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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당 선생, 일상을 말하다. 

 

 

호당 선생… 이름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런데 어이없게 호당의 의미가 '단것을 좋아하는' 이란다. 

본 책에서 저자는 설거지, 잠, 똥, 휴대전화… 운전, 죽음, 식사등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주제들을 다룬다. 그런데 이 책의 독특함은 다른 일상 영성을 다루는 책들은 각 주제에 대한 여러가지 학적인 혹은 경험등을 다루는데에 반해서 이 책은 전체가 하나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이 주제들을 다룬다는 것이다. 

마치 저자가 자신의 지적여정을 다루면서 젊은 시절 무협소설에 빠졌었던 경험을 이야기했었는데 일상의 모든 주제들이 호당선생과 관련된 여러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속에서 이야기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각 주제에 대해 깊이 다루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모든 주제에 걸쳐서 일상이야말로 우리의 영성이 드러나는 삶의 현장임을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바로 그거다! 지금 우리는 자기가 무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하지만 히브리인들은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니 잠은 경성을 멈추고 하나님의 손에 자기를 맡기겠다는 믿음의 표현인 것이지.”(잠, p.29)

 

“예언자 스가랴는 ‘그날에는 말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경이라 기록될 것이라’(슥 14:20)고 말했단다. 오늘날 우리가 자동차를 타듯 옛 사람들이 말을 탔다고 생각해 보거라. 말방울이 무슨 역할을 했겠느냐? 차가 지나가니 조심하라는 자동차 경적 역할이었겠지. 본디 제사장의 의복에만 새겨지는 문구인 ‘여호와께 성결’이 말방울에 기록된다는 것은 가장 거룩하기 힘든 운전석이 거룩한 성소가 된다는 말과 다름없단다.”(운전, pp.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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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의심하며 믿음의 여정을 걷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의 부제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단지 그리스도인들만이 아니라 아직 믿음의 여정에 들어서 있지는 않지만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프롤로그중에 이런 말을 한다. “과연 의심이 전제되지 않는 믿음이 존재할까요?..... 의심은 상승을 위한 불편함이지만 무관심은 하락을 위한 방조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수많은 신앙 대화, 상징, 예식과 같은 종교적 익숙함을 자기 믿음의 근거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믿음이 시작됩니다.” 
우리네 교회는 의심을 믿음의 반대말로 여기며 의심하는 것을 불신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무언가 질문이 올라올때도 억지로 억눌러야 했다. 하지만 저자는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질문할 것을 요청한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번쯤 했을 법한 여러 질문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본 책을 통해서 제시한다. 

고통이 있는 자리에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목사가 에쿠스를 타도 될까?
십일조 띵까면 암 걸릴까?
하나님은 네가 뭘 선택하든 별로 관심 없으시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그는 이야기한다. 물론 어떤 명확한 해법을 제시한다기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신선한 견해들, 때로는 성경적인 풍성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저자 개인의 경험을 통한 깨달음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감탄하며 때로는 너무나 좋은 표현들에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저자가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일독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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