변했다. 신, 뮤즈, 요정, 악귀 들로 바글거리던 외부 우주는 텅빈 공간이 되었다. 반면 지금까지는 날것의 감정들을 처박아두던 별 볼일 없는 공간이던 내부세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깊고 풍부해졌다.(323)
 
  • 중세 유럽(지식=성경*논리),
  • 과학혁명(지식=경험적 데이터*수학),
  • 인본주의(지식=경험*감수성)여기서 경험은 감각, 감정, 생각으로 이루어진 주관적 현상이다. 감수성이란 감각, 감정, 생각에 주목하는 것이고 그 감각, 감정, 생각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과학적 양(+)과 인본주의적 음(-), 양은 우리에게 힘을 주는 반면 음은 우리에게 의미와 윤리적 판단을 제공한다. 근대 이후 세계의 양과 음은 이성과 감정, 실험실과 미술관, 생산라인과 슈퍼마켓이다.(331)
 
전근대 내러티브의 대부분은 외적 사건과 행동, 영웅적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 근대 이후 인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예술은 행동보다 느낌과 경험에 주목하였다. 
 
장자크 발터, 브라이덴펠트 전투에 나선 스웨덴의 구스타프 아돌프(1631)
 
피터르 스나여르스, 바이센베르크 전투(1620)
오토 딕스, 전쟁(1929-32)
 
토머스 리, 2000야드의 응시(1944)
 
 
인본주의의 분열
  1. 자유인본주의(개인의 감정, 이해 중시) : 자유주의 정치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다. 자유주의 예술은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자유주의 경제는 고객이 항상 옳다고 주장한다. 자유주의 윤리학은 좋게 느껴지면 하라고 조언한다. 자유주의 교육은 모든 답이 자기 안에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 난민들의 절망과 독일인들의 불안이 충돌하는 상황(메르켈 총리와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
  2. 사회주의적 인본주의(정당과 노조의 이해 중시), 자유주의가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내 독자성과 내 나라의 독자성을 강조한다면, 사회주의는 나와 내 감정에 집착하는 것을 멈추고 타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내 행동이 그들의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둘 것을 요구한다.
  3. 진화론적 인본주의(특정 민족을 인류 진보의 엔진으로 간주-히틀러와 나치), 갈등은 자연선택의 원래료로 진화를 추동한다. 전쟁은 약자를 절멸시키고 강하고 야심찬 자들에게 보상을 내린다. 니체는 이런 생각을 전쟁은 '인생의 학교'이며, '나를 죽이지 않은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이다'라고 말했다.(352)
  • '마침내 누가 뭐라 해도 내 의지가 주인이었다..... 이제 나는 침착하고 단호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었다. 이제 어떤 운명이 나를 시험하더라도 내 용기는 부서지지 않고 내 이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나의 투쟁, 히틀러)
  • 음악에 대한 평가(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5번, 록큰롤, 아프리카 전통음악, 늑대의 울음소리)
 
종교적인 그룹들(태평천국의 난-홍수전, 수단-마디)은 실패했지만 마르크스와 레닌이 성공한 이유는 그들이 철학적으로 더 정교했기 때문이 아니라 마르크스와 레닌이 당대의 기술적, 경제적 현실들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다.(376) 
 
21세기 초, 진보의 열차가 다시 정거장을 빠져나가는데 그 좌석을 얻기 위해서 21세기의 기술을 더 이해해야한다. 특히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의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의 주력 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가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이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에 직면할 것이다.(378) 오늘날 마르크스가 살아 돌아온다면 그는 남아 있는 소수의 제자들에게 '자본론'을 읽을 시간에 인터넷과 인간 게놈을 공부하라고 할 것이다.  
 
과거에 종교에는 창조적인 힘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창조하는 힘에서 반응하는 힘으로 바뀐지 오래이다. 생물학자들이 피임약을 발명하는데 교황은 이 약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른다. 컴퓨터 공학자들이 인터넷을 개발하는데 랍비들은 정통 유대교도가 인터넷 서핑을 해도 되는지 논쟁한다. 페미니즘 사상가들은 여성이 자기몸을 소유할 권리를 요구하는데 학식있는 무프티(이슬람 샤리아를 해석할 권한을 지닌 학자)들은 이 선동적인 사상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논쟁한다.(380)
 
인본주의가 인간의 생명, 감정, 욕망을 신성시한지 오래되었음을 고려하면 인본주의 문명이 앞으로 인간의 수명, 행복, 힘을 극대화 할 것이다.(382)
 
제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장. 실험실의 시한폭탄
진화론은 자유를 관 속에 넣고 못을 박았다.(389)
유기체가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것을 우리가 약물, 유전공학, 직접적인 뇌 자극을 통해 그 유기체의 욕망을 조작하는 것은 물론 통제까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393)
 
