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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이 책의 원제는 “Guns, Germs and Steel”이다. 초고의 부제는 ‘알기 쉬운 인류의 13000년 약사(A Short History of Everybody, for the Last 13000 Years)’였으나 초판을 찍을 때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The Fates of Human Societies)’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자연과학자의 시각에서 생태학, 진화생물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고고학을 아우르며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다. 

이 책 총균쇠는 지난 13,000년 동안 왜 각 대륙마다 서로 다르게 인간의 문화가 복잡하게 생성, 발전해갔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종적인 우월성, 다시 말해 생물학적, 유전학적인 요인의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로 인해서 각 대륙마다 다르게 발전을 이루어 갔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달, 중앙 집권적인 정치 제도등의 차이를 먼저 생각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식량 생산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식량 발전, 예를 들어 작물화와 가축화가 가능한 야생 식물과 동물 종은 대륙에 따라 불균등하게 분포되었고 바로 이것이 가능한 지역에서 식량 생산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나아가 그곳에 살던 거주자들은 총기와 병원균과 금속을 발전시킬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차이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현대 세계의 불평등의 질문들)

  • 각각 구별되는 민족들의 상호 작용의 역사는 정복, 유행병, 종족 학살 들의 과정을 통해 현대 세계를 형성해 왔다. 

  •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수렵 채집민들의 경우 아이들의 터울이 4년인 반면 농경 민족들의 산아 간격은 2년에 불과하다. 아울러 수렵 채집민 사회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이며 전업 관료나 세습적인 추장이 없는 반면에 식량이 비축 가능한 농경 민족의 경우 정치적 엘리트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남들이 생산한 식량을 거두어 정치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조세를 통해 잉여 식량이 있으면 전업 전문가(관료나 병사)들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수렵 채집에서 농경으로의 전환의 이유 : 1) 야생 먹거리의 감소, 2) 작물화 가능한 야생 식물의 증가로 이에 대한 보상이 많아짐, 3) 채집, 저장, 가공등 식량 생산에 필요한 각종 기술의 발전, 4) 인구 밀도의 증가 혹은 식량 생산의 증가(식량 생산-정주-인구 증가)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경우 문명의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인구가 조밀했고 잉여 식량을 비축할 수 있었고 농작물 재배 및 가축 사육의 형태로 시작된 식량 생산 덕분에 농경에 종사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먹여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

  • 이 초승달 지대는 지중해성 기후로 계절별, 연도별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지역으로 종의 다양성과 한해살이 식물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이 지역은 고도 및 지형 변동이 심해서 수확기가 제각각이었다. 또한 이 지역에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염소, 양, 돼지, 소)가 일찍부터 가축화되었다. 또한 이 지역의 경우 수렵 채집 생활의 경쟁력이 약해서 비교적 쉽게 농경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결혼 생활이 행복해 지려면 수많은 요소(성적 매력, 돈, 자녀교육, 종교, 인척)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 234

  • 가축화의 실패 요인 : 식성, 성장 속도, 감금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 골치아픈 성격, 겁먹는 버릇, 사회적 구조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는 고기, 유제품, 비료, 육상 운송, 가죽, 군대의 공격용 탈 것, 쟁기를 끄는 힘, 털, 그리고 노출된 적이 없는 민족들을 죽일 수 있는 병원균등을 제공했다. 235

 

농작물의 전파속도는 유라시아의 동서 축(위도)과 관련이 있다.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식량 생산은 병원균, 문자, 기술, 중앙집권적 정치 체제를 낳았다. 

 

인류 근대사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여러 질병들은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이다. 287

 

과거의 전쟁에서는 반드시 가장 훌륭한 장군이나 무기를 가졌던 군대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 가장 지독한 병원균을 적에게 퍼뜨리는 군대가 승리할 때가 많았다. 288

 

전염병의 공통된 특징 : 1) 감염된 환자로부터 신속하게 전파되어 단기간에 인구 전체가 질병에 노출된다. 2) 급성병이므로 단기간에 죽거나 완치된다. 3) 운좋게 회복되는 사람에게는 항체가 형성된다. 4) 이 질병들은 대체로 인간에게만 발생한다. 

