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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무 이야기

 

옛날 어느 산꼭대기에 올리브나무와 떡갈나무, 소나무 세 나무가 있었는데 이들은 장차 크게 자라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장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올리브나무는 ‘나는 아름다운 보석 상자가 되어 세상의 온갖 값진 보석들을 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두 번째 떡갈나무는 ‘나는 왕들을 태우는 튼튼한 배가 되어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나무는 ‘나는 그 산 언덕을 떠나지 않고 가장 큰 나무가 되어 하나님이 계신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나무들은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 명의 나무꾼들이 이 나무들을 베었습니다. 첫 두 나무들은 자신들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렇지만 언덕에 남고 싶었던 세 번째 나무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나무는 자신이 꿈꾸던 것과는 달리 값진 보물을 담는 보물상자가 아니라 동물들의 밥그릇이 되어 보석 대신 건초가 그 나무를 가득 채웠습니다.

두 번째 나무는 강한 왕이 타는 큰 배가 아니라 작고 평범한 고깃배가 되어 매일 어부들을 태우고 냄새 나는 물고기들을 싣고 다녔습니다.

세 번째 나무는 그냥 튼튼한 기둥들이 되어 목재소 마당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세 나무는 자신들이 꿈꾸던 미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무척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간은 흘렀고 세 나무들은 이제 자신의 꿈을 거의 다 잊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산을 앞둔 젊은 부부가 마구간에 들어와 여물통을 잘 닦아 새로 태어난 아이의 요람으로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 나무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보물, 메시아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 3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두 번째 나무는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 피곤한 여행자와 그의 친구들을 태우고 요동치는 호수 가운데 있었습니다. 곧 부서질 것 같았던 그 순간 그 피곤해하던 남자가 깨어나 폭풍을 잠잠하게 했을 때 두 번째 나무는 자신이 하늘과 땅의 왕을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 3년의 시간이 또 흘렀습니다. 어느 금요일 아침, 세 번째 나무는 목재 더미에서 꺼내져 소리 지르는 군중들 사이로 옮겨졌습니다. 마침내 군인들이 어떤 남자의 손을 자신에게 못 박았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추하고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통나무 더미에 놓여 있던 세 번째 나무는 어떤 남자가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히는 십자가로 사용된 것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통나무로 버려졌다가 진리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구세주를 모시는 영광을 입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첫 번째 올리브나무는 값진 보화가 아니라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담는 그릇이 되었고, 두 번째 떡갈나무는 만왕의 왕이시오 만주의 주이신 주님을 태우는 배가 되었으며, 세 번째 소나무는 온 백성의 구원자이신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기둥이 되어 이제 그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 나무는 모두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자신들의 꿈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이 나무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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