저자는 과학은 자유주의의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경험하는 자아와 이야기하는 자아, 이야기하는 자아는 경험의 합계를 내지 않고 경험의 평균을 낸다.(407)
라마단 때의 금식, 건강검진을 위한 금식, 돈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배고픔 이 각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아가 배고픔에 부여하는 각기 다른 의미들은 매우 다른 경험을 불러 일으킨다.(410)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불변하는 단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는 것이다. 이 느낌은 내가 나눌 수 없는 개인이며, 우주 전체에 의미를 제공하는 분명하고 일관된 내면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미심쩍은 자유주의를 야기한다.(411)
 
정부, 기업들도 실패한 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개인들도 파탄 난 결혼 생활과 앞날이 보이지 않는 직업에 매달린다. 이야기하는 자아는 과거의 고통이 무의미했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미래에도 계속 고통을 겪는 쪽을 택한다.(416) 우리들 각자는 저마다 이야기를 지어내는  정교한 장치를 가지고 있다.
 
9장. 중대한 분리
 
인공지능과 기술이 계속 발달해 인간을 대체하게될때 “잉여 인간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 체스, 바둑, 운전, 게임, 왓슨(의학), 투자.....
  • 음악 : EMI(Experiments in Musical Intelligence:음악지능실험, 애니 / 컴퓨터가 작곡한 것을 구별하지 못함
 
알고리즘이 인간을 직업시장에서 몰아내면 전능한 알고리즘을 소유한 소수 엘리트 집단의 손에 부와 권력이 집중될 것이고, 전례없는 사회적 불평등이 생길 것이다. 아니면 그 알고리즘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지도 모른다. (442)
 
  • 고용의 미래 : 20년안에 수많은 직업이 알고리즘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다.
 
자유주의가 직면한 몇가지 실질적 위협
  1. 인간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쓸모없어질 것이다.
  2. 미래에 시스템이 여전히 인간을 필요로 한다고 해도 개인을 필요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3. 일부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해독 불가능한 존재로 남아 소규모 특권집단을 이룰 것이다. 
 
개인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믿음을 현대의 생명과학의 성과에의해 부정되고 있다.(449)
 
과거 20세기에는 나의 통화를 도청하거나 나의 여러가지 정보를 안다고 해도 나에 대한 예상을 정확히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21세기의 기술은 인류를 해킹해 나보다 나를 훨씬 더 잘 아는 외부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451)
 
스마트폰, 손목시계 : 혈당체크, 수면패턴, 성관계시 착용하는 생체완장(심박수, 땀의 양, 오르가즘 지속시간, 소비한 칼로리)
 
2013년 5월 14일, 안젤리나 졸리는 뉴욕타임스에 양쪽 유방절제술을 받기로 했다는 기사를 내보낸다. 이는 자신의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유방암으로 사망했고 그녀에게도 그 위험 유전자가 있어서 87%의 확률로 유방암이 걸릴 것이라는 알고리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독감 진단 경로 : 병원에서 진료한 사람들의 정보을 국립보건원에서 분석해서 독감경보를 발령, 하지만 구글은 이 과정을 몇분만에 할 수 있다.(검색엔진에 두통, 열, 구토, 재채기등이 비정상적으로 검색된다면) / Google Flu Trends(구글 독감 동향)
  • 구글은 우리가 걸은 모든 걸음과 우리가 나눈 모든 악수를 실제로 기억할 것이다.(461)
  • 이성관계 상담 / 질문: 잘들어봐, 구글. 존과 폴이 둘다 나에게 작업을 걸고 있엇. 둘다 좋은데 좋은 면이 달라. 그래서 마음을 정하기가 너무 힘들어. 네가 아는 사실들을 모두 고려해 나에게 조언 좀 해줄래?”, 구글의 대답 “나는 네가 태어난 날부터 너를 알고 있었어. 네 이메일을 모두 읽었고, 네 통화를 모두 기록했고, 네가 좋아하는 영화들, 네 유전자 정보, 네 심장 기록도 모두 갖고 있어. 네가 데이트한 정확한 날자도 보관하고 있으니, 존이나 폴과 만날 때마다 네 심장박동, 혈압, 혈당수치를 초 단위로 기록한 그래프를 원한다면 보여줄 수 있어. 필요하다면 네가 그들과 가진 모든 성관계의 정확한 순위도 제공할 수 있어. 그리고 당연히 나는 너를 아는 것만큼 그들도 잘 알아. 이 모든 정보, 대 뛰어난 알고리즘, 수많은 관계에 대한 수십년에 걸친 통계자료를 토대로, 나는 너에게 존을 선택하라고 권해. 장기적으로 그와 함께 할. 때 더 만족스러울 확률은 87%야.” “나는 너를 잘 아는데, 너는 이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을 거야. 존보다 폴이 훨씬 더 잘 생겼지. 너는 외모를 중시하니까, 내가 폴이라고 말해주기를 내심 바랬을 거야. 물론 외모는 중요하지. 하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야.수만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진화한 네 생화학적 알고리즘은 배우자감을 전반적으로 외모에 두는 비중에 35%야. 하지만 최신 연고와 통계를 바탕으로 하는 내 알고리즘은 외모가 사랑하는 관계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14%에 불과하다고 말해. 그러니 폴의 외모를 고려한대해도 네가 존과 함께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462)
 