 

동물 친구들의 치명적 선물 : 홍역(소), 결핵(소), 천연두(소), 인플루엔자(돼지, 오리), 백일해(돼지, 개), 열대열말라리아(조류)

 

동물의 질병이 인간의 질병으로 진화하는 4가지 단계 : 1) 동물에게서 직접 전염되는 질병, 2) 동물의 병원체였던 세균이 진화하여 사람들 사이에서도 직접 전염되어 유행병을 일으킴, 3) 동물의 병원체였던 세균이 인간의 병원체로 자리잡았는데 소멸되지 않은 상태, 4) 각종 유행병으로 진화

 

문자의 전파 과정에서 청사진 복사와 아이디어 확산의 역할 327

 

초기의 문자는 정치 제도의 필요(기록 보관이나 왕권 선전)를 위해서 고안되어 주로 중앙 집권적 정치 제도를 갖춘 사회에서 탄생했다. 주로 필경사들은 평민들에 의해 비축된 잉여 식량을 먹고 살던 전업관료로 문자의 진화에 있어서 식량 생산의 발전은 필수적이었다. 

 

기술이란 어느 영웅의 개별적인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누적된 행동을 통해 발전하며 대개 어떤 필요를 미리 내다보고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된 이후에 그 용도가 새로 발견된다. 357

 

각 시대마다 발명품 수용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 : 1) 평균 수명, 2) 값싼 노동력, 3) 특허권 보장, 4) 기술 훈련을 받을 기회, 5) 기술 발전에 대한 보상, 6) 개인주의, 7) 모험정신, 8 과학적 사고방식, 9) 다양한 의견을 용납하는 분위기, 10) 종교의 영향, 11) 전쟁, 12) 중앙 집권적 정치 체제, 13) 혹독한 기후, 14) 환경 자원의 유무 362

 

신기술의 확산 경위 : 평화적 교역, 첩보 활동, 이민, 전쟁

 

각 대륙의 면적, 인구, 확산의 난이도, 식량 생산의 출발 시기등에 따라 대륙간의 기술 발전 격차는 커진다. 

 

무리-부족-추장 사회-국가로의 단계, 

국가 형성에 대한 이론 : 1) 인간사회의 자연스러운 상태(아리스토텔레스), 2) 사회 계약론(장 자크 루소), 3) 관개와 수력관리를 위해 중앙 집권적 관료 체제가 필요

집약적 식량 생산과 사회적 복잡성은 서로 자극하는 관계이다. 식량 생산은 1) 잉여 노동력의 이용(공공 토목 공사), 2) 잉여 식량 비축, 3) 정주형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중국 문자가 한국과 일본에서 끈질기게 버틴 것은 거의 100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되었던 동식물의 가축화, 작물화가 20세기에 남겨 좋은 생생한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497

 

아메리카와 유라시아의 식량 생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포유류들은 동물성 단백질(고기와 젖), 털, 가죽등의 중요 공급원이었고 사람과 물자를 운반하는 육상 운송의 주요 수단이었으며 전쟁에 없어서는 안되는 탈 것들을 제공했다. 또한 쟁기를 끌고 분뇨를 생산함으로써 농작물 생산량도 크게 증대시켰다. 526

 

남북 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식량 생산을 못했던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가축화, 작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529

 

정복의 직접적 요인 - 병원균, 기술, 정치 조직, 문자

  • 혼잡한 유라시아 사회에는 전염병이 자주 발생했으므로 많은 유라시아인들이 면역성 또는 유전적 저항력을 갖게 되었다.(천연두, 홍역, 인플루엔자, 페스트, 결핵, 발진 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이런 해로운 병원균의 대륙간 차이는 유용한 가축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530

  • 기술적 측면의 차이 : 금속(구리, 청동, 철)의 사용, 군사 기술(철 무기와 말), 기계를 움직이는 동력 공급원(소, 말, 당나귀, 수차), 바퀴의 사용, 해상 운송

  • 정치 조직 : 조직화된 국가의 통치

  • 문자 : 문자는 정치적 행정 및 경제적 교환등을 도왔고 탐험 및 정복의 동기를 부여하고 길잡이가 되었다.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에 비해 뒤처진 이유로는 출발이 늦었고, 가축화나 작물화에 적합한 야생 동식물이 적었으며 확산의 장애물이 많았고 인구가 조밀한 지역들이 좁았거나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538

 

아메리카의 남북 축과 달리 유라시아의 주요 축은 동서 방향이므로 위도 변화와 그에 따른 환경변화를 겪지 않고도 각종 문물이 확산될 수 있었다. 542

 

야생 동물의 가축화를 위해서는 충분히 온순해야 하고, 사람에게 복종해야 하고, 먹이가 저렴해야 하고, 질병에 면역성이 있어야 하고, 성장이 빨라야 하고, 감금상태에서도 잘 번식해야 한다.(소, 양, 염소, 말, 돼지) 588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인간 사회의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소

  1. 가축화, 작물화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간 차이

  2. 확산과 이동의 속도 차이 : 유라시아는 주요축이 동서 방향으로 가축과 농산물은 기후의 영향을 받아 위도가 매우 중요했다. 따라서 기술이 변형을 거치지 않고 전달 가능했다.

