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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a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The earth was bwithout form and void, and darkness was over the face of the deep. And the Spirit of God was hovering over the face of the waters.

a Job 38:4–7; Ps. 33:6; 136:5; Isa. 42:5; 45:18; John 1:1–3; Acts 14:15; 17:24; Col. 1:16, 17; Heb. 1:10; 11:3; Rev. 4:11

b Jer. 4:23

 The Holy Bible: English Standard Version (Wheaton, IL: Crossway Bibles, 2016), Ge 1:1–2.

 

 

일부의 학자들은 1절과 2절 사이의 간격이론을 제시한다. 

 

1–6일 동안 이어진 매일의 창조는 “하나님이 가라사대”(와요멜 엘로힘 וַיֹּאמֶר אֱלֹהִים)로 시작하여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날이니라” 라는 말 로 항상 끝난다. 이런 패러다임을 염두해 두고 창세기 1장을 보면 첫째 날은 창세기 1:3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창세기 1:2을 보면 첫째 날 창조가 시작되기 전에 지구와 물이 존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많은 주석가 들이 창세기 1:1을 1–6일 창조에 대한 요약적 선포로 생각했다.6) 즉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는 말은 1–6일 동안 하나님이 하신 창조 활동 전 체에 대한 선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2절에 있는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로 있는 땅과 깊음과 수면이라는 물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문제 때문에전통적인 해석과 다른 해석들이 생겨났다. 간격 이론(gap theory)과 하나님과 물질의 공존설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간격이론의 제창자는 펨버(G. H. Pember)이다. 그는 그의 책 Earth’ Earliest Ages(1876)에서 소위 ‘간격 이론’(gap theory)을 제창하였다. 그의 주장은 스코필드 레퍼런스 바이블(Scofield Reference Bible 1909)에 의해 복 원(restitution)이론으로 발전되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7) 간격 이론에 의하면, 창세기 1:1과 1:3–31의 창조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큰 간격이 있으며, 창세기 1:1에서 하나님은 첫 번째 천지 창조를 완성하였다. 이 때 창 조된 천사들 중 하나였던 사탄이 스스로를 높여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욕 망 때문에 하나님께 반역하였고, 하나님은 이런 사탄을 심판하셨다(사 34:11). 하나님의 심판은 지구에도 영향을 미쳤고, 창세기 1:2은 그로 인한 지 구의 혼돈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간격 이론에 의하면, 창세기 1:3–31은 하나 님이 파괴된 지구를 복원하는 과정이며 재창조이다.

창세기 1:2로 인해 생겨난 또 다른 주장은 하나님의 창조 이전에 물질이 존 재하였다는 하나님과 물질의 선–공존설(pre–exitence)이다. 카슈토는 창세 기 1:1을 창세기 1:3–31의 창조에 대한 선포라고 하면서도, 창세기 1:2의 땅 은 하나님이 창조를 시작할 때 이미 존재하고 있던 혼돈 상태의 물질이며 창조 과정을 통해 지구가 된다고 한다.8) 헤르만 군켈도 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군켈은 창세기 1:1을 하나님만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 장한다. 그러나 군켈은 창세기 1:1과 창세기 1:2에는 극복할 수 없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군켈에 의하면, 그 이유는 창세기 1:1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이야기 하지만, 창세기 1:2은 하나님의 창조 이전에 원시 상태의 세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켈은 이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오경의 P자료를 만들었던 그룹들이 ‘혼돈하고 공허하다’ 는 말을 첨가하였다 고 한다.9) 이런 본질적인 모순을 지닌 2절의 표현이 생긴 이유는 포로기 시대 에 P자료를 첨가하여 창세기를 비롯한 오경의 편집을 완성한 제사장 그룹이 무로부터 창조(creation ex nihilo)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군켈은 주장한다.10)

6) Hermann Gunkel, Genesis (Macon, Georgia: Mercer University Press, 1997), 103. Victor P. Hamilton, The Book of Genesis: Chapters 1–17, NICOT (Grand Rapids: Eerdmans, 1990), 103–108. Erence E. Fretheim, The Book of Genesis, NIB vol. 1 (Nashville: Abingdon, 1994), 342.

7) Kenneth A. Mathews, Genesis 1–11:26 (Nashville: Broadman & Holman Publishers, 1996), 139.

8) U. Cassuto, A Commentary on the Book of Genesis (Jerusalem: The Magnes Press, 1961), 19–23.