시스템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기만 하면 그날로 자유주의는 붕괴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일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날 것이다.(465)
 
  • 페이스북 알고리즘 : 좋아요의 숫자(직장동료-10, 친구-70, 가족-150, 배우자-300)가 이 이상이면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더 잘 예측한다. 
 
신탁에서 주권으로
이제 머지않아 구글, 페이스북 혹은 다른 알고리즘들이 신탁-대리인-주권자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네비게이션 서비스의 발전) 길이 막힐때 구글맵이 1번에서 2번도로를 제안한다면 모든 사람이 2번으로 몰려 교통체증이 생길 것이다. 구글이 주권자가 되어 이 경우 절반의 사람에게는 1번을 제안하고 절반에게는 2번을 알려주면 문제가 해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구글 ‘나우’, 애플 ‘시리’ 아마존, 킨들 
 
생물학자들이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라고 결론을 내린 순간, 유기물과 무기물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컴퓨터 혁명이 순수한 기계적 사건에서 생물학적 격변으로 바뀌고, 권한이 개인에게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알고리즘으로 이동했다.(473)
 
2016년 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62명이 가장 가난한 36억명의 부를 가지고 있다. 세계 인구가 72억명이므로 이는 62명의 억만장자들이 인류의 하위 절반이 가진 부를 보유한다는 뜻이다.(476)
 
군사적,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엘리트 집단이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의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쓸로없는 3등칸을 떼어내고 1등칸만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것이다.(478)
 
과학의 발전과 기술 발전이 인류를 쓸모없는 대중과 소규모 엘리트 집단의 엡그레이드된 초인간들로 나눈다면 혹은 모든 권한이 인간에게서 초지능을 지닌 알고리즘으로 넘어간다면 자유주의는 붕괴할 것이다. 이때 어떤 새로운 종교 또는 이념이 이 공백을 메우고 신과 같은 우리 후손들의 후속 진화를 이끌까?(480)
 
 
10장. 의식의 바다
새로운 종교는 실험실에서 탄생할 것이다. 사회주의가 증기와 전기를 통한 구원을 약속함으로써 세계를 장악했듯이, 도래하는 시대에 새로운 기술종교들은 알고리즘과 유전자들을 통한 구원을 약속함으로써 세계를 정복할 것이다.(481) 이 신흥종교들은 과거 종교들이 약속한 행복, 평화, 번영 심지어 영생까지도 사후가 아니라 이곳 지상에서 기슬을 통해서 이루겠다라고 약속한다. 
 
저자는 7만년전 인지혁명을 통해서 사피엔스의 유전자에 약간의 변화와 뇌배선이 바뀜으로 일어났다고 본다. 첫번째 인지혁명이 일으킨 마음의 혁신들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가 상호주관적 영역에 접근하고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다면 두번째 인지혁명으로 탄생할 호모 데우스는 지금의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영역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은하계의 주인이 될지도 모른다.(483)
 
기술 인본주의는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의 도움으로 인간의 마음을 업그레이드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경험과 의식상태에 접근하려고 한다. 
 
마음의 영역은 표준이하와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Democratic)라는 서구의, 많이 배우고, 산업화되고, 부유하고 민주적인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다. 
 
 
 
자유주의적 인본주의가 기술 인본주의에 자리를 내주고, 의학의 초점이 점점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서 건강한 사람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의식 상태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은 손에 넣었지만 아직 마음의 스펙트럼에 대한 지도가 완벽하지 않음으로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는 상태이다.(492)
 
우리는 점점 냄새 맡고 집중하고 꿈꾸는 능력이 줄어들었다. 대신 점점 더 집중력 헬멧을 사용하려고 한다. 우리는 냄새 맡고 꿈꾸고 집중하는 능력을 잃었듯이 결국 혼란, 의심, 모순을 참아내는 능력을 잃을 것이다. 
 