  3. 대륙 내부에서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어떤 대륙은 다른 대륙에 비해 더 많이 고립되어 확산이 어려웠다. 

  4.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 : 면적이 넓거나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잠재적인 발명가의 수도 많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의 수도 많고, 도입할 수 있는 혁신의 수도 많다는 뜻이다. 

 

 

중국은 식량 생산에 있어서도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맞먹을 만큼 일찍 시작되었고 방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주철,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등의 주요 기술의 발전과 일원화된 정치 체계, 항해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유럽을 식민지화하는데 실패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로 1405-1433년 사이 일곱차례 보물선 선단이 중국을 떠나 전세계를 누볐는데 중국 조정의 정치적인 권력 투쟁(환관과 그 반대파)으로 인해 선단 파견이 중지되었다. 602

 

유럽의 분열이 도리어 중국의 통일이 빚어낸 결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원정을 위해서 프랑스, 포르투칼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스페인의 국왕과 왕비만이 허락했고 이에 대한 성공으로 유럽이 아메리카의 식민지화에 뛰어들었다. 만약 당시 유럽이 중국과 같이 통일되어 있었다면 원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603

 

중국이 지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통일되어 있다라는 사실은 처음에는 여러 기술이 확산되는 이점으로 작용했지만 이후에 어느 폭군의 결정으로 당장 혁신이 중단되었기에 이는 매우 심각한 약점이 되었다. 반면에 유럽은 통일된 적이 없고 유럽 전역을 하나로 통일하거나 차단시킬 수 있는 폭군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결성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곳에서 기술은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608

 

문화적 차이는 환경적 차이의 산물이며 개인적 특이성도 역사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 요소이다. 

 

  •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4개의 상반된 이론 : 1) BC 20,000년 전 빙하기에 유입, 2) 유목을 하던 기마 민족이 AD 4세기경 일본을 정복, 3) BC 400년을 전후에 한국에서 벼농사와 함께 이주, 4) 위 세가지의 혼합

 

12000년전 큐슈에서 토기를 발명한 조몬인, 이후 BC 400년경 한반도로부터 도래한 새로운 생활양식과 사람들은 조몬인을 대체한 것인가 아니면 일본 원주민이 그대로 일본 사회를 지배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습득한 것인가? 이를 통해 야요이 농경 문화가 발전하였다. 644

 

  • 총균쇠 이후의 논쟁들

  1. 머스킷 전쟁(포테이토 전쟁) : 1800년대 초 유럽인들이 뉴질랜드 북단의 마오리족들에게 머스킷 소총을 전해주었고 이들은 그 소총을 가지지 못한 다른 부족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서 원거리 습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 감자도 함께 전해졌다. 이는 총기나 병원균, 금속과 같은 이점을 가진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새 기술을 공유하게 될 때까지 희생시키면서 확산시킨다. 

2. 왜 중국이 세계를 정복하지 못했는가? 중국의 유교와 유럽의 유대 그리스도교의 관습, 서구 과학의 발생, 유럽의 중상주의와 자본주의의 발생, 영국의 석탄 보유와 결부된 산림 벌채 등 직접적인 요소들의 배후에 ‘최적 분열 원칙’이 있다. 분열된 유럽을 박해받는 개혁자에게 피난처와 그 외의 지원책을 제공하고 각 나라 사이의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기술, 과학, 자본주의의 진보를 육성했지만, 통합된 중국은 그러지 못했다. 즉 혁신은 분열이 최적에서 중간 정도에 머문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지나치게 통합되었거나 너무 분열된 사회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3. 왜 미국이나 스위스 같은 나라는 부유한데 파라과이나 말리같은 나라는 가난한가? 경제적 불평등이 부분적으로 인간 제도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남한과 북한, 서독과 동독,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이스라엘과 아랍 주변국들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환경을 가졌음에도 제도의 차이로 인해서 경제적인 불평등이 나타난다. 

 

  • 일본인의 조상은 한민족인가? 오늘날의 일본인은 2400년전 한반도에서 대량으로 이주한 한민족의 후예이며 일본어는 한반도에서 통용되던 고구려어가 변화된 것이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오늘의 남북한에서 쓰는 말은 고구려어보다 신라어 쪽에 가깝다고 말한다.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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