9) P는 문서설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문서설은 모세 오경에 4개의 주요 자료인 J, E, D, P가 있다 는 비평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에 의하면, P는 제사장 그룹들이 소유하고 있던 자료로서 유다 왕 국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간 이후에 만들어져 창세기에 삽입되었다.

10) Hermann Gunkel, Genesis, 103–104.

 기동연, 창조부터 바벨까지: 창세기1–11장 주석, 초판. (06593 서울특별시 서초구 고무래로 10–5 (반포동): 생명의 양식, 2016), 39–41.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다'라는 표현은 형체가 없고 비어있다라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렘 4:23에 등장한다. 

(렘 4:23, 개정)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예루살렘과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면서 예레미야는 그 땅이 멸망당하여 혼돈하고 공허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표현은 아직 땅에 피조물이 없고 질서가 부여되지 않았음을 말한다. 

“땅이 혼돈하고” 라는 말은 창조된 땅은 아직 생명체가살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며, “공허하다” 는 말은 땅위에 아직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19) 창세기 1:2의 ‘토후’ת̇הוּ(혼돈)와 ‘보후’בֹהוּ(공허)와 의미상 가장 유사한 예문을 예레미야 4:23–26에서 볼수 있다.

23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들을 우러른즉 거기 빛이 없으며 24 내 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25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 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26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예루살렘과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면서 예레미야는 예레미야4:23에서 그 땅이 멸망당하여 혼돈하고 공허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23절 후반부와 24절 그리고 26절에서 땅의 혼돈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한다. 땅 의 혼돈한 상태란 하늘에 빛이 없고 높고 낮은 산들이 진동하며 황무지가 된 것이다. 25절은 땅의 공허함을 설명한다. 공허는 사람이 없고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가 버리고 없는 상태이다. 이것은 창세기 1:2에서 말하고 있는 지구의 혼 돈과 공허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준다. 차이가 있다면 예레미야 4:23–26의 땅의 혼돈과 공허는 사막과 같은 상태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창세기 1:2의 혼돈과 공허는 땅 위에 물과 어둠만 가득한 상태이 다.

19) David Toshio Tsumura, The Earth and the Waters In Genesis 1 and 2: A Linguistic Investigation, JSOTSupp 83 (Sheffield: JSOT Press, 1989), 17–43. Tsumura는 ‘토후’ 와 ‘보후’ 는 혼돈과 관련이 없고 지구가 텅빈 상태로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Norman Habel, “Geophany: The Earth Story in Genesis 1,” The Earth Story in Genesis, eds. Norman C. Habel & Shirley Wurst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2000), 38–40.

 기동연, 창조부터 바벨까지: 창세기1–11장 주석, 초판. (06593 서울특별시 서초구 고무래로 10–5 (반포동): 생명의 양식, 2016), 46–47.

 

‘토후’라는 말은 마땅히 거기에 존재해야할 추상적인 그 무엇, 예를 들면 가치, 목적, 진리, 이익과 고결등등이 결여된 어떤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이 ‘바라’가 본래 치료하고 있는 바로 그 상황이다.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라는 표현은 아직 빛이 없는 상태를 말해준다. 

학자들은 깊음(테홈)이라는 단어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조 설화에 해당하는 ‘에무나 엘리쉬’에 등장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이 신화에 의하면 바벨론의 마르둑은 혼돈의 여신 티아맛을 물리치고 우주를 창조했다. 이 학자들은 히브리인들의 하나님도 ‘깊음’이라고 표현된 혼돈의 여신 티아맛을 이겨야만 했다고 믿는다. 여기서 테홈과 티아맛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과 깊음 사이에 갈등을 제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깊음은 하나님의 명령에 기꺼이 따르기 때문이다.

(창 7:11, 개정)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창 8:2, 개정)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시 33:7, 개정) 『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시 104:6, 개정) 『옷으로 덮음 같이 주께서 땅을 깊은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로 솟아올랐으나』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이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라는 말을 메소포타미아 창조 신화 에뉴마 엘리쉬를 배경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있 다.20) 이들은 깊음의 히브리어 표현 ‘테홈’תְה֑וֹם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다의 신인 티아매트(Tiamat)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21) 티아매트는 어머니 신이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자식 신들을 죽이려다 폭풍의 신인 마르둑(Marduk)에 의해 살해 당한다. 그 때 마르둑은 입을 쩍 벌리고 있는 티아매트 위에 강력한 바람을 내 뿜으며 공격한다.22) 티아매트가 마르둑을 삼키려고 입을 쩍 벌리자 마르둑은 티아매트의 입속으로 번개를 쏘아 죽여 버린다. 주석가들 중에는 바다의 신 티아매트 위에 강풍으로 공격하는 마르둑의 이미지와 깊음 위 에 있는 하나님의 바람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 화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23) 그러나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티 아매트와 창세기 1:2의 ‘테홈’תְה֑וֹם사이에 극복할수없는 차이점이 있다.