우리는 몸과 뇌를 업그레이드 하는데는 성공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을 잃게 될 것이다.(497)
 
미릿속의 거슬리는 소음을 죽인다는 것은 멋진 생각처럼 보인다. 단 그렇게 해서 듣는 것이 당신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의 목소리여야 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목소리를 죽이고 어던 목소리를 증폭할지 어떻게 결정할까?(500)
 
로미오와 줄리엣 : 기술은 이 희곡을 어떻게 써 나갈까?
기술은 욕망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때 구원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우주 전체가 걸린 못이 문제있는 장소에 박혀있을때, 기술은 그 못을 뽑아 다른 곳에 박을 것이다. 그런데 그곳이 정확히 어디일까? 내가 우주 어딘가에 그 못을 박을 수 있다면 어디에 박아야 할까? 그리고 왜 하필 그곳일까?(501)
 
무엇이 욕망과 경험대신 의미와 권위의 원천이 될까? 바로 정보이다. 가장 흥미로운 신흥종교는 데이터교이다. 
 
11장. 데이터교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때로부터 150년에 걸쳐 생명과학은 유기체를 생화학적 알고리즘으로 보게했다. 그리고 앨런 튜링이 튜링 기계라는 개념을 탕안한 때로부터 80년동안 컴퓨터 과학자들은 점점 더 정교한 전자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데이터교는 이 둘을 합치면서 정확히 똑같은 수학적 법칙들이 생화학적 알고리즘과 전자 알고리즘 모두에 적용된다고 지적한다. 데이터교는 그렇게 동물과 기계의 장벽을 허물고, 결국 전자 알고리즘이 생화학적 알고리즘을 해독해 그것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본다..(503)
 
자본주의가 이기고 공산주의가 패한 것은 자본주의가 더 윤리적이어서도, 개인의 자유가 신성해서도, 신이 이교도인 공산주의라들에게 본노해서도 아니었다. 자본주의가 냉전에서 승리한 것은 적어도 기술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는 중앙 집중식 데이터 처리보다 분산식 데이터 처리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509)
 
19세기와 20세기의 산업혁명은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서 정치인과 유권자들이 상상 한 발앞에서 그 경로를 규제하고 조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치의 리듬이 증기시대 이래로 크게 바뀌지 않은 반면, 기술은 1단에서 4단으로 기어가 전환되었다….정부는 밀려드는 데이터를 어쩔 줄을 모른다. 과거 정치가들은 기술의 방향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512-3)
 
  • 데이터교에서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는 네가지 방법
  1. 프로세스의 수를 늘린다.(인지혁명, 여러 대륙에 퍼져나가 독자적으로 문화를 이룸) 
  2. 프로세서의 다양성을 늘린다.(농업혁명, 밀도 높은 지역 네트워크 구축) 
  3. 프로세서들 간의 연결을 늘린다.(과학혁명, 문자와 돈 덕분에 인간협력의 중력장이 원심력을 압도했다.) 
  4. 현존하는 연결을 따라 이동할 자유를 늘린다.(1492년의 콜롬버스의 탐험이후로 전 지구적 연결망이 점점 촘촘해져 정보가 더욱 자유롭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데이터교의 첫번째 계명 “가능한 한 많은 매체와 연결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함으로써 데이터 흐름을 극대화하라.” 두번쩨 계명은 연결되기를 원치 않는 이단까자 포함해 모든 것을 시스템에 연결하라는 것이다… 우주의 한 부분도 생명의 거대한 웹과 연결이 끊겨서는 안된다. 반대로 가장 큰 죄악은 데이터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다.(523)
 
표현의 자유는 인간에게 주어졌고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말할 인간의 권리를 보호했다. 여기에는 입을 다물 권리와 생각을 밝히지 않을 권리도 포함된다. 반면 정보의 자유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보에 주어진다. 더구나 이 새로운 가치가 전통적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다. 정보가 자유롭게 유포될 권리는 인간이 정보를 소유하고 그 흐름을 제한할 권리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524)
 
데이터교 신봉자들은 더 나은 세계를 창조하는 열쇠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데이터교 순교자 애런 스워츠, 524-6)
 
독감 예측, 공유 자동차 서비스
 
자유시장 자본주의자들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듯이, 데이터교도들은 데이터 흐름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는다.(528) 
 
“경험하면 기록하라. 기록하면 업로드하라. 업로드하면 공유하라.”
 
로크, 흄, 볼테르 시대에 인본주의자들은 ‘신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데이터교가 인본주의자들에게 그들이 한 대로 똑같이 돌려줄 차례이다. ‘신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인간 상상력은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산물이다’, 18세기 인본주의는 신 중심적 세계관에서 인간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함으로써 신을 밀어냈다. 21세기 데이터교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서 데이터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함으로써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534) 
 
인본주의의 계명이 ‘네 감정에 귀 기울여라’였다면, 데이터교의 계명은 ‘알고리즘에 귀 기울여라’이다. 
 
‘종자’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이 알고리즘은 성장하면서 자기만의 길을 따라 인간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그리고 어떤 인간도 갈 수 없는 곳으로 간다.(539)
 
고대에는 힘이 있다는 것은 곧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오늘날 힘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무시해도 되는지 안다는 뜻이다.(543)
 
마지막 질문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있을가?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좋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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