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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이 책은 기안84의 ‘복학왕’이라는 웹툰의 사회학적인 접근이다.
저자 최종렬은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지금까지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학생들의 삶에 대한 도전이나 그들에 대한 정의가 지방대생들과는 괴리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질적 조사를 실시한다.
여기서의 표본은 대구 경북지역의 대학으로 재학생 6명, 졸업생 17명, 지방대생의 부모 6명으로 총 29명으로 진행되었다.
저자는 지방대생의 최고의 가치는 가족의 행복이며 이러한 가치는 성찰적 겸연쩍음이라는 방식으로 추구된다고 말한다. 성찰적 겸연쩍음이란 공부를 해도 잘 되지 않았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을 겸연쩍어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래서 이들은 목적 수단 범주를 통해서 자기 계발에 나서지 않으며 주변의 습속을 따른다. 나아가 알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한데 이는 자기 계발보다는 자기보존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소위 수도권안에 위치한 대학의 학생들을 만나보면 똑똑하다. 그리고 계산이 빠르다. 자기 계발을 위해서 노력하고 자신의 시간을 안배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금 나쁜 말로 표현하면 이기적이고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런데 지방의 학생들을 만나보면 조금 다르다. 그들은 착해 보인다. 재빠르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전체를 위하려는 모습이 강하다. 그런데 실상은 이들의 이면에는 패배의식을 가지고 있고 상처받고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착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개의 단어로 이 책의 주제를 뽑아 보자면 “가족의 행복”, “성찰적 겸연쩍음”, 습속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은 지방의 대학교의 재학생, 졸업생, 부모들을 대상으로한 인터뷰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러면 질문은 이들의 우짖는 소리가 청년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연구가 가능했다면 같은 방식으로 수도권 대학을,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으로 지방의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 지금까지 나온 웹툰 ‘복학왕’을 모두 보았다. 어떤 부분은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라고 여거지기도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웹툰이 모든 청년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일부의 청년들의 고민과 일상을 담아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성찰적 겸연쩍음과 습속의 왕국에 함몰되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잃어버린 청년들을 돕기 위해서라도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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