창세기 1:2의 테홈은 티아매트와 달리 결코 인격적인 존재나 신적인 존재로 묘사되지 않는다. 구약 성경 전체에서도 테홈은 시적인 표현에서 의인화되기 는 하지만, 결코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에뉴마 엘리쉬에서 티아매트는 악의 신으로서 신들의 적과 원수로 그려지고 있고, 신들과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하 지만, 창세기 1장의 배경에서 테홈은 결코 악의 신도 아니며 신들과 전쟁을 치 루지도 않는다. 테홈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창 조된 지구를 덮고 있는 물에 지나지 않는다.24) 창세기 1:2과 메소포타미아 신 화 사이에 어원적 문화적 유사점이 있을지라도 위에서 지적한 근본적인 차이 점들 때문에 창세기 1:2의 표현이 메소포타미아 창조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25)

20) Victor P. Hamilton, The Book of Genesis Chapters 1–17 (Grand Rapids: Eerdmans, 1990), 111.

21) David Toshio Tsumura, The Earth and the Waters In Genesis 1 and 2, 158–159. Tsumura는 테홈תְהוֹם과 티아매트의 어원론적 유사성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George L. Klein, “Reading Genesis 1,” Southwestern Journal of Theology 44 (2001): 29–30.

22) ANET, 60–72.

23) Hermann Gunkel, The Legends of Genesis: The Biblical Saga and History (New York: Schocken, 1974), 146–149. G. von Rad, Genesis, 49.

24) David Toshio Tsumura, The Earth and the Waters In Genesis 1 and 2, 45–65.

25) W. G. Lambert, “A New Look at the Babylonian Background of Genesis,” Journal of Theological Studies NS 16 (1965): 293.

 기동연, 창조부터 바벨까지: 창세기1–11장 주석, 초판. (06593 서울특별시 서초구 고무래로 10–5 (반포동): 생명의 양식, 2016), 47–48.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라는 표현은 이제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본문의 하나님의 영으로 번역된 ‘루아흐’는 바람(출 14:21), 호흡(창 6:13), 영(삼상 10:10)의 의미를 지닌다. 본문에 운행하다라는 동사 ‘라합’은 창 1:2과 신 32:11에 등장한다. 신 32:11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구원하여 광야로 인도하여 간 일을 독수리가 새끼를 키우는 방식에 비유한다. 즉 독수리가 날기를 배우는 새끼 독수리 위에서 ‘공중을 맴도는’ 광경을 묘사하며 이 동사, 라합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창조된 지구에 강림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활동을 기다리고 있는 지구가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이다.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 때에 등장하는 루아흐를 하나님의 성령으로 이해했다. 

 

 

There is no reason to postulate that a long time elapsed between Gen. 1:1 and 1:2, during which time the earth became desolate and empty. Critical scholars argue that the word “deep” (Hb. tehom) is a remnant of Mesopotamian mythology from the creation account called Enuma Elish. Marduk, in fashioning the universe, had also to vanquish Tiamat, a goddess of chaos. These scholars believe that the Hebrew God had to conquer the chaos deity Tiamat in the form of the “deep” (notice the similarity of   p 50  the two words tehom and “Tiamat”). There are many linguistic reasons, however, for doubting a direct identification between the two. In any event, there is no conflict in Genesis or in the rest of the Bible between God and the deep, since the deep readily does God’s bidding (cf. 7:11; 8:2; Ps. 33:7; 104:6).

 Crossway Bibles, The ESV Study Bible (Wheaton, IL: Crossway Bibles, 2008), 49–50.

 

창세기 1:2은 1:1에서 창조된 지구의 상황을 부연 설명하는 상황절이다. 그 상황은 네가지로 설명한다. 

1) 땅이 혼돈하고(토후)

2) 공허하며(보후)

3)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테홈)

4) 하나님의 영은 수면위에 운행하시니라(루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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